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turn to Video

존 그레이엄-커밍: 제작되지 못한 최고의 기계

  • 0:00 - 0:02
    제가 오늘 주제로 선택한 기계는
  • 0:02 - 0:03
    제가 '제작되지 못한 최고의 기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0:03 - 0:05
    결코 실제로 제작되지 못한 기계이지만,
  • 0:05 - 0:08
    언젠가는 만들어질 겁니다
  • 0:08 - 0:10
    사람들이 컴퓨터에 대한 생각을
  • 0:10 - 0:12
    처음 갖기 아주 오래 전에 설계된 기계입니다
  • 0:12 - 0:14
    컴퓨터 역사를 좀 아신다면
  • 0:14 - 0:17
    30년대와 40년대에
  • 0:17 - 0:19
    우리 세대의 컴퓨터 혁명을 이끈
  • 0:19 - 0:22
    간단한 컴퓨터들이 만들어졌다고 하실 겁니다
  • 0:22 - 0:23
    맞는 얘기입니다
  • 0:23 - 0:26
    한 세기 단위로 오차가 있긴 하지만요
  • 0:26 - 0:27
    최초의 컴퓨터가 설계된 때는
  • 0:27 - 0:31
    1930년대와 1940년대가 아니라
    1830년대와 1840년대였습니다
  • 0:31 - 0:33
    설계된 기계의 일부는 프로토타입화되었고,
  • 0:33 - 0:35
    그 일부는 조립되어 바로 여기
  • 0:35 - 0:37
    사우스 켄싱턴에 있습니다
  • 0:37 - 0:41
    그 기계는 이 사람, 찰스 배비지가 만들었는데요
  • 0:41 - 0:43
    찰스 배비지는 사진마다 이렇게
  • 0:43 - 0:45
    항상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있어서
  • 0:45 - 0:48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웃음)
  • 0:48 - 0:49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고요,
  • 0:49 - 0:51
    일종의 영국 귀족 계급 출신이었습니다
  • 0:51 - 0:54
    메릴본에서는 토요일 밤이 되면
  • 0:54 - 0:56
    당시 지식인 계급에 속한 사람이면
  • 0:56 - 0:58
    그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받았습니다
  • 0:58 - 1:01
    모두가 초대 받았죠
  • 1:01 - 1:04
    왕이나 웰링턴 공작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 1:04 - 1:07
    그리고는 배비지 자신이 설계한
    기계들을 보여줬던 겁니다
  • 1:07 - 1:10
    그 시절이 그립군요
  • 1:10 - 1:12
    파티에 초대 받아 기계식 컴퓨터가
  • 1:12 - 1:13
    돌아가는 걸 보던 시절 말이죠 (웃음)
  • 1:13 - 1:16
    찰스 배비지 자신은
  • 1:16 - 1:18
    18세기 말에 태어났는데,
  • 1:18 - 1:20
    당시 꽤나 유명했던 수학자였습니다
  • 1:20 - 1:23
    캐임브리지에서 뉴턴이 맡았던 자리를 맡고 있었는데,
  • 1:23 - 1:26
    최근 스티븐 호킹도 맡은 적이 있는 자리죠
  • 1:26 - 1:29
    배비지는 뉴턴이나 호킹보다는 유명세가 낮은데
  • 1:29 - 1:32
    기계식 컴퓨터들을 만들 구상은 다 해 놓고서는
  • 1:32 - 1:34
    실제로 제작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 1:34 - 1:37
    실제로 만들지 않은 이유는 그가
    전형적인 컴퓨터광이었기 때문입니다
  • 1:37 - 1:39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죠
  • 1:39 - 1:41
    "기가 막힌데? 제작을 시작해야겠어
  • 1:41 - 1:43
    돈도 엄청 많이 쓰게 되겠지
    근데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 1:43 - 1:46
    이것부터 해야지 (웃음)
    저것도 해야지."
