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31 --> 00:00:05,854 폴라 스톤 윌리엄스: 한 때 저는 규모있는 비영리 종교단체의 CEO였습니다. 2 00:00:05,878 --> 00:00:10,222 미국에서 손꼽히는 교회에서 연설을 하고, 3 00:00:10,246 --> 00:00:13,700 70개도 넘는 채널에 출연했죠. 4 00:00:13,724 --> 00:00:16,464 그런데 무엇보다 5 00:00:16,488 --> 00:00:19,154 정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6 00:00:19,577 --> 00:00:21,284 전 세 아이들에게 말하곤 했죠, 7 00:00:21,308 --> 00:00:23,237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에 8 00:00:23,261 --> 00:00:26,351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남들은 잘 다니지 않는 9 00:00:26,375 --> 00:00:27,669 비좁은 길이란다." 10 00:00:27,693 --> 00:00:32,765 그땐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조차 못했던 거죠. 11 00:00:33,432 --> 00:00:35,909 세네 살 무렵이었을 즈음, 12 00:00:35,933 --> 00:00:37,517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13 00:00:38,395 --> 00:00:42,346 커밍아웃을 하면 모든 걸 잃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14 00:00:42,370 --> 00:00:46,257 하지만 진정한 나로 존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고 15 00:00:46,281 --> 00:00:48,264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16 00:00:48,288 --> 00:00:52,725 그런 믿음으로 저만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17 00:00:52,749 --> 00:00:55,608 모두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8 00:00:56,018 --> 00:00:58,422 결국 제 삶을 한 번 바쳐보기로 다짐했습니다. 19 00:00:58,891 --> 00:01:00,120 그래서 커밍아웃을 했죠. 20 00:01:00,692 --> 00:01:03,005 그러고 나서 알게 됐어요, 만약 내가 오랜시간 21 00:01:03,029 --> 00:01:05,291 아주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곳에 몸담은 경우라면 22 00:01:05,315 --> 00:01:09,413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는건 커리어에 치명타일수 있구나. 23 00:01:09,437 --> 00:01:11,038 (웃음) 24 00:01:12,080 --> 00:01:13,230 누가 알았겠어요? 25 00:01:13,254 --> 00:01:14,765 (웃음) 26 00:01:16,120 --> 00:01:21,126 일주일 사이에 직업을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잃었습니다. 27 00:01:21,572 --> 00:01:24,645 가족들은 저를 격려해줬지만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죠. 28 00:01:24,669 --> 00:01:27,194 친구들과 동료들의 대다수는 저를 거절했고 29 00:01:27,218 --> 00:01:29,037 남은 사람들도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30 00:01:29,473 --> 00:01:33,012 한 친구는 이러더라구요, "너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31 00:01:33,503 --> 00:01:36,137 그래서 전 대답했습니다. "번호표 뽑고 줄 서세요." 32 00:01:36,161 --> 00:01:41,611 "알파메일 중에 괜찮은 인간도 있다는 걸 너로 인해 알게 됐는데 이젠..." 33 00:01:41,958 --> 00:01:44,572 그 말에 생각했어요. 맞아. 34 00:01:45,108 --> 00:01:47,372 나는 알파메일이었지. 35 00:01:47,396 --> 00:01:49,161 그리고 난 괜찮은 사람이었어. 36 00:01:49,715 --> 00:01:52,065 그런데도 이렇게 힘겨웠다면, 37 00:01:52,089 --> 00:01:55,648 우리 아들에게는 삶이 얼마나 더 버겁고 힘들까? 38 00:01:57,130 --> 00:01:59,503 조나단 윌리엄스: 관계는 망가지기 마련이라고요. 