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representation)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과
관련된 광범위한 개념이다.
-
언어, 미디어, 경제, 정치, 문화
그리고 사회적 정체성 까지 말이다.
-
표현의 다양한 기능을 이해하는 것은
권력의 작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
국가와 자본주의자들이 휘두르는 표현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조작, 박탈, 억압에 있어서 말이다.
-
표현은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시작적으로 묘사하거나
글, 소리 등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
우리는 표현을 통해 이미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이미지가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참고할 수 있다.
-
그것은 또한 개인이 공동체, 정당, 이데올로기 등을
-
대리하고 대의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Representation=Re+present+ation, 표현, 재현, 대의성, 대표)
-
표현의 개념은 사회적, 정치적인 위계를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아나키즘에 있어 중요한 개념이다.
-
반권위주의적 관점에서는 '표현'이라는 개념을
-
그 개념이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진실이라 하고,
-
무엇을 보통이라 하고,
-
타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
우리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어 분석하고 이해한다.
-
권력의 한 형태이자 통제수단으로서의
'표현'의 사용은
-
수 세기 동안 존재해왔다.
-
강대국들은 언제나 군사력 배치가 아니라
-
이데올로기의 확산을 통해 그 지위를 유지해왔다.
-
그리고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 중 하나가 '표현'이라는 아이디어다.
-
식민주의의 역사는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연속이 아니다.
-
그것은 종교와 문학,
-
학술적 저술
-
과학적 보고
-
그리고 박물관 전시의 역사이기도 하다.
-
서유럽 국가들은 지배집단에 속하지 않은
개인, 공동체, 민족을 "타자"의 모습으로 그렸고
-
따라서 그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였다.
-
즉, 사람들은 그들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
"규범"과 구별되거나, 소중하거나, 비도덕적인 것 등으로
분류되어 여겨지게 되었다.
-
이러한 인종주의적인 '표현'의 사용을 통한
식민지 인민들의 장기적인 예속은
-
식민지의 문화, 정치적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다.
-
특정 민족이나 인종집단을 향한
이러한 식민지 시대의 묘사는
-
백인우월주의와 가부장적인 젠더의 개념과
같은 억압의 형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
지배계급은 '공동의 적'에 대한 이미지와 비유를
만들어냄으로써 통제력을 유지한다.
-
그 적이 테러리스트이건, 난민이건, 동성애자건
아나키스트이건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든,
-
그것은 애국심을 기르고 그들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조장되며
-
이러한 정체성의 공유를 통해
지배자들은 인민의 눈을 멀게 한다.
-
이러한 '표현'의 사용은 국가권력을
형성하는 데의 기초가 되었다.
-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
내외부의 적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표현'들이
대중문화에 침투하고 있다.
-
그것은 사회의 집단정신을 형성하고,
-
새로운 형태의 반동적 충성을 만들어낸다.
-
표현(대의성)은 또한 정치의 생명줄이기도 하다.
(*Representation=표현, 재현, 대의성, 대표)
-
'대의성'은 정치 행위자가 정책을 옹호하거나
-
다른 이를 대신하여 행동할 때 작동된다.
-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표현자(대표자)'는
다수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
정치인들은 스스로 유권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
이에 따라 그들은 공공정책 결정에
발언권을 갖도록 보장된다.
-
이것은 매년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거짓말이다.
-
국가권력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지 간에
즉, 자유민주주의건
-
군사독재건,
-
일당독재건,
-
세습왕조이건 간에 상관없이,
-
표현(대의성)은
정당성과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
무대 뒤에서
-
즉, 교역,
-
인식,
-
경쟁,
-
조작,
-
족벌주의,
-
그리고 일련의 사회적 역학 관계 등은
-
언제나 권위를 옹호하고 유지하는 데 이용되는 요소이다.
-
그러나 대중에게
-
신성한 국가권력 기관과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
다수결의 원칙과 국민의 자유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
대의민주주의는 우리가 권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방법이
우리를 '표현(대표)'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는 생각을 조장한다.
-
즉 대의민주주의는 우리가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한다.
-
민주주의는 비록 그 환상 속에서 효과적일지라도
독자적이지 않다.
-
모든 지배기관은 개인을 수동성과 예속성으로 정의한 다음,
-
'대의성(표현)'라는 언어에 의지하여 사람들이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
위계와 분열을 유지시키고자 한다.
-
일반인들이 이러한 선의의 정치체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생각은
-
듣기 좋은 거짓말이다.
