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24.080 --> 00:00:30.240 표현(representation)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과 관련된 광범위한 개념이다. 00:00:30.240 --> 00:00:41.610 언어, 미디어, 경제, 정치, 문화 그리고 사회적 정체성 까지 말이다. 00:00:41.610 --> 00:00:47.440 표현의 다양한 기능을 이해하는 것은 권력의 작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00:00:49.440 --> 00:00:54.320 국가와 자본주의자들이 휘두르는 표현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00:00:54.320 --> 00:01:00.960 조작, 박탈, 억압에 있어서 말이다. 00:01:06.240 --> 00:01:14.124 표현은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시작적으로 묘사하거나 글, 소리 등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00:01:14.124 --> 00:01:20.508 우리는 표현을 통해 이미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이미지가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참고할 수 있다. 00:01:20.508 --> 00:01:23.920 그것은 또한 개인이 공동체, 정당, 이데올로기 등을 00:01:23.920 --> 00:01:31.830 대리하고 대의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Representation=Re+present+ation, 표현, 재현, 대의성, 대표) 00:01:31.830 --> 00:01:41.212 표현의 개념은 사회적, 정치적인 위계를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아나키즘에 있어 중요한 개념이다. 00:01:41.212 --> 00:01:44.000 반권위주의적 관점에서는 '표현'이라는 개념을 00:01:44.000 --> 00:01:47.840 그 개념이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진실이라 하고, 00:01:48.880 --> 00:01:50.010 무엇을 보통이라 하고, 00:01:50.544 --> 00:01:52.012 타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00:01:53.013 --> 00:01:56.000 우리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어 분석하고 이해한다. 00:01:56.000 --> 00:01:59.520 권력의 한 형태이자 통제수단으로서의 '표현'의 사용은 00:01:59.520 --> 00:02:01.422 수 세기 동안 존재해왔다. 00:02:02.423 --> 00:02:07.778 강대국들은 언제나 군사력 배치가 아니라 00:02:08.128 --> 00:02:11.680 이데올로기의 확산을 통해 그 지위를 유지해왔다. 00:02:11.680 --> 00:02:17.071 그리고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 중 하나가 '표현'이라는 아이디어다. 00:02:18.105 --> 00:02:22.800 식민주의의 역사는 단순한 군사적 정복의 연속이 아니다. 00:02:23.360 --> 00:02:27.040 그것은 종교와 문학, 00:02:27.503 --> 00:02:29.693 학술적 저술 00:02:29.950 --> 00:02:32.052 과학적 보고 00:02:32.052 --> 00:02:35.120 그리고 박물관 전시의 역사이기도 하다. 00:02:35.120 --> 00:02:44.913 서유럽 국가들은 지배집단에 속하지 않은 개인, 공동체, 민족을 "타자"의 모습으로 그렸고 00:02:44.913 --> 00:02:47.761 따라서 그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였다. 00:02:48.714 --> 00:02:52.401 즉, 사람들은 그들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00:02:52.401 --> 00:02:57.200 "규범"과 구별되거나, 소중하거나, 비도덕적인 것 등으로 분류되어 여겨지게 되었다. 00:02:58.560 --> 00:03:03.723 이러한 인종주의적인 '표현'의 사용을 통한 식민지 인민들의 장기적인 예속은 00:03:03.723 --> 00:03:08.531 식민지의 문화, 정치적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다. 00:03:09.680 --> 00:03:14.320 특정 민족이나 인종집단을 향한 이러한 식민지 시대의 묘사는 00:03:14.320 --> 00:03:21.170 백인우월주의와 가부장적인 젠더의 개념과 같은 억압의 형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00:03:22.000 --> 00:03:27.040 지배계급은 '공동의 적'에 대한 이미지와 비유를 만들어냄으로써 통제력을 유지한다. 00:03:27.760 --> 00:03:33.040 그 적이 테러리스트이건, 난민이건, 동성애자건 아나키스트이건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든, 00:03:33.040 --> 00:03:38.800 그것은 애국심을 기르고 그들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조장되며 00:03:39.840 --> 00:03:43.680 이러한 정체성의 공유를 통해 지배자들은 인민의 눈을 멀게 한다. 00:03:45.520 --> 00:03:49.200 이러한 '표현'의 사용은 국가권력을 형성하는 데의 기초가 되었다. 00:03:50.640 --> 00:03:51.897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00:03:52.377 --> 00:03:57.458 내외부의 적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표현'들이 대중문화에 침투하고 있다. 00:03:57.561 --> 00:04:00.368 그것은 사회의 집단정신을 형성하고, 00:04:00.368 --> 00:04:04.284 새로운 형태의 반동적 충성을 만들어낸다. 