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시 셔발리에(Tracy Chevalier): 그림 속에서 이야기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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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 0:05저를 힘들게 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
0:05 - 0:07왠지 모르게 여러분들 중
일부도 저와 비슷한 증상을 -
0:07 - 0:09겪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
0:09 - 0:11미술관을 돌아다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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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 0:13수많은 작품이
걸려있는 방들을 -
0:13 - 0:18한 15분, 20분 정도 돌아보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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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 0:20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요. -
0:20 - 0:21나를 작품과 연관지으려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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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 0:24그 대신, 커피 한잔을 마셔냐겠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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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 0:27졸음을 쫓아야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죠. -
0:27 - 0:30갤러리 피로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
0:30 - 0:32혹시 저와 같은
증상을 겪는 분들- -
0:32 - 0:34네, 네, 많이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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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 - 0:36물론 이런 증상을 20분 넘게
겪는 분도 계시고, -
0:36 - 0:39혹은 그보다 짧게
겪을 수도 있지만, -
0:39 - 0:41어쨌든 우리 모두가
이런 증상을 겪는다는 거죠. -
0:41 - 0:43이에 따른 죄책감도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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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 - 0:46전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
0:46 - 0:49누군가는 저 그림을
벽에 걸 가치가 있다고 -
0:49 - 0:51생각해서 걸어 놓았나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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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 - 0:53제가 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거죠 -
0:53 - 0:55솔직히 대부분은
그렇게 보지 않아요. -
0:55 - 0:59그러고 나면 뭔가
기분이 찝찝해지죠. -
0:59 - 1:03스스로에게 왠지 모를
죄책감도 느끼구요. -
1:03 - 1:05그림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
1:05 - 1:06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
1:06 - 1:09그런 마음으로 갤러리를
나서는 게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죠. -
1:09 - 1:10(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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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 1:13우리가 좀더 편하게
둘러보았으면 좋겠어요. -
1:13 - 1:15음식점에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
1:15 - 1:19메뉴판을 보고,
거기에 있는 음식을 모두 다 -
1:19 - 1:21주문하려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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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 1:23아니죠! 그 중에서 고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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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 1:26셔츠 한장 사려고
백화점에 가서는 -
1:26 - 1:29모든 셔츠를 일일이 입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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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 1:30셔츠를 다 갖고 싶어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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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 1:34물론 아니죠, 선택해야죠.
그게 정상이고요. -
1:34 - 1:37그럼, 왜 미술관에서는
이런 선택이 -
1:37 - 1:40이상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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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 1:43우리는 왜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걸까요? -
1:43 - 1:46전 좀 다른 접근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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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 1:47두 가지 시도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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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 1:52미술관에 가면, 저는
먼저 모든 작품을 -
1:52 - 1:56재빨리 둘러본 다음,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
1:56 - 1:59작품 몇점을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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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 2:02왜 이끌리는 지는 모르지만,
그냥 자석처럼 -
2:02 - 2:04저를 잡아당기는 작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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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 2:07다른 작품들은 다 잊고,
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
2:07 - 2:10제가 맨 먼저 하는 일은,
저만의 큐레이션을 하는 거예요. -
2:10 - 2:13그림 하나를 골랐죠. 그저 50개의
작품 중 하나일 지도 모르죠. -
2:13 - 2:17그리고 나서, 두번째로 하는 일은,
그 그림 앞에 서서 -
2:17 - 2:20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 -
2:20 - 2:23왜 이야기냐고요?
글쎄요. 이상하게도 -
2:23 - 2:27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건
우리의 DNA라고 생각합니다. -
2:27 - 2:29우리는 모든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만들죠. -
2:29 - 2:35아마도 그건, 이 세상이
하도 복잡하고 정신 없기 때문에 -
2:35 - 2:39그런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
2:39 - 2:41이야기를 짓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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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 2:45이걸 미술 작품 감상에
적용하는 건 어떨까요? -
2:45 - 2:48그래서, 음식점에서 메뉴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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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 2:52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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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 2:55지금 여러분께 3개의
작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2:55 - 2:58저를 멈추게 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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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 3:00제게 이야기를 짓게 한 작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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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3:04첫 작품은 좀 익숙하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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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 3:07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
3:07 - 3:09"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라는 작품입니다. -
3:09 - 3:12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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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 3:14제가 19살일 때
처음 보았는데, -
3:14 - 3:16보자마자 나가서
이 작품의 포스터를 샀어요. -
3:16 - 3:20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아직도 집에 걸려 있답니다. -
3:20 - 3:23저는 이걸 가는 곳마다
가지고 다녔어요. -
3:23 - 3:26한번도 질린 적이
없는 작품이예요. -
3:26 - 3:30이 작품의 소녀가 저를
붙잡을 수 있었던 첫 번째 특징은 -
3:30 - 3:32화가가 쓴 화려한 색깔과
-
3:32 - 3:34소녀 얼굴에 비춰지는 빛이에요.