  • 1:46 - 1:49
    이는 당시 총리였던 로버트 필이
  • 1:49 - 1:51
    다우닝가(街) 10번지에서 그를
    내쫓을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 1:51 - 1:54
    그 시절엔 '내쫓는다'라는 말은 그냥
  • 1:54 - 1:57
    "좋은 하루 되시지요"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지만요 (웃음)
  • 1:57 - 1:59
    그가 설계한 기계는 이렇게 생긴 흉물이었습니다
  • 1:59 - 2:02
    '해석 기관'이라고 하죠
    이 기계를 위에서 바라보면
  • 2:02 - 2:04
    이런 모양이었을 겁니다
  • 2:04 - 2:07
    동그란 것들은 톱니바퀴입니다.
    톱니바퀴를 쌓아둔 거죠
  • 2:07 - 2:10
    전체 크기가 증기 기관차만큼 컸습니다
  • 2:10 - 2:12
    제가 설명하는 동안 이 거대한 기계를
  • 2:12 - 2:15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계가 구동되며 어떤 소리를 낼지
  • 2:15 - 2:17
    상상이 가실 겁니다
  • 2:17 - 2:18
    그렇다면 이 기계의 구조를 살펴보면서
  • 2:18 - 2:20
    — 참고로 그래서 '컴퓨터 구조'라고 하는 건데요 —
  • 2:20 - 2:23
    컴퓨터라고 불리는 이 기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 2:23 - 2:27
    그럼 메모리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메모리는
  • 2:27 - 2:29
    오늘날 컴퓨터에 들어가는 것과 아주 흡사합니다
  • 2:29 - 2:32
    전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만 빼면요
  • 2:32 - 2:35
    톱니바퀴들이 겹겹으로 30개씩 쌓여있습니다
  • 2:35 - 2:37
    톱니바퀴들을 이만큼 쌓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 2:37 - 2:39
    수백 개는 되겠죠
  • 2:39 - 2:41
    그리고 하나하나 번호가 붙어있습니다.
  • 2:41 - 2:43
    십진법을 사용하는 기계거든요
    모든 연산이 십진법으로 이뤄집니다
  • 2:43 - 2:45
    이진법을 쓸 생각도 해봤지만 문제는
  • 2:45 - 2:47
    이진법을 이용하면 기계가 말도 안 되게
  • 2:47 - 2:50
    커질 거였거든요
    원래도 이렇게 큰데 말이죠
  • 2:50 - 2:52
    어쨌든, 메모리를 만들었는데
  • 2:52 - 2:54
    여기 이쪽이 메모리입니다
  • 2:54 - 2:57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57 - 3:01
    여기 이 거대한 건 CPU입니다.
    '칩'이라고도 하죠
  • 3:01 - 3:04
    크기가 이해가 되긴 하죠
  • 3:04 - 3:06
    완전히 기계식이거든요
    기기 전체가 다 기계식이죠
  • 3:06 - 3:11
    이건 CPU의 일부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것입니다
  • 3:11 - 3:13
    과학박물관에 소장중이죠
  • 3:13 - 3:16
    이 CPU로 기본적인 사칙연산, 그러니까
  • 3:16 - 3:19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할 수 있었는데요
  • 3:19 - 3:22
    금속장치 치고는 대단한 거죠
  • 3:22 - 3:24
    뿐만 아니라 계산기에는 없고
    컴퓨터에만 있는 기능 또한
  • 3:24 - 3:26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 3:26 - 3:30
    내부 메모리를 참조하여 판단을 내릴 수 있었거든요
  • 3:30 - 3:33
    베이식 언어에서 if-then 연산도 할 수 있었습니다
  • 3:33 - 3:35
    그래서 이걸 근본적으로는 컴퓨터라 불렀던 거죠
  • 3:35 - 3:40
    컴퓨터 연산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간단한 계산보다 더한 것도할 수 있었습니다
