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xEast - 사라 케이-시인/스토리텔러

V.O.I.C.E 프로젝트를 만들어 이끌고 있는 사라 케이가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어찌하면 바쁘게 사는 인생을 멈출 수 있는가에 대해 강연한다.

(노래) 달을 보고 있어요. 달은 나를 보고 있네요.

달은 내가 보지 못하는 누군가를 보고 있죠.

신은 달을 축복해요. 또한 나도 축복하죠.

신은 내가 보지 못하는 누군가를 축복하죠.

내가 그대보다 먼저 천국에 간다면,

구멍을 내서라도 당신을 끌어줄께요.

모든 별에 당신의 이름을 새길꺼에요.

그렇게 해서 세상이 너무

멀어 보이지 않도록 말이죠.

우주 비행사는 오늘 일을 하지 않아요.

춥고 아프거든요.

휴대폰, 컴퓨터, 호출기, 알람시계를 모두 꺼 놨구요.

살찐 누런 고양이는 소파위에서 자고 있군요.

창문에 빗방울이 떨어져요.

부엌에서는 커피 향기조차 나지 않구요.

모두가 제 정신이 아니에요.

15층에 있는 엔지니어는 작업을 중단했어요.

무중력실은 물이 새고 있고요.

그리고 안경 쓴 주근깨 소년도

할 일이라곤 쓰레기 버리는것 뿐이지만 두려워 하네요.

봉투가 새서 바나나 껍질이랑 종이컵이 다 튀어나와요.

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다들 잃어버린 시간의 의미를 계산하느라 너무 바빠요.

매초마다 얼마나 많은 은하별이 사라지나요.

다음 로켓 발사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전자는 에너지 구름을 떨어져 날아가네요.

블랙홀은 폭발했고,

어쨌든 어머니는 저녁 식탁을 차리셨고,

길고 긴 법과 질서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우주비행사는 여전히 잠들어 있죠.

그런데 시계 꺼놓는 것을 깜박 잊었네요.

손목에서 차가운 맥박처럼 똑딱거려요.

하지만 그는 듣지 못합니다.

그저 산호초와 플랑크톤 꿈만 꾸고 있을 뿐이죠.

그는 베개속을 더듬어 수경을 찾고 있어요.

그가 옆으로 눕더니 갑자기 눈을 떠요.

그는 스쿠버 다이버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이라 생각하죠.

헤치고 나갈 물이 엄청나니까요.

(박수)

감사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있어요.

왜 사람은 하나의 인생만 가질수 있을까요.

비유적인 표현을 하는건 아니에요.

저는 말 그대로 내가 할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또 세상의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

단지 시간 문제라고 여겼어요.

태초에는 나이, 성별, 인종, 심지어

때가 적절한지 여부로 제한 받는 일은 없었죠.

전 제가 실제로 경험할거라고 믿었어요.

시민 운동 지도자가 된다는건 어떤 것인지,

건조지대의 농장에 사는 열살 소년이나,

아니면 중국 당나라 황제의 기분이 어떨지 말이죠.

엄마는 사람들이 제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전 항상 공주-발레리나-우주비행사가
될거라고 그랬대요.

그냥 막 직업을 섞어 놓은게 아니란걸
엄마는 그때 이해 못하셨어요.

전 장래 희망을 차례대로 말한거였거든요.

공주도, 발레리나도, 그리고 우주비행사도 되고 싶었죠.

제가 확신하건데 이런 소원들은 훨씬 더 많아졌지만 아마도

대부분 무시되었던것 같네요.

내가 뭐든 그걸 하게 될런지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단지 언제 그걸 할 수 있을지만 궁금했죠.

전 항상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확신했었구요.

그러려면 행동이 엄청 빨라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너무나 할 일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늘 바쁘게 살았고,

뒤처질까봐 항상 두려워했죠.

그런데 뉴욕에서 살게 된 이후로 알게 된 것은

이런 바쁜 삶이 아주 평범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전 자라면서 이런 나약한 현실을 알게 되었고,

사람은 단지 하나의 인생만 살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어요.

전 단지 뉴욕의 십대 소녀가 되는 기분이

어떤지 아는게 전부였으니까요.

뉴질랜드에 사는 십대 소년이 될 수도 없었고

캔자스의 졸업 파티 여왕이 될 수도 없었고요.

그제서야 제 눈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기 시작했고,

또 이야기에 집착하게 되었죠.

왜냐하면 이야기를 통해서만이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완벽하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너무나 듣고 싶었어요.

그 역시 내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인생과

이야기가 궁금했고 부러웠기 때문이죠.

제가 놓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듣고 싶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저는 깨달았어요.

