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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성전환과 아들이 얻은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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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 스톤 윌리엄스: 한 때 저는 규모있는
    비영리 종교단체의 CE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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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손꼽히는 교회에서 연설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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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개도 넘는 채널에 출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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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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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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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 아이들에게 말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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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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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남들은 잘 다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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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좁은 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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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땐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조차 못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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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 살 무렵이었을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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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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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밍아웃을 하면 모든 걸 잃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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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진정한 나로 존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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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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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믿음으로 저만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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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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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제 삶을 한 번 바쳐보기로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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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커밍아웃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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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나서 알게 됐어요, 만약 내가 오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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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곳에 몸담은 경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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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는건 커리어에 치명타일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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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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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알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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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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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사이에 직업을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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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들은 저를 격려해줬지만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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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동료들의 대다수는 저를 거절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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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사람들도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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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친구는 이러더라구요,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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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전 대답했습니다. "번호표 뽑고 줄 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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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메일 중에 괜찮은 인간도 있다는 걸 너로 인해 알게 됐는데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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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생각했어요.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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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알파메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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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난 괜찮은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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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도 이렇게 힘겨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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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들에게는 삶이 얼마나 더 버겁고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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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 윌리엄스: 관계는 망가지기 마련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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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날에 저는 딸들로부터 수제맥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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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담근 피클 한 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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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날 선물로는 참 완벽한 선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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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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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의문은 계속 남아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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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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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걸게되면 전 끊임없는 부정의 계단을 걷게 되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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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여전히 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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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라는 거짓된 믿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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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건 모든 게
    달라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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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수년 동안 무수한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 속을 헤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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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끝에는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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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떤 동화책에도, 30년 동안 아빠였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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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으로 정체화한다는 얘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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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버지는 제게 한 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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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좁고 험난한 길이 결국 구원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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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전 그 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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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부터 몇 달 뒤, 아버지는 비행기를 타고
    뉴욕의 어느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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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제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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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문을 두드렸고, 안에선 여자가 대답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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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제가 알던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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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게 되어 기쁘구나," 그 여자가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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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알던 아빠의 목소리도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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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웨이터가 저희의 주문을 받으러 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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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녀분 먼저 주문하시겠어요?" 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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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테이블에 여자라곤 제 아내뿐이라고 생각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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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세상에, 실은 두 명의 여자가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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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양배추같은 걸 주문하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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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접시엔 감자튀김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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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감자튀김을 좋아하셨던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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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기억엔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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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시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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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의 여자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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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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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헤어질 때 인사를 드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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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 그 날에 대해 제가 기억하는 것이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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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말의 어느 날, 뉴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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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하얀 바지를 입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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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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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선 노동절이 지나면 흰 바지를 입지 않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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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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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제 머릿속엔 내가 바지를 잘못 입었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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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상태로 제가 정말 사랑했던
    크고 파란 눈을 마주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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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눈에서 전 저에 대한 불신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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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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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중 한 사람의 성 정체성이 변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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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가족들도 원하든 원치않든 변화를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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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쉽게 말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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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적인 사람들은 "오, 정말 멋진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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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았다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구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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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파들은 "완전 엉망진창이네, 난 여기서 빠지련다"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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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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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희 가족들에겐 그런 극단적인
    말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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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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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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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의 길 위에선 이 모든 감정들을 다 마주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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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 다 거짓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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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마당에서 캐치볼 할 때,
    야구 시즌이면 메츠 경기를 보러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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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함께한 건 아버지였을까 아니면, 그녀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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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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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저를 자전거에 태우고 헥셔공원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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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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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설명한 신체부위 중에선,
    아버지가 갖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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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 아버지가 과연 존재하긴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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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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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은 아무런 규칙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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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은 어느 날 허락도 없이 내 차를 빌려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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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살을 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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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조차 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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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바로 박살난 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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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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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점점 안으로만 파고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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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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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신당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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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그때 눈치챘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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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저를 멧츠 팬이 되도록 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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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망할 것 투성이인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려는 의도였단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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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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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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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동시에, 아버지는 저와 캐치볼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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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마다 야구 경기를 보러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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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이 되면 베이컨 에그 치즈 샌드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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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 아일랜드 최고의 베이글 가게에서 어김없이 사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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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원했던 삶은 분명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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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게 아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해내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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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전 저의 과거에 아버지가 있었는지를
    그만 의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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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분명, 제가 자라온 지난날들의 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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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힘을 다해서 자리를 지키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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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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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있고,
    아버지의 변화는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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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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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야할 길,
    해야할 선택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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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좁은 길로의 여정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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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 삶을 살아오며, 전 늘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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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과 목요일은 조금 힘들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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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턴파이크의 교통체증을 견뎌야 한다면
    무슨 요일이 됐든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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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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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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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나의 영혼이 잘못된 육체에 들어있다면
    신에 대한 믿음도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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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는 지금 목회일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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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직업을 몽땅 잃은 건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때문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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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를 중심로 묶인 공동체에 의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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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공동체가 지속되기 위해선
    공통의 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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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 마땅한 적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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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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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에는 성소수자들이 바로 그 적이 됩니다.
