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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촉매제가 되세요 I 에린 그루웰(Erin Gruwell) I TEDxChapma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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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저녁 식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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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해주시는 흑인 민권 운동
    이야기에 푹 빠져 들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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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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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그 모든 현장에
    계신 걸 상상하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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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마에서 다리를 건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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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좌 시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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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컨 기념관 계단에 서 계신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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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여권 운동 중에 브라를
    태우시는 것을 상상한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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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누구 브라인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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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로운 싸움을 하시는 아버지를
    상상하는 건 아주 신나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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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제가 커가고
    아버지가 조금 더 성공하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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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관심이 있는 핸디캡이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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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핸디캡뿐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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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은
    경비원이 있는 지역에 살게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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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벤츠 오픈카를
    몰고 다니시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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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정의를 위해 싸우려면
    대학에 진학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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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에 서서 해 보리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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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면서
    뭔가 느낀 순간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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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을 켰을 때였는데
    많은 사람이 모인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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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청년이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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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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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서 있는 청년은
    단호하고 열정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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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청년의 모습이 굉장히 커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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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든, 자유 혹은 교육에
    관한 것이든 상관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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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을 응시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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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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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크 운동화나 치어리더 폼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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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왕관이나 심지어
    그리스 문자까지 생각해봐도
  • 1:32 - 1:34
    어떤 일에든 발 벗고 나선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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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저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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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나서 아버지께 전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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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결정을 별로 반기지 않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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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이 돈을 별로 못 번다는 걸
    얼른 상기시켜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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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말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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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뉴포트 비치에 절대
    집을 살 수 없을 거라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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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그것도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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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제 '새로운 소명'에 대해
    얼마나 냉소적이시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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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겐 돈이나 월급보다
    의미가 더 중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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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를 깨달은 순간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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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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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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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 화가 난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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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날 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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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 기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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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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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질하거나 스프레이를
    손에 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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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화염병까지 들고
    무언가를 부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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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걸 보고 또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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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저는 단순한 선생이 아니라
  • 2:31 - 2:33
    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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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골프장에 계시는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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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소적 농담을 건네긴 했지만
    이런 당부도 하셨어요.
  • 2:40 - 2:43
    "무엇을 하든지 간에,
    사과는 받아 먹지 말거라."
  • 2:43 - 2:46
    사과에 마약이나 면도날이
    들어있을 거라고 확신하셨어요.
  • 2:47 - 2:50
    그럼 제가 출근한 첫날이
    어땠는지 말해 볼까요?
  • 2:50 - 2:54
    '프리티 우먼'에서 쥴리아 로버츠가
    입은 똑같은 원피스를 입었어요.
  • 2:54 - 2:56
    물방울 무늬에 진주 악세사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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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 준비를 막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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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분 동안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를
  • 3:02 - 3:04
    제 흰색 래빗 오픈카로 달리려고 할 때
  • 3:04 - 3:07
    제가 읽은 훌륭한 책들을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 3:07 - 3:09
    문학 전집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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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머와 셰익스피어가 쓴 이야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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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하면서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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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소개해주는 게 좋을지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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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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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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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있는 도시에서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끝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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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명이 죽은 걸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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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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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교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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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도 전혀 없고
    어떤 시설도 없었어요.
  • 3:34 - 3:37
    절망적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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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할 거란 말을 들은 14세 아이들,
  • 3:41 - 3:44
    중학교 3학년을 마치기 전에
    퇴학당할 거란 말을 들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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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살 때쯤 감옥에
    가게 될 거라 믿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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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더 심각한 건 학생들이
  • 3:52 - 3:55
    18살 때쯤엔 죽게 될 거라
    믿는 거였어요.
  • 3:56 - 3:58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한 권도 없었습니다.
  • 3:58 - 4:00
    그럴 생각도 없었고요.
  • 4:00 - 4:02
    책 읽는 걸 싫어했고
  • 4:02 - 4:03
    글쓰기도 싫어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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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가 하나로 똘똘 뭉칠 때는
  • 4:06 - 4:08
    저를 싫어할 때뿐인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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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진주를 걸친
    기운넘치고 성가신 저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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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믿지 못하신다면
    짧은 영상을 하나 보여 드릴게요.
