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1.031,0:00:05.854 폴라 스톤 윌리엄스: 한 때 저는 규모있는 [br]비영리 종교단체의 CEO였습니다. 0:00:05.878,0:00:10.222 미국에서 손꼽히는 교회에서 연설을 하고, 0:00:10.246,0:00:13.700 70개도 넘는 채널에 출연했죠. 0:00:13.724,0:00:16.464 그런데 무엇보다 0:00:16.488,0:00:19.154 정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0:00:19.577,0:00:21.284 전 세 아이들에게 말하곤 했죠, 0:00:21.308,0:00:23.237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에 0:00:23.261,0:00:26.351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남들은 잘 다니지 않는 0:00:26.375,0:00:27.669 비좁은 길이란다." 0:00:27.693,0:00:32.765 그땐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조차 못했던 거죠. 0:00:33.432,0:00:35.909 세네 살 무렵이었을 즈음, 0:00:35.933,0:00:37.517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0:00:38.395,0:00:42.346 커밍아웃을 하면 모든 걸 잃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0:00:42.370,0:00:46.257 하지만 진정한 나로 존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고 0:00:46.281,0:00:48.264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0:00:48.288,0:00:52.725 그런 믿음으로 저만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0:00:52.749,0:00:55.608 모두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0:00:56.018,0:00:58.422 결국 제 삶을 한 번 바쳐보기로 다짐했습니다. 0:00:58.891,0:01:00.120 그래서 커밍아웃을 했죠. 0:01:00.692,0:01:03.005 그러고 나서 알게 됐어요, 만약 내가 오랜시간 0:01:03.029,0:01:05.291 아주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곳에 몸담은 경우라면 0:01:05.315,0:01:09.413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는건 커리어에 치명타일수 있구나. 0:01:09.437,0:01:11.038 (웃음) 0:01:12.080,0:01:13.230 누가 알았겠어요? 0:01:13.254,0:01:14.765 (웃음) 0:01:16.120,0:01:21.126 일주일 사이에 직업을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잃었습니다. 0:01:21.572,0:01:24.645 가족들은 저를 격려해줬지만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죠. 0:01:24.669,0:01:27.194 친구들과 동료들의 대다수는 저를 거절했고 0:01:27.218,0:01:29.037 남은 사람들도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0:01:29.473,0:01:33.012 한 친구는 이러더라구요,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0:01:33.503,0:01:36.137 그래서 전 대답했습니다. "번호표 뽑고 줄 서세요." 0:01:36.161,0:01:41.611 "알파메일 중에 괜찮은 인간도 있다는 걸 너로 인해 알게 됐는데 이젠..." 0:01:41.958,0:01:44.572 그 말에 생각했어요. 맞아. 0:01:45.108,0:01:47.372 나는 알파메일이었지. 0:01:47.396,0:01:49.161 그리고 난 괜찮은 사람이었어. 0:01:49.715,0:01:52.065 그런데도 이렇게 힘겨웠다면, 0:01:52.089,0:01:55.648 우리 아들에게는 삶이 얼마나 더 버겁고 힘들까? 0:01:57.130,0:01:59.503 조나단 윌리엄스: 관계는 망가지기 마련이라고요. 0:01:59.527,0:02:02.692 아버지의 날에 저는 딸들로부터 수제맥주와, 0:02:02.732,0:02:04.823 직접 담근 피클 한 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0:02:04.843,0:02:07.027 아버지의 날 선물로는 참 완벽한 선택이었죠. 0:02:07.051,0:02:08.202 (웃음) 0:02:08.226,0:02:10.065 하지만 의문은 계속 남아있었죠. 