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Ho Suh: "Rubbing / Loving" | Art21 "Exclu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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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 0:10서도호, "RUBBING / LO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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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 0:25아는 친구가 아파트를
떠나게 되었어요. -
0:25 - 0:27그래서 제가 넘겨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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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 - 0:36뉴욕 시 내 다른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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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 0:40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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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 - 0:49집주인과 인터뷰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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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 - 0:54제가 예술가라는 걸 들으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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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 - 0:56굉장히 걱정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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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 - 0:59제가 과연 집세를 낼 수
있을지 염려하셨죠. -
1:00 - 1:03결국 허락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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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 1:11이 곳은 18년 동안 저의
주거지이자 스튜디오였어요. -
1:12 - 1:15저의 미술 경력은 여기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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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 1:24전 과정은 이 공간을 기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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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1:27어떻게든 기념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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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 1:32아파트를 사게 될 누군가는
이 장소를 수리하겠죠. -
1:32 - 1:34모든 것이 함께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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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 1:39가족에게 매우 뜻깊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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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 1:41저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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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 1:47한국을 떠난 후 이리저리 옮겨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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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 1:49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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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 1:53끊임없는 재측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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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 1:58저는 제 삶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움직임으로 봐요. -
1:59 - 2:01이렇게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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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 2:02어,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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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 2:05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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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2:07[여성] 이거 방금 고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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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 2:08[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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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 2:08[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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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 2:20이걸 공간에서 벗기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
2:20 - 2:24저는 아마 이걸 싸서
추후 어딘가에 보여주겠죠. -
2:25 - 2:30물건에서 떼어내는 게
좀 어려워요. -
2:30 - 2:36하지만 그걸 조심스럽게 하면,
물건의 모양이 유지되죠. -
2:38 - 2:41천 작업이 공간의 정보를
온전히 담지 못 해서 -
2:41 - 2:44정보를 담을 다른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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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 2:47계속해서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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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 2:49마침내 문지르면서 발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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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 2:52세부적인 부분과 관련된
기억을 되살리더라고요. -
2:53 - 2:55수많은 기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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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 3:03이 공간을 천 작업으로 나타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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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 3:08제 집주인 아더(Arthur)가 이 프로젝트를
정서적으로 많이 지지해 줬어요. -
3:08 - 3:13제가 당시 겪었던 걸 그가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3:13 - 3:17그는 제가 공간에
온갖 걸 하게 해주었죠. -
3:24 - 3:27제가 한국어로 "러빙(rubbing)"이라고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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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 3:30사람들은 그걸 "러빙(loving)"이라고 읽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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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 3:34한국어에서는 "r"와 "l"에
차이가 없거든요. -
3:37 - 3:41문지르는 몸짓은 되게
애정이 담긴 몸짓 같아요. -
3:42 - 3:47그래서 문지르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연결한 거죠. -
3:47 - 3:50그래서 제목이 이렇게 나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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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 3:59제 에너지가 축적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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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 4:03문지른 게 그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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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 4:08문고리나 자물쇠와 같이 더 어두운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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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 4:11우리가 항상 만지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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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 4:14생각해 봐요. 18년을 여기에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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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 4:18얼마나 많이
이 스위치를 눌렀겠어요. -
4:18 - 4:22시간의 겹을 보여주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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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 4:29멀리서 봤을 땐 하나의 드로잉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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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 4:35가까이 갈수록 조각
같이 3차원이 되죠. -
4:37 - 4:43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뀌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
4:46 - 4:50아더,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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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 4:54몇 달 전에 그는 돌아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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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 4:56그를 보려고 특별히 애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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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 4:59그는 저를 기억 못 할 수 있다고 경고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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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5:03저는 준비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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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 5:05하지만 우리는 2시간 동안 얘기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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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 5:08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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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 5:12내려와서 우리가 뭘 하는지
봐달라고 했어요. -
5:13 - 5:16보여준 후 그는 이렇게 얘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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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 5:18"뭐, 별 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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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 5:21물론, 이해할 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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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 5:23하지만 그는 앉아서 저에게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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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 5:28"네가 하고 싶은 대로
이 집에 뭐든지 해도 좋다." -
5:28 - 5:32눈물이 쏟아지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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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 5:3830년 전 그가 저에게
한 말과 똑같거든요. -
5:38 - 5:42다른 사람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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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 5:45새벽 4시에 복도를 재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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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 5:49그는 조용히 내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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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 5:51제가 구석을 재는 걸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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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 5:53저에게 "뭐하고 있어?" 라고 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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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 5:55저는 설명하려고 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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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 5:57프로젝트에 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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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 6:00하지만 그는 똑같은 말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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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 6:05"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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