어떤 이들은 절대로 뉴욕의 십대 소녀가 되는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없을 거라는 걸 말이죠.

첫 키스 후에 전철을 타는 기분이 어떤건지,

눈이 내리면 뉴욕이 얼마나 조용해지는지

어떤 사람들은 절대로 알 수 없을테니까요.

전 그런것들을 알려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집착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이야기를 하고, 같이 나누고, 또 모으기도 하느라 바빴죠..

또한 항상 시만 쓰면서 지낼수 없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전국 시의 달"이었던 지난 4월까지는

많은 시인들이 "30일간의 30개의 도전" 이란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4월 한달 내내 매일 새로운 시를 쓰는 대회입니다.

전 작년에 처음 참가했는데

제가 시를 효율적으로 쓸 줄 안다는 사실에 기분이 정말 좋았죠.

하지만 끝이 날 무렵 제가 썼던 30개의 시는

결국 다 같은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냥 원하는 한 가지를 어찌 표현할지
30번 시도한 셈이었죠.

그리고 "크게 보면 아마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일꺼야."
라고 생각했죠.

전 수년간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쓰고 또 써가며 적절한 말을 계속 찾았죠.

프랑스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폴 발리는

"시는 끝나는게 아니라 단지 버려진다."고 말했습니다.

전 이말을 듣고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그 말은 곧,

제가 평생 편집과 재집필만 해야 한단 말이잖아요.

시가 완성되고 그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정답을 찾고, 적절한 단어와 양식을 찾기에

집착할 정도인 저의 노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거든요.

전 "시"라는 것을 삶과 일을 찾는 수단으로 쓰거든요.

시를 완성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에요.

무슨 문제로 고민했던 상관없죠.

오래전에 제가 쓴 시를 다시 보는게 좋아요.

그러면 시를 쓸 당시의 제 모습이 보이니까요.

또 제가 뭘 찾고 있었는지도,

내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썼던 말도 알수 있죠.

지난 수년간 제가 씨름했던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완벽한 틀을 찾았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한 번의 시도일 뿐일 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고쳐쓸지도 모르죠.

더 나은 방법을 알게 된다면 말이에요.

하지만 확실한 건, 나중에 되봉라 보면

이게 바로 그 때의 나였구나,

또 이게 바로 내가 찾고자 한 것이라는 걸 알수 있다는 거죠.

이러한 말들과, 여기, 이 방에서,
여러분과 함께 말이죠.

그러니- 웃어보세요.

항상 이러진 않아요.

누구나 가끔 이렇게 직접해야 할 때가 있죠.

어둠속에 있을 때는 뭐든지 서투르죠.

그래서 더 비교하고 집중하게 되고요.

더 어두운 어둠, 더 밝은 밝음이 필요하죠.

사람들은 이런 걸 장기간에 걸친 성장이라고 말합니다.

즉 사람들이 마약을 하거나 손목을 긋는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단 뜻이에요.

그런게 항상 쉬운 것만은 아니죠.

저의 할아버지는 해군 사진사였어요.

젋고, 얼굴이 상기 된 채 항상 소매를 걷고 다녔죠.

두 주먹은 두툼한 동전 꾸러미 같았어요.

마치 세상에 살아 나타난 선원, 뽀빠이 같았죠.

한쪽 입꼬리로만 웃었고 가슴의 털도 닮았었어요.

할아버지가 가벼운 마음으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을 때,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 좀 아냐고 물으면
처음엔 그렇다고 거짓말을 했죠.

그리고 유럽을 손바닥 보듯 잘 알 때 까지

전투비행기를 타고 여러번 다녔죠.

셔터를 누르고 눈을 깜박이면서 가장 어두운 곳과,

가장 밝은 곳을 보았죠.

마치 집으로 가는 길을 찾듯이 전쟁에 대해 배웠죠.

다른 사람들은 돌아왔을때, 쉬려고 무기를 내려 놓지만

할아버지는 카메라를 집으로 들고 와서

가게를 열고, 가족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제 아버지는 흑백 사진 시절에 태어나셨어요.

커다란 손으로 조그만 카메라
스위치 누르는 법이나

또 렌즈를 맞추거나 필름을 넣는다던지

사진 현상 하는 법같은 걸 배웠죠.

할아버지는 장비는 다룰 줄 알아도
예술은 몰랐죠.

어둠이 뭔진 알아도 밝음에 대해선 몰랐어요.

제 아버지는 마법을 배웠고, 평생 그 빛을 따라 갔어요.

아버지는 전국을 여행하던 중
숲에 불이 난 걸 찾아나선 적이 있죠.

카메라를 들고 일주일 동안 찾아헤맸죠.

"빛을 따라가라"라고 말씀하셨어요.

