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420 --> 00:00:09,300 어렸을 때 저녁 식탁에서 2 00:00:09,300 --> 00:00:13,134 아버지가 해주시는 흑인 민권 운동 이야기에 푹 빠져 들곤 했어요. 3 00:00:13,134 --> 00:00:14,738 저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4 00:00:14,738 --> 00:00:18,318 아버지가 그 모든 현장에 계신 걸 상상하곤 했지요. 5 00:00:18,318 --> 00:00:20,798 셀마에서 다리를 건너는 모습, 6 00:00:20,798 --> 00:00:22,966 연좌 시위하는 모습, 7 00:00:22,966 --> 00:00:25,359 링컨 기념관 계단에 서 계신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곤 했어요. 8 00:00:25,706 --> 00:00:29,285 심지어 여권 운동 중에 브라를 태우시는 것을 상상한 적도 있어요. 9 00:00:29,285 --> 00:00:31,195 그게 누구 브라인지는 모르지만 10 00:00:31,195 --> 00:00:34,917 정의로운 싸움을 하시는 아버지를 상상하는 건 아주 신나는 일이었어요. 11 00:00:35,401 --> 00:00:38,982 하지만 제가 커가고 아버지가 조금 더 성공하시면서 12 00:00:39,235 --> 00:00:41,884 갑자기 관심이 있는 핸디캡이라곤 13 00:00:41,884 --> 00:00:43,964 골프 핸디캡뿐이시더군요. 14 00:00:43,964 --> 00:00:46,767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은 경비원이 있는 지역에 살게 됐고 15 00:00:46,767 --> 00:00:49,273 아버지는 벤츠 오픈카를 몰고 다니시게 됐죠. 16 00:00:49,497 --> 00:00:52,928 전 정의를 위해 싸우려면 대학에 진학해서 17 00:00:52,928 --> 00:00:56,374 법정에 서서 해 보리라 생각했어요. 18 00:00:56,597 --> 00:01:01,007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면서 뭔가 느낀 순간이 있었어요. 19 00:01:01,007 --> 00:01:04,901 텔레비전을 켰을 때였는데 많은 사람이 모인 장면이었어요. 20 00:01:04,901 --> 00:01:09,621 한 청년이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21 00:01:09,621 --> 00:01:11,691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22 00:01:11,691 --> 00:01:15,554 거기에 서 있는 청년은 단호하고 열정적이었어요. 23 00:01:15,554 --> 00:01:17,218 그 청년의 모습이 굉장히 커 보였어요. 24 00:01:17,218 --> 00:01:21,321 민주주의든, 자유 혹은 교육에 관한 것이든 상관이 없었죠. 25 00:01:21,321 --> 00:01:23,176 화면을 응시하다가 26 00:01:23,176 --> 00:01:26,059 저도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7 00:01:26,253 --> 00:01:29,263 스파이크 운동화나 치어리더 폼폼, 28 00:01:29,263 --> 00:01:31,640 작은 왕관이나 심지어 그리스 문자까지 생각해봐도 29 00:01:31,640 --> 00:01:34,499 어떤 일에든 발 벗고 나선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0 00:01:34,499 --> 00:01:37,584 그 순간 저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31 00:01:37,584 --> 00:01:39,434 그러고 나서 아버지께 전화했는데 32 00:01:39,434 --> 00:01:41,284 제 결정을 별로 반기지 않으셨어요. 33 00:01:41,284 --> 00:01:44,200 선생님이 돈을 별로 못 번다는 걸 얼른 상기시켜 주셨어요. 34 00:01:44,200 --> 00:01:45,498 맞는 말씀이시죠. 35 00:01:45,498 --> 00:01:48,448 또한 뉴포트 비치에 절대 집을 살 수 없을 거라 하셨죠. 36 00:01:48,448 --> 00:01:50,588 지금까지 그것도 사실이고요. 37 00:01:50,588 --> 00:01:54,828 아버지가 제 '새로운 소명'에 대해 얼마나 냉소적이시든 간에 38 00:01:54,828 --> 00:01:58,502 저에겐 돈이나 월급보다 의미가 더 중요했어요. 39 00:01:58,502 --> 00:02:00,787 뭔가를 깨달은 순간이었거든요. 