-
3:34 - 3:37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도록
제가 이 작품에 -
3:37 - 3:40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
3:40 - 3:44소녀 얼굴에 드리워진
갈등을 겪는 표정입니다. -
3:44 - 3:46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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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 3:49가끔은 기뻐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슬퍼 보였어요. -
3:49 - 3:53그래서 자꾸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죠. -
3:53 - 3:57포스터를 벽에 건지 16년만에,
-
3:57 - 3:59침대에 누운 채 소녀를 바라보며
-
3:59 - 4:02이런 생각을 했어요.
베르메르는 어떻게 -
4:02 - 4:06소녀에게 이런 감정을
불어넣을 수 있었을까? -
4:06 - 4:09그 순간 처음으로,
소녀의 표정은 -
4:09 - 4:11소녀가 베르메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
4:11 - 4:14나타내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4:14 - 4:17전에는 늘 소녀의
초상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
4:17 - 4:22지금은 소녀와 화가의 관계를
그린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
4:22 - 4:24그리고, '어떤 관계일까?'
라는 생각을 했죠. -
4:24 - 4:28그 관계를 찾아내겠다고
마음 먹은 저는 자료 수집 끝에, -
4:28 - 4:30이 소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걸 알아냈어요. -
4:30 - 4:32사실, 베르메르의 인물화 모델 중 누구도
-
4:32 - 4:35베르메르의 그림에 대해서
신원이 밝혀진 사람이 없죠. -
4:35 - 4:37베르메르에 대해서도
알려진게 조금 밖에 없어요. -
4:37 - 4:40그것은 저를 신나게 만들었어요.
-
4:40 - 4:44내 맘대로 이야기를
마음껏 지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
4:44 - 4:47자, 제가 이야기를
짓게 된 과정을 설명할게요. -
4:47 - 4:49먼저, 소녀가
-
4:49 - 4:51베르메르의 집에 있을
구실을 만들었어요. -
4:51 - 4:53베르메르가 소녀를
어떻게 아는 걸까요? -
4:53 - 4:55소녀가 베르메르의
12살 짜리 딸이라는 -
4:55 - 4:59의견이 많이 있긴 했어요.
-
4:59 - 5:01베르메르가 이 그림을 그릴 때
12살 짜리 딸이 있었거든요. -
5:01 - 5:04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아주 가까운 관계일 것 같긴 하나 -
5:04 - 5:06딸이 아빠를 바라보는
표정은 저렇지 않거든요. -
5:06 - 5:08왜냐하면, 저 당시
네덜란드의 그림에서는 -
5:08 - 5:12여인이 입을 벌리고 있으면
성관계를 나타내죠. -
5:12 - 5:14베르메르가 딸을
그런 식으로 그린다면 -
5:14 - 5:16부적절하겠죠.
-
5:16 - 5:17따라서 소녀는
베르메르의 딸이 아닙니다. -
5:17 - 5:20하지만 베르메르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이죠. -
5:20 - 5:22그럼 딸 말고도 집에
누가 살고 있었을까요? -
5:22 - 5:25하녀, 사랑스러운 하녀가
살고 있었겠죠. -
5:25 - 5:27자, 소녀는 집안에 있어요.
-
5:27 - 5:30어떻게 하면 베르메르의 작업실에
소녀를 들일까요? -
5:30 - 5:32베르메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
5:32 - 5:34우리가 아는 몇 가지를 모아보면,
-
5:34 - 5:37천주교 여성과 결혼해
장모님과 함께 살았고, -
5:37 - 5:39개인 작업실이 따로 있는
집에서 살았고 -
5:39 - 5:43자녀가 11명이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어요. -
5:43 - 5:46집안이 혼란스럽고 시끄러웠겠죠.
-
5:46 - 5:49근데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보면
-
5:49 - 5:53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하고 차분하답니다. -
5:53 - 5:5711명의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집에서 어떻게
저렇게 차분한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
5:57 - 5:59자신을 철저히 격리시켰기 때문이죠.