0:02:10.089,0:02:12.094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0:02:12.134,0:02:14.936 전화를 걸게되면 전 끊임없는 부정의 계단을 걷게 되는 거였죠. 0:02:14.960,0:02:16.685 아버지가 여전히 저의... 0:02:16.709,0:02:19.245 아버지라는 거짓된 믿음으로요. 0:02:19.335,0:02:23.282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건 모든 게 [br]달라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였죠. 0:02:23.306,0:02:28.360 전 수년 동안 무수한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 속을 헤맸지만, 0:02:28.384,0:02:32.313 그 끝에는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0:02:32.465,0:02:36.378 그 어떤 동화책에도, 30년 동안 아빠였던 사람이 0:02:36.402,0:02:38.047 여성으로 정체화한다는 얘긴 없었죠. 0:02:38.071,0:02:40.266 하지만 아버지는 제게 한 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0:02:40.290,0:02:44.082 비좁고 험난한 길이 결국 구원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요. 0:02:44.906,0:02:46.888 그래서 전 그 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0:02:46.912,0:02:50.541 그러고부터 몇 달 뒤, 아버지는 비행기를 타고 [br]뉴욕의 어느 호텔에서 0:02:50.565,0:02:52.302 저와 제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0:02:52.315,0:02:54.630 저는 문을 두드렸고, 안에선 여자가 대답을 했죠. 0:02:54.654,0:02:57.400 분명 제가 알던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0:02:57.839,0:02:59.482 "다시 보게 되어 기쁘구나," 그 여자가 그러더군요. 0:02:59.834,0:03:02.205 제가 알던 아빠의 목소리도 아니었죠. 0:03:02.376,0:03:04.940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br]웨이터가 저희의 주문을 받으러 와서는, 0:03:04.940,0:03:05.980 "숙녀분 먼저 주문하시겠어요?" 물었죠, 0:03:05.980,0:03:08.110 저희 테이블에 여자라곤 제 아내뿐이라고 생각한 순간, 0:03:08.110,0:03:11.593 오 세상에, 실은 두 명의 여자가 있었던 겁니다. 0:03:11.717,0:03:14.243 아버지는 양배추같은 걸 주문하셨고, 0:03:14.267,0:03:16.220 제 접시엔 감자튀김이 있었죠. 0:03:16.244,0:03:18.904 아버지가 감자튀김을 좋아하셨던가? [br]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0:03:19.367,0:03:21.500 제 기억엔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0:03:21.524,0:03:23.831 드시지 않더군요. 0:03:25.000,0:03:27.923 내 앞의 여자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데 0:03:27.947,0:03:30.515 전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0:03:30.830,0:03:33.940 제가 헤어질 때 인사를 드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0:03:34.721,0:03:36.503 폴라: 그 날에 대해 제가 기억하는 것이라곤 0:03:36.527,0:03:38.583 10월 말의 어느 날, 뉴욕이었고 0:03:38.607,0:03:41.370 전 하얀 바지를 입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0:03:41.394,0:03:42.498 (웃음) 0:03:42.522,0:03:45.609 뉴욕에선 노동절이 지나면 흰 바지를 입지 않는데 말이에요. 0:03:46.675,0:03:48.138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0:03:48.162,0:03:51.951 그 순간 제 머릿속엔 내가 바지를 잘못 입었구나 [br]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0:03:51.975,0:03:54.394 그 상태로 제가 정말 사랑했던 [br]크고 파란 눈을 마주쳤고 0:03:54.418,0:03:56.988 그 눈에서 전 저에 대한 불신을 읽었습니다. 