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린 가너의 투명인간 타투/아트21 "뉴욕 클로즈업"

문신은 누구의 이야기를 대변하는가?

2018년에 영화 "블랙팬더"의 개봉으로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도린 가너는 브루클린의 리세스 아트스페이스의 타투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주목을 받는 조각가이자 타투아티스트인 가너는 조각상 대신 인간의 피부를 캔버스로 삼아 미국 흑인의 슈퍼히어로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너는 "미국의 전통을 상징하는 문신 디자인에는 항상 흑인문화의 부재라는 빈자리가 있었다"며 미국에서 흑인의 시각예술의 역사로 채운 공간을 창조했습니다. 고객들은 제임스 볼드윈의 타투플래시나 필라델피아 프린트웍스의 돈테 닐과의 협업으로 고안한 디자인, 혹은 흑인의 정체성을 알리는 고유 디자인으로 문신을 새길 수 잇습니다.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을 펼친 블랙팬더 문신을 새기면서 한 고객은 가너에게 과거에 누군가가 흑인인 자신에게 "당신에게는 컬러 문신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너는 이에 "유색인종에게 컬러가 어울리지 않는다니 말도 안된다"고 대꾸합니다. 이미지의 힘은 가너가 동료 흑인들, "투명인간" 참가자들과 블랙팬더 영화시사회에 참여하며 절정을 이룹니다. 많은 이들은 이 영화를 흑인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분수령으로서 가너의 작품활동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가너에 의하면 문신은 신체를 변형시키는 폭력적이 행위라고 보는 동시에 자기치유의 행위라며, "타투는 흑인의 우수성과 흑인의 역사를 기념함으로써 흑인의 힐링의 출발점이다"라고 합니다.

도린 가너는 (1986년 미국 필라델피아 출생)은 브루클린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s://art21.org/artist/doreen-garner/

(문신기계 소리)

내 몸에 문신을 새긴다는 것은

저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입니다.

많은 순간 제가 느끼기에

제 삶의 변화 또는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

그것을 상징하는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순수 예술가로서 저는 항상
문신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이미지를 피부에 새겨넣는 것

그리고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면서
그 이미지가 형상화 되는 과정

이것은 굴복과 지배의 관계이기도 하죠.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주로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아주 폭력적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아주 조심해서 실행을
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죠.

도린 가너의 투명인간 문신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

2018년 2월

내용 읽어보시고 체크란에
이니셜을 쓰면 됩니다.

세 번째 페이지에
사후 관리 내용이 있고요

필요하실지 모르겠지만
원하시면 가능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디자인이 있는데
사이즈별로 나와 있어요.

어떤 것을 고를지 알려주세요.

앉아서 잠시 쉬고 계세요.

도린은 리세스 아트스페이스에서
팝업 문신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미국 전통
문신 디자인을 살펴봐도

빈자리가 항상 보입니다.

흑인들의 존재감을 찾을 수가 없어요.

디자인 중 미국의 삶에 흑인 문화의
기여는 커녕 그 존재조차 볼 수 없죠.

그래서 저는 손님들에게 편안한
장소를 제공하고자 했는데

단지 업소 환경

즉 누가 여기서 근무를 하고

작업을 하는지뿐만 아니라

업소 벽에 걸린 이미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해서

손님들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죠.

(문신 기계 소리)

이거 진짜 아픈데요.

그래요?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좀 나아져요.

아, 그렇죠.

그래도 몸 안에서는 죽어가고 있어요.

그렇군요.

마치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요.

예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호텔방에서

블랙팬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래서 블랙팬더에 대한 책을
읽어가며 지식을 쌓았는데

지금 이 문신을 새기는 타이밍이
정말 맘에 안드네요.

영화때문에요.

(웃음소리)

좀 감상적인 면이 있긴 하죠.

맞아요.

'정말 이럴래?' 소리가 나온다니까요.

이마에 '와칸다'라고 새기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누가 저한테 컬러문신이 저하고
안 어울릴 것이라고 한 적이 있어요.

(웃음소리)

유색인종한테 컬러가 안어울린다니
망언이네요.

말도 안되죠.

절대 해서는 안될 말이죠.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한번만 들은 것이
아니에요. 두어 번 들은 것 같아요.

그 말 듣고 문신 받을
생각을 별로 안했어요.

안하는 것이 낫겠네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문신 작업이 저한테는 일종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여전히 창의적인 작업을 하지만
매개가 다르죠.

그래서 문신 작업은 제가 하는 다른
작업과 개념적으로 통합니다.

문신 작업을 통해 인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험 부담은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순수 예술에 대해서
훨씬 더 관대하죠.

정말 엉망진창으로 그림을 그려놔도

기교가 정말 정말 정말 뒤떨어져도

여전히 예술 작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선을 삐뚤빼뚤하게 문신을 해놓거나

선을 넘어서 칠을 해놓으면

"문신 완전 망쳤네"

"환불해 달라고 그래" 소리를 듣죠.

잠깐, 이게 컬러퍼플에서
나온 문구라고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한

씰리의 대사에서 이런 대사가 나와요.

"내가 비록 가난하고 흑인인데다"

"심지어 흉칙하게 생겼을지언정"

"신이시여, 저 여기 있습니다."

"저 여기 있다고요"

저는 IT쪽에서 근무하는데

저같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그런 곳에 어울리지 않거나 어울려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한테는 이 문구가 저의 존재를
저 자신에게 상기시키고

난 마땅히 여기 있어야 하고

여기 있어야할 운명이었다고
얘기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되는
반항심도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있다고 확신해요.

자신 안에 반항기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문신 새기고 있잖아요.

(웃음소리)

그것도 두 개씩이나!

블랙팬더 파티를 열 계획이에요.

블랙팬더 영화 개봉을 기념해서요.

영화 예고편을 봤는데

우리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영화를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동료 흑인들을 모아서
영화관에 가야하는거죠.

백인 어린이들이 블랙팬더 분장을 하고
다니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

이런 것이 흑인 문제와
결부되다니 이상하지.

흑인들이 이 영화를

스파이더맨같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단 말이지.

흑인들은 항상 자신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왔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제 허튼소리 작작하고

흑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랬듯이요.

저라면 몇 가지는 절제를
보여줬을 것 같아요.

공포심이라든지 인정받지 못하는
절망감 같은 것들이요.

저는 저 자신에게 편안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이 곳을 만들었어요.

제 작업의 주제는
인간에게 가해진 고통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고통을 통해
힐링의 길을 찾는 것이죠.

문신을 받으면 이런 과정을
걷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힐링을
주도하는 것이죠.

이런 이미지들이 흑인의 우수함과
흑인의 역사를

기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문신은

흑인의 힐링을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나이가 든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요.

(웃음소리)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그래, 나 여기 있어."

"존재하고 있고"

"난 여전히 건재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