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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Ho Suh: "Rubbing / Loving" | Art21 "Exclu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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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호, "RUBBING / LO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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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친구가 아파트를
    떠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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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가 넘겨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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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시 내 다른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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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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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주인과 인터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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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예술가라는 걸 들으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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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걱정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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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과연 집세를 낼 수
    있을지 염려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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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허락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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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은 18년 동안 저의
    주거지이자 스튜디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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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미술 경력은 여기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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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과정은 이 공간을 기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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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든 기념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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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를 사게 될 누군가는
    이 장소를 수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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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함께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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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에게 매우 뜻깊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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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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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떠난 후 이리저리 옮겨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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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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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는 재측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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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삶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움직임으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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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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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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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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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이거 방금 고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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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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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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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공간에서 벗기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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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마 이걸 싸서
    추후 어딘가에 보여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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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에서 떼어내는 게
    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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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걸 한번 조심스럽게 하면,
    물건의 모양이 계속 유지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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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작업이 공간의 정보를
    온전히 담지 못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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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를 담을 다른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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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해서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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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문지르면서 발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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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부적인 부분과 관련된
    기억을 되살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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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기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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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간을 천 작업으로 나타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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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집주인 아더(Arthur)가 이 프로젝트를
    정서적으로 많이 지지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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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당시 겪었던 걸 그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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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제가 공간에
    온갖 걸 하게 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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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한국어로 "러빙(rubbing)"이라고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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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그걸 "러빙(loving)"이라고 읽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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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에서는 "r"와 "l"에 차이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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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르는 몸짓은 되게 다정한 몸짓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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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문지르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연결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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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목이 이렇게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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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에너지가 축적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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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른 게 그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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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고리나 자물쇠와 같이 더 어두운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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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항상 만지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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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 봐요. 18년을 여기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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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많이
    이 스위치를 눌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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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겹을 보여주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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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봤을 땐 하나의 드로잉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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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갈수록 조각
    같이 3차원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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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뀌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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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더,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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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에 그는 돌아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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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를 보려고 특별히 애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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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저를 기억 못 할 수 있다고 경고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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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준비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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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는 2시간 동안 얘기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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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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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와서 우리가 뭘 하는지
    봐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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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준 후 그는 이렇게 얘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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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별 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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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해할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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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는 앉아서 저에게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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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이 집에 뭐든지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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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음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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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 그가 저에게 한 말과 똑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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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에 복도를 재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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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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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조용히 내려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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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구석을 재는 걸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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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뭐하고 있어?" 라고 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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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설명하려고 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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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에 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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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는 똑같은 말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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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 Not Synced
Title:
Do Ho Suh: "Rubbing / Loving" | Art21 "Exclusive"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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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Art21
Project:
"Extended Play" series
Duration: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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