-
5:59 - 6:03작업실에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겠쬬.
"여긴 아무도 못 들어와." -
6:03 - 6:08아내도, 아이들도. 뭐,
하녀는 청소해야 하니까 들여보내자." -
6:08 - 6:15소녀가 작업실에 들어옵니다.
둘이 작업실에 같이 있는 상태죠. -
6:15 - 6:17베르메르는 소녀를
그리기로 합니다. -
6:17 - 6:19소녀에게 아주 수수한
옷을 입힙니다. -
6:19 - 6:23베르메르의 다른 그림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
6:23 - 6:29벨벳, 비단, 털 같이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있어요. -
6:29 - 6:31근데 소녀의 옷차림은
굉장히 평범하죠. -
6:31 - 6:33평범하지 않은 것은
진주귀걸이입니다. -
6:33 - 6:37소녀는 하녀라고 했는데,
어떻게 진주 귀걸이를 -
6:37 - 6:39살 수 있겠어요.
-
6:39 - 6:42소녀의 진주 귀걸이가 아니죠.
그럼 누구의 귀걸이죠? -
6:42 - 6:47우연히 그 의 부인 카타리나가 가진
옷 목록이 밝혀졌는데요. -
6:47 - 6:51그 중에는 하얀 털이
달린 노란 색 코트, -
6:51 - 6:52노란색과 검정색이
섞인 보디스처럼, -
6:52 - 6:56다른 그림들에 자주
나오는 옷들이 있어요. -
6:56 - 6:59그림에서는 이 옷들을
서로 다른 여인들이 입고 있고요. -
6:59 - 7:04그러니까, 부인의 옷을
다른 여인들에게 빌려준거죠. -
7:04 - 7:06따라서 진주귀걸이도
-
7:06 - 7:10부인의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
7:10 - 7:13자, 그럼 이야기의 구성 요소는
다 갖추고 있네요. -
7:13 - 7:15소녀는 베르메르와 오랜 시간 동안
작업실에서 함께 있어요. -
7:15 - 7:17이런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
7:17 - 7:20오랫동안 단둘이
있었을 겁니다. -
7:20 - 7:22소녀는 부인의 진주 귀걸이를
한 상태로요. -
7:22 - 7:25아름다운 그녀. 베르메르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죠.
그래서 갈등을 겪고 있어요. -
7:25 - 7:28부인은 이 사실을 알까요?
아마도 모르겠죠. -
7:28 - 7:31만약 부인이 모르고 있다면,
-
7:31 - 7:33뭐 그렇게 이야기가 이어지죠.
-
7:33 - 7:35(웃음)
-
7:35 - 7:38다음으로 설명할 그림은
-
7:38 - 7:41샤르댕의 "카드로 집을 짓고 있는
남자아이"라는 작품입니다. -
7:41 - 7:46정물화로 잘 알려진
18세기 프랑스 작가죠. -
7:46 - 7:48하지만 그는 때때로
사람들을 그리기도 했어요. -
7:48 - 7:52사실, 그는 이 그림을
4가지 버전으로 그렸어요. -
7:52 - 7:56각기 다른 소년들이 집중해서
카드로 집을 짓고 있죠. -
7:56 - 8:00저는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다른 그림에서는 소년들이 -
8:00 - 8:03더 나이가 많거나 적은데,
저에겐 이 아이가 골디락스의 죽 -
8:03 - 8:06(역주: 동화에서 골디락스라는 소녀가 세 개의 죽 중
딱 입맛에 맞는 걸 고름)처럼 딱 알맞아요. -
8:06 - 8:10아이라고 하고도 그렇고,
어른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죠. -
8:10 - 8:15딱 순수함과 노련함
사이에 있는 나이입니다. -
8:15 - 8:19그게 저의 눈길을
확 끌었던 거예요. -
8:19 - 8:23소년의 얼굴을 보았죠.
베르메르의 그림과 비슷해요. -
8:23 - 8:26왼쪽에서 빛이 들어와
소년의 얼굴을 -
8:26 - 8:28드리우고 있어요.
그림 한가운데서요. -
8:28 - 8:31그리고 그걸 보면서
전 제가 어느새 -
8:31 - 8:32"나를 봐. 제발 나를 바라봐."
-
8:32 - 8:35라고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게 되었어요. -
8:35 - 8:38하지만 그는 저를 보지 않았어요.