"빛을 따라가라."

제가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저의 일부가 있어요.

현관이 삐걱거리는 우스터가의 옥탑방,

12피트 높이의 천장, 하얀 벽과 차가운 바닥.

제 어머니가 어머니가 되기 전에 살던 곳이죠.

아내가 되고 예술가가 되기 전에요.

집에는 방이 단 두개 뿐이었어요.

천장에 맞닿은 벽과,

여닫는 문이 달린 방에는

단지 화장실하고 암실뿐이었죠.

암실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 것이에요.

스테인레스로 직접 맞춘 현상 용기와 손으로 직접

위 아래로 움직여야 하는 8X10 크기의사진 확대기가 있었어요.

균형잡힌 빛을 내는 조명이 있었고,

사진을 걸고 볼 수 있는 흰 유리벽도 있었죠.

벽으로 넣었다 뺐다 할수 있는 건조기도 있었죠.

제 어머니는 스스로 암실을 만들었어요.

집과 같은 곳이었죠.

그리고 제 어머니는 밝은 곳에서 만난

손이 큰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어요.

공원 근처로 이사도 했구요.

하지만 우스터가의 옥탑방은 팔지 않았어요.

생일파티랑 보물찾기를 하려고 남겨 두었죠.

아기는 창백한 껍질 끝을 잘라냈어요.

엄마 아빠의 사진 앨범을 빨간 풍선과

노란 장식으로 가득 채웠죠.

아기는 주근깨 없는 소녀가 되었고,

한쪽 입꼬리로 웃었죠.

그 소녀는 왜 다른 친구들 집에는
암실이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엄마 아빠가 키스하는 것도 못 봤고,

손을 잡는 것도 본 적이 없죠.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기가 또 생겼어요.

풍선껌같은 볼에 완벽한 생머리를 가진 아이였죠.

부모님은 아기를 귀여운 감자라고 불렀어요.

소녀가 웃으면 아기는 더 크게 웃었죠.

아기는 소방 계단에 앉은 비둘기를 무서워했어요.

이렇게 네 식구는 공원 근처의 집에서 살았죠.

주근깨 없는 소녀와 귀여운 감자소년,

농구공 만한 큰손을 가진 아빠,
암실을 가진 엄마는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했죠.

그럴때면 꼭 사진 끝이 꼬부라지곤 했어요.

어느날 어떤 큰 빌딩들이 무너지고

공원 근처의 있던 집은 재투성이가 되서
다들 도망가게 되었죠.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우스터가의 옥탑방 암실로 달려갔어요.

비둘기 가족 말고 예술가를 위해 지어진 그 곳으로요.

벽이 천장에 닿지 않는 그곳으로요.

고함을 치면 다 퍼지는 그 곳으로요.

손이 큰 남자는 쉬려고 무기를 내려놓았어요.

무슨 전쟁이 난건지도 몰랐고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 지도조차 없었어요.

그의 손은 더 이상 카메라에 맞지 않았어요.

아내의 손에도 맞지 않았고,

그의 몸에도 맞지 않았어요.

귀여운 감자 소년은 두 주먹을
자기 입으로 우겨 넣었죠.

말을 할 수 없을 때까지요.

그래서 주근깨없는 소녀는 혼자
보물찾기에 나섰어요.

우스터가의 삐걱거리는 현관이 있는 빌딩의

12피트 높이의 천장을 가진 옥탑방에는

엉망진창인 암실이 있어요.

하지만 조화로운 빛의 색을 가졌죠.
소녀는 노트를 찾았어요.

벽에 압정으로 눌려있는, 테러가 있기 전에 남겨졌던,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남겨졌던,

노트에는 이렇게 쓰여있죠.
" 한 남자는 암실에서 작업하는 한 소녀를 사랑한다."

저희 아버지가 다시 카메라를 집어들기 1년 전의 일이었어요.

첫 출사를 가던 날, 크리스마스 불빛을 따라갔죠.

뉴욕시의 트리 장식을 따라갔죠.

작은 전등 불빛이 제일 어두운 어둠을 뚫고
그의 몸에서 깜박였어요.

1년 후에는 불이 난 숲을 따라 전국을 누볐고요.

카메라를 들고 1주동안 쫒아다닌 적도 있죠.

화재로 서부 연안이 파괴되고 있었죠.

불은 순식간에 바퀴가 18개나 달린 트럭도 집어 삼켰어요.

한편 나라 다른 곳에서,

저는 학교에 다니며 책의 여백에 시를 쓰곤 했죠.

예술의 굴레에 대해서 배울수 있었죠.

예술의 포옹력을 배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예술의 놓아주기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지도 몰라요.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