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부조란 무엇인가?

상호부조란 무엇인가?

상호부조는 아나키스트 실천의 배경이 되는 지침이자,

사회구성에 대한 아나키스트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뼈대이다.

그래서 상호부조가 뭔데?

음... 쉽게 말해서 상호부조란

둘 이상의 사람이 협력하여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때에

작동되는 일종의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다.

즉,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이해한다면,
상호부조는 전혀 새로운 개념도 아니고 아나키스트들만의 개념도 아니다.

사실 인간사회는 처음부터 생존을 위해 이러한 상호부조를 행해왔었다.

그리고 오늘날 동식물의 세계에서도
수많은 상호부조의 예시를 볼 수 있다.

아나키스트들이 말하는 상호부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

그 유명한 크로포트킨의 저작을 알 필요가 있다

그는 풍성한 수염을 가진 털보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동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였다.

크로포트킨 시대 진화생물학에서는
토머스 헉슬리와 같은 사회진화론자의 사상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다윈의 ‘적자생존’ 개념을 인간사회에 무자비하게 적용시킴으로써

현존하는 사회계층 구조가 합리적 개인들 간의

자연선택, 생존경쟁의 결과이며

인류의 진화에 있어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라고 하였다.

당연하게도 이 생각은 부유하고 정치적 입지가 있는
백인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왜냐하면 이러한 생각이 그들이 갖는 특권적 지위를
과학적으로 정당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한
인종차별적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포트킨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공격하였다,

1902년 그는 '만물은 서로 돕는다'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진화 과정에서 맹목적인 개체 간의 경쟁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크로포트킨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다른 종과 공생적인 관계를 맺는 종들이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종들보다 경쟁우위를 갖는다고 말하였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집과 은행계좌, 스마트폰, 페이스북 프로필 등을 이유로

집단과 떨어져 혼자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업과 국가가 퍼트린 신화이다

그들은 우리가 원자화되고 눈 앞의 만족에만 신경쓰는

통제되기 쉬운 소비자가 되길 원한다.

그러나 사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

사실 그것이 우리가 종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당신이 먹는 음식과 옷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당신이 사는 집이나 차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원료와 노동은?

만약 우리가 문명의 안락함 없이 혼자 살게 된다면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을 만들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은 일주일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가 만들게 한 거대한 피라미드부터

오늘날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생산과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지배계급은 언제나 인간의 활동을 동원하였다

모든 곳에서, 무력에 의한 강압에 의해...

자본주의 하에서 그들은 직접적인 폭력 뿐 아니라

사적소유에 기반한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핍에 대한 두려움을 우리에게 주입시킨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을 하게 하는
영감을 주기도 한다. 이윤이 나온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윤의 논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 존재한다.

세계적인 빈곤과 질병

그리고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들까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와 연결된 다른 이들과 세계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에서 상호부조로의 변화이다.

오늘날 아나키스트가 생각하는 상호부조의 이상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나

국가안보국의 감시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암호화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에게서 볼 수 있다.

또는 이웃끼리 모여 만든 탁아소나

허리케인과 같은 재해의 여파로 국가기관이 없을 때

서로를 돕기 위해 달려오는 낯선 이에게서 우리는 상호부조를 발견할 수 있다.

아사드의 폭격에 무너져가는 빌딩에서 목숨을 걸고

아이를 구출하려는 알레포 하얀 헬멧의 용기에서...

인간의 활동이, 인위적인 자원 결핍에 의한
끊임없는 경쟁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조직된 세상을 한 번 상상해보라.

당신은 아나키스트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