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turn to Video

Susan Philipsz in "Berlin" - Season 9 - "Art in the Twenty-First Century" | Art21

  • 0:14 - 0:15
    [히틀러의 악질적인 전쟁이 끝날 무렵,
  • 0:21 - 0:22
    이곳에서 나치 SS 친위대 병사들이
    두 명의 독일군을 목메 달았다.]
  • 0:28 - 0:34
    수잔 필립스: 베를린에서는 아직도
    역사의 존재가 생생하게 느껴지죠.
  • 0:35 - 0:37
    그건 아마도 이 도시가 그 역사의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 0:39 - 0:40
    [1943년 3월 1일 추방
    아우슈이츠에서 사망]
  • 0:42 - 0:44
    제가 처음 베를린에 왔을 때,
  • 0:45 - 0:47
    이 장소를 가장 먼저 방문했었죠.
  • 0:48 - 0:54
    굉장한 영감을 주는 장소죠, 기차역은.
    출발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하고요.
  • 0:56 - 0:59
    이곳은 어떤 그리움이
    뭍어나는 장소인 것 같아요.
  • 1:01 - 1:02
    저 소리가 너무 좋아요.
  • 1:05 - 1:06
    [수잔 필립스]
  • 1:09 - 1:12
    저는 소리가 사람의 감정과 정신에
    주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 1:15 - 1:20
    가끔씩 음향적으로, 혹은 건축적으로
    흥미로운 장소들을 찾아다니죠.
  • 1:24 - 1:29
    예를 들면, 카셀(독일의 도시)에서는
    이 기차역의 분위기가 저를 끌리게 했죠.
  • 1:32 - 1:36
    "Study for Strings"는 역의 끝자락에서
  • 1:36 - 1:38
    저 멀리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었어요.
  • 1:46 - 1:52
    카셀에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테레지엔슈타트로 보내졌다는걸 알게됐죠.
  • 1:52 - 1:57
    그 곳은 특히 예술인들이 많이
    보내졌었던 수용소였어요.
  • 1:59 - 2:04
    저는 이 음악을 작곡한 파벨 하스에 대해
    많이 생각하기 시작했죠.
  • 2:04 - 2:07
    그가 수용소에 갇혀있었을 때 작곡한
    "Study for Strings"라는 작품이요.
  • 2:15 - 2:19
    이 곡은 적십자에 보낼 프로파간다 영화에
    소개될 예정이였죠.
  • 2:20 - 2:23
    독일은 수용소의 환경이 괜찮다는
    행세를 하고 싶어했어요.
  • 2:27 - 2:32
    너무 비극적이였죠.
  • 2:33 - 2:34
    그들은 그 장면을 찍고 난 뒤,
    곧바로 아우슈이츠로 보내졌거든요.
  • 2:35 - 2:39
    하스의 원곡은 24명 단원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했죠.
  • 2:40 - 2:44
    저는 그중에 2명의 파트만
    녹음하기로 결정했어요.
  • 2:46 - 2:50
    곡 사이사이의 침묵은 목숨을 잃은
    다른 단원들의 존재를 상기시키죠.
  • 3:01 - 3:02
    [녹음에 대한 이야기중]
  • 3:37 - 3:40
    오웬 매티그: 저희는 일부러 함께
    작업을 할려고 하진 않았아요.
  • 3:40 - 3:44
    오히려 같이 살며 자연스럽게
    발전됐다고나 할까요.
  • 3:46 - 3:49
    [오웬 매티그: 남편, 스튜디오 매니저]
  • 3:49 - 3:50
    베를린으로 이사를 오고,
    수잔은 굉장히 바빠졌죠.
  • 3:50 - 3:53
    가끔씩 수잔의 작업을
    직접 관리하게 됐어요.
  • 3:55 - 3:57
    수잔은 굉장히 직감적이고, 어떤 한 공간의
    톤과 분위기를 정확하게 집어내죠.
  • 4:07 - 4:10
    수잔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요.
  • 4:11 - 4:16
    공간 속, 겹겹이 쌓인 층 아래
    어떤 진실이 숨어있을 때,
  • 4:16 - 4:17
    [오스트리아 빈]
  • 4:20 - 4:23
    그녀는 자그마한 변화를 줌으로써
    그것이 자연스레 드러나게 하죠.
  • 4:33 - 4:34
    [영상 속 나레이션]
  • 4:43 - 4:48
    [헬덴 광장]
    저는 이 히틀러의 연설 직후 일어난
  • 4:48 - 4:54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 8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초대받았죠.
  • 4:55 - 5:00
    그들은 이 사건을 자랑스러워 하진 않죠.
    하지만 책임을 인정할려고 해요.
  • 5:14 - 5:19
    공공장소에서 작업을 할 때면
    항상 음향 테스트를 하죠.
  • 5:19 - 5:22
    이 공간에서 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알기 위해서요.
  • 5:22 - 5:25
    가끔씩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기도 하거든요.
  • 5:35 - 5:36
    [작업에 관한 대화]
  • 5:45 - 5:52
    헬덴 광장은 만능이에요. 어느 작품이던
    그 배경으로 인해 정치적인 색채를 띄게되죠.
  • 5:59 - 6:04
    처음에는 비올라 소리를 가지고
    장소를 시험해 봤어요.
  • 6:05 - 6:08
    그 다음에는 제 목소리를 사용했죠.
  • 6:19 - 6:20
    노래는 제 삶의 일부에요.
  • 6:20 - 6:24
    언니들과 항상 노랠 불렀죠.
  • 6:24 - 6:26
    잠시동안 밴드에 있기도 했고요.
  • 6:27 - 6:29
    그래서 저는 어떤 장소에서
    노래를 부를 때,
  • 6:29 - 6:32
    그 소리를 통해 공간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죠.
  • 6:36 - 6:37
    [메트로폴라
    1997년]
  • 6:41 - 6:43
    느끼셨겠지만 제 목소리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죠.
