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에 담은 세계의 24시간

"우리가 멈춰서 시간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면 자연은 우리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라고 사진작가 스티븐 윌크스는 말합니다. 한 장면의 하루 동안의 변화를 단 하나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특별한 사진 기법을 사용하여 윌크스는 지구의 아름다운 복합성과 전례 없는 힘을 가진 기후 변화의 영향(아프리카의 플라밍고 이동의 혼란에서 얼음이 녹아 생기는 위협까지)을 보여줍니다.

자연은 독특한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멈취서서 시간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요.

저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 도처의 멸종위기종과
서식지를 관찰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담는 사진 기법을 사용해

말 그대로 낮부터 밤까지,

모든 것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덕분에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야생동물과 자연 서식지 간의
아주 짧은 순간들입니다.

하루의 시간이
서서히 흐르는 와중에요.

세렝게티에서,
가뭄이 5주간 지속하는 동안

물웅덩이를 발견하고
26시간 동안 관찰했습니다.

다양하고 경쟁적인 야생 동물들이

지구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을
평온하게 공유하고 있었죠.

바로 물입니다.

케냐의 보고리아 호수에서는
플라밍고의 대이동을 촬영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보통 건기가
한창일 때 일어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뇌우가 저녁에 발생해

원래는 건조한 언덕이 녹지화되고

홍학이 즐겁게 목욕하는
담수천이 형성되었죠.

지구는 우리의 눈앞에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를 목격하는 것은

자연의 놀라운 관계를
목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한한 아름다움을 보고,

자연이 인간보다 거대함을 깨닫고,

자연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일입니다.

2019년, 그린란드 빙하는
가장 많이 녹았습니다.

기록된 것 중 가장 컸죠.

2천억 톤의 얼음이
바다로 녹아들었습니다.

빙하가 녹을 때

빙산이 깎이면서 퇴적물과
입자가 바다로 흐르고,

해양 먹이 사슬이 시작됩니다.

플랑크톤은 침전물을 먹고

크릴은 플랑크톤을 먹고

혹등고래는 크릴을 먹습니다.

그 현상을 카메라로
이 사진에 담았습니다.

혹등고래가 즐긴
36시간 동안의 축제였죠.

사람들은 빙하가 녹아서
생기는 가장 큰 위험은

해수면 상승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 전 세계의 해안선과 인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지만,

이 사진으로 보면,

빙하가 녹아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바다의 자급자족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얼음이 없으면

해양 먹이 사슬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이 촬영작업으로
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관찰하고 보려는 의지를 통해

여러분의 의식도 변화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