  • 4:16 - 4:18
    첫날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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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에서 온 치어리더 같은
    저의 첫 인상이 어땠는지 보시죠.
  • 4:22 - 4:23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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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1: 주변을 둘러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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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았어요.
  • 4:29 - 4:30
    전혀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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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2: 대부분이 불량 학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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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린 선생님이 우리한테 뭔가
    가르쳐 줄 거라는 기대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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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아이를 돌봐주는
    보모 정도로 여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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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린: 교실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분명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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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 들어서면
    어떤 아이가 화가 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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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지쳐 있고, 누가 배고픈지,
    누가 지루해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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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은지,
    누가 절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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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에 거기에 있으면
    쉽게 다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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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 순간에 거기 있으려면
    마음을 열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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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으로 다가가고 경계를 풀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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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1: 그 상황에서는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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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에 질리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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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겁을 먹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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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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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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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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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을 무시하는 건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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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지 아예 신경조차 안 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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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적이 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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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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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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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학생들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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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주먹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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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레이 캔을 내려놓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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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심하게는 총을 내려놓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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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원에서 막 출소한
    아이들도 몇 명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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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에 전자 발찌를
    차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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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 관찰자도 동행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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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폰이나 크랙 코카인으로
    재활원에 들어갔다가 막 나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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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탁 가정, 수용 시설, 보호소에 걸쳐
    여기저기 내팽개쳐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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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는 한번도 제출한 적이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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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 선생님을 위해 브라우니를
    만들어 보내는 부모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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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내준다 해도 안 먹는 게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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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학생은 타이츠를 입은
    죽은 백인에겐 관심이 별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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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가를 입은 셰익스피어 같은
    백인들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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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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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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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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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놀이 같은 게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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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설 자리를 표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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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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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끌어 당길 수 있는
    힘이 있는 질문을 생각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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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가 그려놓은 그 선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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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어떤 상황에 서 있는지,
    사연을 말하게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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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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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교실에 들어 온
    14살짜리 150명 아이들이
  • 6:50 - 6:53
    모두 가난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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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도 자기들이 가난하다는 걸
    뼈 속 깊이 알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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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끼니를 어디서 먹게 될지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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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학교에서 밥 표를 내는 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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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또한 집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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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기분이 어떤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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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엔 역시 음식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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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 빠지게 일하는 싱글맘과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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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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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이 노숙자가 되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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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놀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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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 대부분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심정이 어떤 건지 알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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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문턱에서 손목을 면도날로
    그어 버리고 싶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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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약을 바라보는 심정 말입니다.
  • 7:33 - 7:37
    대부분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혹은 가해자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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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수가 소년원이나 감옥에
    면회를 간 경험이 있고요.
  • 7:41 - 7:44
    혹은 자신이 들어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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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아이들에게 물었던
    가장 의미있던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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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누군가를
    잃은 적 있냐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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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차례 아이들이 줄 위에 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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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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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살 인생을 살면서 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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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표적지를 단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 8:02 - 8:05
    14살에 어깨너머로 돌아 보며
  • 8:05 - 8:07
    궁금해하며 바라니까요.
  • 8:07 - 8:10
    "오늘 죽지 않고 집에 가서
    우리 엄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 8:10 - 8:15
    14살밖에 안 된 어린 나이에
    미래에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 8:16 - 8:19
    제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길 바랐어요.
  • 8:19 - 8:23
    현재까지 지나온 건 바꿀 수 없지만
  • 8:23 - 8:26
    펜이 칼보다 강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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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정말 혹시라도
    미래는 다시 쓸 수도 있지 않을까요.
  • 8:29 - 8:32
    그래서 축배를 들기로 했지요.
  • 8:32 - 8:34
    변화를 위한 축배요.
  • 8:34 - 8:35
    '지나간 건 상관 없어,
  • 8:35 - 8:39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건
  • 8:39 - 8:42
    학교 성적이 아무리 나쁘건,
    그런 건 상관 없을지도 몰라.
  • 8:42 - 8:45
    그 자리에서, 지금 당장
    시작하는 거야.'
  • 8:45 - 8:49
    '탄산 애플 사이더를 채운
    플라스틱 컵을 들고,
  • 8:49 - 8:52
    다시 시작하는 거야.'