카드만 바라보고 있죠. -
8:38 - 8:40그게 이 작품의 매력 가운데 하나예요.
-
8:40 - 8:45소년은 너무 몰두한 나머지
우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죠. -
8:45 - 8:49뭔가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는 작품, -
8:49 - 8:53저에겐 그것이야말로
걸작의 증거입니다. -
8:53 - 8:54소년은 결코 저를 쳐다보지 않겠죠.
-
8:54 - 8:56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이라면,
-
8:56 - 8:59소년을 관찰하고 있을 사람은
누굴까? 라고 생각했어요. -
8:59 - 9:01화가를 빼고요. 화가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
9:01 - 9:04저는 그 소년보다 더 나이가 든
사람을 생각하고 있어요. -
9:04 - 9:10남자, 하인, 나이가 많은
하인이 젋은 하인을 보면서 -
9:10 - 9:12"이봐. 너가 앞으로 겪게 될
일에 대해 이야기 할 게 있다. -
9:12 - 9:15그러니 날 좀 보라구." 라고 말하는 거죠.
-
9:15 - 9:16그러나 소년은 돌아보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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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 - 9:20결말에 대한 불확실성.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나타난 -
9:20 - 9:22불확실성은 소녀가 기쁜건지,
슬픈건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
9:22 - 9:24저는 이 소녀에 대해
소설 한 권을 썼는데도 -
9:24 - 9:26아직도 소녀가 기쁜지
슬픈지 알 수 없어요. -
9:26 - 9:28계속해서 다시, 궁금증을
채워 줄 단서를 찾기 위해 -
9:28 - 9:33그림을 보고, 또 봅니다.
-
9:33 - 9:36잠시동안 만족할만한
이야길 지어내지만, -
9:36 - 9:42결국 만족할 수 없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
9:42 - 9:44제가 설명하려는
마지막 작품은 -
9:44 - 9:49익명의 사람이 그린
"익명"이라는 작품입니다.(웃음) -
9:49 - 9:52국립초상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
는 튜더 왕가 때의 작품입니다. -
9:52 - 9:55처음엔 토마스 오버베리 경의
초상화라고 생각했어요. -
9:55 - 9:58나중에 오버베리 경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지고 나자, -
9:58 - 9:59그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게 되었죠.
-
9:59 - 10:01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는
-
10:01 - 10:03작품의 전기를 모르면
-
10:03 - 10:05사실상 쓸모가 없습니다.
-
10:05 - 10:07누구의 초상화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벽에 걸 수도 없고요. -
10:07 - 10:12그래서 안타깝게도, 이 '고아 작품'은
다른 수많은 '고아 작품'들과 함께 -
10:12 - 10:14창고에 쳐박혀 지내야 했습니다.
-
10:14 - 10:17그 중에는 아름다운
작품들도 몇 점 있었어요. -
10:17 - 10:22하지만 이 작품이 저를 붙잡은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10:22 - 10:25하나는 그의 웃고 있는 입과
-
10:25 - 10:27애련한 눈빛 사이의
괴리감 때문이에요. -
10:27 - 10:30그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
10:30 - 10:34저를 매료시킨 또 다른 점은 바로
-
10:34 - 10:36그의 밝고 붉은 뺨이었습니다.
-
10:36 - 10:39그는 얼굴을 붉히고 있죠.
자기 초상화를 만들기 때문에요. -
10:39 - 10:42쉽게 볼이 발개지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
10:42 - 10:44무슨 생각이 그의 볼을
붉게 만들었을까요? -
10:44 - 10:48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
10:48 - 10:51정말 멋진 더블릿입니다.
(*역주: 14~17세기에 남성들이 입던 짧고 꼭 끼는 상의) -
10:51 - 10:55실크로 만든 잿빛의 아름다운 단추.
-
10:55 - 10:56그 조화는 제게
일종의 아늑하고 푹신한 - -
10:56 - 11:01침대위의 이불을
생각나게 합니다. -
11:01 - 11:04계속해서 침대와
빨개진 뺨을 생각하면서 -
11:04 - 11:06그를 볼 때마다 성관계에 대한
생각이 들게 했죠. -
11:06 - 11:09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11:09 - 11:11이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
11:11 - 11:13마지막으로 뭘 넣을까?