  • 3:40 - 3:42
    이걸 보니까 생각나는 게 뭐냐면
  • 3:42 - 3:44
    오늘날의 컴퓨터 칩들은
  • 3:44 - 3:48
    속을 들여다볼 수 없어요
    너무 작거든요
  • 3:48 - 3:50
    하지만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이것과 매우 흡사한 것을
  • 3:50 - 3:52
    볼 수 있을 겁니다
  • 3:52 - 3:55
    CPU의 구조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 3:55 - 3:57
    메모리의 구조는 엄청나게 규칙적이에요
  • 3:57 - 3:59
    전자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 3:59 - 4:01
    보일 겁니다
    방금 보신 것과 같다는 걸요
  • 4:01 - 4:04
    이쪽 부분은 엄청나게 복잡한데
  • 4:04 - 4:07
    톱니바퀴 기계장치가 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4:07 - 4:10
    하지만 물론 프로그래밍이 필요하죠
  • 4:10 - 4:13
    배비지는 당시 기술을 이용했는데
  • 4:13 - 4:16
    그 기술은 50년대, 60년대, 70년대에도 재등장합니다
  • 4:16 - 4:19
    바로 '천공 카드'라는 기술인데요, 이 사진은
  • 4:19 - 4:22
    기계에 들어가는 세 개의 천공 카드
    인식기들 중 하나입니다
  • 4:22 - 4:26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과학박물관에 소장 중인,
  • 4:26 - 4:30
    찰스 배비지가 만든 프로그램인데
  • 4:30 - 4:32
    프로그램을 만들며 — 직접 가서 볼 수도 있어요 —
  • 4:32 - 4:34
    누군가 실제로 이 기계를 만들길 기다리고 있었겠죠
  • 4:34 - 4:38
    이것 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은 더 있습니다
  • 4:38 - 4:41
    배비지는 실제로 구현될 날을 기다리며
    프로그램을 개발했죠
  • 4:41 - 4:43
    굳이 천공 카드를 쓴 이유는
    프랑스의 자키드라는 사람이
  • 4:43 - 4:45
    '자키드식 문직기'라는 걸 만들었는데,
  • 4:45 - 4:48
    천공 카드로 문직기를 제어해
    엄청나게 정교한 문양을 짜냈거든요
  • 4:48 - 4:50
    배비지는 그 기술을 재활용한 것 뿐입니다
  • 4:50 - 4:52
    그가 이룬 업적은 전부 당시 기술, 그러니까
  • 4:52 - 4:57
    1830, 1840, 1850년대의 톱니바퀴, 증기력
  • 4:57 - 5:01
    기계식 기계 등을 이용한 거죠
    여기서 아이러니한 건, 배비지와 같은 해에 태어난
  • 5:01 - 5:03
    마이클 패러데이라는 사람은
  • 5:03 - 5:06
    발전기, 변압기같은 신기술을 이용해
  • 5:06 - 5:08
    대변혁을 이뤄냈다는 겁니다
  • 5:08 - 5:12
    물론 배비지는 검증된 기술만 쓰려 했죠
  • 5:12 - 5:13
    증기력 같은 걸요
  • 5:13 - 5:15
    그 다음엔 주변기기도 필요했습니다
  • 5:15 - 5:16
    당연히, 컴퓨터가 있으니
  • 5:16 - 5:19
    천공 카드와 CPU, 메모리가 갖춰졌으면
  • 5:19 - 5:21
    같이 쓸 주변기기가 필요한 거죠
  • 5:21 - 5:22
    컴퓨터 하나만 쓸 수는 없으니까요
  • 5:22 - 5:25
    처음 개발된 건 음향기기입니다
    벨을 장착한 거죠
  • 5:25 - 5:27
    그렇게 해서 에러가 나거나 (웃음)
  • 5:27 - 5:30
    기계가 하인을 부르고 싶을 때
  • 5:30 - 5:32
    벨을 울리게 할 수 있었습니다 (웃음)
  • 5:32 - 5:33
    실제로 천공 카드에는 명령이 적혀져 있습니다
  • 5:33 - 5:36
    '벨을 울려라' 라고 말이죠.
    '띵'하는 소리가 날 겁니다
  • 5:36 - 5:38
    한번 그 소리를 상상해 보세요
  • 5:38 - 5:39
    증기 기관은 '딱딱딱딱딱딱'
  • 5:39 - 5:42
    그 다음에 '띵!' 이렇게요(웃음)
  • 5:42 - 5:45
    프린터도 필요했을 겁니다.
