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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늙지 않는 세포의 과학적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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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발견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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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경우에는 이 작은 친구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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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매력적인 생물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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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저한텐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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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트라히메나 (Tetrahymena)
    라고 불리는 단세포동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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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파괴범 으로 알려져 있죠
    (pond scum : 고인 물의 녹색 부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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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습니다. 제 경력의 출발점은
    바로 이 연못 파괴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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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과학자가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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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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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엄청나게 호기심을 품었던 소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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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치명적인 독을 지닌 해파리를
    주워와서는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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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연구를 하기 시작할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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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생명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의 근본적인 신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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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적인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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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도 저는 그런 호기심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회에 살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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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게 이 작은 연못 파괴범
    생물인 테트라히메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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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그토록 궁금해한 근본적인 신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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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세포 속의 DNA 뭉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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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색체란 것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
    훌륭한 연구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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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염색체의 말단에 위치한
    텔로미어라는 부위에 관심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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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 과제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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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의 기능에 대해 알려진거라곤
    말단부의 보호를 돕는다는 것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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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들이 분열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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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보호 기능은 정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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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저는 무엇이 텔로미어를
    구성하는지를 알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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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저는 텔로미어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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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놀랍게도 이 작고 귀여운
    테트라히메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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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선형의 염색체가 많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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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20,000 개에 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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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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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저는 이 텔로미어란 것이
    염색체 말단부에 위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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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지 않은 DNA
    서열이란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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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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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는 단세포부터 삶을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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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두 개로 증식하고,
    둘은 넷이 되고, 넷은 여덟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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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증식해나가서 성인의 몸을
    구성하는 숫자인 200조 정도가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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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세포들은 수천번씩
    분열을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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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여러분 앞에 서있는 저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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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몸 전체에 걸쳐서 존재하는
    세포들이 맹렬히 분열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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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러분들 앞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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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분열이 매번 일어날 때마다
    세포 내 모든 DNA가 복제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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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색체 내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는 DNA 모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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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DNA에 우리 세포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데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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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적인 작동 지침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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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제 심장 세포는 일정하게
    꾸준히 박동하게끔 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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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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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면역세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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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균들과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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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뇌세포들은 첫 키스의 기억을
    저장한다거나 일생에 걸쳐 배울 수 있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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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DNA의 복제 방식에는
    작은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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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바 생명의 진실 중 하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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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들이 분열할 때마다
    DNA가 복제되기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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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A의 끝쪽의 일부가 닳아 없어지며
    점점 짧아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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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텔로미어의 일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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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에 도움을 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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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끈 끝 쪽에 플라스틱
    부분을 떠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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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부분이 신발끈이나 염색체가
    닳아 헤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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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부분이 너무 짧아져서 떨어져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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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닳아서 짧아진 텔로미어가 세포에게
    이런 신호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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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DNA를 보호해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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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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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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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니라, 서두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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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끝일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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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상에 생명이
    다 죽은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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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는 궁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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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식의 닳고 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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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의 대자연은 어떻게
    우리 염색체들이 온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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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될 수 있게 만든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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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아까 그 연못 파괴범인
    테트라히메나 기억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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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무니없게도 테트라히메나는
    절대 늙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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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녀석들의
    텔로미어는 짧아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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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은 되려 길어지기까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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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다른 것이 작동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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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무언가는 그 어느 책에도
    없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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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제 연구실의 비범한 학생인
    캐럴 그라이더 (Carol Greider) 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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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럴과 저는 이 일로
    노벨상을 함께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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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하면서 저희는 실험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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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포들에서 다른 무언가를
    발견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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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까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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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의 길이를 복원하고
    더 길게 만드는 효소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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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머라아제 (telomerase)
    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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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저희가 이 연못 파괴범들로부터
    텔로머라아제를 없애버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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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가 소실되어 죽어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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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머라아제를 많이 갖고 있던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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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연못 파괴범 녀석들은
    절대 늙지 않았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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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러니까 이건 저희 인류에게
    그 연못 파괴범들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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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희망적인 메시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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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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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서 텔로미어가 짧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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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짧아진 텔로미어에 의해
    현저하게 노화가 일어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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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로 당신의 텔로미어가 길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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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편이 더 나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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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가 과하게 짧아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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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노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늙었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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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피부세포는 죽기 시작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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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가는 선들과 주름이
    보이기 시작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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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카락 색소 세포들도 죽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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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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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계 세포들이 죽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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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이 나빠질 위험도 커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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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난 20 여년간 축적된
    연구결과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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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의 단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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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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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Alzheimer), 각종 암과 당뇨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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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환의 발병과 관련있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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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것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때 입니다.