0:03:57.012,0:04:01.116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0:04:01.660,0:04:04.704 가족 중 한 사람의 성 정체성이 변화하면, 0:04:04.728,0:04:08.436 남은 가족들도 원하든 원치않든 변화를 겪게 됩니다. 0:04:09.083,0:04:11.314 어떤 사람들은 쉽게 말하기도 하죠. 0:04:11.702,0:04:13.531 진보적인 사람들은 "오, 정말 멋진 일이에요! 0:04:13.555,0:04:15.834 그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았다니, [br]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구요" 하고, 0:04:15.858,0:04:18.944 보수파들은 "완전 엉망진창이네, 난 여기서 빠지련다" 하거든요. 0:04:18.968,0:04:20.094 (웃음) 0:04:20.118,0:04:24.028 하지만 저희 가족들에겐 그런 극단적인 [br]말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0:04:24.052,0:04:27.103 분노, 상처, 0:04:27.127,0:04:29.826 사랑과 믿음... 0:04:29.850,0:04:33.849 시련의 길 위에선 이 모든 감정들을 다 마주하게 되거든요. 0:04:35.333,0:04:36.553 조나단: 다 거짓이었을까요? 0:04:36.913,0:04:40.033 앞마당에서 캐치볼 할 때, [br]야구 시즌이면 메츠 경기를 보러 갈 때... 0:04:40.057,0:04:43.380 나와 함께한 건 아버지였을까 아니면, 그녀였던 걸까? 0:04:44.503,0:04:46.082 한 번은, 0:04:46.106,0:04:48.566 아버지는 저를 자전거에 태우고 헥셔공원에 가서 0:04:48.590,0:04:50.252 성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0:04:50.276,0:04:54.554 아버지가 설명한 신체부위 중에선, [br]아버지가 갖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죠. 0:04:56.308,0:04:58.557 저에게 아버지가 과연 존재하긴 했던 걸까요? 0:04:59.508,0:05:00.706 그렇게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0:05:00.730,0:05:03.247 우울은 아무런 규칙도 없습니다. 0:05:03.332,0:05:05.340 우울은 어느 날 허락도 없이 내 차를 빌려가서는 0:05:05.364,0:05:06.520 박살을 내놓고 0:05:06.544,0:05:08.288 사과조차 하지 않죠. 0:05:08.312,0:05:09.988 제가 바로 박살난 차였어요. 0:05:09.988,0:05:11.168 정말 심했습니다. 0:05:11.192,0:05:12.394 저는 점점 안으로만 파고들어갔죠. 0:05:12.418,0:05:13.674 화가 났고, 0:05:13.698,0:05:15.738 배신당했다고 느꼈습니다. 0:05:15.762,0:05:17.239 사실 그때 눈치챘어야 했어요. 0:05:17.263,0:05:19.646 아버지가 저를 멧츠 팬이 되도록 한 건 0:05:19.670,0:05:22.662 실망할 것 투성이인 인생을 받아들일 [br]준비를 시키려는 의도였단 걸요. 0:05:22.662,0:05:23.776 사실이에요 0:05:23.776,0:05:25.016 (웃음) 0:05:25.678,0:05:27.756 그러나 동시에, 아버지는 저와 캐치볼을 했고 0:05:27.780,0:05:29.372 시즌마다 야구 경기를 보러 가고, 0:05:29.396,0:05:31.808 토요일이 되면 베이컨 에그 치즈 샌드위치를 0:05:31.832,0:05:33.809 롱 아일랜드 최고의 베이글 가게에서 어김없이 사다주셨습니다. 0:05:33.833,0:05:36.133 아버지가 원했던 삶은 분명 아니었지만, 0:05:36.157,0:05:39.578 제게 아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br]이 모든 일을 해내신 거죠. 0:05:40.545,0:05:43.283 그래서 전 저의 과거에 아버지가 있었는지를 [br]그만 의심하기로 했습니다. 0:05:43.991,0:05:49.093 아버지는 분명, 제가 자라온 지난날들의 매 순간 0:05:49.117,0:05:51.360 온 힘을 다해서 자리를 지키신 겁니다. 0:05:51.993,0:05:54.007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0:05:54.506,0:05:58.148 아버지는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있고, [br]아버지의 변화는 완성되었습니다. 0:05:58.172,0:06:00.534 하지만 저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된 셈입니다. 0:06:00.558,0:06:04.694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야할 길, [br]해야할 선택이 남아있습니다. 