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픈 여자, 처녀와 완벽한 여자|마사 모스(Martha Mosse)|TEDxCoventGardenWomen

이 강연은 TED 컨퍼런스 형식에 맞춰 개최된 별도의 지역 TEDx행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 강연에서 영국과 프랑스에서 자란, 수상 경력이 있는 행위 예술가이자 시각 예술가인 마사 모스는 본인의 작품과 걸레, 노처녀와 완벽함의 꼬리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움직임에 기초한 마사 모스의 작품들은 자유와 제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사 모스의 설치 예술은 움직임을 가능하게도 하지만 그에 제약을 가하기도 하는 스판덱스 구조물 뒤와 안에서의 공연을 포함합니다. 마사 모스의 유연한 '감옥'들은 구속적이면서도 공연자의 표현의 매체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마사 모스입니다.

저는 페미니즘 행위예술가입니다.

제 작업은 통제와
억압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갇힌 감옥의 벽을
부수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옹호할 수 없는
몸이라는 감옥을요.

돌아보면, 저는 언제나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그저 그렇게 부르지 않았을 뿐이죠.

제가 처음으로 성차별을 느낀 것은
18살때였습니다.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여행 중이었는데

두바이의 사막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문학 축제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많은 존경을 받는

한 종군 여기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몇 년 전에 아프가니스탄의

한 가정집을 방문했을 때의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집에 도착했을 때 여기자는
주방으로 가서 여자들을 도우라는

말을 들었던 반면

부하였던 촬영팀 남성 멤버 두 명은

거실에서 쉬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몇 시간을 요리한 끝에
진수성찬을 차렸고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고
여자와 남자를 분리하는

구슬로 장식된 커튼 아래로
음식이 담긴 쟁반을

밀어 넣었습니다.

남자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쟁반을 다시 커튼 아래로 밀어 보냈는데

그때서야 여자들은 남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전 울었어요.

얼마나 세상이 무의미하게 불공평하고

제한적인지를
그 순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그 순간이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성차별과 페미니즘의 필요성을

한 번 느끼고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논문을 쓰면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의하기 시작했어요.

논문은 걸레와 노처녀, 완벽함의
꼬리표를 분석한 것이었어요.

분석을 위해 위대한 고전과 현대의
페미니즘 저서를 많이 읽었어요.

제2의 성, 거세된 여자

미에 대한 신화, 살아있는 인형.

(웃음)

이런 책들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함으로써

더 용감해질 수 있었어요.

제 의견을 말하기가 더 수월해졌고

걱정도 없어졌어요.

이 연구를 함으로써

현재 제 행위 예술을
개발할 수 있었어요.

저는 특정 꼬리표들의 위험성을 인식했고

비교적 중립적인 환경에서
이 위험성을 더 탐구하고

강조하고 싶었어요.

행위 예술이 실제로 어떤 건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행위 예술은 꼬리표 밖에 존재합니다.

제 작품은 이 세 꼬리표의
위험성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 꼬리표들이 제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규정하는 이유입니다.

'완벽함'부터 시작할게요.

완벽함은 칭찬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성취될 수 있는 이상인 척 하고 있지만
열망하기에 거짓입니다.

옛날과 현대의 경제의 많은 부분이

이 이상에 의존했습니다.

패션과 미용 업계는
완벽한 피부와 눈, 입술, 머리카락,

엉덩이, 손톱, 태닝한 피부의
조작된 사례들을 광고했습니다.

어느 여자도 갖고 있지 않지만
우리에게 모두 필요한 것으로요.

(웃음)

헬스와 피트니스 산업은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스러운
여성과 남성들에게 의존합니다.

그래서 완벽한 몸매를 가져다준다는
운동법을 개발하죠.

그런데 완벽한 몸매는 어떤 거죠?

제 생각에 완벽함은 주관적입니다.

모두에게 다 달라요.

그렇다면 완전한 육체적 완벽함이
어떻게 가능하죠?

불가능한 거잖아요. 안 그래요?

불가능한 이상을 성취 가능한 것으로
선전하는 것은 사람들을 부추기고,

여성과 남성이 자신을 실패작으로
느끼게만 만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민약 여러분께서 운이 좋아서
완벽한 육체적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극복해야 하는 그 다음 장애물은
독신으로 사는 것의 위험입니다.