  • 6:05 - 6:07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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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단축현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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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늙어보이고
    늙었다고 느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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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텔로미어는 점점 더
    빨리 짧아지고 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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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중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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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오랜 기간 동안 텔로미어의 길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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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남아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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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팔팔한 느낌을 더 오래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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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이 지나감에 따라 느끼기 마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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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감의 부담도 줄어들고요.
  • 6:32 - 6:34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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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쉬운 문제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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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제 텔로미어의 길이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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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얼마나 빨리 노화를 겪고
    느낄지에 대한 지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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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에 제 텔로미어의 길이가
    텔로머라아제에 의해 복원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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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의 증상과 징후들을 되돌리기 위해
    제가 해야할 일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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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 가면 적당한 가격에 대용량의
    유기농 A 등급 텔로머라아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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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만
    하면 되는거잖아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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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 끝!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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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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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만요, 유감스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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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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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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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 유전학을 통해 알게 된
    사실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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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삶에 있어 텔로머라아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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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날의 검과 같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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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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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텔로머라아제를 약간 늘리는 것이
    일부 질환들의 발병율을 낮추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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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에 더 지독한 암과 같은 병의
    발병율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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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만일 여러분들이 대용량의
    텔로머라아제를 구매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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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상에 그와 비슷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웹사이트가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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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에 암에 걸릴 확률을 증가시키는
    문제를 안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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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싶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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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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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가 지금 이 상황이 재밌다고
    느끼는 이유는 여러분 중 다수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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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난 차라리 연못 파괴범이 될래'
    라고 생각하실것 같아서 입니다.
  • 8:11 - 8:1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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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 인간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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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미어와 그것의 유지에 관한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 8:19 - 8:20
    그러나 한가지 분명히 해둘 점은
  • 8:21 - 8:24
    그것이 우리 인간의 수명을
    엄청늘리거나 영생에 관한 것은
  • 8:24 - 8:26
    아니란 것입니다.
  • 8:26 - 8:29
    이를테면 그것은 '건강 기간'
    (health span) 에 관한 것입니다.
  • 8:29 - 8:31
    '건강 기간' 이란 것은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
  • 8:31 - 8:35
    병에 걸리지 않은 채로 건강하게
    생산적이고 열정적으로 삶을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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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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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기간' 의 반대말인
    '질병 기간' (Disease span)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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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아프고 나이들어서 죽을 것
    같은 상태로 보내는 기간입니다.
  • 8:44 - 8:47
    그러니까 정말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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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로머라아제를 마구 복용할 순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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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발병율에 관한 부작용 없이
    내 텔로미어의 길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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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나의 건강과 안녕에 대한
  • 8:58 - 9:00
    통제권을 얻을 수 있을까?
  • 9:01 - 9:03
    그렇죠?
  • 9:03 - 9:06
    바야흐로 2000년 쯤에
  • 9:06 - 9:11
    저는 이 작디 작은 텔로미어에 대해
    정밀하고 자세하게 연구하면서
  • 9:11 - 9:13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 9:13 - 9:17
    하루는 실험실에 '엘리사 에펠' 이란
    (Elissa Epel) 한 심리학자가 왔습니다.
  • 9:17 - 9:24
    엘리사의 전문 분야는 만성적이고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 9:24 - 9:26
    우리의 신체와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인데요.
  • 9:27 - 9:29
    그녀가 저희 실험실에 서서는
  • 9:29 - 9:34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영안실의
    입구를 그냥 지나친 셈인데, 어쨌든
  • 9:34 - 9:37
    (웃음)
  • 9:37 - 9:39
    그녀가 제게 사활을 좌우하는
    질문을 했습니다.