0:06:04.718,0:06:08.279 비좁은 길로의 여정이 말이죠. 0:06:09.088,0:06:12.442 폴라: 삶을 살아오며, 전 늘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0:06:12.466,0:06:14.816 화요일과 목요일은 조금 힘들 수 있고 0:06:14.840,0:06:17.421 뉴저지 턴파이크의 교통체증을 견뎌야 한다면 [br]무슨 요일이 됐든 힘들겠죠. 0:06:17.445,0:06:18.748 아시잖아요, 그쵸? 0:06:18.772,0:06:19.743 (웃음) 0:06:19.767,0:06:23.410 하지만 나의 영혼이 잘못된 육체에 들어있다면 [br]신에 대한 믿음도 흔들립니다. 0:06:23.869,0:06:26.656 사실 저는 지금 목회일을 하고 있는데, 0:06:26.680,0:06:29.344 제가 직업을 몽땅 잃은 건 [br]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때문이 아니었습니다. 0:06:29.368,0:06:31.948 종교를 중심로 묶인 공동체에 의해서였죠. 0:06:31.972,0:06:35.358 사람들은 공동체가 지속되기 위해선 [br]공통의 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06:35.382,0:06:37.406 주변에 마땅한 적이 없으면, 0:06:37.430,0:06:39.221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0:06:39.245,0:06:41.522 이 시대에는 성소수자들이 바로 그 적이 됩니다. 0:06:41.546,0:06:44.655 저는 신속하고 확실하게 교회를 떠났습니다. 0:06:44.760,0:06:49.326 당시 아들은 필라델피아 서부에서 [br]교육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아들이 0:06:49.350,0:06:51.028 목사회에서 일하기 위해 그만뒀다고 했을땐 정말 놀랐습니다. 0:06:51.052,0:06:53.993 그런 결정을 내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0:06:54.145,0:06:55.626 그래서 전 이제 궁금해졌죠, 0:06:56.226,0:06:58.141 아들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 0:06:58.172,0:07:00.995 답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0:07:01.392,0:07:04.149 아들과의 첫 만남에서 6개월이 지났을 때, 0:07:04.173,0:07:06.533 아들은 저를 다시 뉴욕으로 초대하더군요. 0:07:07.371,0:07:09.324 조나단: 브루클린 브리지를 설계한 사람들은, 0:07:09.348,0:07:11.414 각자에게 할당된 불운의 몫이 있었다고 합니다. 0:07:11.460,0:07:14.890 존 로블링, 그는 공사가 착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br]생을 마감했습니다. 0:07:14.914,0:07:16.303 그의 아들인 워싱턴이 그 자리를 대신 했지만, 0:07:16.327,0:07:18.654 그는 잠수병에 시달렸죠. 0:07:18.678,0:07:21.680 그래서 그의 아내인 에밀리는 그를 대신해 [br]기술간부로 일하기 시작해, 0:07:21.704,0:07:24.192 공사를 감독하고 완공시켰습니다. 0:07:24.227,0:07:25.700 아버지와 아들, 0:07:25.724,0:07:27.424 존과 워싱턴이 0:07:27.448,0:07:29.625 합심해서 만들어낸 걸작이었죠. 0:07:29.672,0:07:31.194 아마 지금처럼 맑았던 5월의 어느 날에 0:07:31.218,0:07:34.714 아버지와 저는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 앉아 0:07:35.016,0:07:36.977 우리도 로블링 부자가 한 것처럼 0:07:37.001,0:07:40.329 우리 부자만의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0:07:40.751,0:07:43.182 아버지는 교회 친구들이 아버지의 변화를 0:07:43.206,0:07:45.379 받아들이고 함께 해쳐나갈 거라 생각하셨습니다. 0:07:45.403,0:07:47.037 하지만 아니었죠. 0:07:47.497,0:07:49.337 그들은 아버지를 본체만체하며, 저에게 집착했습니다. 0:07:49.361,0:07:51.505 저는 브루클린의 한 교회의 목회자였는데 0:07:51.529,0:07:54.127 교회의 사람들은 진보적 사고를 할 줄 아는 [br]멋진 사람들이었지만, 0:07:54.151,0:07:57.635 동시에 몹시 보수적인 교회에 [br]재정적으로 묶여있기도 했습니다. 0:07:58.016,0:08:02.658 전 아버지의 변화가 교회를 위태롭게 [br]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했기에, 0:08:03.081,0:08:06.961 이 전쟁같은 세상을 가로지르는 선을 긋기로 했습니다. 0:08:06.985,0:08:08.173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0:08:08.197,0:08:10.656 "아버지, 저는 아직도 구 세계에 몸담고 [br]생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0:08:10.680,0:08:15.210 그런 저를 아버지가 좀 가엾게 여겨주시면 안되나요?" 0:08:15.325,0:08:19.266 아버지의 대답은 간절했습니다. 