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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름은 속임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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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강연에는 성인 언어가 있습니다.
    시청자께서 신중하실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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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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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기 있는 이유는 예의 바름에
    관한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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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책이 출간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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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2016 미국 대통령 선거
    무렵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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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뒤로 강연 초청을
    많이 받기 시작했는데요.
  • 0:22 - 0:25
    예의 바름에 대해 강연해달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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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치에서 왜 예의 바름이
    더 필요한지 말해달라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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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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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제가 예의 바름에 대한
    책을 저술한 이유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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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확신하기에 예의 바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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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소리라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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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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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렇게 말하면 매우
    예의에 어긋나게 들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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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여러분과
    출판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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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결국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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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책을 저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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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에 관한 오랜 역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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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세기 무렵의 종교적
    관용에 대해 연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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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에도 덕목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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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이 절대 헛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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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관용적 사회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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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사회는 어떤 사회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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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할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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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하고, 때로는 혐오스런 이견조차
    인정한다고 약속하는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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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이견도 다양성에서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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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견'을 뜻하는
    'disagreement' 라는 단어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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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형용사인 'disagreeable'이
    '불쾌한'의 뜻을 갖는 이유가 있습니다.
  • 1:32 - 1:38
    16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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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견 불일치의 단순한 행위가
    모욕적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 1:44 - 1:46
    그런데 홉스의 말은 지금도 맞아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 1:46 - 1:49
    자, 여러분과 저의 의견이
    서로 다릅니다.
  • 1:49 - 1:53
    그런데 제가 옳아요.
    전 늘 옳은 말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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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여러분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 1:58 - 2:02
    여러분이 선의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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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거나
    아니면 멍청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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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막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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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노리는 게 있거나
    아마 미쳤다고 생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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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반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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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여러분이 저와 의견이
    다르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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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견해는 물론, 지성 측면에서도
    절대적으로 모욕입니다.
  • 2:21 - 2:23
    그게 심해지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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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인 것에 있어서
    의견 충돌이 생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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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세계관이라든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이죠.
  • 2:31 - 2:33
    어떤 종류의 의견 불일치를
    말하는지 다들 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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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탁에서 종교나 정치를 논하거나
  • 2:36 - 2:40
    한술 더 떠서 대중 문화의 정치성을
    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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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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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실제로 진지하게
    의견이 대립하게 되는 경우이고
  • 2:46 - 2:51
    상대방과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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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그런 기본적인 문제의 의견 충돌은
  • 2:55 - 2:59
    미국 같이 확실히 관용적인 사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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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대하게 받아들여집니다.
  • 3:01 - 3:04
    어쩌면 이 사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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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역사적으로 관용적인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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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이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가 설명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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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에요. 그런 공동체에서는
    마지 못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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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를 경멸하면서도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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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제가 종교적 관용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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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초기 잉글랜드와 미국에서의
    종교적 관용에 대한 연구였죠.
  • 3:26 - 3:27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 3:27 - 3:35
    그럼에도 서로 해치지 않고
    공존이 가능한 이유는
  • 3:35 - 3:37
    예의 바름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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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예의 바름은 이견을
    참을 만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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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신념을 갖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는 것이죠.
  • 3:48 - 3:50
    종교, 정치 혹은 어떤 것이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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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요.
  • 3:55 - 3:58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의 바름을 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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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에 관해
    정말로 많이들 말하는데요.
  • 4:01 - 4:03
    그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4:03 - 4:07
    만약 예의 바름이 다른 의견을
    인정하는 데 필요한 덕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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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바탕으로 반대론자들과
    실제로 논쟁할 수 있다면
  • 4:10 - 4:12
    예의 바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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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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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공을 가지고 집에 가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것과 약간 비슷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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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릴 때 말이죠.
  • 4:22 - 4:24
    왜냐하면 무례함의 재밌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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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늘 반대론자에게
    죄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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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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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자신의 나쁜 행실에 관해서는
  • 4:31 - 4:35
    갑자기 건망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 4:35 - 4:38
    아니면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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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론자들의 무례함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말합니다.
  • 4:43 - 4:49
    "내 주장에는 뭐든지 반박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예의를 갖출 수 있어?
  • 4:49 - 4:51
    아무튼, 그쪽이 먼저 시작한 거야."