40 00:02:01,000 --> 00:02:03,868 앞에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41 00:02:03,868 --> 00:02:07,822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보았고 42 00:02:08,548 --> 00:02:12,162 무척 화가 난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43 00:02:12,470 --> 00:02:14,101 화가 날 만했죠. 44 00:02:14,101 --> 00:02:15,836 벽에 기댄 아이들, 45 00:02:15,836 --> 00:02:18,430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는 아이들, 46 00:02:18,430 --> 00:02:21,684 주먹질하거나 스프레이를 손에 든 아이들, 47 00:02:21,684 --> 00:02:25,781 게다가 화염병까지 들고 무언가를 부수는 아이들. 48 00:02:25,969 --> 00:02:28,196 그걸 보고 또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49 00:02:28,196 --> 00:02:30,779 그 순간 저는 단순한 선생이 아니라 50 00:02:30,779 --> 00:02:33,433 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1 00:02:33,433 --> 00:02:36,923 다시 골프장에 계시는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죠. 52 00:02:36,923 --> 00:02:39,844 냉소적 농담을 건네긴 했지만 이런 당부도 하셨어요. 53 00:02:39,844 --> 00:02:42,638 "무엇을 하든지 간에, 사과는 받아 먹지 말거라." 54 00:02:42,638 --> 00:02:46,185 사과에 마약이나 면도날이 들어있을 거라고 확신하셨어요. 55 00:02:47,345 --> 00:02:50,328 그럼 제가 출근한 첫날이 어땠는지 말해 볼까요? 56 00:02:50,328 --> 00:02:54,060 '프리티 우먼'에서 쥴리아 로버츠가 입은 똑같은 원피스를 입었어요. 57 00:02:54,060 --> 00:02:56,177 물방울 무늬에 진주 악세사리요. 58 00:02:56,177 --> 00:02:58,127 출근 준비를 막 마치고 59 00:02:58,127 --> 00:03:01,718 45분 동안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를 60 00:03:02,112 --> 00:03:04,104 제 흰색 래빗 오픈카로 달리려고 할 때 61 00:03:04,104 --> 00:03:07,024 제가 읽은 훌륭한 책들을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62 00:03:07,024 --> 00:03:08,844 문학 전집에 있는 63 00:03:08,844 --> 00:03:12,102 호머와 셰익스피어가 쓴 이야기요. 64 00:03:12,102 --> 00:03:13,647 운전하면서 줄곧 65 00:03:13,647 --> 00:03:16,899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소개해주는 게 좋을지 고민했죠. 66 00:03:17,138 --> 00:03:19,333 하지만 그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67 00:03:19,333 --> 00:03:20,690 왜냐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68 00:03:20,690 --> 00:03:23,631 아이들이 있는 도시에서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끝나자마자 69 00:03:23,631 --> 00:03:26,904 126명이 죽은 걸 알았거든요. 70 00:03:26,904 --> 00:03:28,491 126명이요. 71 00:03:29,044 --> 00:03:30,534 전 교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72 00:03:30,534 --> 00:03:33,618 교과서도 전혀 없고 어떤 시설도 없었어요. 73 00:03:33,790 --> 00:03:36,560 절망적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봤어요. 74 00:03:36,697 --> 00:03:40,935 실패할 거란 말을 들은 14세 아이들, 75 00:03:41,057 --> 00:03:44,260 중학교 3학년을 마치기 전에 퇴학당할 거란 말을 들은 아이들. 76 00:03:44,260 --> 00:03:48,981 16살 때쯤 감옥에 가게 될 거라 믿는 아이들. 77 00:03:49,318 --> 00:03:51,784 그리고 더 심각한 건 학생들이 78 00:03:51,784 --> 00:03:55,308 18살 때쯤엔 죽게 될 거라 믿는 거였어요. 79 00:03:55,624 --> 00:03:58,434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한 권도 없었습니다. 80 00:03:58,434 --> 00:04:00,318 그럴 생각도 없었고요. 81 00:04:00,476 --> 00:04:01,886 책 읽는 걸 싫어했고 82 00:04:01,886 --> 00:04:03,240 글쓰기도 싫어했지요. 83 00:04:03,240 --> 00:04:06,460 서로가 하나로 똘똘 뭉칠 때는 84 00:04:06,460 --> 00:04:08,319 저를 싫어할 때뿐인 거 같았어요. 85 00:04:08,319 --> 00:04:13,010 물방울 무늬 원피스에 진주를 걸친 기운넘치고 성가신 저를 말이죠. 86 00:04:13,010 --> 00:04:16,416 혹시 믿지 못하신다면 짧은 영상을 하나 보여 드릴게요. 87 00:04:16,416 --> 00:04:18,407 첫날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88 00:04:18,407 --> 00:04:22,207 지옥에서 온 치어리더 같은 저의 첫 인상이 어땠는지 보시죠. 89 00:04:22,207 --> 00:04:23,417 (웃음) 90 00:04:23,419 --> 00:04:26,391 학생 1: 주변을 둘러 봤는데 91 00:04:26,391 --> 00:04:28,441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았어요. 92 00:04:28,956 --> 00:04:30,441 전혀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93 00:04:30,441 --> 00:04:33,374 학생 2: 대부분이 불량 학생이었죠. 