  • 8:52 - 8:55
    첫 번째로 그 컵을 집어 들은 아이는
  • 8:55 - 8:56
    아주 진지했어요.
  • 8:56 - 8:59
    그 소녀의 바람은
    필기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고
  • 8:59 - 9:02
    시험에 관한 것도 아니며
  • 9:03 - 9:06
    성적이나 내신 등급,
    학생 평가도 아니었어요.
  • 9:07 - 9:11
    컵을 들고 14살 소녀는
    이렇게 말했죠.
  • 9:12 - 9:16
    "전 우리 엄마처럼 15살에
    임신하고 싶지 않아요."
  • 9:17 - 9:21
    "그리고 우리 아빠처럼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싶지 않아요."
  • 9:21 - 9:27
    "내 사촌처럼 18살에
    죽고 싶지도 않구요."
  • 9:27 - 9:29
    "바꾸고 싶어요."
  • 9:29 - 9:31
    자신의 약점을 털어놓으며,
  • 9:32 - 9:34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그 순간,
  • 9:34 - 9:36
    소위 적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말이죠.
  • 9:36 - 9:41
    그 고백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말할 용기를 줬어요.
  • 9:41 - 9:44
    그리고 용기내어
    당당히 꿈꾸기 시작했죠.
  • 9:44 - 9:47
    남자 아이들은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말에 진절머리가 나 있었어요.
  • 9:47 - 9:51
    집에 남자다운 게 뭔지 보여줄
    모범이 없었으니까요.
  • 9:51 - 9:54
    그 아이들은 침대 귀퉁이에 앉아서
  • 9:54 - 9:57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자식에겐 신경도 안 쓰는 아빠가
  • 9:57 - 10:01
    선물을 챙겨주거나 사랑한다고
    말해 주길 기다리다 지쳐 있었죠.
  • 10:01 - 10:02
    한번도 그런 적이 없거든요.
  • 10:03 - 10:06
    예쁜 여자 아이들은
    성희롱에 지쳐 있었어요.
  • 10:06 - 10:08
    신체부위를 만지는 아저씨들에겐
  • 10:08 - 10:11
    '삼촌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더군요.
  • 10:12 - 10:16
    한 명씩 차례로 컵을 손에 들고
  • 10:16 - 10:18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고
  • 10:18 - 10:20
    저는 공책을 하나씩 나누어 줬어요.
  • 10:20 - 10:21
    그리고 제 생각을 말했어요.
  • 10:21 - 10:24
    "각자 편안한 장소를 찾아서,
  • 10:24 - 10:27
    기록하고, 승화시키자."
  • 10:27 - 10:30
    "너희들의 글이
    불멸의 기록이 될 수도 있어."
  • 10:30 - 10:34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남긴 기록을 읽어보자."
  • 10:34 - 10:37
    "선전포고 없는 전쟁을
    경험한 아이들의 글 말이다."
  • 10:37 - 10:39
    선전포고된 전쟁도 좋고."
  • 10:39 - 10:41
    "작은 다락방에 숨어 있던 소녀가
  • 10:41 - 10:45
    창문으로 친구들이 양 떼처럼 줄지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걸 지켜봤지만
  • 10:45 - 10:47
    그걸 승화시켰어."
  • 10:47 - 10:50
    "안네 프랑크는 매일매일
    겪은 일을 기록했어."
  • 10:51 - 10:52
    "엘리 위젤 같은 소년은,
  • 10:52 - 10:56
    가축 운반차에 실려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서
  • 10:56 - 10:59
    가족 모두가 굴뚝의 연기로
    사라지는 걸 지켜봐야 했지만,
  • 10:59 - 11:01
    그런데도 그것을 기록했어."
  • 11:02 - 11:05
    "또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용감한 어린 소녀들도 있어."
  • 11:05 - 11:07
    "저격수의 총에 맞는 친구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 11:07 - 11:10
    매일 그것에 대해 글을 썼어."
  • 11:11 - 11:14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어요.
  • 11:14 - 11:16
    동시에 여기저기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죠.
  • 11:16 - 11:19
    병 속에 든 편지 같은 거였죠.
  • 11:20 - 11:22
    '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들을 거야.'
