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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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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새 책을 쓸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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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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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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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년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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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왕국이 막 생겨났을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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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는 지금 이스라엘의 영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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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펠라라는 지역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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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가 저를 사로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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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제가 잘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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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보니 사실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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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팔레스타인의 동쪽 국경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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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맥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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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이스라엘의 동쪽 국경이 된 산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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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산맥을 따라 그 지역의
    고대 도시들,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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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들레헴, 헤브론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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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 쪽에는 평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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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를 따라 펼쳐졌는데
    현재 텔아비브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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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 지역과 해안 평야를 잇는 지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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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쉐펠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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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짜기와 산등성이가 교차하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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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쉐펠라를 통과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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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 평원에서 산악 지역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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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을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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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펠라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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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크 나무로 울창한 숲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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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밭과 포도밭,
    무척 아름다운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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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이 역사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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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 요지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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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 평원으로부터 적이 침입해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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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지역을 통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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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위로 올라와
    산악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공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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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3,000년 전에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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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왕국의 가장 강대한 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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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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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 평원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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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본래 크레테섬 출신의
    해양 민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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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인들은 차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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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펠라 골짜기 중 하나를 통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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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 지역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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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목적은 베들레헴의 바로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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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 지역을 차지해
    이스라엘 왕국을 둘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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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울왕이 다스리던 이스라엘 왕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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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낌새를 눈치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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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울왕이 몸소 군대를 끌고 산을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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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골짜기에서 팔레스타인 군대와 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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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골짜기는 쉐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짜기 중 하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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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군대는 북쪽 산등성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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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군대는 남쪽 산등성이에
    진영을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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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양쪽 군대는
    몇주간 주둔한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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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교착 상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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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쪽도 공격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골짜기의 반대편에 있는 적을 공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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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등성이에서 내려와서
    골짜기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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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쪽 산등성이를 올라가야 되는데,
    이때 위치가 완전히 노출되어 버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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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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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은 그들 중 가장 위대한 전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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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짜기 아래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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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사가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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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 중 가장 강한 전사를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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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둘이 결투를 벌여서
    이 전쟁의 승부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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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전통적 고대 전쟁법 중 하나인
    1 대 1 결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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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위 전투와 수많은 군인의 희생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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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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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군대가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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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가장 강력한 전사는
    말그대로 거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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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가 2미터 5센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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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부터 발끝까지
    번쩍이는 청동 갑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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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과 투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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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창도 들고 있었지요.
    정말 무시무시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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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무시무시했던지 이스라엘 병사 중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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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으러 나가는 거와 마찬가지였겠죠?
    그 거인을 이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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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한 명의 자원자가 나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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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어린 양치기 소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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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은 사울왕에게 가서 말합니다.
    "제가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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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울왕이 답했습니다.
    "넌 그와 겨룰 수 없다. 말도 안되는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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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꼬맹이고 저쪽은 막강한 전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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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양치기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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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은 이해를 못하고 계십니다.
    저는 수년간 양을 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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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와 늑대로부터 양을 지켜왔어요.
    전 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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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울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나서는 이가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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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답합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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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소년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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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갑옷을 입어야 한다.
    지금 그 차림으로는 나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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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는 소년에게
    자신의 갑옷을 입히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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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양치기 소년이 말해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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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건 못 입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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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이걸 증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입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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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은 "난 이런 거 한번도 입어 본 적 없어요.
    임금님 정신이 나가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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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은 대신 허리를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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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있던 돌 다섯개를 주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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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양치기 가방에 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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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을 만나러 산비탈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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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이 보니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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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외쳤습니다.