0:08:20.010,0:08:23.866 "너는 이 기분을 짐작이라도 하니? 0:08:23.890,0:08:26.074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br]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0:08:26.098,0:08:28.582 완벽하게 배제되는 이 느낌을? 0:08:28.606,0:08:30.091 거짓된 모습으로 살아달라고 부탁받는 느낌을? 0:08:30.115,0:08:32.986 너는 이런 게 어떻게 다가오는 지 아는 거야?" 0:08:33.105,0:08:36.263 전 그런 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몰랐습니다. 0:08:36.721,0:08:39.236 하지만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건 분명했죠. 0:08:39.354,0:08:43.069 결정을 내리는 것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br]비좁은 길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0:08:43.093,0:08:45.049 하지만 처음으로, 0:08:45.073,0:08:47.754 저는 그 길의 끝에서 반짝이는 빛을 보았습니다. 0:08:47.880,0:08:52.474 아버지가 스스로에게 진실된 존재로 [br]남을 수 있기 만을 바라게 되었죠. 0:08:54.259,0:08:57.630 (박수) 0:09:00.494,0:09:03.321 폴라: 그날 저는 강가에 앉아 0:09:03.345,0:09:08.668 조나단이 자신이 헤쳐온 고통과 우울, [br]혼란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0:09:09.210,0:09:13.067 조나단은 그동안 제게 말하지 못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0:09:14.956,0:09:18.272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0:09:19.346,0:09:23.216 아들이 그렇게 힘들었던 게 꼭 저의 탓 같아서요. 0:09:24.566,0:09:28.280 하지만 전 아들의 말에서 구원의 빛이 [br]반짝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0:09:28.304,0:09:31.251 긴장으로 가득한 와중에도 가능성이라는 빛이 0:09:31.275,0:09:34.088 비좁은 길을 따라 희미한 빛을 뿜어냈어요. 0:09:35.169,0:09:39.360 아들은 말했습니다, "힘들 거에요. 0:09:39.384,0:09:40.731 앞으로도 계속 말이에요. 0:09:40.755,0:09:41.930 하지만 아버지, 0:09:42.739,0:09:44.193 사랑해요." 0:09:44.954,0:09:48.951 아들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아니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0:09:48.975,0:09:51.514 담대하고 강인하며, 0:09:51.538,0:09:54.333 섬세하고 사려깊은... 0:09:54.781,0:09:56.643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0:09:58.087,0:10:00.705 제 아들은 괜찮은 알파메일이라고요. 0:10:02.703,0:10:05.979 조나단: 전 딸들에게, 할아버지 "폴라"를 [br]소개해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10:06.003,0:10:07.396 아버지는 저와 함께 아파트에 갔고, 0:10:07.420,0:10:10.073 제 딸들은 식탁에 앉아 색칠공부를 하고 있었죠. 0:10:10.097,0:10:11.782 아주 이상한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0:10:11.806,0:10:15.661 그리고 마침내, 저의 막내딸은 당당하게 [br]외마디 질문을 던졌습니다. 0:10:16.241,0:10:19.486 "그럼 할아버지도 고추 있어요?" 0:10:19.510,0:10:22.162 (웃음) 0:10:22.186,0:10:24.758 그 말로 저희는 긴장이 풀려서 웃음을 터뜨렸고 0:10:24.782,0:10:27.879 딸들은 할아버지를 자기들 방으로 데려가 0:10:27.903,0:10:29.336 새로 산 장난감을 보여주고, 0:10:29.360,0:10:31.292 할아버지에게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0:10:31.316,0:10:33.337 "할폴라"라고 하더군요. 0:10:33.361,0:10:35.864 (웃음) 0:10:37.629,0:10:41.556 폴라: 지난 여름, 저는 5명의 손녀들을 [br]모두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0:10:41.580,0:10:44.129 록키산맥의 작은 언덕으로요. 