94 00:04:33,374 --> 00:04:37,094 에린 선생님이 우리한테 뭔가 가르쳐 줄 거라는 기대는 없었죠. 95 00:04:37,834 --> 00:04:41,344 그냥 아이를 돌봐주는 보모 정도로 여겼어요. 96 00:04:42,935 --> 00:04:46,121 에린: 교실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 게 분명해 보였어요. 97 00:04:46,121 --> 00:04:49,494 교실에 들어서면 어떤 아이가 화가 나 있는지 98 00:04:49,494 --> 00:04:52,857 누가 지쳐 있고, 누가 배고픈지, 누가 지루해하는지, 99 00:04:53,039 --> 00:04:56,209 누가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은지, 누가 절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죠. 100 00:04:57,242 --> 00:05:00,042 그 순간에 거기에 있으면 쉽게 다 읽을 수 있어요. 101 00:05:00,162 --> 00:05:02,504 하지만 그 순간에 거기 있으려면 마음을 열어야 해요. 102 00:05:02,504 --> 00:05:05,704 곁으로 다가가고 경계를 풀어야 해요. 103 00:05:06,562 --> 00:05:09,178 학생 1: 그 상황에서는 누구든 104 00:05:09,178 --> 00:05:11,400 겁에 질리게 될 거예요. 105 00:05:11,400 --> 00:05:13,598 당연히 겁을 먹게 되죠. 106 00:05:13,598 --> 00:05:14,875 무섭죠. 107 00:05:14,875 --> 00:05:16,105 당연할 겁니다. 108 00:05:16,105 --> 00:05:17,375 왜냐하면, 109 00:05:17,375 --> 00:05:21,811 선생을 무시하는 건 물론이고 110 00:05:21,811 --> 00:05:24,515 누군지 아예 신경조차 안 쓰거든요. 111 00:05:24,515 --> 00:05:25,690 감정적이 될 수도 있고요. 112 00:05:25,690 --> 00:05:26,800 (배경 음악) 113 00:05:26,800 --> 00:05:28,568 감정적이라... 114 00:05:28,568 --> 00:05:30,549 이 학생들을 보면서 115 00:05:30,549 --> 00:05:33,607 어떻게 하면 주먹을 내려놓고, 116 00:05:33,607 --> 00:05:35,897 스프레이 캔을 내려놓게 하고, 117 00:05:35,897 --> 00:05:38,650 더 심하게는 총을 내려놓게 할까? 118 00:05:38,650 --> 00:05:42,680 소년원에서 막 출소한 아이들도 몇 명 있었어요. 119 00:05:42,682 --> 00:05:44,943 발목에 전자 발찌를 차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고, 120 00:05:44,943 --> 00:05:46,733 보호 관찰자도 동행하고요. 121 00:05:46,733 --> 00:05:51,311 필로폰이나 크랙 코카인으로 재활원에 들어갔다가 막 나온 아이들. 122 00:05:51,646 --> 00:05:56,581 위탁 가정, 수용 시설, 보호소에 걸쳐 여기저기 내팽개쳐진 아이들. 123 00:05:56,884 --> 00:05:59,134 과제는 한번도 제출한 적이 없고요. 124 00:05:59,134 --> 00:06:01,653 담임 선생님을 위해 브라우니를 만들어 보내는 부모도 없어요. 125 00:06:01,653 --> 00:06:04,045 보내준다 해도 안 먹는 게 좋겠지만요. 126 00:06:04,363 --> 00:06:10,205 대부분의 학생은 타이츠를 입은 죽은 백인에겐 관심이 별로 없지요. 127 00:06:10,524 --> 00:06:14,544 토가를 입은 셰익스피어 같은 백인들 말이에요. 128 00:06:14,544 --> 00:06:18,184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129 00:06:18,488 --> 00:06:22,018 어떻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게 할까? 130 00:06:22,790 --> 00:06:25,203 그래서 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131 00:06:25,203 --> 00:06:27,445 그냥 놀이 같은 게임이요. 132 00:06:27,445 --> 00:06:31,016 교실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설 자리를 표시했죠. 133 00:06:31,016 --> 00:06:32,535 그리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죠. 134 00:06:32,535 --> 00:06:35,315 아이들을 끌어 당길 수 있는 힘이 있는 질문을 생각해야 했어요. 135 00:06:35,705 --> 00:06:38,296 그래서 제가 그려놓은 그 선에 서서, 136 00:06:38,296 --> 00:06:42,054 자신이 어떤 상황에 서 있는지, 사연을 