    프린터는 필수니까요
  • 5:45 - 5:48
    이 사진은 배비지가 만든
    '제 2 미분기기'라는 기계에
  • 5:48 - 5:50
    달린 인쇄 기계장치입니다
  • 5:50 - 5:52
    배비지 자신은 기계를 실제로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과학박물관에서
  • 5:52 - 5:54
    80년대와 90년대에 제작했습니다
  • 5:54 - 5:57
    프린터인데도 완전히 기계식입니다
  • 5:57 - 5:59
    숫자만 출력할 수 있었죠.
    워낙 숫자에 집착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 5:59 - 6:03
    하지만 실제로 종이에 인쇄하고
    워드랩까지 할 수 있었죠
  • 6:03 - 6:06
    한 줄이 다 차면 자동으로 단어를
    다음 줄로 넘겼단 뜻입니다
  • 6:06 - 6:07
    그래픽도 써야겠죠?
  • 6:07 - 6:09
    사진이나 그림으로 뭘 할려면 말이죠
  • 6:09 - 6:11
    그래서 배비지는 "플로터가 필요해,
    큰 종이와 잉크와 펜이 있으니까
  • 6:11 - 6:14
    컴퓨터가 작도하게 만들어야지"
  • 6:14 - 6:15
    이렇게 플로터를 만든 겁니다
  • 6:15 - 6:19
    이정도 되면 그가 설계한 기계는
  • 6:19 - 6:21
    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6:21 - 6:24
    그리고 나서 에이다 러블레이스라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 6:24 - 6:26
    배비지가 열었던 파티를 상상해 보세요.
    내로라하는 사람들은 다 모였을 텐데
  • 6:26 - 6:29
    이 여인은 정신 나간 데다 위험한 인물로 알려진
  • 6:29 - 6:32
    바이런 경의 딸이었습니다
  • 6:32 - 6:34
    러블레이스의 어머니는 딸이 바이런 경의 성격을
  • 6:34 - 6:37
    물려받을까 걱정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 6:37 - 6:40
    "수학이 바로 해결책이야!
  • 6:40 - 6:43
    수학을 가르쳐야겠어
    그러면 애가 좀 침착해지겠지."
  • 6:43 - 6:47
    (웃음) 물론
  • 6:47 - 6:51
    정신 나간 수학자가 한둘이겠어요?
  • 6:51 - 6:53
    뭐 어떻게든 되겠죠 (웃음)
  • 6:53 - 6:57
    다 괜찮을 거라고요
    어쨌든 러블레이스는 수학 교습을 받았고
  • 6:57 - 7:00
    어느날 어머니와 함께 배비지의 파티에 가게 됩니다
  • 7:00 - 7:02
    그런데 찰스 배비지가 자기 기계를 보여준 거죠
  • 7:02 - 7:04
    웰링턴 공작도 있는 데서
  • 7:04 - 7:06
    기계를 꺼내 동작 시범을 보였는데
  • 7:06 - 7:09
    그때 그녀는 깨달은 거죠
    실제로 배비지 인생에서 유일무이하게
  • 7:09 - 7:11
    그가 설계한 기계의 기능성과
  • 7:11 - 7:13
    미래에 대해 알아준 사람이었습니다
  • 7:13 - 7:16
    배비지가 설계했던 기계들 중 대다수를
  • 7:16 - 7:19
    오늘날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도
  • 7:19 - 7:21
    러블레이스 덕분입니다
  • 7:21 - 7:23
    그녀를 최초의 프로그래머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7:23 - 7:27
    이 사진은 그녀가 해석한 종이인데
  • 7:27 - 7:30
    특정한 표현법으로 쓴 프로그램입니다
  • 7:30 - 7:33
    역사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그녀가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아니었는데
  • 7:33 - 7:35
    그것보다 더한 일을 이뤄냈거든요
  • 7:35 - 7:37
    그저 프로그래밍만 한 게 아니라
  • 7:37 - 7:39
    배비지가 미처 못 한 생각들도 해냈습니다
  • 7:39 - 7:42
    배비지는 수학에 집착하던 사람이었어요