    "내게 와라. 너의 살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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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새와 들의 짐승에게
    먹이로 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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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 그는
    자신과 싸우려고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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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자를 조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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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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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은 그가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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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손에 든 건 그게 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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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 대신, 겨우 양을 치는 지팡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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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은 모욕을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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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막대기들을 들고 오다니,
    내가 개처럼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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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기는 그의 주머니에서
  • 4:50 - 4:54
    조약돌을 하나 꺼내
    물매에 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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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빙 돌리다가
    돌을 날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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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돌은 정확하게 거인의 두 눈 사이,
  • 4:58 - 5:00
    바로 여기, 그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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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은 즉사했거나 정신을 잃을 정도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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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기는 달려가 그의 검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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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거인의 목을 베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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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광경을 지켜 본 팔레스타인인들은
    그 길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 5:13 - 5:18
    물론, 이 거인의 이름은 골리앗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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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기 소년의 이름은 다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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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가 저를 그토록 사로잡은 이유는
  • 5:23 - 5:25
    제가 이 책을 쓰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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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까지 제가 이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이
  • 5:28 - 5:31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5:31 - 5:35
    이야기 속의 다윗은
    약자의 위치에 있는 게 맞지요?
  • 5:35 - 5:37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표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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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과 골리앗" 이라는 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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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능해 보였던 승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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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한 쪽이 훨씬 강한 쪽을
    이길 때 사용됩니다.
  • 5:44 - 5:46
    그런데 우리는 왜
    다윗을 약자라고 할까요?
  • 5:46 - 5:50
    아마 그는 소년에 불과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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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앗은 거대하고 강한
    거인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 5:53 - 5:55
    또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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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앗은 경험 많은 전사였음에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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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은 한낱 목동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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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가 다윗을
    약자로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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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앗은 당시 최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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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를 갖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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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쩍 번쩍 빛나는 갑옷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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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과 투창과 창을 가진 데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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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 가진 것은
    물매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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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러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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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 가진 것은 물매 뿐이었다"
    라는 부분에서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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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우리의 첫번째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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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전투법에는
    세 종류의 전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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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타고 전차를 끄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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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과 방패, 그리고
    어떤 종류든 갑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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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무장한 중보병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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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병들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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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포병단이 있었는데
    이 중에는 궁수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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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비중있는 부분이 바로
    물매를 쏘는 병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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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매를 쏘는 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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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개의 긴 끈이 달린 가죽 주머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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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나 납탄환 같은 발사체를 장착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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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 공중에서 돌리다가
  • 6:59 - 7:02
    한쪽 끈을 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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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사체가 목표를 향해
  • 7:05 - 7:09
    날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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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다윗이 가진 무기였습니다.
    즉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 7:11 - 7:14
    이 물매가 새총 같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 7:14 - 7:17
    그렇죠? 애들 장난감이 아니라는 겁니다.
  • 7:17 - 7:21
    이것은 사실 대단히 위협적인 무기입니다.
  • 7:21 - 7:24
    다윗이 이런 식으로 물매를 돌릴 때,
  • 7:24 - 7:27
    아마 그는 1초에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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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번의 속도로 돌렸을 거에요.
  • 7:30 - 7:33
    그 말은 물맷돌이 발사 됐을 때
  • 7:33 - 7:36
    돌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 7:36 - 7:37
    초속 약 35미터쯤 됐을 겁니다.
  • 7:37 - 7:41
    이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 7:41 - 7:45
    야구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보다도
    더 빠른 속도입니다.
  • 7:45 - 7:49
    게다가 엘라 골짜기의 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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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돌이 아니었습니다.
    중정석이라고
  • 7:51 - 7:54
    보통 돌보다 밀도가
    두배 정도 높은 돌입니다.
  • 7:54 - 7:57
    탄도학적으로 계산해보면
  • 7:57 - 8:01
    다윗의 물매에서 발사된 돌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힘은
  • 8:01 - 8:03
    .45 구경 권총에서 발사된
  • 8:03 - 8:07
    총알을 멈추는 힘과 비슷합니다.
  • 8:07 - 8:10
    굉장히
    무시무시한 무기입니다.
  • 8:10 - 8:14
    정확성을 따져보면,
    역사적인 기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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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 많은 물맷돌 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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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 미터까지 떨어진 상대를 맞춰
    불구로 만들거나 죽일 수 있었습니다.
  • 8:25 - 8:28
    중세시대의 태피스트리를 보면
  • 8:28 - 8:30
    물맷돌을 쏘아서 날아가는 새를
    맞추는 장면이 나옵니다.