  • 6:42 - 6:45
    저는 신속하고 확실하게 교회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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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아들은 필라델피아 서부에서
    교육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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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회에서 일하기 위해 그만뒀다고 했을땐 정말 놀랐습니다.
  • 6:51 - 6:54
    그런 결정을 내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6:54 - 6:56
    그래서 전 이제 궁금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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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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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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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의 첫 만남에서 6개월이 지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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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은 저를 다시 뉴욕으로 초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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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 브루클린 브리지를 설계한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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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에게 할당된 불운의 몫이 있었다고 합니다.
  • 7:11 - 7:15
    존 로블링, 그는 공사가 착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했습니다.
  • 7:15 - 7:16
    그의 아들인 워싱턴이 그 자리를 대신 했지만,
  • 7:16 - 7:19
    그는 잠수병에 시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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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의 아내인 에밀리는 그를 대신해
    기술간부로 일하기 시작해,
  • 7:22 - 7:24
    공사를 감독하고 완공시켰습니다.
  • 7:24 - 7:26
    아버지와 아들,
  • 7:26 - 7:27
    존과 워싱턴이
  • 7:27 - 7:30
    합심해서 만들어낸 걸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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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지금처럼 맑았던 5월의 어느 날에
  • 7:31 - 7:35
    아버지와 저는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 앉아
  • 7:35 - 7:37
    우리도 로블링 부자가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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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부자만의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7:41 - 7:43
    아버지는 교회 친구들이 아버지의 변화를
  • 7:43 - 7:45
    받아들이고 함께 해쳐나갈 거라 생각하셨습니다.
  • 7:45 - 7:47
    하지만 아니었죠.
  • 7:47 - 7:49
    그들은 아버지를 본체만체하며, 저에게 집착했습니다.
  • 7:49 - 7:52
    저는 브루클린의 한 교회의 목회자였는데
  • 7:52 - 7:54
    교회의 사람들은 진보적 사고를 할 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었지만,
  • 7:54 - 7:58
    동시에 몹시 보수적인 교회에
    재정적으로 묶여있기도 했습니다.
  • 7:58 - 8:03
    전 아버지의 변화가 교회를 위태롭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했기에,
  • 8:03 - 8:07
    이 전쟁같은 세상을 가로지르는 선을 긋기로 했습니다.
  • 8:07 - 8:08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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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저는 아직도 구 세계에 몸담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 8:11 - 8:15
    그런 저를 아버지가 좀 가엾게 여겨주시면 안되나요?"
  • 8:15 - 8:19
    아버지의 대답은 간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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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이 기분을 짐작이라도 하니?
  • 8:24 - 8:26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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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하게 배제되는 이 느낌을?
  • 8:29 - 8:30
    거짓된 모습으로 살아달라고 부탁받는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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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이런 게 어떻게 다가오는 지 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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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그런 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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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건 분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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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을 내리는 것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비좁은 길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 8:43 - 8:45
    하지만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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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 길의 끝에서 반짝이는 빛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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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스스로에게 진실된 존재로
    남을 수 있기 만을 바라게 되었죠.
  • 8:54 - 8:58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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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 그날 저는 강가에 앉아
  • 9:03 - 9:09
    조나단이 자신이 헤쳐온 고통과 우울,
    혼란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 9:09 - 9:13
    조나단은 그동안 제게 말하지 못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 9:15 - 9:18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 9:19 - 9:23
    아들이 그렇게 힘들었던 게 꼭 저의 탓 같아서요.
  • 9:25 - 9:28
    하지만 전 아들의 말에서 구원의 빛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 9:28 - 9:31
    긴장으로 가득한 와중에도 가능성이라는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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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좁은 길을 따라 희미한 빛을 뿜어냈어요.
  • 9:35 - 9:39
    아들은 말했습니다, "힘들 거에요.
  • 9:39 - 9:41
    앞으로도 계속 말이에요.
  • 9:41 - 9:42
    하지만 아버지,
  • 9:43 - 9:44
    사랑해요."
  • 9:45 - 9:49
    아들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아니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 9:49 - 9:52
    담대하고 강인하며,
  • 9:52 - 9:54
    섬세하고 사려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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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9:58 - 10:01
    제 아들은 괜찮은 알파메일이라고요.
  • 10:03 - 10:06
    조나단: 전 딸들에게, 할아버지 "폴라"를
    소개해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10:06 - 10:07
    아버지는 저와 함께 아파트에 갔고,
  • 10:07 - 10:10
    제 딸들은 식탁에 앉아 색칠공부를 하고 있었죠.
  • 10:10 - 10:12
    아주 이상한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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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침내, 저의 막내딸은 당당하게
    외마디 질문을 던졌습니다.
  • 10:16 - 10:19
    "그럼 할아버지도 고추 있어요?"
