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하는 리더십 가이드

영웅과 리더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강연에서, 로나 데이비스는 우리가 영웅을 미화시키는 것이 어떤 식으로 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상호의존"이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아주 화려한 분홍색 수트였어요.

큰 단추와 어깨 패드도 있었죠.

때는 1997년이었고,

저는 그리핀푸드의
새로운 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리핀푸드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쿠키 및 스낵 회사였어요.

회사를 이끄는 자리에 오른 것이
저에게는 처음이었고,

연설을 하고자 무대 위에 섰습니다.

앞으로의 야심찬 목표에 대한
연설이었죠.

저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키위새가 간식을 먹을 때,
네 번 중 한 번은

우리 제품을 먹게 될 것이다" 였죠.

저는 우리가 결과를 평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말 부끄럽게도,

저는 이런 말로 연설을 마쳤죠.
"이게 아니라면 뭐가 있나요?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까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가 될까요?"

저는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정말 멋진 리더가
되고 싶었습니다.

헌신적인 팀들이
잘 따라와 주기를 바랬고

제대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거죠.

분홍색 수트를 입고
칩과 비스킷을 파는 영웅 말이죠.

(웃음)

연설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박수갈채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청중들이 저나 저의 메세지를
싫어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그들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몰랐습니다.

여러분은 이 강연이 전형적인 연설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장애물을 딛고 승리했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연설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렇게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그런 세상에서는

한 사람만이 답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정말 우스운 소리입니다.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해요.

답을 가진 그 한 명의 영웅이
문제를 해결해주었다고,

우리가 한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게 만들거든요.

우리는 영웅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철저한 상호의존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또 다른 표현일 뿐이죠.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요.

저는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을
수십년간 연구했습니다.

5개 대륙, 7개 나라에서 살았었고요.

최근 몇 년동안은

B Corp 커뮤니티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기업 참가자로 함께했고,

최근 들어서는 기업대사로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B Corp는 여러 회사들이 모인
그룹입니다.

그들은 사업의 선한 영향력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250개 정도의 질문이 있는
까다로운 자격증이 있는데,

사회 및 환경 부문의
성과에 대한 질문입니다.

주주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법적으로 선언해야 합니다.

또, 상호의존선언문에
서명을 해야 합니다.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 운동에 참여하는 회사들에게
받은 인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전체 시스템의
일부로 본다는 것입니다.

활동이라는 큰 강의 흐름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그들이 탄산음료 제조업체라면

그들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흐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거기엔 식수가 있고, 설탕도 있습니다.

그 설탕을 재배하는 농부도 있고,

플라스틱, 금속,
유리가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흘러들어가는 곳이 바로

재무성과를 내는 회사인 것이죠.

이 흐름은 여러 결과를 낳습니다.

결과 중 일부는 의도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쾌함이나 수분공급처럼요.

다른 일부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쓰레기나 비만처럼요.

이 리더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저는 진정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복잡하죠.

이곳의 리더들은 일을 처리할 때

전형적인 영웅적 리더와는
다른 방식을 고수합니다.

그들은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 다르고,

목표를 발표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형성하는 관계도
굉장히 다릅니다.

첫 번째 차이부터 살펴봅시다.

영웅은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웁니다.

간단하게 측정이 가능한 목표죠.

영웅이 세우는 목표에서는

"수익",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보통 매우 경쟁적이죠.

제가 분홍색 수트 입었던 날
기억하시죠?

반면, 상호의존적인 리더들은

정말 중요한 목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 회사나
한 사람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목표죠.

의류산업을 예로 들고 싶은데요.

이 분야에서 일 년에
9200만 톤의 쓰레기가 나옵니다.

파타고니아와 에일린피셔는
의류 제조업체입니다.

두 회사 모두 B Corp소속이죠.

두 회사 모두 쓰레기를 줄이는 데
굉장히 열정적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책임이
고객이 옷을 살 때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자기 회사의
신상 옷을 사지 말라고 하며

오래된 옷을 무상으로 수선해줍니다.

에일린피셔는 고객이 옷을 갖고 오면
돈으로 교환해 줍니다.

그리고 그 옷을 팔던지
다른 옷으로 바꾸던지 합니다.

이 두 회사가 어떻게 보면
서로 경쟁 관계에 있지만,

그들은 서로 산업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죠.

그들은 회사 이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의류업계에는 자가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대략 3억 명 정도 됩니다.

대부분은 여성이고,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 있습니다.

조명도 약한 곳에서,

단추를 꿰매거나
섬세한 바느질을 합니다.

2014년까지는 이러한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가 전혀 없었습니다.

여러 회사가
비영리단체 네스트와 함께 모여

기준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준이
현재 전 산업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발견했다면,
못 본 척 할 수 없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상황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 사람들은 상호의존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권리에 대해
경쟁하지 않습니다."

협력하는 사람들이 가진
두 번째 큰 차이는

계획을 세우기 전에
목표를 선언한다는 것입니다.

영웅 리더들은
심혈을 기울인 계획만 공개합니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이
명확할 때 말이죠.

영웅의 발표는 큰 성과를 위한
무대 장치인 셈이죠.

영웅의 발표에는 승리만 가득합니다.