00:04:04.880 --> 00:04:07.680 표현(대의성)은 또한 정치의 생명줄이기도 하다. (*Representation=표현, 재현, 대의성, 대표) 00:04:08.320 --> 00:04:12.089 '대의성'은 정치 행위자가 정책을 옹호하거나 00:04:12.158 --> 00:04:15.316 다른 이를 대신하여 행동할 때 작동된다. 00:04:15.505 --> 00:04:20.752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표현자(대표자)'는 다수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00:04:20.752 --> 00:04:24.960 정치인들은 스스로 유권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00:04:24.960 --> 00:04:27.840 이에 따라 그들은 공공정책 결정에 발언권을 갖도록 보장된다. 00:04:29.310 --> 00:04:32.907 이것은 매년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거짓말이다. 00:04:33.986 --> 00:04:37.067 국가권력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지 간에 즉, 자유민주주의건 00:04:37.067 --> 00:04:39.018 군사독재건, 00:04:39.018 --> 00:04:41.018 일당독재건, 00:04:41.018 --> 00:04:42.800 세습왕조이건 간에 상관없이, 00:04:42.800 --> 00:04:46.747 표현(대의성)은 정당성과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00:04:46.747 --> 00:04:48.747 무대 뒤에서 00:04:48.800 --> 00:04:50.000 즉, 교역, 00:04:50.000 --> 00:04:50.901 인식, 00:04:50.901 --> 00:04:52.180 경쟁, 00:04:52.180 --> 00:04:53.264 조작, 00:04:53.264 --> 00:04:54.423 족벌주의, 00:04:54.496 --> 00:04:57.110 그리고 일련의 사회적 역학 관계 등은 00:04:57.110 --> 00:05:01.736 언제나 권위를 옹호하고 유지하는 데 이용되는 요소이다. 00:05:02.674 --> 00:05:04.110 그러나 대중에게 00:05:04.110 --> 00:05:07.680 신성한 국가권력 기관과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00:05:07.680 --> 00:05:12.800 다수결의 원칙과 국민의 자유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00:05:14.800 --> 00:05:22.201 대의민주주의는 우리가 권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방법이 우리를 '표현(대표)'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는 생각을 조장한다. 00:05:22.201 --> 00:05:27.514 즉 대의민주주의는 우리가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한다. 00:05:27.711 --> 00:05:33.161 민주주의는 비록 그 환상 속에서 효과적일지라도 독자적이지 않다. 00:05:33.840 --> 00:05:38.966 모든 지배기관은 개인을 수동성과 예속성으로 정의한 다음, 00:05:40.320 --> 00:05:45.040 '대의성(표현)'라는 언어에 의지하여 사람들이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00:05:45.040 --> 00:05:47.520 위계와 분열을 유지시키고자 한다. 00:05:49.360 --> 00:05:53.760 일반인들이 이러한 선의의 정치체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생각은 00:05:53.760 --> 00:05:55.115 듣기 좋은 거짓말이다. 00:05:55.115 --> 00:05:59.357 이것은 권력자들의 무의미한 싸움에서 00:05:59.357 --> 00:06:05.840 우리가 구경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숨기는 역할을 한다. 00:06:06.800 --> 00:06:13.172 우리는 다양한 제도가 '대의성'이라는 언어를 이용해서 00:06:13.172 --> 00:06:14.824 우리를 분열시키고 00:06:14.824 --> 00:06:18.084 또 우리를 어떻게 지배시스템에 예속시키는지 이해하고 직면해야 한다. 00:06:18.084 --> 00:06:22.061 정치인들, 기업, 언론 매체, 00:06:22.240 --> 00:06:28.160 종교와 비영리단체가 퍼트린 이 위험한 이데올로기는 00:06:28.160 --> 00:06:36.536 광범위한 소외와, 예속, 편견, 소규모 공격, 심지어 죽음까지의 결과를 초래한다. 00:06:37.600 --> 00:06:47.594 우리는 인종, 젠더, 민족, 종교, 섹스 등과 같은 주류적 '표현'의 해로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00:06:47.844 --> 00:06:50.000 동시에, 00:06:50.080 --> 00:06:53.920 우리는 사회적 신화의 먹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00:06:53.920 --> 00:06:58.720 긍정적인 '대의성'이 사회, 경제적 해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신화 말이다. 00:07:00.880 --> 00:07:05.000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태도는 00:07:05.000 --> 00:07:07.888 혁명적 투쟁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00:07:08.060 --> 00:07:10.757 그러나 이른바 자유민주주의라는 자본주의적 체제 아래, 00:07:10.840 --> 00:07:16.240 평등이라는 개념은 '대의성'에 의해 자주 집어삼켜진다. 