말하게 하고 싶었어요. 137 00:06:42,457 --> 00:06:44,147 질문을 하면서, 138 00:06:44,432 --> 00:06:50,266 제 교실에 들어 온 14살짜리 150명 아이들이 139 00:06:50,266 --> 00:06:52,525 모두 가난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140 00:06:52,860 --> 00:06:55,348 아이들도 자기들이 가난하다는 걸 뼈 속 깊이 알고 있었죠. 141 00:06:55,348 --> 00:06:58,489 다음 끼니를 어디서 먹게 될지 모르고, 142 00:06:58,489 --> 00:07:03,196 하지만 학교에서 밥 표를 내는 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143 00:07:03,674 --> 00:07:05,894 그들은 또한 집에 가면 144 00:07:05,894 --> 00:07:07,844 아무도 없는 기분이 어떤지 알았습니다. 145 00:07:07,844 --> 00:07:10,318 냉장고엔 역시 음식이 없고 146 00:07:10,318 --> 00:07:14,718 뼈 빠지게 일하는 싱글맘과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집. 147 00:07:15,180 --> 00:07:17,382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편. 148 00:07:17,672 --> 00:07:21,355 대부분이 노숙자가 되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고 있었어요. 149 00:07:21,536 --> 00:07:23,005 항상 놀림 받고. 150 00:07:23,295 --> 00:07:26,064 그들 대부분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심정이 어떤 건지 알고 있었어요. 151 00:07:26,224 --> 00:07:29,729 삶의 문턱에서 손목을 면도날로 그어 버리고 싶은 심정, 152 00:07:30,022 --> 00:07:32,767 그 약을 바라보는 심정 말입니다. 153 00:07:33,386 --> 00:07:36,836 대부분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혹은 가해자였고요. 154 00:07:37,161 --> 00:07:41,055 상당수가 소년원이나 감옥에 면회를 간 경험이 있고요. 155 00:07:41,334 --> 00:07:43,857 혹은 자신이 들어갔다 왔습니다. 156 00:07:43,857 --> 00:07:46,885 제가 아이들에게 물었던 가장 의미있던 질문은 157 00:07:46,885 --> 00:07:49,465 혹시 누군가를 잃은 적 있냐는 거였어요. 158 00:07:49,465 --> 00:07:52,789 차례차례 아이들이 줄 위에 서면서, 159 00:07:52,789 --> 00:07:55,259 그게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어요. 160 00:07:55,633 --> 00:07:58,992 14살 인생을 살면서 평생을 161 00:07:58,992 --> 00:08:02,124 가슴에 표적지를 단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162 00:08:02,124 --> 00:08:04,912 14살에 어깨너머로 돌아 보며 163 00:08:04,912 --> 00:08:06,756 궁금해하며 바라니까요. 164 00:08:06,756 --> 00:08:10,199 "오늘 죽지 않고 집에 가서 우리 엄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165 00:08:10,199 --> 00:08:15,052 14살밖에 안 된 어린 나이에 미래에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166 00:08:15,576 --> 00:08:18,866 제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길 바랐어요. 167 00:08:19,171 --> 00:08:22,571 현재까지 지나온 건 바꿀 수 없지만 168 00:08:22,857 --> 00:08:25,760 펜이 칼보다 강하다면 169 00:08:25,760 --> 00:08:29,050 아마도, 정말 혹시라도 미래는 다시 쓸 수도 있지 않을까요. 170 00:08:29,447 --> 00:08:31,927 그래서 축배를 들기로 했지요. 171 00:08:31,927 --> 00:08:33,863 변화를 위한 축배요. 172 00:08:33,863 --> 00:08:35,103 '지나간 건 상관 없어, 173 00:08:35,103 --> 00:08:38,863 다니던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건 174 00:08:38,863 --> 00:08:41,945 학교 성적이 아무리 나쁘건, 그런 건 상관 없을지도 몰라. 175 00:08:42,117 --> 00:08:45,097 그 자리에서, 지금 당장 시작하는 거야.' 176 00:08:45,097 --> 00:08:49,119 '탄산 애플 사이더를 채운 플라스틱 컵을 들고, 177 00:08:49,119 --> 00:08:51,591 다시 시작하는 거야.' 178 00:08:51,760 --> 00:08:54,776 첫 번째로 그 컵을 집어 들은 아이는 179 00:08:54,776 --> 00:08:56,443 아주 진지했어요. 