  • 7:42 - 7:46
    기계도 수학 계산을 하기 위해 만들었고요
  • 7:46 - 7:49
    그때 러블레이스가 기계로 수학 말고도 다른 것도
  • 7:49 - 7:52
    할 수 있다고 말해준 거죠
  • 7:52 - 7:54
    여기 계신 분들은 지금도 컴퓨터를 갖고 계실 텐데
  • 7:54 - 7:56
    휴대전화 말입니다
  • 7:56 - 7:58
    전화기를 쓸 때나 컴퓨터 혹은 다른 전산 기기를 쓸 때
  • 7:58 - 8:00
    거기에 있는 모든 기능들은
  • 8:00 - 8:02
    다 수학입니다
    실제로는 다 숫자로 이뤄져 있죠
  • 8:02 - 8:07
    비디오건 문자건 음악이건 음성이건 간에
    다 숫자입니다
  • 8:07 - 8:11
    근본적으로는 다 수학 함수라 이겁니다
  • 8:11 - 8:13
    러블레이스가 이랬죠
  • 8:13 - 8:16
    "수학 함수나 기호만 쓴다고
  • 8:16 - 8:19
    세상의 다른 것들을 표현할 수 없는 건 아니에요
  • 8:19 - 8:22
    예를 들어 음악같은 거 말이죠"
  • 8:22 - 8:25
    엄청난 도약이었습니다. 배비지가 말하길,
  • 8:25 - 8:27
    "이 놀라운 함수들을 계산해서
  • 8:27 - 8:31
    숫자도 인쇄하고 그래프도 그리면 되겠네!" (웃음)
  • 8:31 - 8:33
    듣고 있던 러블레이스가 말했죠
  • 8:33 - 8:35
    "음악을 숫자로 표현해 입력하면
  • 8:35 - 8:39
    이걸로 음악도 작곡할 수 있어요."
  • 8:39 - 8:40
    전 이걸 러블레이스의 도약이라 부릅니다
  • 8:40 - 8:44
    프로그래밍도 하긴 했지만
  • 8:44 - 8:47
    컴퓨터의 미래는 더 밝을 것을 예견한 게
  • 8:47 - 8:49
    그녀의 진짜 업적이죠
  • 8:49 - 8:51
    그로부터 백년 후에 앨런 튜링이란 사람이 태어나는데,
  • 8:51 - 8:57
    그는 1936년에 컴퓨터의 혁신을 이룹니다
  • 8:57 - 8:59
    배비지의 기기들은 완전히 기계적이었고,
  • 8:59 - 9:02
    튜링의 기기들은 완전히 이론적이었지만
  • 9:02 - 9:05
    두 사람은 똑같이 수학적인 접근법을 사용했습니다
  • 9:05 - 9:07
    튜링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줬는데요,
  • 9:07 - 9:10
    그는 컴퓨터 공학의 기반을 다져놓고
  • 9:10 - 9:12
    이렇게 말했죠
  • 9:12 - 9:15
    "컴퓨터를 어떻게 만드냐는 중요치 않다."
  • 9:15 - 9:17
    배비지의 기계식 컴퓨터이든
  • 9:17 - 9:22
    오늘날의 전자식 컴퓨터이든
  • 9:22 - 9:25
    나노 공학이 발전하면서 전지식이나 혹은
  • 9:25 - 9:28
    다시 기계식으로 회귀하든지 상관 없습니다
  • 9:28 - 9:30
    배비지의 방식을 다시 이용할 수도 있죠
  • 9:30 - 9:32
    대신 조그맣게 만드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이 컴퓨터입니다
  • 9:32 - 9:34
    컴퓨터의 본질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는 거죠
  • 9:34 - 9:36
    이걸 처치-튜링 논제라고도 합니다
  • 9:36 - 9:39
    여러분은 방금 배비지가 설계한 컴퓨터와
  • 9:39 - 9:41
    오늘날 여러분이 쓰시는 컴퓨터와의
    연결 고리를 발견한 겁니다
  • 9:41 - 9:44
    사실 오늘날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건 다 가능했습니다
  • 9:44 - 9:49
    속도가 아주 느리긴 했지만요 (웃음)
  • 9:49 - 9:51
    얼마나 느렸냐면
  • 9:51 - 9:54
    메모리가 1kb 정도였습니다
  • 9:54 - 9:57
    직접 꽂아줘야 하는 천공 카드로 작동했고
  • 9:57 - 10:03
    최초의 ZX81보다 만 배는 느리게 구동됐습니다
  • 10:03 - 10:05
    램을 확장할 수는 있었어요
  • 10:05 - 10:08
    원한다면 메모리를 더 끼울 수도 있었죠
  • 10:08 - 10:10
    (웃음) 그럼 이것들이 오늘날 의미하는 바는 뭘까요?
