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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이 아폴로호 달 착륙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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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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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세 명이 우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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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달 표면에 도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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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히 알려진,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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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즈 올드린과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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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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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미국은 그 순간을
    커다란 승리로 기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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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놀라운 업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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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달에 남기고 온 건
    깃발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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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패도 하나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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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름다운 기념패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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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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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여기, 지구 전역을
    나타낸 지구본 그림 두 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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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아름다운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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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에 평화를 전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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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구절은 시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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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달에 도착한 순간을 전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글꼴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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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꼴은 산업 예술적이며
    공학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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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달에 존재하는 것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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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죠.
    푸투라(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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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글꼴에 대해 소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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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글꼴이 달 착륙에
    적절한지 말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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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단순히 의례적으로
    사용한게 아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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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여러분 모두
    오늘 이 장소에 오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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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꼴에 대해 생각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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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의식하지 않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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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모두 무의식적으로
    타이포그래피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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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포그래피는 글꼴이 세상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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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꼴은 세계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시각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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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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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저처럼 글꼴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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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지만,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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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프로젝트에 적합한
    글꼴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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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몇 시간을 쓸 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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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한 특징이 있는 글꼴을 얻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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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수천 달러를 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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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여러분도
    일상적으로 글꼴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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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기 힘드시다면,
    여기 어떻게 오셨는지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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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표지판을 보며 길을 찾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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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휴대폰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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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신호는 신뢰하고
    어떤 신호는 무시할지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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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꼴을 평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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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새로운 물건을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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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물건이 비싸거나 저렴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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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은 구하기 어렵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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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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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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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어색하게 사용된 글꼴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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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눈치챈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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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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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타이포그래피를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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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꼴과 푸투라를 사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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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꼴을 제가 모든 영역에서
    연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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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걸음이 닿는 길거리와
    손에 닿는 모든 책을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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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사랑하는 글꼴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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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와
    여기에 일어난 사건을 이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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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일어난 모든 것들의 역사를
    간직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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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푸투라 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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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이 글꼴은 축소판 모더니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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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꼴을 통해 모더니즘이
    미국으로 스며들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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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투라는 20세기 들어
    가장 많이 쓰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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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많은 종류의 글꼴로 파생되었죠.
  • 2:48 - 2:52
    “적을수록 좋다,”
    이는 모더니즘의 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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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예술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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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질과 기본 형태에 집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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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하학적 구조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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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투라는 이러한 요소를
    핵심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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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치채셨겠지만, 푸투라의 형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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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라미, 네모, 세모를
    내부에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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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몇 개는 모두
    동그라미에 기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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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와 D 그리고 C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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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글자는 세모처럼
    꼭짓점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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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글자들은 마치 자나 컴퍼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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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 것처럼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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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이며,
    정교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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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모든 체계가 글꼴을
    디자인하는 방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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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관적으로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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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글자를 어떤 글자와 다른 모습으로,
    뭔가 새롭게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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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얇은 형태, 중간 형태,
    두꺼운 형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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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꼴 전체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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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과거와 분리되려는
    의식적인 경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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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쓴 게 아니라
    기계로 만든 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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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쓴 글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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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꼴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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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용 붓이나 펜으로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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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의 두께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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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몬드처럼 더 전통적인 글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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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시스템의 영향을 간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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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A의 꼭대기에서 더 가늘어지고
    아래로 갈수록 두꺼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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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꼴은 손으로 쓴 느낌을
    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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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적으로, 푸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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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손으로 쓴 느낌을
    주지 않도록 디자인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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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가 만들어서 기계 문명과
    산업 시대에 더 적합한 느낌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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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꼴에서 1927년 푸투라를 개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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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 레너(Paul Renner)가
    도입한 기교를 볼 수 있습니다.
  • 4:13 - 4:15
    여러분이 자세히 보신다면
  • 4:15 - 4:18
    동그라미 모양이
    수직축과 만나는 형태가
  • 4:18 - 4:21
    조금씩 가늘어지는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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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법은 글꼴이 기하학적으로
    완벽해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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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가지 방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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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수학적으로는 완벽하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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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작업은 글꼴 디자이너들이
  • 4:30 - 4:33
    적절한 글꼴을 개발하기 위해
    매일 하는 노력입니다.
  • 4:33 - 4:37
    같은 시기 유럽과 미국의 디자이너들이
    비슷한 시도를 했습니다.
  • 4:37 - 4:39
    유럽에서 건너온 몇 가지
    훌륭한 사례가 있습니다.
  • 4:39 - 4:43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글꼴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 4:43 - 4:44
    독일에서 나온 이 글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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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투라와 몇 가지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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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낮이나 비율은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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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왜 푸투라가
    세계를 지배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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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화면에 나온 글꼴의 이름을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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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이름은 발음하기
    무척 까다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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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바, 카벨 라이트,
    벨톨트 그로테스크, 엘레강트 그로테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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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그렇죠?