180 00:08:56,443 --> 00:08:59,229 그 소녀의 바람은 필기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고 181 00:08:59,458 --> 00:09:02,181 시험에 관한 것도 아니며 182 00:09:02,698 --> 00:09:06,148 성적이나 내신 등급, 학생 평가도 아니었어요. 183 00:09:06,684 --> 00:09:11,441 컵을 들고 14살 소녀는 이렇게 말했죠. 184 00:09:11,780 --> 00:09:16,164 "전 우리 엄마처럼 15살에 임신하고 싶지 않아요." 185 00:09:16,546 --> 00:09:20,996 "그리고 우리 아빠처럼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고 싶지 않아요." 186 00:09:21,289 --> 00:09:26,706 "내 사촌처럼 18살에 죽고 싶지도 않구요." 187 00:09:27,173 --> 00:09:28,873 "바꾸고 싶어요." 188 00:09:29,385 --> 00:09:31,495 자신의 약점을 털어놓으며, 189 00:09:31,884 --> 00:09:33,652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그 순간, 190 00:09:33,652 --> 00:09:35,974 소위 적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말이죠. 191 00:09:35,974 --> 00:09:40,893 그 고백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말할 용기를 줬어요. 192 00:09:40,893 --> 00:09:44,025 그리고 용기내어 당당히 꿈꾸기 시작했죠. 193 00:09:44,372 --> 00:09:47,212 남자 아이들은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말에 진절머리가 나 있었어요. 194 00:09:47,212 --> 00:09:50,796 집에 남자다운 게 뭔지 보여줄 모범이 없었으니까요. 195 00:09:51,129 --> 00:09:53,999 그 아이들은 침대 귀퉁이에 앉아서 196 00:09:53,999 --> 00:09:57,452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자식에겐 신경도 안 쓰는 아빠가 197 00:09:57,452 --> 00:10:00,654 선물을 챙겨주거나 사랑한다고 말해 주길 기다리다 지쳐 있었죠. 198 00:10:00,654 --> 00:10:02,464 한번도 그런 적이 없거든요. 199 00:10:02,835 --> 00:10:06,085 예쁜 여자 아이들은 성희롱에 지쳐 있었어요. 200 00:10:06,085 --> 00:10:08,086 신체부위를 만지는 아저씨들에겐 201 00:10:08,086 --> 00:10:11,391 '삼촌들'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더군요. 202 00:10:11,804 --> 00:10:15,774 한 명씩 차례로 컵을 손에 들고 203 00:10:15,774 --> 00:10:17,538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고 204 00:10:17,743 --> 00:10:19,530 저는 공책을 하나씩 나누어 줬어요. 205 00:10:19,530 --> 00:10:20,970 그리고 제 생각을 말했어요. 206 00:10:20,970 --> 00:10:24,234 "각자 편안한 장소를 찾아서, 207 00:10:24,234 --> 00:10:26,634 기록하고, 승화시키자." 208 00:10:26,634 --> 00:10:29,899 "너희들의 글이 불멸의 기록이 될 수도 있어." 209 00:10:29,899 --> 00:10:34,402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남긴 기록을 읽어보자." 210 00:10:34,402 --> 00:10:37,263 "선전포고 없는 전쟁을 경험한 아이들의 글 말이다." 211 00:10:37,263 --> 00:10:38,707 선전포고된 전쟁도 좋고." 212 00:10:38,707 --> 00:10:40,809 "작은 다락방에 숨어 있던 소녀가 213 00:10:40,809 --> 00:10:45,267 창문으로 친구들이 양 떼처럼 줄지어 도살장에 끌려가는 걸 지켜봤지만 214 00:10:45,267 --> 00:10:47,004 그걸 승화시켰어." 215 00:10:47,004 --> 00:10:50,256 "안네 프랑크는 매일매일 겪은 일을 기록했어." 216 00:10:50,720 --> 00:10:52,311 "엘리 위젤 같은 소년은, 217 00:10:52,311 --> 00:10:55,881 가축 운반차에 실려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서 218 00:10:55,881 --> 00:10:59,073 가족 모두가 굴뚝의 연기로 사라지는 걸 지켜봐야 했지만, 219 00:10:59,492 --> 00:11:01,362 그런데도 그것을 기록했어." 220 00:11:01,645 --> 00:11:04,535 "또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용감한 어린 소녀들도 있어." 221 00:11:04,535 --> 00:11:07,422 "저격수의 총에 맞는 친구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222 00:11:07,422 --> 00:11:10,382 매일 그것에 대해 글을 썼어." 223 00:11:10,914 --> 00:11:13,564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어요. 