0:10:44.153,0:10:46.405 차가운 강물속에서 수영도 했어요, 0:10:46.429,0:10:48.099 제가 사는 작은 마을 사이로 흐르는 강이었죠. 0:10:48.123,0:10:50.387 그러던 어느날, 조나단의 딸이 저에게 묻더군요. 0:10:50.411,0:10:53.962 "할폴라, 우리 강에 가서 튜브타고 놀까요?" 0:10:54.303,0:10:55.765 저는 대답했습니다, "글쎄, 아가야, 0:10:55.789,0:10:58.283 아빠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좋을 것 같구나. 0:10:58.307,0:11:00.650 아빠가 허락하시는게 맞는 것 같거든. 0:11:00.674,0:11:04.680 그러자 손녀는 "아이, 할폴라, 0:11:04.704,0:11:07.353 아빠는 할폴라와 언제나 같은 결정을 내릴 거라구요. 0:11:07.377,0:11:09.763 아빠는 꼭 할폴라같아요, 아시잖아요." 0:11:09.787,0:11:11.331 (웃음) 0:11:11.355,0:11:15.643 전 생각했어요. 맞아, 아들은 꼭 나같지. 0:11:16.489,0:11:19.723 우리 둘 다 비좁은 길을 선택해 0:11:19.747,0:11:23.819 기나긴 어둠속을 헤매고 0:11:23.843,0:11:26.651 마침내 새벽의 빛을 마주하는... 0:11:27.711,0:11:30.215 조나단: 그런 아이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0:11:30.239,0:11:31.491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사랑을 베풀 줄 알고, 0:11:31.515,0:11:33.733 춤을 추는 아이를요. 0:11:33.815,0:11:35.531 그 아이들은 힘차게 손을 흔들고 0:11:35.555,0:11:38.389 들리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발을 구릅니다. 0:11:38.413,0:11:42.027 그 음악은, 안전하고 마음이 편안한 0:11:42.051,0:11:44.671 온전히 사랑받는 어린이의 음악입니다. 0:11:45.419,0:11:47.678 저의 아이들이 할폴라를 만난 다음 날, 0:11:47.702,0:11:49.354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도넛을 사주셨죠. 0:11:49.378,0:11:51.510 아이들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0:11:51.534,0:11:53.221 아이들은 제 아버지의 팔을 꼭 잡고 0:11:53.245,0:11:55.207 춤을 추더군요. 0:11:55.606,0:11:58.805 아버지의 팔이 세차게 흔들렸어요. 0:11:59.012,0:12:02.104 도넛을 그렇게나 많이 사주신 거에요, 항상 그러시지만. 0:12:02.128,0:12:03.167 (웃음) 0:12:03.191,0:12:05.845 큰 딸이 도넛 하나를 베어 무는 걸 보는데, 0:12:05.869,0:12:08.270 아이는 두 번을 팔짝팔짝 뛰고서 빙그르르 돌더군요. 0:12:08.294,0:12:10.343 완벽했습니다. 0:12:10.931,0:12:12.345 비좁은 길, 0:12:12.369,0:12:14.888 그 길엔 언제나 각자가 짊어져야할 도전의 몫이 존재합니다. 0:12:15.659,0:12:19.908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길을 통해 [br]우리는 구원을 얻을 거란 사실입니다. 0:12:20.770,0:12:21.920 아버지를 바라보며 0:12:21.944,0:12:25.933 그리고 도넛을 먹고 신나게 춤추는 딸들을 바라보며 0:12:25.957,0:12:28.305 저는 혼잣말로서 0:12:28.329,0:12:29.717 "이것이... 0:12:30.503,0:12:33.546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바라보는 우리 아버지구나." 0:12:34.033,0:12:36.799 아버지는 그날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신 겁니다. 0:12:37.059,0:12:40.152 그리고 구원을 향한 비좁은 길을 택함으로써, 0:12:40.176,0:12:42.187 저 또한 그녀와 함께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0:12:42.234,0:12:43.384 감사합니다. 0:12:43.912,0:12:50.515 (박수와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