  • 4:51 - 4:53
    이렇게 굉장히 쉽게 넘어갑니다.
  • 4:54 - 4:57
    또 다른 편리한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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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예의를 따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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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이 실제로 뭐냐는 물음에는
    모호하고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는 거예요.
  • 5:06 - 5:10
    예의 바름은 단순히 존중의
    유의어라고 흔히 말하고
  • 5:10 - 5:13
    좋은 예절과 공손함을 의미하지만
  • 5:13 - 5:18
    그럼에도 명백히 누군가를
    예의 바르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은
  • 5:18 - 5:22
    공손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더 나쁩니다.
  • 5:22 - 5:27
    예의 바르지 않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용인할 수 없기 때문이죠.
  • 5:27 - 5:31
    단지 버릇없다는 것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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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예의 바르지 못하다고 하고
    예의 없음으로 비난하는 것은
  • 5:35 - 5:39
    누군가가 여하튼 도리를 벗어나
    있다고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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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할 가치가 전혀 없다는 거죠.
  • 5:44 - 5:45
    자, 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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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은 헛소리가 아닙니다.
  • 5:49 - 5:50
    가치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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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그 덕분에
    근본적인 의견 불일치가..
  • 5:55 - 5:57
    가능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산적이 되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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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름은 중요하지만
    또한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 6:03 - 6:06
    예의 바름을 논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 6:06 - 6:09
    글쎄요.. 그건 정말 쉬워요.
  • 6:09 - 6:10
    정말 쉽지요.
  • 6:10 - 6:14
    그리고 그것 또한 언제나
    완전 헛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6:15 - 6:18
    그래서 이 상황이 제게는
    약간 어색한데요..
  • 6:18 - 6:20
    저도 예의 바름에 관해
    계속 말하고 있으니까요.
  • 6:21 - 6:23
    (웃음)
  • 6:23 - 6:25
    여하튼..
  • 6:25 - 6:27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지만
  • 6:27 - 6:30
    정치가와 지식인들이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경고한 것이 있습니다.
  • 6:30 - 6:33
    미국이 예의 바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죠.
  • 6:33 - 6:36
    그리고 그 위기를 불러온 것이
    과학기술의 발달 때문이라고 탓하며
  • 6:36 - 6:40
    케이블 TV, 라디오 토크쇼,
    SNS 같은 것들을 비난했습니다.
  • 6:40 - 6:42
    역사가들은 이렇게 말할 거예요.
  • 6:42 - 6:44
    의견 충돌의 황금기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 6:44 - 6:47
    적어도 미국 정치에 그런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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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제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예의 바름의 첫 번째 근대적 위기는
  • 6:51 - 6:54
    사실 약 500년 전에 시작됐습니다.
  • 6:54 - 6:57
    그때 마틴 루터라는 이름의
    어느 신학 교수가
  • 6:57 - 7:01
    당대 최신의 통신 기술을 활용했죠.
  • 7:01 - 7:02
    바로 인쇄기였습니다.
  • 7:02 - 7:06
    교황이 적그리스도라는 내용의
    인쇄물을 만들었죠.
  • 7:07 - 7:10
    그래서 의도치 않게
    종교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 7:10 - 7:14
    그래서 인쇄기를, 말하자면
    16세기의 트위터라고 한다면
  • 7:14 - 7:17
    마틴 루터는 악성 댓글러의
    원조나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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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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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한번은 분명히 말하기를
    자신은 기도할 때마다
  • 7:23 - 7:25
    누군가를 비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어요.
  • 7:25 - 7:28
    '반기독교도인', 즉 천주교도들이
    그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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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반대파인 천주교도들은
    그 말에 깜짝 놀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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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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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그들도 당한 만큼
    똑같이 되돌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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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자'라는 고전적 비방을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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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심하면 '프로테스탄트'라고
    비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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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도'라는 뜻으로 16세기에
    모욕적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죠.
  • 7:45 - 7:48
    그때나 지금이나 예의 바름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점은
  • 7:49 - 7:54
    반대파에게 수준 낮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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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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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야 더 수준 낮게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 7:58 - 8:00
    왜냐하면 예의를 갖춰 달라고 하면
  • 8:00 - 8:03
    그걸 요구하는 쪽은
    예의를 지키는 본보기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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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모하게 반대하는 상대방은
    무례하다고 낙인 찍히기 때문이죠.