  • 11:22 - 11:25
    '우리의 울부짖음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을 거야.'
  • 11:25 - 11:28
    '그 역사적 인물들이
    우리를 방문해 줄 수도 있어.'
  • 11:28 - 11:30
    '우리 150명의 패거리를 말야.'
  • 11:31 - 11:32
    그리고 그들이 와 주었죠.
  • 11:33 - 11:36
    그 작은 다락방의 소녀,
    안네 프랑크를 도와주었던
  • 11:36 - 11:38
    그 소박한 비서가
  • 11:38 - 11:40
    150통의 편지를 받았죠.
  • 11:41 - 11:44
    철자와 문법이 엉성한 편지였지만
    그걸 읽고 비행기를 타고 와 주었어요.
  • 11:45 - 11:48
    제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하러 말이죠.
  • 11:49 - 11:54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가는 철길을
    건넜던 쉰들러 리스트 생존자들도
  • 11:54 - 11:56
    아이들의 편지를 받았어요.
  • 11:56 - 11:58
    그리고 그분들도 와 주셨어요.
  • 11:58 - 12:02
    보스니아 난민들도 방문했어요.
  • 12:02 - 12:05
    우리 아이들의 피부색이나
  • 12:05 - 12:07
    어떤 동네에서 자랐는지
  • 12:07 - 12:10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신경쓰지 않고
  • 12:10 - 12:12
    편견없이 대해 주셨어요.
  • 12:12 - 12:15
    그러다 한 학생이 자신감에 차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 12:15 - 12:19
    "선생님, 우리가 보내는 편지를 읽고
  • 12:19 - 12:23
    역사적 인물들이 저희 교실
    203호를 방문해 주시고
  • 12:23 - 12:25
    그분들의 경험도 들려 주시는데
  • 12:25 - 12:29
    제 생각엔 이젠 우리가 직접
    셰계로 나갈 때가 된 거 같아요."
  • 12:29 - 12:31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가고 싶어 하더군요.
  • 12:31 - 12:33
    워싱턴 D.C.로 말이죠.
  • 12:33 - 12:37
    아이들은 흑인 민권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 했어요.
  • 12:37 - 12:40
    모든 버스 정거장에 멈춰 인권을 외친
    자유 기수의 발자취를요.
  • 12:40 - 12:43
    식수대의 물을 마시고
    식당에 앉아 시위를 하며,
  • 12:43 - 12:46
    버스 안에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권리를 외친 그분들의 발자취요.
  • 12:46 - 12:50
    아이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150명의 십 대들이 모여서
  • 12:50 - 12:52
    워싱턴 D.C.로 향한다고 하면
  • 12:52 - 12:55
    아마 섹스, 마약 그리고
    로큰롤밖에 생각이 안 날 거예요.
  • 12:55 - 12:56
    (웃음)
  • 12:56 - 12:59
    하지만 전 이 150명의 아이들이
  • 12:59 - 13:02
    빈곤선 이하에서 산다는 걸
    속속들이 알고 있었어요.
  • 13:02 - 13:06
    집에 가서 일에 지친 엄마에게
  • 13:06 - 13:08
    신용카드를 꺼내거나,
  • 13:08 - 13:11
    여행 경비로 수표를 써달라거나,
  • 13:11 - 13:14
    현금 인출기에서 빳빳한 20불짜리를
    꺼내 달라고 할 수는 없었죠.
  • 13:14 - 13:16
    만약 20불이 있다면,
  • 13:16 - 13:18
    전구를 사는 데 써야 하거나
  • 13:18 - 13:20
    냉장고를 채울 음식을
    사야 하기 때문이죠.
  • 13:20 - 13:23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죠.
    "스스로 길을 찾아라.
  • 13:23 - 13:26
    A에서 B로 가고 싶다면,
  • 13:26 - 13:29
    꼭 이 여행을 해야겠다면,
  • 13:29 - 13:31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
  • 13:31 - 13:33
    그래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 13:33 - 13:35
    한번은 학생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한 아이가 저에게 물었어요.
  • 13:35 - 13:39
    "선생님, 만약에 우리가
    열심히 기금을 모았는데도
  • 13:39 - 13:41
    모자라면 어쩌죠?"