  • 8:30 - 8:33
    그 정도로 아주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 8:33 - 8:36
    다윗이 조준을 할 때 그는 골리앗으로부터
    182미터나 떨어져 있지 않았어요.
  • 8:36 - 8:38
    상당히 가까이 있었죠.
  • 8:38 - 8:41
    다윗이 조준을 하고
    골리앗을 향해 돌을 날릴 때
  • 8:41 - 8:44
    그는 골리앗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두 눈 사이 정중앙을
  • 8:44 - 8:47
    정확히 맞추겠다는 의도와
  • 8:47 - 8:48
    정확히 맞출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 8:48 - 8:50
    고대 전투 역사를 살펴보면
  • 8:50 - 8:53
    여러번을 반복해서 여러 전투에서
  • 8:53 - 8:57
    물맷돌 병사들이 무장한 보병들을
  • 8:57 - 9:02
    상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9:02 - 9:06
    골리앗은 뭐였나요?
    그는 중무장한 보병이었습니다.
  • 9:06 - 9:11
    그가 이스라엘인들을 상대로
    일대일 결투를 신청했을 때는
  • 9:11 - 9:15
    당연히 자신과 같은 중무장한
    보병이 나올거라고 기대했습니다.
  • 9:15 - 9:17
    그가 "내게 와서 나와 싸우라,
  • 9:17 - 9:20
    내가 네 살을 하늘의 새와
    땅의 짐승에게 먹일테니" 라고 했을 때
  • 9:20 - 9:22
    중요한 부분은 "내게 와서" 입니다.
  • 9:22 - 9:24
    나한테 와라, 왜냐하면 우리는
  • 9:24 - 9:26
    이런 식으로 육박전을 벌일 것이니까.
  • 9:26 - 9:28
    사울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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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 "제가 골리앗과 싸우겠습니다"
    라고 했을 때
  • 9:31 - 9:33
    사울은 그에게 자신의 갑옷을 주려고 하죠.
  • 9:33 - 9:35
    왜냐면하 사울의 생각에
    "오, 네가 '골리앗과 싸우겠다.' 는 건
  • 9:35 - 9:39
    이렇게 육박전을 벌이겠다는 것이구나
  • 9:39 - 9:41
    보병 대 보병으로 말이야."란
    의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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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다윗은 전혀
    그럴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 9:44 - 9:46
    당연히 육박전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겠어요?
  • 9:46 - 9:49
    목동이잖아요. 자신의 일생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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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매를 써서 사자와 늑대로부터
    양떼를 지켰는데 말입니다.
  • 9:53 - 9:55
    그게 자신의 장기였는데 말이죠.
  • 9:55 - 9:58
    그렇게해서 이 양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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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경험을 쌓은
    끔찍한 무기를 들고 나가
  • 10:00 - 10:02
    육중한 거인에 맞선 것입니다.
  • 10:02 - 10:05
    게다가 거인은
    근접전에서나 유용할
  • 10:05 - 10:07
    엄청나게 무거운 무기들과
  • 10:07 - 10:10
    수십 킬로 갑옷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 10:10 - 10:15
    골리앗은 말그대로 앉아있는 오리였습니다.
    피할 수 있는 가능성 조차 없었어요.
  • 10:15 - 10:18
    그런데도 왜 우리는 다윗을 약자라고 하며
  • 10:18 - 10:23
    불가능했던 승리를 이룬 것처럼 말할까요?
  • 10:23 - 10:26
    두번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 10:26 - 10:30
    우리는 다윗과 그의 무기 선택을
  • 10:30 - 10:32
    잘못 이해했을 뿐 아니라
  • 10:32 - 10:35
    골리앗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습니다.
  • 10:35 - 10:38
    골리앗은 우리 눈에 보이는
    그런 거인이 아니었습니다.
  • 10:38 - 10:42
    성경을 보면 이에 대한
    여러 실마리가 나옵니다.
  • 10:42 - 10:45
    생각해보면
    강력한 전사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
  • 10:45 - 10:49
    다소 의아한
    그런 점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 10:49 - 10:52
    우선 성경은 골리앗이
  • 10:52 - 10:56
    시종을 앞세우고
    골짜기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 10:56 - 10:58
    이상하지 않습니까?