224 00:11:13,860 --> 00:11:16,496 동시에 여기저기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죠. 225 00:11:16,496 --> 00:11:19,340 병 속에 든 편지 같은 거였죠. 226 00:11:19,630 --> 00:11:21,744 '누군가 우리 이야기를 들을 거야.' 227 00:11:21,744 --> 00:11:24,724 '우리의 울부짖음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을 거야.' 228 00:11:24,871 --> 00:11:27,951 '그 역사적 인물들이 우리를 방문해 줄 수도 있어.' 229 00:11:28,194 --> 00:11:30,357 '우리 150명의 패거리를 말야.' 230 00:11:30,731 --> 00:11:32,211 그리고 그들이 와 주었죠. 231 00:11:32,551 --> 00:11:35,941 그 작은 다락방의 소녀, 안네 프랑크를 도와주었던 232 00:11:35,941 --> 00:11:38,075 그 소박한 비서가 233 00:11:38,075 --> 00:11:40,076 150통의 편지를 받았죠. 234 00:11:40,552 --> 00:11:44,378 철자와 문법이 엉성한 편지였지만 그걸 읽고 비행기를 타고 와 주었어요. 235 00:11:44,832 --> 00:11:47,912 제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하러 말이죠. 236 00:11:48,637 --> 00:11:53,626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가는 철길을 건넜던 쉰들러 리스트 생존자들도 237 00:11:53,626 --> 00:11:56,232 아이들의 편지를 받았어요. 238 00:11:56,232 --> 00:11:58,278 그리고 그분들도 와 주셨어요. 239 00:11:58,278 --> 00:12:01,681 보스니아 난민들도 방문했어요. 240 00:12:01,681 --> 00:12:05,144 우리 아이들의 피부색이나 241 00:12:05,144 --> 00:12:07,113 어떤 동네에서 자랐는지 242 00:12:07,113 --> 00:12:10,167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신경쓰지 않고 243 00:12:10,167 --> 00:12:12,013 편견없이 대해 주셨어요. 244 00:12:12,013 --> 00:12:15,024 그러다 한 학생이 자신감에 차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245 00:12:15,024 --> 00:12:19,044 "선생님, 우리가 보내는 편지를 읽고 246 00:12:19,301 --> 00:12:22,769 역사적 인물들이 저희 교실 203호를 방문해 주시고 247 00:12:22,769 --> 00:12:25,274 그분들의 경험도 들려 주시는데 248 00:12:25,274 --> 00:12:28,757 제 생각엔 이젠 우리가 직접 셰계로 나갈 때가 된 거 같아요." 249 00:12:28,757 --> 00:12:31,161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가고 싶어 하더군요. 250 00:12:31,161 --> 00:12:33,141 워싱턴 D.C.로 말이죠. 251 00:12:33,141 --> 00:12:36,534 아이들은 흑인 민권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 했어요. 252 00:12:36,534 --> 00:12:40,343 모든 버스 정거장에 멈춰 인권을 외친 자유 기수의 발자취를요. 253 00:12:40,343 --> 00:12:43,403 식수대의 물을 마시고 식당에 앉아 시위를 하며, 254 00:12:43,403 --> 00:12:46,266 버스 안에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권리를 외친 그분들의 발자취요. 255 00:12:46,462 --> 00:12:50,222 아이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150명의 십 대들이 모여서 256 00:12:50,222 --> 00:12:52,070 워싱턴 D.C.로 향한다고 하면 257 00:12:52,070 --> 00:12:54,928 아마 섹스, 마약 그리고 로큰롤밖에 생각이 안 날 거예요. 258 00:12:54,928 --> 00:12:55,928 (웃음) 259 00:12:55,928 --> 00:12:59,468 하지만 전 이 150명의 아이들이 260 00:12:59,468 --> 00:13:02,002 빈곤선 이하에서 산다는 걸 속속들이 알고 있었어요. 261 00:13:02,002 --> 00:13:05,660 집에 가서 일에 지친 엄마에게 262 00:13:05,660 --> 00:13:08,170 신용카드를 꺼내거나, 263 00:13:08,170 --> 00:13:11,003 여행 경비로 수표를 써달라거나, 264 00:13:11,003 --> 00:13:13,922 현금 인출기에서 빳빳한 20불짜리를 꺼내 달라고 할 수는 없었죠. 265 00:13:13,922 --> 00:13:15,856 만약 20불이 있다면, 266 00:13:15,856 --> 00:13:17,764 전구를 사는 데 써야 하거나 267 00:13:17,764 --> 00:13:20,081 냉장고를 채울 음식을 사야 하기 때문이죠. 268 00:13:20,364 --> 00:13:23,395 그래서 아이들에게 말했죠. "스스로 길을 찾아라. 269 00:13:23,395 --> 00:13:26,352 A에서 B로 가고 