  • 5:05 - 5:07
    이 이름을 푸투라와 비교해보시면
  • 5:07 - 5:11
    홍보 부서에서 이름을 정말
    잘 골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5:11 - 5:12
    이 이름이 놀라운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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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다시피,
    이 이름에 들어 있는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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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발상을
    일깨운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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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름은 독일에서
    미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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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어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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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넓고 커다란 영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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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낱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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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름을 미국에서 사용하던 이름과
    비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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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1920년 같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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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나온 글꼴이
    볼드, 브래쉬, 브래거도시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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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름들은 1920년 대공황이 닥쳐
    혼란에 빠졌을 때 주식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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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짓던 표정을
    연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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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투라라는 이름이 뭔가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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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한 걸음 물러나 글꼴이
    사용되는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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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잡지는 오늘날 대부분이
    알고있는 “베니티 페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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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9년 여름 판의 모습입니다.
  • 5:55 - 5:58
    여러 측면에서
    디자인적인 문제가 없습니다.
  • 5:58 - 6:01
    이 잡지는 1920년대의
    가장 전형적인 구성입니다.
  • 6:01 - 6:03
    중요 인물의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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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뉴욕 상원의원이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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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요소가 중앙을 기준으로
    대칭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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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장식적 요소가 약간 남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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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빅토리아 양식의 흔적이
    약간 남아있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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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현대적이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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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모든게 견고하게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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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첫 글자를 강조하여
    읽기 쉽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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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모든 게 빠르게 바뀌었는데
    192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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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출신 디자이너가
    “베니티 페어”를 새로 디자인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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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푸투라를 사용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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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의원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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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상적이고 아름다운 배경 사진이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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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는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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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글자를 강조하는 대신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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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로 집중하던 레이아웃은
    이제 비대칭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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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를 들여다볼수록 점점
    더 급진적인 형태를 띱니다.
  • 6:44 - 6:46
    이는 더 극적인 비대칭입니다.
  • 6:46 - 6:49
    여기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일러스트가
    책 사이의 공간을 뚫고
  • 6:49 - 6:53
    페이지를 가로질러 움직입니다.
  • 6:53 - 6:55
    여기 심지어 더 급진적인
    요소가 있어요.
  • 6:55 - 6:58
    푸투라를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눈에 띌 것입니다.
  • 6:58 - 6:59
    첫 눈에 보기는 어렵겠지만
  • 7:00 - 7:03
    이 페이지의 제목과 캡션에는
    대문자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 7:03 - 7:05
    급진적이라 생각하지 않으실 수 있지만
  • 7:05 - 7:08
    어떤 잡지와 책에서도,
    어떤 웹사이트를 들어가 봐도
  • 7:08 - 7:10
    제가 보장해요. 대문자를 쓰지
    않는 경우는 찾기 어렵죠.
  • 7:10 - 7:13
    이는 지금도 여전히
    급진적인 발상입니다.
  • 7:13 - 7:14
    이게 왜 급진적일까요?
  • 7:14 - 7:19
    사람들은 대문자가 뭔가 중요한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 7:19 - 7:21
    이름이나 직함,
  • 7:21 - 7:24
    그저 기업명을 나타내거나,
  • 7:24 - 7:26
    혹은 상표를 말이죠.
  • 7:26 - 7:29
    사실 여러 면에서 미국은
    대문자 사용의 고향입니다.
  • 7:29 - 7:31
    모든 곳에 대문자 넣기를 좋아합니다.
  • 7:31 - 7:33
    (웃음)
  • 7:33 - 7:35
    그러니 잡지에서 대문자를 빼자는 생각을
  • 7:35 - 7:39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급진적이었을지 생각해보세요.
  • 7:39 - 7:42
    마치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성별을 지칭하는 대명사를 두고
  • 7:42 - 7:45
    논쟁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힘을 가졌을 것입니다.
  • 7:45 - 7:47
    1920년대에,
  • 7:47 - 7:51
    구소련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 7:52 - 7:57
    대문자를 미사용은 사회주의 사상이
    미국으로 침범함을 의미했습니다.
  • 7:57 - 8:01
    따라서 모든 소문자는 평등주의,
  • 8:01 - 8:05
    모든 것을 낮추어 공평한 경쟁의 장을
    이루는 사상을 의미했습니다.
  • 8:05 - 8:07
    이는 여전히 급진적인 발상입니다.
  • 8:07 - 8:08
    얼마나 자주 대문자를 사용하여
  • 8:08 - 8:11
    더 많은 힘과 위신을
    부여하는지 생각해보세요.
  • 8:11 - 8:15
    따라서 이는 푸투라를 사용하여
    사상을 나타내는 방식이었습니다.
  • 8:15 - 8:18
    다른 디자이너들은 푸투라를
    사용해 다른 일을 했습니다.
  • 8:18 - 8:21
    모더니즘이 들어있는
    색다른 발상을 도입했는데
  • 8:21 - 8:23
    여기에는 흥미롭고 새로운
    일러스트 스타일과
  • 8:23 - 8:26
    콜라주 종류의 일러스트가 있고
  • 8:26 - 8:28
    혹은 그저 유럽에서 건너온
  • 8:28 - 8:30
    새로운 책 표지도 있었습니다.