  • 10:58 - 11:00
    강력한 전사가
  • 11:00 - 11:03
    이스라엘인에게 일대일 전투를
    신청하려고 나오는데
  • 11:03 - 11:06
    그런 사람이 왜
    아마도 어린 소년이었을
  • 11:06 - 11:09
    시종의 손을 잡고
  • 11:09 - 11:11
    결투장에 나왔던 거죠?
  • 11:11 - 11:16
    두번째로, 성경에는 골리앗이
  • 11:16 - 11:19
    얼마나 느리게 움직였는지도
    나와있습니다.
  • 11:19 - 11:21
    그가 당시 누구보다
    강한 전사로 알려진
  • 11:21 - 11:25
    사람이라고 치면
    확실히 이상한 점입니다.
  • 11:25 - 11:27
    또 다른 이상한 점은
  • 11:27 - 11:31
    다윗을 본 후 골리앗이
  • 11:31 - 11:33
    반응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 11:33 - 11:35
    자, 다윗이 산을 내려오고 있어요.
  • 11:35 - 11:39
    딱 보면 바로 육탄전을 할만한
    전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 11:39 - 11:41
    다윗을 보면
  • 11:41 - 11:43
    "내가 당신과 이렇게 싸울거다"
    라는 기미가 전혀 없어요.
  • 11:43 - 11:45
    심지어 칼도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 11:45 - 11:48
    골리앗은 왜 이 모습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을까요?
  • 11:48 - 11:52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11:52 - 11:56
    심지어 골리앗이
    다윗에게 건넨 말도 참으로 이상합니다.
  • 11:56 - 12:00
    "나무 막대기들을 들고 오다니,
    내가 개로 보이느냐?"
  • 12:00 - 12:04
    나무막대기'들' 이라뇨?
    다윗은 한개의 지팡이만 들고 있었습니다.
  • 12:04 - 12:06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지난 수년간
  • 12:06 - 12:09
    골리앗의 상태에 대해
  • 12:09 - 12:12
    수많은 추론이 있어왔습니다.
  • 12:12 - 12:15
    골리앗에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가 하는 것입니다.
  • 12:15 - 12:18
    이 이상한 부분들을
    설명하기 위한 노력이었지요.
  • 12:18 - 12:19
    이 주제로 수많은 논문이 쓰여졌습니다.
  • 12:19 - 12:23
    1960년 첫 논문이
    인디아나 의학 잡지에 실린 뒤
  • 12:23 - 12:26
    그 뒤 줄지어 골리앗의 키에 대한
  • 12:26 - 12:29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12:29 - 12:32
    골리앗은 당시 보통 사람보다
  • 12:32 - 12:34
    어깨와 머리 하나가 더 컸습니다.
  • 12:34 - 12:38
    누군가가 그 정도까지
    평균치에서 벗어났을 때는
  • 12:38 - 12:39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 12:39 - 12:43
    거인증 중 가장 흔한 형태는
  • 12:43 - 12:45
    말단 비대증이라는 질환인데
  • 12:45 - 12:48
    이는 뇌하수체에 생기는
  • 12:48 - 12:51
    양성 종양에 의해
  • 12:51 - 12:54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병입니다.
  • 12:54 - 12:57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했던 거인들은
  • 12:57 - 12:59
    대부분 이 말단 비대증이 있었습니다.
  • 12:59 - 13:01
    인간 역사상 가장 키가 컸던
  • 13:01 - 13:02
    로버트 와들로우는
  • 13:02 - 13:06
    24세에 사망 시 키가 2 미터 72 센티였고
  • 13:06 - 13:08
    죽을 때까지도 키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 13:08 - 13:10
    말단 비대증이 있었던 것입니다.
  • 13:10 - 13:12
    프로 레슬링 선수였던
    안드레 더 자이언트를 기억하세요?
  • 13:12 - 13:14
    유명하죠. 그도
    말단 비대증이 있었습니다.