39 00:01:59,527 --> 00:02:02,692 아버지의 날에 저는 딸들로부터 수제맥주와, 40 00:02:02,732 --> 00:02:04,823 직접 담근 피클 한 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41 00:02:04,843 --> 00:02:07,027 아버지의 날 선물로는 참 완벽한 선택이었죠. 42 00:02:07,051 --> 00:02:08,202 (웃음) 43 00:02:08,226 --> 00:02:10,065 하지만 의문은 계속 남아있었죠. 44 00:02:10,089 --> 00:02:12,094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45 00:02:12,134 --> 00:02:14,936 전화를 걸게되면 전 끊임없는 부정의 계단을 걷게 되는 거였죠. 46 00:02:14,960 --> 00:02:16,685 아버지가 여전히 저의... 47 00:02:16,709 --> 00:02:19,245 아버지라는 거짓된 믿음으로요. 48 00:02:19,335 --> 00:02:23,282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건 모든 게 달라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였죠. 49 00:02:23,306 --> 00:02:28,360 전 수년 동안 무수한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 속을 헤맸지만, 50 00:02:28,384 --> 00:02:32,313 그 끝에는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51 00:02:32,465 --> 00:02:36,378 그 어떤 동화책에도, 30년 동안 아빠였던 사람이 52 00:02:36,402 --> 00:02:38,047 여성으로 정체화한다는 얘긴 없었죠. 53 00:02:38,071 --> 00:02:40,266 하지만 아버지는 제게 한 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54 00:02:40,290 --> 00:02:44,082 비좁고 험난한 길이 결국 구원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요. 55 00:02:44,906 --> 00:02:46,888 그래서 전 그 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56 00:02:46,912 --> 00:02:50,541 그러고부터 몇 달 뒤, 아버지는 비행기를 타고 뉴욕의 어느 호텔에서 57 00:02:50,565 --> 00:02:52,302 저와 제 아내를 만나게 됐습니다. 58 00:02:52,315 --> 00:02:54,630 저는 문을 두드렸고, 안에선 여자가 대답을 했죠. 59 00:02:54,654 --> 00:02:57,400 분명 제가 알던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60 00:02:57,839 --> 00:02:59,482 "다시 보게 되어 기쁘구나," 그 여자가 그러더군요. 61 00:02:59,834 --> 00:03:02,205 제가 알던 아빠의 목소리도 아니었죠. 62 00:03:02,376 --> 00:03:04,940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웨이터가 저희의 주문을 받으러 와서는, 63 00:03:04,940 --> 00:03:05,980 "숙녀분 먼저 주문하시겠어요?" 물었죠, 64 00:03:05,980 --> 00:03:08,110 저희 테이블에 여자라곤 제 아내뿐이라고 생각한 순간, 65 00:03:08,110 --> 00:03:11,593 오 세상에, 실은 두 명의 여자가 있었던 겁니다. 66 00:03:11,717 --> 00:03:14,243 아버지는 양배추같은 걸 주문하셨고, 67 00:03:14,267 --> 00:03:16,220 제 접시엔 감자튀김이 있었죠. 68 00:03:16,244 --> 00:03:18,904 아버지가 감자튀김을 좋아하셨던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69 00:03:19,367 --> 00:03:21,500 제 기억엔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70 00:03:21,524 --> 00:03:23,831 드시지 않더군요. 71 00:03:25,000 --> 00:03:27,923 내 앞의 여자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데 72 00:03:27,947 --> 00:03:30,515 전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73 00:03:30,830 --> 00:03:33,940 제가 헤어질 때 인사를 드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74 