  • 8:08 - 8:11
    그래서 17세기에는
    예의 바름을 거론하는 것이
  • 8:11 - 8:15
    종교적 기득권층에게는
    좋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 8:15 - 8:20
    기존 교회의 반대파들을 침묵시키고
    억압하고 배제하는 수단으로 쓰였죠.
  • 8:20 - 8:23
    특히 그들이 공개적으로
    저항할 때는 더욱 그랬습니다.
  • 8:23 - 8:26
    그래서 영국의 성공회
    목사들이 설교를 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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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론자들의 무례한 발언을
    문제삼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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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퀘이커 교도들을 비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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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모자를 벗으며 인사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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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례하게 악수를 한다고 비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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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무례함에 대한 비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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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이어 박해의 구실이 되었습니다.
  • 8:43 - 8:45
    여기까지는 익숙한 내용이죠?
  • 8:45 - 8:48
    우리는 그런 전략을 자주 접합니다.
  • 8:48 - 8:53
    20세기에 인권운동가들의
    입을 막기 위해 이용되기도 했죠.
  • 8:53 - 8:55
    이 사실로 알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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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정당의 열혈 지지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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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이런 구식 전략을 꾀하는
    이유를 알 수 있죠.
  • 9:00 - 9:02
    시대에 뒤떨어진
    '공손함'을 들먹거리면서요.
  • 9:02 - 9:06
    그건 바로 특정 집단과
    그들의 특정한 견해가
  • 9:06 - 9:09
    도리를 벗어났다고 알리고 싶지만
  • 9:09 - 9:12
    실제로 그런 주장을 펼치기 위한
    수고를 덜기 위해서입니다.
  • 9:13 - 9:15
    그래서 당연히 저와 같은 회의론자는
  • 9:15 - 9:19
    대화의 미덕을 말하기 시작하면
    따분함을 느끼곤 합니다.
  • 9:19 - 9:22
    사회적, 정치적 분열을 치유함에 있어서
  • 9:22 - 9:26
    예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 같아서죠.
  • 9:26 - 9:29
    그것은 서로가 진지한
    대화를 하지 못하게 하고
  • 9:29 - 9:33
    서로 다른 말만 하며
    자기 주장만 펼치게 만듭니다.
  • 9:33 - 9:36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드러내면서
  • 9:36 - 9:38
    자신이 어느 편에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려 합니다.
  • 9:39 - 9:44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해도
    용서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 9:44 - 9:47
    예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게
    헛소리라고 친다면
  • 9:47 - 9:50
    예의를 갖추는 미덕 또한
    헛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9:51 - 9:54
    하지만 역사적 관점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 9:54 - 9:56
    생각해 보세요.
  • 9:56 - 9:58
    근대 초기의 예의 바름의 위기가,
  • 9:58 - 10:00
    종교 개혁을 촉발했던 바로 그 위기가
  • 10:00 - 10:03
    관용적인 사회도 탄생시켰잖아요.
  • 10:03 - 10:05
    로드 아일랜드, 펜실베니아
  • 10:05 - 10:08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국과 같은 곳을요.
  • 10:08 - 10:13
    이런 곳들에서는 적어도
    이견을 보호하고자 했습니다.
  • 10:13 - 10:15
    다양성은 물론이고요.
  • 10:16 - 10:21
    그것을 가능케 해준 것이
    예의 바름의 미덕이었습니다.
  • 10:21 - 10:23
    의견 불일치가 용인되고
  • 10:23 - 10:26
    우리가 더불어 살 수 있고
  • 10:26 - 10:28
    심지어 신념이 달라도
    그럴 수 있었던 것은
  • 10:28 - 10:30
    하나의 미덕 때문이죠.
  • 10:30 - 10:34
    그러나 제 생각에 그 미덕은
    어쩌면 열망이 덜하고
  • 10:34 - 10:36
    훨씬 더 대립적인 미덕입니다.
  • 10:36 - 10:39
    오늘날 예의 바름에 관해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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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두고 있는 것보다요.
  • 10:41 - 10:45
    저는 그 미덕을 일컬어
    '최소한의 예의'라고 하고 싶습니다.
  • 10:45 - 10:48
    아시다시피 그런 미덕은
  • 10:48 - 10:52
    헤어진 배우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하죠.