반면, 상호의존적인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주길 바라고

그렇기 때문에 목표 선언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의 초대장입니다.

때로는 도움 요청이기도 하고요.

프랑스 식품회사 다농의 북미 부서에서,

저는 우리가 B Corp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발표했습니다.

분홍 수트를 입었던 날과는 달리,

저는 이에 대해
아무런 계획도 없었어요.

저는 그 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그 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었죠.

우리에게 아무 계획이 없단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미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식품체계 강에서의 역할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아무 계획 없이 이 선언을 한다는 것은

우리 회사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나선 것을 의미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던
B Corp도 도와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B Corp가 되었던 날은

한 영웅의 회사를 자축하기 위한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함께하는 공동체 차원의
축하였어요.

혼자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세 번째 차별점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회사 안팎의 모든 사람들 말이죠.

영웅은 모든 사람을 경쟁자
또는 추종자로 봅니다.

영웅은 조언을 바라지 않아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고,
그 공로를 원하니까요.

여러분은 이런 모습을 전형적인
영웅의 회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웅은 연설하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연설이 인상깊다고 생각할 진 모르지만
빠져들어 있진 않죠.

반면, 상호의존적인 리더들은

자신에게 다른 사람들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의는 의미 없이
달력에 표시된 날짜가 아니라

모두가 갖게 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사람들이 협력하고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이죠.

이런 회의에서는 사람들이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제가 중국 상해에 있었을 때,

6년동안 살면서 크래프트푸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주된 사업은
오레오 쿠키를 파는 일이었는데요.

영웅 문화 때문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실패한 신상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었어요.

이후에 알게 된 것이

회사에 모든 사람들이
실패할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단지 우리에게 말하기가
편치 않았던 거죠.

그래서 우리는 혁신 및 기획회의를
운영하는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두 가지 중요한 방법으로요.

우선, 우리가 쓰는 언어를
중국어로 다시 바꾸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가했을 때

사람들이 저에게 집중을 했습니다.

제가 외국인이었고, 사장이었고,

제가 사람들을 겁먹게 하는
영웅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

회의에 참석하는 한 명 한 명에게
그들의 의견을 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세한 차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취향과 중국의 취향 차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신상품의 성공률이
급격하게 회복되었습니다.

많은 성공작을 출시했고요.

지금 유명한 녹차맛 오레오가
그 중 하나입니다.

영웅문화는 어느 곳에나
물들어 있습니다.

다농에서 좋은 일들도 많이 있었어요.

세상의 한 부분에서
일어난 좋은 일이었죠.

그것을 세상의 다른 부분에도
전파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사업이라는 기어를
혼자 제어하기 시작하면,

파워포인트를 쓰면서
사람들 앞에 서게 된다면,

그 환경에서는 영웅심리가
샘솟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아주 완벽한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진실은 감춰두고요.

이렇게 되면 설득력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죠.

그래서 저희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하루종일 열리는 대형 바자회 같은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의상을 갖춰입고,

살짝만 차려입은 사람도 있고,
좀 힘을 준 사람도 있었죠.

판매자들은 가판대에 인원을 배치하고

최대한 설득력 있게
아이디어를 팔아야 했습니다.

설득당한 사람들이 가짜 수표장을 갖고
아이디어를 사는 거죠.

그렇게 조금 바보같은 환경을 만들어

모자나 스카프를 쓴 채 대화해보니

사람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은
신중하게 계획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그들의 시간이
가치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각자 최고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말이죠.

영웅문화는 이곳 테드에도 존재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마치
제가 영웅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잖아요.

제가 말하려는 요지에
의구심이 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아이디어를

제 신뢰도가 없고

전혀 경험이 없는 분야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저는 원래 남아프리카 사람입니다.

야생보존에 굉장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뿔소에 관심이 많습니다.

큰 뿔이 달린
위풍당당한 동물 말입니다.

매일 세 마리의 코뿔소가
죽는다고 합니다.

그 뿔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사실 그 뿔은 머리카락이나 손톱과

같은 성분인데도 말이죠.

제 가슴은 찢어집니다.

어려움을 이겨낸 훌륭한 영웅처럼,

저는 혼자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기 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코뿔소 포획을 막는 일은
저에게는 너무 큰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상호의존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무대에서 저는
제 목표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저만큼 열정적인 사람들을 찾았고,

제가 함께해도 될지 물어보았습니다.

오늘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겠죠.

우리는 지금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과정 속에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죠.

제 꿈은, 나중에
누군가가 이 무대에 서서

어떻게 완전한 상호의존을 통해
코뿔소를 구했는지 강연하는 것입니다.

왜 영웅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왜 우리는 더 함께 일하지 않을까요?

왜 다른 사람들이
상호의존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제가 했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상호의존은 영웅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약해져야 하는데,

이런 모습은 전통적인 리더들이
배운 것이 아니거든요.

영웅이 된다면 저는 안전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승진의 과정과

영웅적인 리더십에 딸려 나오는
분리의 과정을 통해

제가 건들 수 없는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은 환상입니다.

상호의존과 연약함에서
나오는 기쁨과 성공이

그 노력과 위험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세상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상호의존을 잘 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