00:07:17.200 --> 00:07:23.590 이것은 급진적인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의 아이디어를 채용한 00:07:23.590 --> 00:07:28.080 대기업, 비영리 단체, 학술 기관들이 00:07:28.080 --> 00:07:33.920 소위 '진보적인' '대의성'을 위해 개량주의적이고 비폭력적인 조치를 우선시하였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00:07:33.920 --> 00:07:42.374 이러한 정치전략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부상과 개인주의의 확대가 일어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00:07:42.374 --> 00:07:45.129 신자유주의는 세계 시장을 전세계적인 00:07:45.129 --> 00:07:47.769 노동 풀(pool)로 재편했다. 00:07:47.769 --> 00:07:55.170 이것은 민영화와 개인의 책임을 중시하는 이데올로기의 확산과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다. 00:07:55.986 --> 00:07:57.360 이러한 시스템 아래, 00:07:57.360 --> 00:08:02.720 국가와 자본 권력은 '표현'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글로벌 공동체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냈다. 00:08:03.520 --> 00:08:10.000 '자유롭고 개방된' 시장이 얼마나 '민주적'인지 라는 생각을 옹호하기 위해서 00:08:10.000 --> 00:08:16.924 그들은 지배계급 내의 증가된 '다양성'을 지적한다. 신자유주의의 질서는 '관용'이라 입털면서 00:08:17.360 --> 00:08:22.160 이를 위해 신자유주의는 정치적 '표현'을 그 뼈대부터 위선적으로 변형시켰다. 00:08:22.160 --> 00:08:27.600 인종주의, 성차별와 같이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번성하는 부당한 개념들을 해결한다는 미명 아래 말이다. 00:08:27.600 --> 00:08:30.850 이것은 정치, 경제 엘리트들을 다양화시키자는 주장과 연결되었다. 00:08:30.850 --> 00:08:32.560 억압의 중요한 기반인 00:08:32.560 --> 00:08:36.480 부와 소득의 불평등은 내팽개치고 말이다. 00:08:37.360 --> 00:08:42.240 그 결과 새로운 종류의 다문화 보편주의가 번성하였다. 00:08:42.800 --> 00:08:47.600 이는 본질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무시하면서도 차이를 떠받들자는 것이다. 00:08:49.040 --> 00:08:50.000 오늘날, 00:08:50.000 --> 00:08:53.760 소외된 공동체를 '표현'함으로써 이윤을 얻는 자본주의의 능력은 00:08:53.760 --> 00:08:56.556 그 어느 때보다도 분명해지고 있다. NOTE Paragraph 00:08:57.139 --> 00:08:59.562 인터넷은 우리의 SNS 프로필이 00:08:59.680 --> 00:09:04.880 바깥세상에 우리의 다양한 면을 나타낼 수 있게 하고 00:09:04.880 --> 00:09:08.960 여러 계정과 ID를 만들도록 장려한다. 00:09:08.960 --> 00:09:12.224 독특하고 개성 있는 방향으로 말이다. 00:09:12.224 --> 00:09:15.760 이른바, '후기 자본주의'는 '표현'의 힘에 대한 00:09:15.760 --> 00:09:17.943 우리의 인식을 왜곡시킨다. 00:09:17.943 --> 00:09:20.094 평등을 부여받는 대신 00:09:20.094 --> 00:09:22.412 우리는 상품으로 팔린다. 00:09:22.412 --> 00:09:27.870 물론 그 '평등'이란 말은, 우리를 불평등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부터의 '표현'이다. 00:09:30.480 --> 00:09:33.986 '표현'은 우리 문화의 모습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00:09:33.986 --> 00:09:36.484 우리의 현실감각에 영향을 끼친다. 00:09:36.640 --> 00:09:43.270 현실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대중적 '표현'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로부터다. 00:09:44.720 --> 00:09:49.437 이것은 결국 우리를 억압적인 시스템과 소외에 정직하게 대면하게 못하게 하고, 00:09:49.437 --> 00:09:52.802 우리를 끝없는 구경거리의 감옥에 가두어놓는다. 00:09:53.249 --> 00:09:55.249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함정이다. 00:09:55.249 --> 00:10:00.160 본질적인 구조적 불평등을 다루지 않고 오늘날의 현상유지에만 몰두하도록 말이다. 00:10:01.760 --> 00:10:07.200 우리는 사회적 변화를 제한하는 '표현'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00:10:08.480 --> 00:10:14.356 대신 우리는, 우리의 다양성을 축하하고 우리만의 예술, 문화적 작품들을 촉진하는 00:10:14.356 --> 00:10:17.565 새로운 방식을 건설해야만 한다. 00:10:17.565 --> 00:10:21.230 이는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표현'이 00:10:21.230 --> 00:10:24.885 진솔하고 공동체의 자율적 권력을 건설할 수 있는 00:10:24.885 --> 00:10:29.142 새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위한 욕구를 우선시해야 함을 말한다. 00:10:29.142 --> 00:10:34.296 오늘날의 세계 질서에 도전함과 동시에 말이다. 00:10:36.480 --> 00:10:42.390 아나키즘은 누군든 타인의 진실된 욕구를 '표현(대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00:10:42.606 --> 00:10:47.568 즉, 우리는 권력자들이 사람들의 욕구와 이익을 조율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00:10:48.477 --> 00:10:52.880 아나키즘 철학의 기초에는 상호의존적이고 지배가 없는 세상에 대한 00:10:52.880 --> 00:10:54.823 깊은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00:10:54.823 --> 00:10:59.337 오늘날의 '표현'이나 '대표'는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는데 00:10:59.337 --> 00:11:02.322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00:11:02.322 --> 00:11:06.313 우리는 우리 스스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