00:03:34,721 --> 00:03:36,503 폴라: 그 날에 대해 제가 기억하는 것이라곤 75 00:03:36,527 --> 00:03:38,583 10월 말의 어느 날, 뉴욕이었고 76 00:03:38,607 --> 00:03:41,370 전 하얀 바지를 입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77 00:03:41,394 --> 00:03:42,498 (웃음) 78 00:03:42,522 --> 00:03:45,609 뉴욕에선 노동절이 지나면 흰 바지를 입지 않는데 말이에요. 79 00:03:46,675 --> 00:03:48,138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80 00:03:48,162 --> 00:03:51,951 그 순간 제 머릿속엔 내가 바지를 잘못 입었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81 00:03:51,975 --> 00:03:54,394 그 상태로 제가 정말 사랑했던 크고 파란 눈을 마주쳤고 82 00:03:54,418 --> 00:03:56,988 그 눈에서 전 저에 대한 불신을 읽었습니다. 83 00:03:57,012 --> 00:04:01,116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84 00:04:01,660 --> 00:04:04,704 가족 중 한 사람의 성 정체성이 변화하면, 85 00:04:04,728 --> 00:04:08,436 남은 가족들도 원하든 원치않든 변화를 겪게 됩니다. 86 00:04:09,083 --> 00:04:11,314 어떤 사람들은 쉽게 말하기도 하죠. 87 00:04:11,702 --> 00:04:13,531 진보적인 사람들은 "오, 정말 멋진 일이에요! 88 00:04:13,555 --> 00:04:15,834 그녀가 진정한 자신을 찾았다니,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구요" 하고, 89 00:04:15,858 --> 00:04:18,944 보수파들은 "완전 엉망진창이네, 난 여기서 빠지련다" 하거든요. 90 00:04:18,968 --> 00:04:20,094 (웃음) 91 00:04:20,118 --> 00:04:24,028 하지만 저희 가족들에겐 그런 극단적인 말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죠. 92 00:04:24,052 --> 00:04:27,103 분노, 상처, 93 00:04:27,127 --> 00:04:29,826 사랑과 믿음... 94 00:04:29,850 --> 00:04:33,849 시련의 길 위에선 이 모든 감정들을 다 마주하게 되거든요. 95 00:04:35,333 --> 00:04:36,553 조나단: 다 거짓이었을까요? 96 00:04:36,913 --> 00:04:40,033 앞마당에서 캐치볼 할 때, 야구 시즌이면 메츠 경기를 보러 갈 때... 97 00:04:40,057 --> 00:04:43,380 나와 함께한 건 아버지였을까 아니면, 그녀였던 걸까? 98 00:04:44,503 --> 00:04:46,082 한 번은, 99 00:04:46,106 --> 00:04:48,566 아버지는 저를 자전거에 태우고 헥셔공원에 가서 100 00:04:48,590 --> 00:04:50,252 성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101 00:04:50,276 --> 00:04:54,554 아버지가 설명한 신체부위 중에선, 아버지가 갖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죠. 102 00:04:56,308 --> 00:04:58,557 저에게 아버지가 과연 존재하긴 했던 걸까요? 103 00:04:59,508 --> 00:05:00,706 그렇게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104 00:05:00,730 --> 00:05:03,247 우울은 아무런 규칙도 없습니다. 105 00:05:03,332 --> 00:05:05,340 우울은 어느 날 허락도 없이 내 차를 빌려가서는 106 00:05:05,364 --> 00:05:06,520 박살을 내놓고 107 00:05:06,544 --> 00:05:08,288 사과조차 하지 않죠. 108 00:05:08,312 --> 00:05:09,988 제가 바로 박살난 차였어요. 109 00:05:09,988 --> 00:05:11,168 정말 심했습니다. 110 00:05:11,192 --> 00:05:12,394 저는 점점 안으로만 파고들어갔죠. 111 00:05:12,418 --> 00:05:13,674 화가 났고, 112 00:05:13,698 --> 00:05:15,738 배신당했다고 느꼈습니다. 