  • 10:52 - 10:53
    나쁜 이웃과의 관계나
  • 10:53 - 10:55
    다른 당의 구성원들과의
    관계도 물론이고요.
  • 10:56 - 11:01
    왜냐하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은
    마지못해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니까요.
  • 11:02 - 11:04
    그런데 그것도 말이 되요.
  • 11:04 - 11:08
    예의 바름의 미덕이 있기에
    우리가 반론할 수 있기 때문이죠.
  • 11:08 - 11:11
    그래서 몇 세기 전 홉스의 말대로
  • 11:11 - 11:15
    "의견 불일치"가 "불쾌함"을
    의미하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겁니다.
  • 11:17 - 11:19
    허나 헛소리가 아니라면
  • 11:19 - 11:22
    '예의 바름'과 '최소한의 예의'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 11:22 - 11:23
    그것은 무엇을 필요로 할까요?
  • 11:24 - 11:26
    자, 미리 말씀드리면
  • 11:26 - 11:32
    존중이나 공손함과는
    같지도 않고 같을 수도 없습니다.
  • 11:32 - 11:34
    왜냐하면 예의가 정말로 필요한 때는
  • 11:34 - 11:40
    존중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사람들을 대할 때이기 때문이죠.
  • 11:40 - 11:44
    또한, 예의 바른 것은
    친절함과도 같을 수 없습니다.
  • 11:44 - 11:45
    왜냐하면 친절함이 의미하는 것은
  • 11:45 - 11:50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죠.
  • 11:50 - 11:52
    그들의 잘못된 견해에 대해서도요.
  • 11:53 - 11:57
    반면에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여러분의 생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 11:58 - 12:01
    그것도 상대방을
    앞에 두고 말하는 거예요.
  • 12:01 - 12:03
    뒤에서 수근대지 않고요.
  • 12:04 - 12:09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은
    비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12:09 - 12:13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주먹다짐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 12:13 - 12:15
    왜냐하면 최소한의 예의의 요점은
  • 12:15 - 12:19
    근본적으로 반론 제시를 용인하면서도
  • 12:19 - 12:26
    장래에 공존할 가능성을 부정하거나
    파괴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 12:26 - 12:30
    비록 지금은 상대방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더라도 말이죠.
  • 12:31 - 12:35
    그런 면에서 예의 바름은 실제로
    다른 덕목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 12:35 - 12:36
    바로 용기라는 덕목이죠.
  • 12:36 - 12:42
    그래서 최소한의 예의는
    동의하지 않을 용기를 갖는 거예요.
  • 12:43 - 12:45
    그리고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 12:45 - 12:48
    반대파와 같은 공간에 있고
  • 12:48 - 12:51
    함께 머무르는 것입니다.
  • 12:52 - 12:56
    또한 사람들이 예의에 대해 논할 때
    헛소리라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 12:56 - 12:59
    사실 유일하게 예의 바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2:59 - 13:01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 13:02 - 13:06
    그런데, 그 오랜 역사를 공부하며
    제가 뭔가 배운 것이 있다면
  • 13:06 - 13:09
    17세기의 종교적 관용에 대한
    연구에서 이걸 깨달았습니다.
  • 13:10 - 13:15
    여러분이 논쟁을 피하는 방편으로
    예의 바름에 관해 말하고
  • 13:15 - 13:19
    더 우호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고립시키는 수단이 되어
  • 13:19 - 13:21
    같은 생각으로 여러분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멀어지거나
  • 13:22 - 13:26
    혹은 반대파와 실제로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고
  • 13:26 - 13:31
    정말로 근본적으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 13:31 - 13:34
    글쎄요, 당신은 예의 바름을
    잘못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13:35 - 13:36
    고맙습니다.
  • 13:36 - 13:40
    (박수)
Title:
예의 바름은 속임수일까?
Speaker:
테레사 베잔(Teresa Bejan)
Description:

예의 바름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예의 바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역사적 통찰력으로 가득 찬 강연에서 정치 이론가인 테레사 베잔은, 예의 바름이 관용적 사회의 토대로서뿐만 아니라 정치적 열성파가 반대 견해를 침묵시키고 일축하는 방법으로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설명합니다. 베잔은 대신 '최소한의 예의 바름', 즉 내일 삶을 함께할 가능성을 없애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 근본적으로 의견을 달리할 수 있음의 덕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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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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