  • 13:41 - 13:44
    그 순간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에
  • 13:44 - 13:46
    정신이 아뜩해졌지만 이렇게 말했죠.
  • 13:46 - 13:50
    "워싱턴 D.C.까지 갈 만큼
    모이지 않아도 괜찮아.
  • 13:50 - 13:52
    그 돈으로 책을 더 살 수도 있고
  • 13:52 - 13:55
    역사 박물관으로
    현장 학습을 갈 수도 있고
  • 13:56 - 13:58
    피자 파티를 해도 돼.
  • 13:58 - 14:01
    우리가 함께 이루어 낸 거면
    뭐가 되든 우리가 잃는 건 없지."
  • 14:01 - 14:05
    그 순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했어요.
  • 14:06 - 14:09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 여행을 하게 된다면,
  • 14:09 - 14:11
    그 경비를 다 모은다면,
  • 14:11 - 14:14
    너희들의 인생은 결코
    지금과 같진 않을 거야."
  • 14:14 - 14:16
    그리고 이루어냈어요.
  • 14:16 - 14:19
    그 현장 학습 영상을 잠깐 보시죠.
  • 14:19 - 14:21
    150명의 아이들이
  • 14:21 - 14:24
    주먹질을 멈추고, 총을 내려놓고,
  • 14:24 - 14:27
    펜을 집어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 14:27 - 14:32
    자신들의 나라 수도로 가져갑니다.
  • 14:32 - 14:35
    학생 3: 우리 중 누군가가
    허망하게 죽은 친구들을 위해
  • 14:35 - 14:39
    의미있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 14:41 - 14:45
    학생 4: 배지에 죽은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 넣었죠.
  • 14:45 - 14:49
    그들의 영혼이 살아있다는 의미로
    배지를 옷에 달고 다녔어요.
  • 14:49 - 14:52
    아직도 함께 있으며 여전히
    우리의 한 부분인 것처럼요.
  • 14:55 - 14:57
    학생 5: 모두 손을 맞잡았어요.
  • 14:58 - 15:01
    서로 손을 잡은 채 호텔을 나섰어요.
  • 15:05 - 15:09
    학생 6: 워싱턴 기념탑으로 향했어요.
  • 15:10 - 15:12
    꽤 인상적이었지요.
  • 15:13 - 15:17
    그리고 우리 150명은
  • 15:18 - 15:19
    손을 놓지 않았어요.
  • 15:20 - 15:23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댔지만
    우린 계속 걸었죠.
  • 15:24 - 15:26
    학생 7: 세상 사는 게 바쁘잖아요.
  • 15:26 - 15:29
    멈춰서서 누군가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려 하거나
  • 15:29 - 15:31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지 않잖아요.
  • 15:31 - 15:35
    그래서 우리는 교통을 가로막았고
  • 15:36 - 15:41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 15:47 - 15:50
    에린: 불만섞인 얼굴로 창문을 내리며
    말을 건 남자를 잊지 못할 거 같아요.
  • 15:50 - 15:52
    "대체 뭐하는 거예요?"
  • 15:52 - 15:54
    학생 중 한 명이 말했죠.
  • 15:54 - 15:55
    "세상을 바꾸는 중이에요!"
  • 15:56 - 15:59
    (음악)
  • 16:04 - 16:07
    이 150명의 학생들에게 변화란,
  • 16:07 - 16:12
    마약에 전 엄마처럼 살거나
  • 16:12 - 16:14
    자식 양육에 무신경한
    아빠처럼 살지 않도록
  • 16:14 - 16:17
    자신들의 삶의 마지막 장을
    다시 쓰는 거였습니다.
  • 16:17 - 16:21
    가족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첫 번째가 되고
  • 16:21 - 16:24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이 되고
  • 16:24 - 16:27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서
  • 16:28 - 16:29
    책으로 출판해서
  • 16:29 - 16:32
    유리병 속 메시지로 세상에 보내며
  • 16:32 - 16:36
    자신들의 절규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기를 희망했어요.
  • 16:37 - 16:40
    전 아이들의 이야기를 150부 만들어서
  • 16:40 - 16:43
    전국의 모든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 16:43 - 16:46
    모두 거절하더군요.