고민했죠. -
11:13 - 11:17튜더 왕조의 신사들은
무엇에 사로잡혀 있었을까요? -
11:17 - 11:19전 그 대상을
헨리 8세로 생각했고 -
11:19 - 11:23아마도 그는 상속과 그의 후계자에 관한
생각으로 사로잡혀 있었겠죠. -
11:23 - 11:27누가 그의 이름과
유산을 이어받을까요? -
11:27 - 11:31이 모든 것들을 모아보면,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궁금증에 대한 -
11:31 - 11:34갈증을 해소해 줄
이야길 만들게 됩니다. -
11:34 - 11:39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11:39 - 11:42짧아요.
-
11:42 - 11:44"로지" (Rosy:장밋빛)*
-
11:44 - 11:48아직도 난 케롤린이 준
하얀색 양단 더블릿을 입고 있다. -
11:48 - 11:53수수한 높은 깃에,
붙였다 뗄 수 있는 소매 -
11:53 - 11:56비단실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단추,
-
11:56 - 11:59나한테 딱 맞게 만든 옷.
-
11:59 - 12:02이 더블렛은 큰 침대위의
침대보를 생각나게 한다. -
12:02 - 12:06아마도 그게 그녀의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
12:06 - 12:11처음으로 그걸 입은 건 그녀의 부모가
우리를 위해 정성스런 만찬을 열었을 때다. -
12:11 - 12:13내가 연설을 하려고
일어서기도 전에, -
12:13 - 12:15내 뺨이 불타오르고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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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 12:19나는 늘 심하게 운동을 하거나
-
12:19 - 12:21와인이나, 들뜬 기분으로 쉽게 볼이 발개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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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 12:26어렸을 때 누나들과
학교 친구들이 놀리곤 했지만 -
12:26 - 12:28조지는 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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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 12:31조지만이 나를
로지라고 부를 수 있었다. -
12:31 - 12:34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걸 허락할 수 없었다. -
12:34 - 12:38조지는 그 단어를 다정하게
말하곤 했다. -
12:38 - 12:41내가 결혼 발표를 하자, 조지는
-
12:41 - 12:44발개지긴 커녕,
내 더블렛만큼 창백해졌다. -
12:44 - 12:46그가 놀랄 것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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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 - 12:47언젠가는 내가 그의
사촌과 결혼을 할거란 것은 -
12:47 - 12:51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
12:51 - 12:54하지만 그 얘기를
큰 소리로 듣기는 힘들었다. -
12:54 - 12:57나도 겨우 그 얘기를
꺼낼 수 있었다. -
12:57 - 13:01나중에 부엌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조지를 찾았다. -
13:01 - 13:07오후 내내 술을 들이켰는데도
그는 여전히 핼쑥했다. -
13:07 - 13:11우리는 함께 서서 양상추를
자르는 하녀를 바라봤다. -
13:11 - 13:13"내 더블렛 어때?"
나는 물었다. -
13:13 - 13:19조지는 나를 흘낏 보며 말했다.
"옷깃이 네 목을 조르는 것 같아." -
13:19 - 13:21"우린 계속 만나게 될거야"
나는 강조했다. -
13:21 - 13:24"같이 사냥도 나가고,
카드놀이도 하고, 궁궐도 가고. -
13:24 - 13:26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야."
-
13:26 - 13:29조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
13:29 - 13:33난 벌써 23살이야.
이제 나도 결혼해서 -
13:33 - 13:37후계자를 낳아야 할 때가 온 거라고.
다들 내가 그러길 바래. -
13:37 - 13:40조지는 포도주 한 잔을
비우고, 나를 바라봤다. -
13:40 - 13:44"결혼 축하한다, 제임스.
-
13:44 - 13:49둘이 잘 어울려."
-
13:49 - 13:53그는 내 별명을
다시는부르지 않았다. -
13:53 - 13:54고맙습니다.
-
13:54 - 13:58(손뼉)
-
13:58 - 13:59고맙습니다.
-
13:59 - 14:01(박수)
- Title:
- 트레이시 셔발리에(Tracy Chevalier): 그림 속에서 이야기 찾기
- Speaker:
- Tracy Chevalier
- Description:
-
트레이시 셔발리에는 그림을 보면서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합니다. 화가가 어떻게 모델을 만났을까? 그 여자 눈에서 느껴지는 표정은 무얼 말하고 있는걸가? 왜 저 남자는... 얼굴이 붉어졌지? 트레이시는 그녀가 쓴 베스트 셀러 소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낳게 한 초상화를 포함하여, 초상화에서 영감을 얻은 세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 Video Language:
- English
- Team:
closed TED
- Project:
- TEDTalks
- Duration:
-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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