  • 6:44 - 6:47
    저는 마치 혼자 있을 때 노래하는
    목소리로 부르고 있어요.
  • 6:49 - 6:52
    제가 슈퍼마켓에서 부른 노래들은
  • 6:52 - 6:56
    한 시간 마다 매장 스피커로
    직접 노래했죠.
  • 6:58 - 7:02
    신경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죠. 누군가의
    사생활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줌으로써.
  • 7:03 - 7:08
    굉장히 공공적인 장소에서
    개인의 존재를 부각시키려 했죠.
  • 7:11 - 7:14
    저는 노래가 "발견된 오브제"라 생각해요.
  • 7:14 - 7:19
    따로 노래를 부르고 난 뒤,
    그 노래를 어떤 장소나 배경에
  • 7:19 - 7:22
    접목시켰을 때,
    그 장소가 새롭게 보이거나,
  • 7:22 - 7:24
    가사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거죠.
  • 7:28 - 7:29
    [로우랜드
    2010년]
  • 7:32 - 7:36
    "로우랜드"란 이 곡은 16세기에 나온
    스코트랜드의 발라드 노래인데,
  • 7:36 - 7:41
    애인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한 선원에 대한 이야기에요.
  • 7:43 - 7:49
    굉장히 슬픈 곡인데, 주변의 소리가
    감상을 방해하죠.
  • 7:53 - 7:58
    녹음된 제 목소리, 혹은 주변의
    기차소리와 차소리.
  • 7:58 - 8:02
    시끄럽고 자극하는 내 주변의 소리로 인해,
  • 8:02 - 8:05
    오히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내 존재를 명확히 인지하게 되죠.
  • 8:14 - 8:15
    [독일 존더스하우젠]
  • 8:23 - 8:25
    저는 어렸을 때, 미술관 보다는
  • 8:25 - 8:29
    역사 박물관을 더 선호했어요.
  • 8:29 - 8:31
    미술은 재미없었거든요.
  • 8:42 - 8:43
    [울프강 벤커
    보존전문가]
  • 8:48 - 8:49
    이 트럼펫은 군에서 사용됐었죠.
  • 8:51 - 8:52
    이 공간에 총알이 통과했어요.
  • 8:52 - 8:53
    이런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 악기는
    이 하나 뿐일 거에요.
  • 8:54 - 8:58
    "전쟁시절 손상된 악기들"이란 제 작품은
    벌써 몇년째 진행중이죠.
  • 9:01 - 9:04
    전쟁으로 인해 손상된 악기들의 소리를
    계속 녹음해 왔어요.
  • 9:04 - 9:07
    이 악기들은 가장 처음
    여기 베를린에서 발견했죠.
  • 9:08 - 9:11
    여기를 시작으로 독일 곳곳의
    악기박물관을 찾아가게 됬죠.
  • 9:31 - 9:32
    [작업중 대화]
  • 9:51 - 9:55
    이 악기들이 더 이상 연주에는
    쓰이지 못할 것은 당연했어요.
  • 9:55 - 9:59
    너무 손상됬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직 소리를 낼 순 있었어요.
  • 10:00 - 10:07
    때론 예민하고, 불안정한 소리가 들렸죠.
    그리고 숨소리도 중요했어요.
  • 10:12 - 10:16
    숨소리가 삶의 은유로
    느껴질 수도 있다 생각했죠.
  • 10:22 - 10:23
    [전쟁시절 손상된 악기들
    2015년]
  • 10:30 - 10:36
    각 스피커는 "Taps"의 한 음정을 연주하는
    각기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들려주죠.
  • 10:37 - 10:40
    이 음악은 원래 전투에서 사용됐어요.
  • 10:40 - 10:45
    병사들이 돌아와도 된다는 신호였죠.
  • 10:46 - 10:51
    마지막까지 이 소리를 연주한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게 하죠.
  • 11:05 - 11:06
    [빈]
  • 11:12 - 11:13
    ["목소리"(2018년 작)의 공개날]
  • 11:19 - 11:25
    학생시절, 저는 다분히 정치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어했어요.
    그러나 결과물은 불만족스러웠죠.
  • 11:27 - 11:31
    이 작품은 그 정치적인 메세지가
    좀 더 섬세하게 들어가 있어요.
  • 11:32 - 11:36
    빈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음악은
  • 11:36 - 11:39
    와인잔 네잔의 테두리를 제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나는 소리 였어요.
  • 11:40 - 11:43
    그 소리는 마치 누군가의 목소리 같이 들리죠.
  • 11:45 - 11:50
    홀로코스트로 인해 희생된, 잊혀져버린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 주목시켜 주고 싶었어요.
  • 11:54 - 11:59
    소리를 통해 공간을 해석하죠. 이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돌아보게 하고요.
  • 12:10 - 12:16
    소리는 기억을 되살리게 해요. 예전의 시간,
    장소로 되돌아 가게 하죠.
  • 12:18 - 12:22
    저는 이 과거의 소리를 현재로
    이끌어 오고 싶어요.
  • Not Synced
    이 영상 시리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pbs.org/art21을 찾아주세요.
Title:
Susan Philipsz in "Berlin" - Season 9 - "Art in the Twenty-First Century" | Art21
Description:

more » « less
Video Language:
English
Team:
Art21
Project:
"Art in the Twenty-First Century" broadcast series
Duration:
13:17

Korean subtitles

Revisions Compare revi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