113 00:05:15,762 --> 00:05:17,239 사실 그때 눈치챘어야 했어요. 114 00:05:17,263 --> 00:05:19,646 아버지가 저를 멧츠 팬이 되도록 한 건 115 00:05:19,670 --> 00:05:22,662 실망할 것 투성이인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려는 의도였단 걸요. 116 00:05:22,662 --> 00:05:23,776 사실이에요 117 00:05:23,776 --> 00:05:25,016 (웃음) 118 00:05:25,678 --> 00:05:27,756 그러나 동시에, 아버지는 저와 캐치볼을 했고 119 00:05:27,780 --> 00:05:29,372 시즌마다 야구 경기를 보러 가고, 120 00:05:29,396 --> 00:05:31,808 토요일이 되면 베이컨 에그 치즈 샌드위치를 121 00:05:31,832 --> 00:05:33,809 롱 아일랜드 최고의 베이글 가게에서 어김없이 사다주셨습니다. 122 00:05:33,833 --> 00:05:36,133 아버지가 원했던 삶은 분명 아니었지만, 123 00:05:36,157 --> 00:05:39,578 제게 아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해내신 거죠. 124 00:05:40,545 --> 00:05:43,283 그래서 전 저의 과거에 아버지가 있었는지를 그만 의심하기로 했습니다. 125 00:05:43,991 --> 00:05:49,093 아버지는 분명, 제가 자라온 지난날들의 매 순간 126 00:05:49,117 --> 00:05:51,360 온 힘을 다해서 자리를 지키신 겁니다. 127 00:05:51,993 --> 00:05:54,007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128 00:05:54,506 --> 00:05:58,148 아버지는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있고, 아버지의 변화는 완성되었습니다. 129 00:05:58,172 --> 00:06:00,534 하지만 저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된 셈입니다. 130 00:06:00,558 --> 00:06:04,694 아버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야할 길, 해야할 선택이 남아있습니다. 131 00:06:04,718 --> 00:06:08,279 비좁은 길로의 여정이 말이죠. 132 00:06:09,088 --> 00:06:12,442 폴라: 삶을 살아오며, 전 늘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133 00:06:12,466 --> 00:06:14,816 화요일과 목요일은 조금 힘들 수 있고 134 00:06:14,840 --> 00:06:17,421 뉴저지 턴파이크의 교통체증을 견뎌야 한다면 무슨 요일이 됐든 힘들겠죠. 135 00:06:17,445 --> 00:06:18,748 아시잖아요, 그쵸? 136 00:06:18,772 --> 00:06:19,743 (웃음) 137 00:06:19,767 --> 00:06:23,410 하지만 나의 영혼이 잘못된 육체에 들어있다면 신에 대한 믿음도 흔들립니다. 138 00:06:23,869 --> 00:06:26,656 사실 저는 지금 목회일을 하고 있는데, 139 00:06:26,680 --> 00:06:29,344 제가 직업을 몽땅 잃은 건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때문이 아니었습니다. 140 00:06:29,368 --> 00:06:31,948 종교를 중심로 묶인 공동체에 의해서였죠. 141 00:06:31,972 --> 00:06:35,358 사람들은 공동체가 지속되기 위해선 공통의 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42 00:06:35,382 --> 00:06:37,406 주변에 마땅한 적이 없으면, 143 00:06:37,430 --> 00:06:39,221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144 00:06:39,245 --> 00:06:41,522 이 시대에는 성소수자들이 바로 그 적이 됩니다. 145 00:06:41,546 --> 00:06:44,655 저는 신속하고 확실하게 교회를 떠났습니다. 146 00:06:44,760 --> 00:06:49,326 당시 아들은 필라델피아 서부에서 교육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아들이 147 00:06:49,350 --> 00:06:51,028 목사회에서 일하기 위해 그만뒀다고 했을땐 정말 놀랐습니다. 148 00:06:51,052 --> 00:06:53,993 그런 결정을 내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49 00:06:54,145 --> 00:06:55,626 그래서 전 이제 궁금해졌죠, 150 00:06:56,226 --> 00:06:58,141 아들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 151 00:06:58,172 --> 00:07:00,995 답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152 00:07:01,392 --> 00:07:04,149 아들과의 첫 만남에서 6개월이 지났을 때, 153 00:07:04,173 --> 00:07:06,533 아들은 저를 다시 뉴욕으로 초대하더군요. 