-
이것은 권력자들의 무의미한 싸움에서
-
우리가 구경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숨기는 역할을 한다.
-
우리는 다양한 제도가
'대의성'이라는 언어를 이용해서
-
우리를 분열시키고
-
또 우리를 어떻게 지배시스템에 예속시키는지
이해하고 직면해야 한다.
-
정치인들, 기업, 언론 매체,
-
종교와 비영리단체가 퍼트린 이 위험한 이데올로기는
-
광범위한 소외와, 예속, 편견, 소규모 공격,
심지어 죽음까지의 결과를 초래한다.
-
우리는 인종, 젠더, 민족, 종교, 섹스 등과 같은
주류적 '표현'의 해로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
동시에,
-
우리는 사회적 신화의 먹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
긍정적인 '대의성'이
사회, 경제적 해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신화 말이다.
-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태도는
-
혁명적 투쟁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
그러나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라는 자본주의적 체제 아래,
-
평등이라는 개념은 '대의성'에 의해
자주 집어삼켜진다.
-
이것은 급진적인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의
아이디어를 채용한
-
대기업, 비영리 단체, 학술 기관들이
-
소위 '진보적인' '대의성'을 위해
개량주의적이고 비폭력적인 조치를 우선시하였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
이러한 정치전략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부상과
개인주의의 확대가 일어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
신자유주의는 세계 시장을 전세계적인
-
노동 풀(pool)로 재편했다.
-
이것은 민영화와 개인의 책임을 중시하는
이데올로기의 확산과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다.
-
이러한 시스템 아래,
-
국가와 자본 권력은 '표현'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글로벌 공동체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냈다.
-
'자유롭고 개방된' 시장이 얼마나 '민주적'인지
라는 생각을 옹호하기 위해서
-
그들은 지배계급 내의 증가된 '다양성'을 지적한다.
신자유주의의 질서는 '관용'이라 입털면서
-
이를 위해 신자유주의는 정치적 '표현'을
그 뼈대부터 위선적으로 변형시켰다.
-
인종주의, 성차별와 같이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번성하는 부당한 개념들을 해결한다는 미명 아래 말이다.
-
이것은 정치, 경제 엘리트들을
다양화시키자는 주장과 연결되었다.
-
억압의 중요한 기반인
-
부와 소득의 불평등은 내팽개치고 말이다.
-
그 결과 새로운 종류의
다문화 보편주의가 번성하였다.
-
이는 본질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무시하면서도
차이를 떠받들자는 것이다.
-
오늘날,
-
소외된 공동체를 '표현'함으로써 이윤을 얻는
자본주의의 능력은
-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해지고 있다.
-
인터넷은 우리의 SNS 프로필이
-
바깥세상에 우리의 다양한 면을 나타낼 수 있게 하고
-
여러 계정과 ID를 만들도록 장려한다.
-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
이른바, '후기 자본주의'는 '표현'의 힘에 대한
-
우리의 인식을 왜곡시킨다.
-
평등을 부여받는 대신
-
우리는 상품으로 팔린다.
-
물론 그 '평등'이란 말은, 우리를 불평등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부터의 '표현'이다.
-
'표현'은 우리 문화의 모습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
우리의 현실감각에 영향을 끼친다.
-
현실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대중적 '표현'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로부터다.
-
이것은 결국 우리를 억압적인 시스템과 소외에
정직하게 대면하게 못하게 하고,
-
우리를 끝없는 구경거리의 감옥에 가두어놓는다.
-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함정이다.
-
본질적인 구조적 불평등을 다루지 않고
오늘날의 현상유지에만 몰두하도록 말이다.
-
우리는 사회적 변화를 제한하는
'표현'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
대신 우리는, 우리의 다양성을 축하하고
우리만의 예술, 문화적 작품들을 촉진하는
-
새로운 방식을 건설해야만 한다.
-
이는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표현'이
-
진솔하고 공동체의 자율적 권력을 건설할 수 있는
-
새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욕구를
우선시해야 함을 말한다.
-
오늘날의 세계 질서에 도전함과 동시에 말이다.
-
아나키즘은 누군든 타인의 진실된 욕구를
'표현(대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
즉, 우리는 권력자들이 사람들의 욕구와 이익을
조율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
아나키즘 철학의 기초에는
상호의존적이고 지배가 없는 세상에 대한
-
깊은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
오늘날의 '표현'이나 '대표'는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는데
-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