  • 16:46 - 16:48
    딱 한 군데만 빼고요.
  • 16:49 - 16:54
    다락방 소녀의 일기에
    기회를 줬던 그 출판사,
  • 16:54 - 16:55
    다시 말하자면,
  • 16:55 - 16:59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출판했던 같은 출판사에서
  • 16:59 - 17:01
    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 17:01 - 17:03
    책으로 출판해 주었어요.
  • 17:03 - 17:08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책에 관심이 가시나요?
  • 17:08 - 17:10
    관심을 끈 거 같습니다.
  • 17:10 - 17:14
    미국 최고의 책이 됐거든요.
  • 17:15 - 17:18
    아이들이 이 책에 별명을
  • 17:18 - 17:20
    '할 수 있어 책'이라고 지었는데요.
  • 17:20 - 17:23
    머릿속에 깔린 철길을 달리는
    생각의 기차를 기념하기 위해서였죠.
  • 17:23 - 17:26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하며 달리는 기차요.
  • 17:27 - 17:31
    여러분 앞에 평범한 한 선생이
  • 17:31 - 17:34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서 있습니다.
  • 17:34 - 17:41
    비록 광장의 탱크 앞에 서는
    용기를 낸 것도 아니고
  • 17:41 - 17:46
    저희 아이들처럼 교통을
    가로막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 17:46 - 17:50
    이 자리엔 용기를 내어 섰습니다.
  • 17:50 - 17:55
    이 자리에 서 있는 제가 보이신다면
  • 17:55 - 17:57
    제 학생들도 보고 계신 겁니다.
  • 17:57 - 17:59
    제 목소리가 들리신다면
  • 17:59 - 18:01
    그들의 절규도 듣고 계신 겁니다.
  • 18:01 - 18:05
    한 아름다운 대학살 생존자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 18:05 - 18:08
    "선한 사람이 방관하면
    악이 이기게 된다."
  • 18:08 - 18:10
    제가 여러분 앞에 서서
  • 18:10 - 18:15
    여러분께 그분의 말을
    인용하여 부탁드립니다.
  • 18:15 - 18:17
    방관하지 마세요.
  • 18:17 - 18:20
    그들의 울부짖음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요.
  • 18:20 - 18:23
    외면하지 마시고 뭔가를 해 주세요.
  • 18:23 - 18:26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손 내밀어 주세요.
  • 18:26 - 18:27
    감사합니다.
  • 18:27 - 18:30
    (박수)
Title:
변화의 촉매제가 되세요 I 에린 그루웰(Erin Gruwell) I TEDxChapmanU
Description:

채프먼 대학에서 열린 TEDx 행사에서 에린 그루웰은 어떻게 자신이 변화의 힘을 믿으며, 학생들이 갱 관련 폭력이나 십 대 임신의 또 다른 희생자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교사가 되기로 마음억었는지를 감동적인 강연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 강연에서 그녀는 자신과 학생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 거쳐온 여정을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에 비추어 풀어 보입니다.

에린 그루웰은 교육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변화의 상징으로서의 그녀의 영향은 상당히 깊어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의 관심도 끌었습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2007년 1월, 오스카상을 두 번 받은 힐러리 스웽크가 에린 역을 맡은 '프리덤 라이터스(Freedon Writers)'를 제작했습니다. 이 영화는 교육 시스템이 실패자로 간주한 150명의 고등학생과 에린 그루웰의 특별한 여정을 기록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더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날 에린 그루웰의 영향력은 150명 학생에 대한 교사 역할을 훌쩍 뛰어넘어 더 멀리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그루웰은 프리덤 라이터스 재단을 설립하여 현재 전국의 교사들에게 자신의 혁신적인 수업 방법을 그들의 교실에 구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모교인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얼바인 캠퍼스에서 자신의 분야와 지역 사회에 혁혁한 공헌을 한 졸업생에게 주는 'Lauds and Laurels Distinguished Alumni Award'를 수상했습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롱 비치 캠퍼스에서 석사 학위와 교직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곳 교육학부에서 '저명한 동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강연은 TED의 형식에 맞춰 별도로 개최된 지역 TEDx 행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https://www.ted.com/tedx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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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xTalks
Duration:
18:34

Korean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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