154 00:07:07,371 --> 00:07:09,324 조나단: 브루클린 브리지를 설계한 사람들은, 155 00:07:09,348 --> 00:07:11,414 각자에게 할당된 불운의 몫이 있었다고 합니다. 156 00:07:11,460 --> 00:07:14,890 존 로블링, 그는 공사가 착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했습니다. 157 00:07:14,914 --> 00:07:16,303 그의 아들인 워싱턴이 그 자리를 대신 했지만, 158 00:07:16,327 --> 00:07:18,654 그는 잠수병에 시달렸죠. 159 00:07:18,678 --> 00:07:21,680 그래서 그의 아내인 에밀리는 그를 대신해 기술간부로 일하기 시작해, 160 00:07:21,704 --> 00:07:24,192 공사를 감독하고 완공시켰습니다. 161 00:07:24,227 --> 00:07:25,700 아버지와 아들, 162 00:07:25,724 --> 00:07:27,424 존과 워싱턴이 163 00:07:27,448 --> 00:07:29,625 합심해서 만들어낸 걸작이었죠. 164 00:07:29,672 --> 00:07:31,194 아마 지금처럼 맑았던 5월의 어느 날에 165 00:07:31,218 --> 00:07:34,714 아버지와 저는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에 앉아 166 00:07:35,016 --> 00:07:36,977 우리도 로블링 부자가 한 것처럼 167 00:07:37,001 --> 00:07:40,329 우리 부자만의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168 00:07:40,751 --> 00:07:43,182 아버지는 교회 친구들이 아버지의 변화를 169 00:07:43,206 --> 00:07:45,379 받아들이고 함께 해쳐나갈 거라 생각하셨습니다. 170 00:07:45,403 --> 00:07:47,037 하지만 아니었죠. 171 00:07:47,497 --> 00:07:49,337 그들은 아버지를 본체만체하며, 저에게 집착했습니다. 172 00:07:49,361 --> 00:07:51,505 저는 브루클린의 한 교회의 목회자였는데 173 00:07:51,529 --> 00:07:54,127 교회의 사람들은 진보적 사고를 할 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었지만, 174 00:07:54,151 --> 00:07:57,635 동시에 몹시 보수적인 교회에 재정적으로 묶여있기도 했습니다. 175 00:07:58,016 --> 00:08:02,658 전 아버지의 변화가 교회를 위태롭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했기에, 176 00:08:03,081 --> 00:08:06,961 이 전쟁같은 세상을 가로지르는 선을 긋기로 했습니다. 177 00:08:06,985 --> 00:08:08,173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178 00:08:08,197 --> 00:08:10,656 "아버지, 저는 아직도 구 세계에 몸담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어요. 179 00:08:10,680 --> 00:08:15,210 그런 저를 아버지가 좀 가엾게 여겨주시면 안되나요?" 180 00:08:15,325 --> 00:08:19,266 아버지의 대답은 간절했습니다. 181 00:08:20,010 --> 00:08:23,866 "너는 이 기분을 짐작이라도 하니? 182 00:08:23,890 --> 00:08:26,074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진짜 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183 00:08:26,098 --> 00:08:28,582 완벽하게 배제되는 이 느낌을? 184 00:08:28,606 --> 00:08:30,091 거짓된 모습으로 살아달라고 부탁받는 느낌을? 185 00:08:30,115 --> 00:08:32,986 너는 이런 게 어떻게 다가오는 지 아는 거야?" 186 00:08:33,105 --> 00:08:36,263 전 그런 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몰랐습니다. 187 00:08:36,721 --> 00:08:39,236 하지만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건 분명했죠. 188 00:08:39,354 --> 00:08:43,069 결정을 내리는 것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비좁은 길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189 00:08:43,093 --> 00:08:45,049 하지만 처음으로, 190 00:08:45,073 --> 00:08:47,754 저는 그 길의 끝에서 반짝이는 빛을 보았습니다. 