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turn to Video

Hyeree Ro's Precise Ambiguity | Art21 "New York Close Up"

  • 0:01 - 0:05
    (몽환적인 음악)
  • 0:07 - 0:12
    -이미지의 세계는 늘 불완전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 0:16 - 0:21
    (작품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
  • 0:21 - 0:30
    직접 몸을 사용하는 퍼포먼스가 가장 삶에 가깝고
    생생한 표현 방식이라고 느꼈습니다
  • 0:35 - 0:37
    무게를 느끼고
  • 0:37 - 0:39
    질감을 느끼고
  • 0:39 - 0:41
    소리를 듣는
  • 0:44 - 0:48
    퍼포먼스는 바로 그 자리에서,
    손에 만져지는 뚜렷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 0:48 - 0:52
    그런데 이렇게 손에 만져지는 형태를 통해
  • 0:52 - 0:56
    보이지 않는 장면들을 마음 속에 그릴 수 있습니다
  • 0:56 - 0:59
    (몽환적인 음악)
  • 1:05 - 1:08
    (희미한 교통 소음)
  • 1:09 - 1:14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LA에 방문한 건
  • 1:14 - 1:17
    마지막으로 그를 본 후로 13년만의 일이었다
  • 1:17 - 1:20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
  • 1:20 - 1:24
    아파트로 가는 차 안에서
  • 1:24 - 1:29
    아버지가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 1:29 - 1:32
    "그 사이에 손이 많이 자랐네”
  • 1:32 - 1:35
    (차량 깜빡이 소리)
    (교통 소음)
  • 1:36 - 1:38
    아버지와 재회한 후로,
  • 1:39 - 1:47
    다시 만날 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어딘가로 로드트립을 떠나자고 하셨다
  • 1:47 - 1:52
    아버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이
    자동차 안인 셈이다
  • 2:02 - 2:06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공간에 대한
    생각들로부터 출발했습니다
  • 2:07 - 2:10
    (종이 넘기는 소리)
  • 2:10 - 2:12
    이건 실제 “니로” 모델인데
  • 2:12 - 2:16
    선을 따라 그으며 골격을 어떻게 짤지 구상해봤어요
  • 2:18 - 2:23
    아버지가 실제로 운전했던 자동차 모델을 본따서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 2:27 - 2:29
    (물체가 부딪히는 소리)
  • 2:31 - 2:39
    제가 직접 만들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한
    재료와 사물들을 쭉 펼쳐놓고
  • 2:39 - 2:43
    조형적으로 잘 어울리는지 고민했어요
  • 2:43 - 2:46
    그 과정에서 형태와 재질,
  • 2:46 - 2:49
    사물이 내는 다양한 소리들을 함께 고려했습니다
  • 2:57 - 2:59
    (살살 긁는 소리)
  • 3:04 - 3:10
    작품에 평평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 3:10 - 3:14
    전체적으로 뼈대밖에 없는,
    여러 개의 막대기들로 이뤄진 조형물이라서
  • 3:14 - 3:20
    다른 형태의 오브제를 올려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3:21 - 3:23
    (찰흙을 내려치는 소리)
  • 3:26 - 3:33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재해석되고 추상화되었어요
  • 3:36 - 3:39
    (영롱한 음악)
  • 3:41 - 3:46
    작품을 통해 “구체적인 모호함”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 3:47 - 3:50
    바라보는 대상이 무엇인지 모호하게 느껴질 때
  • 3:50 - 3:53
    사람들은 대상을 오히려 더 주의깊게 관찰합니다
  • 3:53 - 3:56
    (영롱한 음악)
  • 3:56 - 4:01
    대상이 무엇을 의미하거나 상징하는지에 몰두하는 대신
  • 4:01 - 4:05
    사물을 사물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 4:05 - 4:08
    (영롱한 음악)
  • 4:14 - 4:20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니
    아버지와 계속 같은 공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 4:21 - 4:24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희미한 기억들만 남아있었는데
  • 4:24 - 4:26
    우리 사이에 큰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 4:26 - 4:32
    그가 익숙하게 느껴지면서도 낯선 사람 같기도 했다
  • 4:33 - 4:40
    아버지와 나는 서로 다른 것들을 좋아하고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었다
  • 4:43 - 4:45
    (작품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
  • 4:58 - 4:59
    (영어 대사)
  • 5:04 - 5:06
    (영어 대사)
  • 5:08 - 5:09
    (영어 대사)
  • 5:13 - 5:15
    (영어 대사)
  • 5:22 - 5:23