  • 9:39 - 9:43
    "아주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앓는
    사람들의 텔로미어는 어떻게 되죠?
  • 9:43 - 9:44
    라며 제게 물었습니다.
  • 9:44 - 9:46
    그녀는 '돌보는 사람' 들에 대해
    연구중이었는데
  • 9:46 - 9:52
    구체적으로는 어떤 만성질환을
    앓는 아이들의 엄마와 같은 사람들
  • 9:52 - 9:57
    만성질환은 장염이라던가
    자폐증 등 아무튼 아이들을 돌보면서
  • 9:57 - 10:02
    지속적으로 막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중이었죠.
  • 10:05 - 10:07
    그녀의 질문이 저를
  • 10:07 - 10:09
    완전히 바꾸어버렸습니다.
  • 10:09 - 10:12
    그러니까 그전까지의
    저는 텔로미어가 단지
  • 10:12 - 10:15
    미세한 분자 구조를 지닌 분자들로서
  • 10:15 - 10:18
    유전자가 텔로미어를
    조절한다고 여겨왔습니다.
  • 10:19 - 10:22
    엘리사가 제게 '돌보는 사람' 들에
    대한 연구를 제안했을 때
  • 10:22 - 10:25
    갑자기 저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텔로미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 10:28 - 10:30
    저는 유전자와 염색체 너머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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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실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았습니다.
  • 10:34 - 10:36
    그리고 저 자신도 엄마로써
  • 10:37 - 10:38
    그 당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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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의 도움 없이는 굉장히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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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 아동을 돌보는 어머니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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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습에 감명 받았었는데요.
  • 10:50 - 10:53
    그 여성들은,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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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닳아 헤진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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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그녀들의 텔로미어도
    닳아 헤졌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 11:02 - 11:05
    이렇게 모인 저희의 궁금증이
    일종의 추진력이 되었습니다.
  • 11:05 - 11:09
    엘리사는 저희의 첫 연구대상이 될
    어머니분들 집단을 선정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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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들께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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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들이 돌보기 시작한 햇수에
    따라 그분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 11:18 - 11:21
    어떻게 변했는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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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흐르고
  • 11:24 - 11:27
    모든 결과 정리가 끝난 날이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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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사는 우리의 첫번째
    산포도를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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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그대로 숨이 턱 막혔는데
  • 11:33 - 11:36
    그 결과에는 저희가 가장 두려워했던
  • 11:36 - 11:41
    점진적인 반비례 경향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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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서에 딱 그렇게 나왔죠.
  • 11:43 - 11:45
    환우를 돌보기 시작한 햇수와 기간이
  • 11:45 - 11:48
    더 오래되고 길수록
  • 11:48 - 11:50
    어머니분들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 11:50 - 11:52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짧아졌던 거죠.
  • 11:52 - 11:55
    그리고 그분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 때문에
  • 11:55 - 12:00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다고 느낄수록
  • 12:00 - 12:05
    텔로머라아제의 활성은 낮아지고
    텔로미어의 길이는 짧아졌던 거죠.
  • 12:07 - 12:11
    그래서 저희는 유래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12:11 - 12:15
    더 많은 만성적 스트레스에 노출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거죠
  • 12:15 - 12:20
    그말인 즉슨 인생에서 '질병 기간' 이
    더 빨리 찾아올 위험이 크다는 것이고
  • 12:20 - 12:23
    때 이른 죽음의 희생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걸 뜻합니다.
  • 12:23 - 12:27
    저희의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인생의 특정 사건들에
  • 12:27 - 12:30
    우리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가
  • 12:30 - 12:34
    우리의 텔로미어를 유지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12:36 - 12:41
    텔로미어의 길이는 단순히 신체적
    나이의 문제가 아닌 셈이죠.
  • 12:42 - 12:44
    엘리사가 제 실험실에 처음 찾아와
  • 12:44 - 12:48
    질문했던 것이 실제로 사활을 좌우하는
    질문이었던 것이죠.
  • 12:50 - 12:54
    다행히도 저 데이터 속에
    희망적 사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 12:54 - 12:56
    저희는 일부 어머니들에게서는
  • 12:56 - 13:00
    다년간 그녀들의 자식을 정성스레
    돌봐왔음에도 불구하고
  • 13:00 - 13:02
    텔로미어의 길이가 잘 유지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 13:04 - 13:09
    이 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요.