191 00:08:47,880 --> 00:08:52,474 아버지가 스스로에게 진실된 존재로 남을 수 있기 만을 바라게 되었죠. 192 00:08:54,259 --> 00:08:57,630 (박수) 193 00:09:00,494 --> 00:09:03,321 폴라: 그날 저는 강가에 앉아 194 00:09:03,345 --> 00:09:08,668 조나단이 자신이 헤쳐온 고통과 우울, 혼란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95 00:09:09,210 --> 00:09:13,067 조나단은 그동안 제게 말하지 못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196 00:09:14,956 --> 00:09:18,272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197 00:09:19,346 --> 00:09:23,216 아들이 그렇게 힘들었던 게 꼭 저의 탓 같아서요. 198 00:09:24,566 --> 00:09:28,280 하지만 전 아들의 말에서 구원의 빛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199 00:09:28,304 --> 00:09:31,251 긴장으로 가득한 와중에도 가능성이라는 빛이 200 00:09:31,275 --> 00:09:34,088 비좁은 길을 따라 희미한 빛을 뿜어냈어요. 201 00:09:35,169 --> 00:09:39,360 아들은 말했습니다, "힘들 거에요. 202 00:09:39,384 --> 00:09:40,731 앞으로도 계속 말이에요. 203 00:09:40,755 --> 00:09:41,930 하지만 아버지, 204 00:09:42,739 --> 00:09:44,193 사랑해요." 205 00:09:44,954 --> 00:09:48,951 아들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아니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206 00:09:48,975 --> 00:09:51,514 담대하고 강인하며, 207 00:09:51,538 --> 00:09:54,333 섬세하고 사려깊은... 208 00:09:54,781 --> 00:09:56,643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209 00:09:58,087 --> 00:10:00,705 제 아들은 괜찮은 알파메일이라고요. 210 00:10:02,703 --> 00:10:05,979 조나단: 전 딸들에게, 할아버지 "폴라"를 소개해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1 00:10:06,003 --> 00:10:07,396 아버지는 저와 함께 아파트에 갔고, 212 00:10:07,420 --> 00:10:10,073 제 딸들은 식탁에 앉아 색칠공부를 하고 있었죠. 213 00:10:10,097 --> 00:10:11,782 아주 이상한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214 00:10:11,806 --> 00:10:15,661 그리고 마침내, 저의 막내딸은 당당하게 외마디 질문을 던졌습니다. 215 00:10:16,241 --> 00:10:19,486 "그럼 할아버지도 고추 있어요?" 216 00:10:19,510 --> 00:10:22,162 (웃음) 217 00:10:22,186 --> 00:10:24,758 그 말로 저희는 긴장이 풀려서 웃음을 터뜨렸고 218 00:10:24,782 --> 00:10:27,879 딸들은 할아버지를 자기들 방으로 데려가 219 00:10:27,903 --> 00:10:29,336 새로 산 장난감을 보여주고, 220 00:10:29,360 --> 00:10:31,292 할아버지에게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221 00:10:31,316 --> 00:10:33,337 "할폴라"라고 하더군요. 222 00:10:33,361 --> 00:10:35,864 (웃음) 223 00:10:37,629 --> 00:10:41,556 폴라: 지난 여름, 저는 5명의 손녀들을 모두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224 00:10:41,580 --> 00:10:44,129 록키산맥의 작은 언덕으로요. 