    (영어 대사)
  • 5:27 - 5:31
    한식당 찾아봐
  • 5:34 - 5:35
    (영어 대사)
  • 5:37 - 5:39
    (영어 대사)
  • 5:41 - 5:44
    (은은한 음악)
  • 5:46 - 5:49
    사물, 움직임 그리고 언어
  • 5:52 - 5:56
    저는 각각의 요소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길 바랍니다
  • 5:57 - 5:59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요소들을
  • 5:59 - 6:02
    퍼포먼스 안에서 공존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 6:04 - 6:06
    (영어 대사)
  • 6:06 - 6:08
    쏟아지는
  • 6:12 - 6:14
    언덕을 올라
  • 6:14 - 6:18
    저에게 있어서 퍼포먼스 속의 언어는
    소리라는 요소에 가깝습니다
  • 6:20 - 6:23
    관객들이 대사와 장면들을 충분히 곱씹거나
  • 6:23 - 6:27
    사물들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 6:28 - 6:32
    침묵을 얼마나 가져갈지도 면밀히 계산하는 편입니다
  • 6:32 - 6:37
    (사물이 부딪히는 소리)
  • 6:37 - 6:41
    어떤 단어들은 영어로 표현을 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6:41 - 6:44
    마찬가지로 한국어로 하기 어려운 말들도 있습니다
  • 6:44 - 6:47
    (영어 대사)
  • 6:47 - 6:50
    가끔 이상해
  • 6:50 - 6:54
    번역은 언제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어요
  • 6:56 - 7:00
    당장 이해할 수 없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 7:00 - 7:04
    그 순간 존재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도
    퍼포먼스 감상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 7:05 - 7:07
    (은은한 음악)
  • 7:15 - 7:16
    (영어 대사)
  • 7:18 - 7:20
    (영어 대사)
  • 7:22 - 7:26
    (영어 대사)
  • 7:30 - 7:32
    (영어 대사)
  • 7:38 - 7:41
    거기 남은 차
  • 7:56 - 7:59
    (폭포가 쏟아지는 소리)
  • 8:00 - 8:03
    아버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
  • 8:03 - 8:04
    그러나 우리는 가지 않았다
  • 8:05 - 8:10
    그가 국경 가까이 가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 8:12 - 8:13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에
  • 8:14 - 8:18
    나이아가라 폭포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8:18 - 8:22
    은유적인 의미에서 아버지와 함께
  • 8:24 - 8:28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이동하며
  • 8:30 - 8:34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고 싶었다
  • 8:34 - 8:36
    (폭포 쏟아지는 소리)
  • 8:40 - 8:42
  • 8:49 - 8:51
    (영어 대사)
  • 8:51 - 8:53
    열고
  • 9:05 - 9:07
    돌아온다
  • 9:25 - 9:27
    아빠
  • 9:40 - 9:43
    생생한
  • 9:45 - 9:47
    (영어 대사)
  • 9:54 - 9:57
    (나무가 쿵 부딪히는 소리)
  • 9:59 - 10:02
    (영롱한 음악)
  • 10:06 - 10:11
    제가 로드트립을 좋아하는 이유는
  • 10:11 - 10:14
    같은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기 때문에
  • 10:14 - 10:18
    그러면서 동시에 친밀한 공간에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 10:20 - 10:23
    마치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것처럼
  • 10:23 - 10:25
    (영롱한 음악)
  • 10:27 - 10:32
    퍼포먼스를 할 때면 관객들의 존재감과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 10:32 - 10:38
    그 순간 관객들과 함께 뭔가를 나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10:40 - 10:46
    말로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실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10:47 - 10:53
    그 여백을 통해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들
  • 10:53 - 10:55
    기억들과 서사들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10:55 - 10:57
    (영롱한 음악)
Title:
Hyeree Ro's Precise Ambiguity | Art21 "New York Close Up"
Description:

more » « less
Video Language:
English
Team:
Art21
Project:
"New York Close Up" series
Duration:
11:14

Korean subtitles

Revi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