  • 13:09 - 13:12
    그녀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처한 환경을
  • 13:12 - 13:14
    일상에서의 위협이 아니라
  • 13:14 - 13:16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 13:16 - 13:20
    이런 점이 저희에게 매우 귀중한
    통찰로 이어졌습니다.
  • 13:20 - 13:23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노화에 대해
  • 13:23 - 13:26
    세포 수준까지 통제권이 있다는 것이죠.
  • 13:28 - 13:31
    이제 저희의 첫 번째 호기심이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13:31 - 13:34
    각기 다른 분야의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 13:34 - 13:37
    자신들의 전문적 지식을
    텔로미어 연구에 녹여나갔고
  • 13:37 - 13:40
    그 결과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 13:40 - 13:45
    최대 10,000 여 편이 넘는
    과학적 논문과 통계가 모였습니다.
  • 13:47 - 13:50
    몇몇 결과들은 저희의 첫 결과인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텔로미어에
  • 13:50 - 13:53
    해롭다는 것을 빠르게
    뒷받침해 주었습니다.
  • 13:55 - 13:56
    그리고 다수의 결과들이
  • 13:56 - 14:00
    특정 노화 과정에 있어서는
    지금껏 우리가 상상했던 바 이상으로
  • 14:00 - 14:03
    우리에게 통제권이 있음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 14:03 - 14:04
    몇몇 예를 들자면
  • 14:04 - 14:08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UCLA) 연구에 따르면
  • 14:08 - 14:14
    치매를 앓고 있는 친족을 장기간
    돌봐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 14:14 - 14:19
    그분들의 텔로미어 유지능력을
    조사해 보았더니
  • 14:19 - 14:21
    하루에 12 분씩 두 달 동안
  • 14:21 - 14:25
    명상을 수련한 사람들에게서
    유지능력이 증가한다는
  • 14:25 - 14:28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 14:30 - 14:31
    태도가 중요하단 거죠.
  • 14:31 - 14:34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 14:34 - 14:40
    스트레스성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위협적인 반응을 보게 됩니다.
  • 14:40 - 14:42
    예컨대, 상사가 보자고 불렀을 때
  • 14:42 - 14:44
    반사적으로 "나 해고될 것 같아"
    라고 느껴서
  • 14:44 - 14:46
    혈관이 수축되고
  • 14:46 - 14:50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수치가 서서히 상승하여
  • 14:50 - 14:52
    그 수치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 14:52 - 14:57
    시간이 지나도 만성적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서
  • 14:57 - 14:59
    실제 텔로머라아제의 활성을
    감소시킵니다.
  • 14:59 - 15:01
    텔로미어에게 좋을리가 없죠.
  • 15:02 - 15:03
    다른 한편으로
  • 15:03 - 15:09
    그런 류의 스트레스성 상황을 응당
    맞닥뜨려야할 도전으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 15:09 - 15:13
    혈류가 심장과 뇌로 흘러들어가며
  • 15:13 - 15:18
    딱 활력을 불어넣을 정도의 짧은
    코티솔의 상승을 겪게 됩니다.
  • 15:18 - 15:20
    "올테면 와 봐" 라는
    특유의 태도 덕분에
  • 15:20 - 15:23
    텔로미어가 괜찮은 것이죠.
  • 15:26 - 15:27
    그래서...
  • 15:28 - 15:31
    이 모든 게 시사하는 바가 뭘까요?
  • 15:33 - 15:35
    여러분들의 텔로미어는 괜찮습니다.
  • 15:35 - 15:41
    정말로 여러분들에게는 여러분의
    텔로미어에게 일어나는 것을
  • 15:41 - 15:44
    변화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 15:44 - 15:50
    저희의 궁금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강렬해 졌는데요.
  • 15:51 - 15:53
    우리 자신의 외부에서 오는 요인에 대해
  • 15:53 - 15:56
    궁금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15:56 - 16:00
    그 외부적인 요소들도 텔로미어의
    유지에 영향을 미칠까요?