그래서 제 두 번째 꼬리표는
노처녀입니다.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
쇠퇴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신체 시계가 흘러가고 있고,

외모가 시들면서

행복을 찾으려는 그녀의 목적도,
찾을 가능성도 사라집니다.

처녀의 남성 버전인 총각은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파티 인생을 즐기는 걸로 묘사됩니다.

고가의 미용 용품으로 번지르르한
치장을 완성해서

자식뻘인 여자를 꼬실 수도 있습니다.

처녀는 동정받습니다.

혼자서 고양이에 둘러싸여 살면서

지나간 젊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되죠.

(웃음)

얼마나 행복하고 성공했는지와 상관없이,
헐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은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전세계 언론에 슬프거나 실패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여자가 결혼을 안 했거나 아이가 없으면
여자로서 실패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속담처럼 "선반에 남아있는" 것은
여자가 분명 무언가

젊은 시절에 잘못한 게 있거나,
여자가 틀렸다는 걸

종종 전제하고 있습니다.

분명 그럴 이유가 있을 거라고요.

여자가 헤픈 여자였을 수도 있겠죠.

헤픈 여자는 사회의 협소한 '섹시하지만
너무 섹시하진 않은"에

맞지 않는 과하게 문란한 여성입니다.

(웃음)

미디어가 보여주는 모습에 따르면
여자는 우아하게 옷을 입어야 하고

살을 좀 보이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일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널리 퍼져있는 주류 포르노에는

여자가 원하지 않거나
준비되어 있지 않아도

성관계를 맺는

성적인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들어가 있어요.

소프트코어와 하드코어 포르노 산업은

즉각적이고 친밀감 없는 행위로
성관계를 묘사합니다.

그래서 어린 남자와 여자 아이들은

성관계가 그렇게
맺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포르노나 잡지, 뮤직 비디오나,

여성이 과도하게 성적으로
묘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실제로 이런 모습을 따라하면

조롱받고, 비난받고,
언어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폭행당합니다.

또 다시 실패하죠.

실패는 그 여성의 탓입니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이 강간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여자가 술에 취해있었는지,
치마가 너무 짧진 않았는지,

너무 추근대지 않았는지를 묻습니다.

이런 것들이 여자의

자기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박탈하는 것처럼 말이죠.

행위예술의 하나인 걸레행진은
걸레라는 말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성해방과 그로 인해
여성이 얻었던 통제력에 반대하는

반발의 하나인 채로 남아있습니다.

걸레라는 말은
여자를 남자와 분리시킵니다.

여자를 여자와 분리시킵니다.

우리 모두의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대상화시킵니다.

걸레, 노처녀, 완벽함의 꼬리표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여자에게 모욕을 주고,
제약을 가하며, 위협합니다.

힘을 빼앗고 통제력을 넘겨줍니다.

각각의 꼬리표 안에 들어있는
노골적인 성차별적 메시지는

너무 강하게 박혀있어서

꼬리표들이 양성하는 상처나 두려움,
고립을 많은 이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여성들을 가둬놓고

현재 상태를 유지시킵니다.

이런 꼬리표들 때문에 저는

여자들과 남자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여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같이 저와 동생을 키우셨고
맞벌이를 하셨습니다.

저와 동생은 꼬리표 없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전기 드릴을 2개 갖고 있어요.

(웃음)

저는 6살 때 조립용 가구를
처음 만들었어요.

아직까지도 이 능력을
행위 예술 활동에 활용합니다.

제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부엌이에요.

꼬리표의 제약을 받으면

여자와 남자, 소년과 소녀들은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하고 싶은
행동을 하도록 힘을 줄 수 있죠.

제 경우에는 예술가였죠.

행위 예술가요.

페미니즘은 우리를 더 작게 만드는
꼬리표가 아닙니다.

적대적인 언론에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못하거나
되면 안된다고 설득당하지 마세요.

더 작게 만드는 꼬리표가 아니라

초대장이고, 축제이고, 기회입니다.

페미니즘은 전세계의
여성과 남성들이 더 용감해지고,

더 목소리를 내고,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힘을 주었습니다.

거대한 재정적,

정치적, 인권적,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공평함과 평등의 기회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 아닌가요?

저는 마사 모스입니다.

저는 페미니스트인 행위 예술가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