  • 10:20 - 10:22
    (웃음)
  • 10:22 - 10:25
    그 말로 저희는 긴장이 풀려서 웃음을 터뜨렸고
  • 10:25 - 10:28
    딸들은 할아버지를 자기들 방으로 데려가
  • 10:28 - 10:29
    새로 산 장난감을 보여주고,
  • 10:29 - 10:31
    할아버지에게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 10:31 - 10:33
    "할폴라"라고 하더군요.
  • 10:33 - 10:36
    (웃음)
  • 10:38 - 10:42
    폴라: 지난 여름, 저는 5명의 손녀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 10:42 - 10:44
    록키산맥의 작은 언덕으로요.
  • 10:44 - 10:46
    차가운 강물속에서 수영도 했어요,
  • 10:46 - 10:48
    제가 사는 작은 마을 사이로 흐르는 강이었죠.
  • 10:48 - 10:50
    그러던 어느날, 조나단의 딸이 저에게 묻더군요.
  • 10:50 - 10:54
    "할폴라, 우리 강에 가서 튜브타고 놀까요?"
  • 10:54 - 10:56
    저는 대답했습니다, "글쎄, 아가야,
  • 10:56 - 10:58
    아빠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좋을 것 같구나.
  • 10:58 - 11:01
    아빠가 허락하시는게 맞는 것 같거든.
  • 11:01 - 11:05
    그러자 손녀는 "아이, 할폴라,
  • 11:05 - 11:07
    아빠는 할폴라와 언제나 같은 결정을 내릴 거라구요.
  • 11:07 - 11:10
    아빠는 꼭 할폴라같아요, 아시잖아요."
  • 11:10 - 11:11
    (웃음)
  • 11:11 - 11:16
    전 생각했어요. 맞아, 아들은 꼭 나같지.
  • 11:16 - 11:20
    우리 둘 다 비좁은 길을 선택해
  • 11:20 - 11:24
    기나긴 어둠속을 헤매고
  • 11:24 - 11:27
    마침내 새벽의 빛을 마주하는...
  • 11:28 - 11:30
    조나단: 그런 아이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 11:30 - 11:31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사랑을 베풀 줄 알고,
  • 11:32 - 11:34
    춤을 추는 아이를요.
  • 11:34 - 11:36
    그 아이들은 힘차게 손을 흔들고
  • 11:36 - 11:38
    들리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발을 구릅니다.
  • 11:38 - 11:42
    그 음악은, 안전하고 마음이 편안한
  • 11:42 - 11:45
    온전히 사랑받는 어린이의 음악입니다.
  • 11:45 - 11:48
    저의 아이들이 할폴라를 만난 다음 날,
  • 11:48 - 11:49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도넛을 사주셨죠.
  • 11:49 - 11:52
    아이들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 11:52 - 11:53
    아이들은 제 아버지의 팔을 꼭 잡고
  • 11:53 - 11:55
    춤을 추더군요.
  • 11:56 - 11:59
    아버지의 팔이 세차게 흔들렸어요.
  • 11:59 - 12:02
    도넛을 그렇게나 많이 사주신 거에요, 항상 그러시지만.
  • 12:02 - 12:03
    (웃음)
  • 12:03 - 12:06
    큰 딸이 도넛 하나를 베어 무는 걸 보는데,
  • 12:06 - 12:08
    아이는 두 번을 팔짝팔짝 뛰고서 빙그르르 돌더군요.
  • 12:08 - 12:10
    완벽했습니다.
  • 12:11 - 12:12
    비좁은 길,
  • 12:12 - 12:15
    그 길엔 언제나 각자가 짊어져야할 도전의 몫이 존재합니다.
  • 12:16 - 12:20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길을 통해
    우리는 구원을 얻을 거란 사실입니다.
  • 12:21 - 12:22
    아버지를 바라보며
  • 12:22 - 12:26
    그리고 도넛을 먹고 신나게 춤추는 딸들을 바라보며
  • 12:26 - 12:28
    저는 혼잣말로서
  • 12:28 - 12:30
    "이것이...
  • 12:31 - 12:34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바라보는 우리 아버지구나."
  • 12:34 - 12:37
    아버지는 그날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신 겁니다.
  • 12:37 - 12:40
    그리고 구원을 향한 비좁은 길을 택함으로써,
  • 12:40 - 12:42
    저 또한 그녀와 함께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 12:42 - 12:43
    감사합니다.
  • 12:44 - 12:51
    (박수와 환호)
Title:
아버지의 성전환과 아들이 얻은 구원
Speaker:
폴라 스톤 윌리엄스, 조나단 윌리엄스
Description:

폴라 스톤은 어려서부터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부모로, 신실한 복음주의 목사로서의 삶을 살며 그녀는 커밍아웃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매우 사적이지만 동시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폴라와 그녀의 아들 조나단 윌리엄스는 폴라의 성전환이 가족에게 가져다준 의미, 또 구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갖는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조나단은 말합니다. "아버지가 스스로에게 진실된 존재로 남을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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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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