  • 10:10 - 10:12
    세워 둔 계획이 있습니다
  • 10:12 - 10:15
    스윈던 과학박물관의 기록 보관소에는
  • 10:15 - 10:16
    배비지가 쓴, 해석 기관에 대한
  • 10:16 - 10:20
    수백 개의 계획서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 10:20 - 10:24
    그중 한 개는 우리가 '계획 28번'이라
    부르는 건데요
  • 10:24 - 10:26
    '계획 28'은 제가 과학박물관의
    컴퓨터 분야 큐레이터이자
  • 10:26 - 10:29
    미분기기 구축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 10:29 - 10:31
    도런 스웨이드와 함께 세운
    자선 단체 이름이기도 한데,
  • 10:31 - 10:32
    저희 계획은 이 미분기기를
  • 10:32 - 10:35
    실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 10:35 - 10:39
    여기 사우스 켄징턴에서 제작할 예정입니다
  • 10:39 - 10:41
    이 프로젝트는 몇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 10:41 - 10:43
    첫 단계는 배비지가 남긴 기록들을 스캔하는 겁니다
  • 10:43 - 10:45
    현재 완료되었고요
    두 번째는 어떤 기기를 조립할 지 결정하기 위해
  • 10:45 - 10:48
    배비지의 모든 계획서들을 연구하는 겁니다
  • 10:48 - 10:53
    세 번째는 기계를 컴퓨터로
    가상구동시켜 보는 거고요
  • 10:53 - 10:56
    마지막 단계에서는 과학박물관에서
    실제로 제작할 겁니다
  • 10:56 - 10:58
    제작이 완료되면 비로소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 10:58 - 11:00
    조그만 칩을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 11:00 - 11:03
    거대한 기계를 들여다보면서
  • 11:03 - 11:06
    메모리와 CPU가 구동되는 것을 눈으로 보고
  • 11:06 - 11:10
    구동되는 소리도 들어보고
    뭐하면 냄새도 맡아보는 게 확실하니까요 (웃음)
  • 11:10 - 11:13
    하지만 중간 단계에서는 가상으로 구동시켜 볼 겁니다
  • 11:13 - 11:14
    배비지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 11:14 - 11:16
    해석 기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 11:16 - 11:20
    과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거라고요
  • 11:20 - 11:22
    물론 그는 기계를 제작하진 않았습니다
  • 11:22 - 11:24
    워낙 계획이 많은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1940년대에
  • 11:24 - 11:27
    실제로 제작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 11:27 - 11:29
    자, 이제 맛보기를 위해 CPU 기계장치의 일부가
  • 11:29 - 11:32
    실제로는 어떻게 구동될지
  • 11:32 - 11:36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 11:39 - 11:42
    톱니바퀴 탑 세 개를 보시고 계십니다
  • 11:42 - 11:45
    물론 더 늘어날 거고요
    이런 방식으로 연결할 겁니다
  • 11:45 - 11:48
    실제로 제작한다면 엄청나게 큰 기계가 되겠죠
  • 11:48 - 11:49
    5년이면 될 겁니다
  • 11:49 - 11:51
    2030년대 전까지는 완성할 테니까요
  • 11:51 - 11:54
    감사합니다 (박수)
Title:
존 그레이엄-커밍: 제작되지 못한 최고의 기계
Speaker:
John Graham-Cumming
Description:

컴퓨터 공학의 시작은 1930년대가 아닌 1830년대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존 그레이엄-커밍이 찰스 배비지의 증기 동력 기계식 해석기관에 얽힌 이야기와, 수학자이자 바이런 경의 딸이었던 에이다 러블레이스가 어떻게 단순한 계산 기기에서 컴퓨터의 미래를 내다봤는지를 이야기합니다.

more » « less
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2:14

Korean subtitles

Revi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