  • 16:01 - 16:04
    아시다시피 저희 인간들은
    굉장히 사회적 존재입니다.
  • 16:04 - 16:08
    우리의 텔로미어도 사회적인
    존재일 수 있을까요?
  • 16:09 - 16:11
    그리고 밝혀진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 16:12 - 16:14
    이르면 유년기부터
  • 16:16 - 16:20
    감정적 무시나 폭력, 집단 따돌림
  • 16:20 - 16:22
    인종차별에 노출되는 것
  • 16:22 - 16:26
    모두가 텔로미어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합니다.
  • 16:28 - 16:30
    전쟁 지역에서 유년기를 보낸 어린이에게
  • 16:30 - 16:32
    어떤 영향이 끼쳤을지 상상이 되시나요?
  • 16:34 - 16:36
    자기 이웃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 16:36 - 16:39
    즉 주변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 사람들은
  • 16:39 - 16:41
    일관되게 더 짧은 텔로미어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6:43 - 16:46
    여러분들의 주소지가 어딘지도
    텔로미어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 16:46 - 16:47
    이것의 이면인
  • 16:48 - 16:51
    유대가 긴밀한 공동체에서는,
    그러니까 결혼이 장기간 존속된 부부나
  • 16:52 - 16:54
    심지어 평생 친구를 가진 사람들은
  • 16:54 - 16:57
    모두 텔로미어가 잘 유지되었습니다.
  • 16:58 - 17:02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 17:02 - 17:06
    나 자신의 텔로미어 길이에
    나의 의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 17:06 - 17:10
    동시에 타인의 텔로미어에도
    영향을 미칠 능력을 가졌다는 겁니다.
  • 17:10 - 17:15
    텔로미어의 과학은 우리가 얼마나
    상호연관 되었는지를 알려줍니다.
  • 17:18 - 17:19
    하지만 저는 여전히 궁금합니다.
  • 17:20 - 17:22
    저는 우리 모두가
  • 17:23 - 17:25
    다음 세대들에게 어떤 유산을
  • 17:27 - 17:28
    남기게 될지 궁금해합니다.
  • 17:29 - 17:31
    우리가 다음 세대의
  • 17:31 - 17:34
    젊은 여자나 남자들에게 투자하여
  • 17:34 - 17:37
    또 다른 작은 생물들
    그러니까 다음 연못 파괴범들을
  • 17:37 - 17:40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 17:40 - 17:44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질문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까요?
  • 17:44 - 17:47
    물론 그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그런 훌륭한 질문이 될 수 있겠죠.
  • 17:47 - 17:51
    어쩌면 여러분은 여러분들
    자신에 대해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 17:52 - 17:54
    이제 어떻게 자신의 텔로미어를
    보호할 수 있는지 알게 되셨으니
  • 17:54 - 17:56
    건강함이 흘러넘치는
    다가올 수십 년 동안
  • 17:56 - 17:59
    무엇을 할지 궁금해하고 계신가요?
  • 17:59 - 18:03
    그리고 타인의 텔로미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게 되셨으니
  • 18:04 - 18:05
    어떤 식으로 세상을
  • 18:06 - 18:08
    바꿔나갈지 궁금해하고 계신가요?
  • 18:10 - 18:14
    그리고 이제 여러분들은 호기심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되셨으니
  • 18:14 - 18:20
    우리가 어떻게 우리 다음 세상을 살아갈
    세대들을 위한 호기심에
  • 18:20 - 18:25
    지금의 세상이 투자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 18:27 - 18:28
    감사합니다.
  • 18:28 - 18:33
    (박수)
Title:
절대 늙지 않는 세포의 과학적 비결
Speaker:
엘리자베스 블랙번(Elizabeth Blackburn)
Description:

피부의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하얘지고 면역계가 약해지는 등 무엇이 우리 신체를 노화시킬까요? 생물학자인 엘리자베스 블랙번씨는 이 영상 속에서 그녀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겨준 '텔로머라아제' 의 발견 업적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텔로머라아제 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소실되는 염색체의 말단을 복원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효소입니다. 블랙번씨의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어떻게 노화에 대해 통제권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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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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