225 00:10:44,153 --> 00:10:46,405 차가운 강물속에서 수영도 했어요, 226 00:10:46,429 --> 00:10:48,099 제가 사는 작은 마을 사이로 흐르는 강이었죠. 227 00:10:48,123 --> 00:10:50,387 그러던 어느날, 조나단의 딸이 저에게 묻더군요. 228 00:10:50,411 --> 00:10:53,962 "할폴라, 우리 강에 가서 튜브타고 놀까요?" 229 00:10:54,303 --> 00:10:55,765 저는 대답했습니다, "글쎄, 아가야, 230 00:10:55,789 --> 00:10:58,283 아빠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게 더 좋을 것 같구나. 231 00:10:58,307 --> 00:11:00,650 아빠가 허락하시는게 맞는 것 같거든. 232 00:11:00,674 --> 00:11:04,680 그러자 손녀는 "아이, 할폴라, 233 00:11:04,704 --> 00:11:07,353 아빠는 할폴라와 언제나 같은 결정을 내릴 거라구요. 234 00:11:07,377 --> 00:11:09,763 아빠는 꼭 할폴라같아요, 아시잖아요." 235 00:11:09,787 --> 00:11:11,331 (웃음) 236 00:11:11,355 --> 00:11:15,643 전 생각했어요. 맞아, 아들은 꼭 나같지. 237 00:11:16,489 --> 00:11:19,723 우리 둘 다 비좁은 길을 선택해 238 00:11:19,747 --> 00:11:23,819 기나긴 어둠속을 헤매고 239 00:11:23,843 --> 00:11:26,651 마침내 새벽의 빛을 마주하는... 240 00:11:27,711 --> 00:11:30,215 조나단: 그런 아이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241 00:11:30,239 --> 00:11:31,491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사랑을 베풀 줄 알고, 242 00:11:31,515 --> 00:11:33,733 춤을 추는 아이를요. 243 00:11:33,815 --> 00:11:35,531 그 아이들은 힘차게 손을 흔들고 244 00:11:35,555 --> 00:11:38,389 들리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발을 구릅니다. 245 00:11:38,413 --> 00:11:42,027 그 음악은, 안전하고 마음이 편안한 246 00:11:42,051 --> 00:11:44,671 온전히 사랑받는 어린이의 음악입니다. 247 00:11:45,419 --> 00:11:47,678 저의 아이들이 할폴라를 만난 다음 날, 248 00:11:47,702 --> 00:11:49,354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도넛을 사주셨죠. 249 00:11:49,378 --> 00:11:51,510 아이들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250 00:11:51,534 --> 00:11:53,221 아이들은 제 아버지의 팔을 꼭 잡고 251 00:11:53,245 --> 00:11:55,207 춤을 추더군요. 252 00:11:55,606 --> 00:11:58,805 아버지의 팔이 세차게 흔들렸어요. 253 00:11:59,012 --> 00:12:02,104 도넛을 그렇게나 많이 사주신 거에요, 항상 그러시지만. 254 00:12:02,128 --> 00:12:03,167 (웃음) 255 00:12:03,191 --> 00:12:05,845 큰 딸이 도넛 하나를 베어 무는 걸 보는데, 256 00:12:05,869 --> 00:12:08,270 아이는 두 번을 팔짝팔짝 뛰고서 빙그르르 돌더군요. 257 00:12:08,294 --> 00:12:10,343 완벽했습니다. 258 00:12:10,931 --> 00:12:12,345 비좁은 길, 259 00:12:12,369 --> 00:12:14,888 그 길엔 언제나 각자가 짊어져야할 도전의 몫이 존재합니다. 260 00:12:15,659 --> 00:12:19,908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길을 통해 우리는 구원을 얻을 거란 사실입니다. 261 00:12:20,770 --> 00:12:21,920 아버지를 바라보며 262 00:12:21,944 --> 00:12:25,933 그리고 도넛을 먹고 신나게 춤추는 딸들을 바라보며 263 00:12:25,957 --> 00:12:28,305 저는 혼잣말로서 264 00:12:28,329 --> 00:12:29,717 "이것이... 265 00:12:30,503 --> 00:12:33,546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바라보는 우리 아버지구나." 266 00:12:34,033 --> 00:12:36,799 아버지는 그날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신 겁니다. 267 00:12:37,059 --> 00:12:40,152 그리고 구원을 향한 비좁은 길을 택함으로써, 268 00:12:40,176 --> 00:12:42,187 저 또한 그녀와 함께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269 00:12:42,234 --> 00:12:43,384 감사합니다. 270 00:12:43,912 --> 00:12:50,515 (박수와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