  • 13:14 - 13:19
    심지어 아브라함 링컨이
    말단 비대증이 아니었나 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 13:19 - 13:20
    지나치게 키가 큰 사람을 보면
  • 13:20 - 13:22
    첫번째로 의심하게 되는 병이
    이 말단 비대증입니다.
  • 13:22 - 13:26
    말단 비대증은 특유의
  • 13:26 - 13:28
    부작용들이 있는데
  • 13:28 - 13:31
    주로 시력에 관한 부작용입니다.
  • 13:31 - 13:34
    뇌하수체 종양은 자라면서
  • 13:34 - 13:39
    종종 뇌의 시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 13:39 - 13:41
    그 결과 말단 비대증 환자들은
  • 13:41 - 13:47
    한개를 두개로 보거나
    심한 고도 근시를 얻게 됩니다.
  • 13:47 - 13:49
    그래서 골리앗의 문제가
  • 13:49 - 13:52
    무엇이었는지 알아내려고 한 사람들은
  • 13:52 - 13:53
    이런 식으로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봐.
  • 13:53 - 13:56
    골리앗의 특징들을 보면
  • 13:56 - 13:58
    말단 비대증 환자와
    굉장히 비슷한데."
  • 13:58 - 14:01
    이 이론은 골리앗이 다윗과 싸운 날
  • 14:01 - 14:03
    보였던 이상 행동을
    많은 부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14:03 - 14:05
    왜 그렇게 느리게 움직였는지
  • 14:05 - 14:08
    왜 골짜기 아래까지
  • 14:08 - 14:10
    시종에게 이끌려
    내려왔는지 하는 점들이요.
  • 14:10 - 14:13
    골리앗은 혼자서는
    골짜기를 내려올 수 없었던 것입니다.
  • 14:13 - 14:16
    또 다윗이 자신과
    육박전을 벌이지 않으리라는 걸
  • 14:16 - 14:19
    마지막 순간까지 몰랐던 것처럼
  • 14:19 - 14:21
    이상할 정도로 상황 파악을 못했던 건
    어째서였을까요?
  • 14:21 - 14:23
    그는 다윗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14:23 - 14:27
    골리앗이 "내게 오라.
    그러면 내가 네 살점을
  • 14:27 - 14:29
    공중의 새와 들의 짐승에게 먹이리라,"
    고 말했을 때
  • 14:29 - 14:34
    "내게 오라" 고 말한 것은
    그의 약점에 대한 또하나의 실마리입니다.
  • 14:34 - 14:37
    내게 와라, 왜냐하면
    나는 너를 볼 수 없으니까,라는 것입니다.
  • 14:37 - 14:42
    또 "나무 막대기들을 들고 오다니,
    내가 개처럼 보이느냐?" 라고 했을 때,
  • 14:42 - 14:47
    골리앗은 두개의 나무 막대기를 봅니다.
    다윗은 한개만 들고 있었는데도요.
  • 14:47 - 14:50
    이스라엘인들은 산 위에 진을 치고
  • 14:50 - 14:53
    그곳에서 골리앗을 내려다보며
  • 14:53 - 14:56
    그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14:56 - 14:58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 14:58 - 15:01
    그들이 골리앗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점이
  • 15:01 - 15:05
    골리앗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 15:05 - 15:07
    바로 거기에서 우리 모두가
  • 15:07 - 15:10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15:10 - 15:14
    거인들은 보이는 것만큼
    힘세고 강하지 않습니다.
  • 15:14 - 15:17
    그리고 어떤 때는 목동이 주머니 속에
    물매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 15:17 - 15:19
    감사합니다.
  • 15:19 - 15:23
    (박수)
Title: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
Speaker:
말콤 글래드웰 (Malcolm Gladwell)
Description:

물매밖에 없는 어린 양치기가 힘 센 전사인 골리앗을 이긴 것은 고전적인 약자의 이야기 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이제 예상 밖의 승리를 지칭하는 흔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묻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정말로 그런 내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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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5:40
  • 이 강연은 원래 번역하시던 분이 돌려 받으실지 의견을 주실 때까지 며칠간 제가 보관 중입니다. 곧 번역을 위한 task 로 다시 내놓겠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Good translation! thank you for your hard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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