싶다면, 270 00:13:26,352 --> 00:13:28,625 꼭 이 여행을 해야겠다면, 271 00:13:28,625 --> 00:13:30,601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해." 272 00:13:30,601 --> 00:13:32,551 그래서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273 00:13:32,551 --> 00:13:35,412 한번은 학생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한 아이가 저에게 물었어요. 274 00:13:35,412 --> 00:13:39,069 "선생님, 만약에 우리가 열심히 기금을 모았는데도 275 00:13:39,069 --> 00:13:41,285 모자라면 어쩌죠?" 276 00:13:41,285 --> 00:13:44,410 그 순간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에 277 00:13:44,410 --> 00:13:46,375 정신이 아뜩해졌지만 이렇게 말했죠. 278 00:13:46,375 --> 00:13:49,778 "워싱턴 D.C.까지 갈 만큼 모이지 않아도 괜찮아. 279 00:13:49,778 --> 00:13:51,965 그 돈으로 책을 더 살 수도 있고 280 00:13:51,965 --> 00:13:55,219 역사 박물관으로 현장 학습을 갈 수도 있고 281 00:13:55,716 --> 00:13:57,507 피자 파티를 해도 돼. 282 00:13:57,507 --> 00:14:00,540 우리가 함께 이루어 낸 거면 뭐가 되든 우리가 잃는 건 없지." 283 00:14:00,750 --> 00:14:05,103 그 순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했어요. 284 00:14:05,647 --> 00:14:08,715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 여행을 하게 된다면, 285 00:14:08,715 --> 00:14:10,675 그 경비를 다 모은다면, 286 00:14:11,005 --> 00:14:13,940 너희들의 인생은 결코 지금과 같진 않을 거야." 287 00:14:14,210 --> 00:14:15,631 그리고 이루어냈어요. 288 00:14:15,874 --> 00:14:19,117 그 현장 학습 영상을 잠깐 보시죠. 289 00:14:19,117 --> 00:14:21,241 150명의 아이들이 290 00:14:21,241 --> 00:14:23,915 주먹질을 멈추고, 총을 내려놓고, 291 00:14:24,279 --> 00:14:27,124 펜을 집어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292 00:14:27,412 --> 00:14:31,612 자신들의 나라 수도로 가져갑니다. 293 00:14:31,796 --> 00:14:35,341 학생 3: 우리 중 누군가가 허망하게 죽은 친구들을 위해 294 00:14:35,341 --> 00:14:39,363 의미있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295 00:14:40,905 --> 00:14:45,031 학생 4: 배지에 죽은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 넣었죠. 296 00:14:45,031 --> 00:14:49,105 그들의 영혼이 살아있다는 의미로 배지를 옷에 달고 다녔어요. 297 00:14:49,105 --> 00:14:51,919 아직도 함께 있으며 여전히 우리의 한 부분인 것처럼요. 298 00:14:54,936 --> 00:14:57,326 학생 5: 모두 손을 맞잡았어요. 299 00:14:58,179 --> 00:15:01,459 서로 손을 잡은 채 호텔을 나섰어요. 300 00:15:04,703 --> 00:15:09,001 학생 6: 워싱턴 기념탑으로 향했어요. 301 00:15:10,023 --> 00:15:12,092 꽤 인상적이었지요. 302 00:15:13,377 --> 00:15:17,377 그리고 우리 150명은 303 00:15:17,771 --> 00:15:19,308 손을 놓지 않았어요. 304 00:15:19,624 --> 00:15:23,184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댔지만 우린 계속 걸었죠. 305 00:15:24,113 --> 00:15:26,071 학생 7: 세상 사는 게 바쁘잖아요. 306 00:15:26,071 --> 00:15:28,748 멈춰서서 누군가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려 하거나 307 00:15:28,748 --> 00:15:31,429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지 않잖아요. 308 00:15:31,429 --> 00:15:35,449 그래서 우리는 교통을 가로막았고 309 00:15:36,315 --> 00:15:40,612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310 00:15:46,782 --> 00:15:50,212 에린: 불만섞인 얼굴로 창문을 내리며 말을 건 남자를 잊지 못할 거 같아요. 311 00:15:50,212 --> 00:15:52,167 "대체 뭐하는 거예요?" 312 00:15:52,167 --> 00:15:53,699 학생 중 한 명이 말했죠. 313 00:15:53,699 --> 00:15:55,471 "세상을 바꾸는 중이에요!" 314 00:15:55,619 --> 00:15:58,764 (음악) 315 00:16:03,864 --> 00:16:06,501 이 150명의 학생들에게 변화란, 316 00:16:06,950 --> 00:16:11,587 마약에 전 엄마처럼 살거나 317 00:16:12,164 --> 00:16:14,448 자식 양육에 무신경한 아빠처럼 살지 않도록 318 00:16:14,448 --> 00:16:16,838 자신들의 삶의 마지막 장을 다시 쓰는 거였습니다. 319 00:16:16,838 --> 00:16:20,608 가족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첫 번째가 되고 320 00:16:20,951 --> 00:16:23,981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이 되고 321 00:16:24,132 --> 00:16:27,202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서 322 00:16:27,585 --> 00:16:29,425 책으로 출판해서 323 00:16:29,425 --> 00:16:32,213 유리병 속 메시지로 세상에 보내며 324 00:16:32,213 --> 00:16:35,973 자신들의 절규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지 않기를 희망했어요. 325 00:16:36,719 --> 00:16:39,717 전 아이들의 이야기를 150부 만들어서 326 00:16:39,717 --> 00:16:42,525 전국의 모든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327 00:16:42,525 --> 00:16:45,513 모두 거절하더군요. 328 00:16:45,513 --> 00:16:48,303 딱 한 군데만 빼고요. 329 00:16:48,675 --> 00:16:54,115 다락방 소녀의 일기에 기회를 줬던 그 출판사, 330 00:16:54,115 --> 00:16:55,364 다시 말하자면, 331 00:16:55,364 --> 00:16:58,508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출판했던 같은 출판사에서 332 00:16:58,508 --> 00:17:01,188 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333 00:17:01,188 --> 00:17:03,087 책으로 출판해 주었어요. 334 00:17:03,317 --> 00:17:08,347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을 위한' 책에 관심이 가시나요? 335 00:17:08,347 --> 00:17:10,047 관심을 끈 거 같습니다. 336 00:17:10,047 --> 00:17:14,102 미국 최고의 책이 됐거든요. 337 00:17:14,626 --> 00:17:17,519 아이들이 이 책에 별명을 338 00:17:17,519 --> 00:17:19,598 '할 수 있어 책'이라고 지었는데요. 339 00:17:19,598 --> 00:17:22,881 머릿속에 깔린 철길을 달리는 생각의 기차를 기념하기 위해서였죠. 340 00:17:22,881 --> 00:17:26,230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하며 달리는 기차요. 341 00:17:27,323 --> 00:17:31,173 여러분 앞에 평범한 한 선생이 342 00:17:31,421 --> 00:17:34,041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서 있습니다. 343 00:17:34,332 --> 00:17:41,092 비록 광장의 탱크 앞에 서는 용기를 낸 것도 아니고 344 00:17:41,488 --> 00:17:45,678 저희 아이들처럼 교통을 가로막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345 00:17:46,073 --> 00:17:49,823 이 자리엔 용기를 내어 섰습니다. 346 00:17:50,321 --> 00:17:55,041 이 자리에 서 있는 제가 보이신다면 347 00:17:55,280 --> 00:17:57,453 제 학생들도 보고 계신 겁니다. 348 00:17:57,453 --> 00:17:58,933 제 목소리가 들리신다면 349 00:17:58,933 --> 00:18:00,697 그들의 절규도 듣고 계신 겁니다. 350 00:18:00,918 --> 00:18:04,588 한 아름다운 대학살 생존자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351 00:18:04,588 --> 00:18:08,250 "선한 사람이 방관하면 악이 이기게 된다." 352 00:18:08,250 --> 00:18:09,920 제가 여러분 앞에 서서 353 00:18:09,920 --> 00:18:14,881 여러분께 그분의 말을 인용하여 부탁드립니다. 354 00:18:14,881 --> 00:18:16,738 방관하지 마세요. 355 00:18:16,738 --> 00:18:19,930 그들의 울부짖음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요. 356 00:18:19,930 --> 00:18:23,190 외면하지 마시고 뭔가를 해 주세요. 357 00:18:23,227 --> 00:18:25,682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손 내밀어 주세요. 358 00:18:25,682 --> 00:18:26,882 감사합니다. 359 00:18:27,065 --> 00:18:30,045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