  • 8:30 - 8:32
    하지만 여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 8:32 - 8:34
    1920년대에는 새로운
    글꼴을 사용하고 싶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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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해
    다운로드할 수 없었죠.
  • 8:37 - 8:39
    납으로 만든 활판 조각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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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들은 이 글꼴을 도입해
  • 8:41 - 8:43
    그들 고유의 시스템으로 편입시켜
  • 8:43 - 8:46
    일상의 타이포그래피로
    광고나 다른 용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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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 8:48 - 8:50
    금속활자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 8:50 - 8:52
    유능한 자본주의자 미국인들이
    뭘 했을까요?
  • 8:52 - 8:54
    모든 종류의 모조 글꼴을 만들죠.
  • 8:54 - 8:56
    푸투라와 전혀 상관없는 이름이지만
  • 8:56 - 8:57
    생김새는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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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르탄이나 템포 같은
    글꼴이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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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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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업들은 나치에서 만든 상품을
    보이콧하려 했습니다.
  • 9:06 - 9:08
    그들은 말했죠.
    “그냥 우리 모조품을 사용하세요.
  • 9:08 - 9:11
    20세기, 스파르탄,
    보그, 템포를 쓰세요.
  • 9:11 - 9:13
    이 글꼴은 푸투라와 똑같습니다.”
  • 9:13 - 9:17
    사실 사용자 대부분은 새로운
    이름을 기억하지도 않았고
  • 9:17 - 9:18
    그냥 모두 푸투라라고 불렀습니다.
  • 9:18 - 9:21
    따라서 미국은 푸투라를 들여와
    그걸 정복한 뒤
  • 9:21 - 9:23
    미국 고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 9:23 - 9:26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 9:26 - 9:28
    미국인들은 모조 글꼴을 모든 분야,
  • 9:28 - 9:30
    카탈로그와 지도책
  • 9:30 - 9:33
    백과사전과 표와 그래프
  • 9:33 - 9:37
    달력과 심지어
    정치 선전물에도 사용했으며
  • 9:37 - 9:40
    신흥 미식축구팀 로고에도
    사용했습니다.
  • 9:41 - 9:46
    사실 이 글꼴들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광고 대부분에도 쓰였어요.
  • 9:46 - 9:47
    이러한 맥락을 따라
  • 9:47 - 9:49
    미국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 9:50 - 9:52
    새로운 지도와 새로운 프로젝트에
    사용할 글꼴로
  • 9:52 - 9:53
    푸투라를 골랐습니다.
  • 9:53 - 9:56
    놀랄만한 선택은 아니었으며,
    급진적인 선택도 아니었고,
  • 9:56 - 9:58
    공산주의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 9:58 - 10:02
    하지만 여기서 푸투라는
    가장 중요한 지도
  • 10:02 - 10:03
    가령, 1962년 공군 지도와
  • 10:03 - 10:06
    1966년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한
    지도에 쓰였죠.
  • 10:07 - 10:08
    따라서 우주 비행사들이
  • 10:08 - 10:11
    머큐리 계획을 처음 시작할 당시
    존 글렌이 지구 궤도를 돌며
  • 10:11 - 10:13
    사용한 지도와 도표도 모두
  • 10:13 - 10:16
    푸투라로 되어있었던 건
    놀라운 일이 아니죠.
  • 10:16 - 10:20
    사실, 머큐리 계획이
    아폴로 계획으로 바뀔 무렵
  • 10:20 - 10:22
    푸투라는 점점 더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죠.
  • 10:22 - 10:25
    안전 계획서에 사용되었고
  • 10:25 - 10:28
    계기판에도 사용되었으며
  • 10:28 - 10:29
    운항 보조 장비에도 사용되었어요.
  • 10:29 - 10:33
    심지어 전체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도표에도 사용되었죠.
  • 10:33 - 10:34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 10:34 - 10:37
    푸투라는 단지 사람에게 나눠주는
    설명서에만 사용된게 아니에요.
  • 10:37 - 10:39
    인터페이스 전반에 사용되기 시작하여
  • 10:39 - 10:41
    우주비행사가 장치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 10:41 - 10:43
    시스템 전체에 사용되었습니다.
  • 10:43 - 10:47
    NASA는 모든 장치를 스스로 제작하는
    거대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 10:47 - 10:49
    수백에 이르는 계약 업체,
  • 10:49 - 10:51
    보잉, IBM, 맥도널 더글러스,
  • 10:51 - 10:52
    모두 다른 장치를 만들었죠.
  • 10:52 - 10:56
    상상해봅시다. 만약 우주 비행사가
    우주선 안에 장착된 서로 다른 부품을
  • 10:56 - 11:00
    이질적인 시스템에서 각자 다른 글꼴로
    봐야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 11:00 - 11:02
    우주 항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 11:02 - 11:04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려 할 때마다
  • 11:04 - 11:06
    인지 과부하가 올 것입니다.
  • 11:06 - 11:09
    따라서 인터페이스에
    푸투라를 사용하여
  • 11:09 - 11:12
    복잡한 구조를 살필 수 있게 돕고
    더 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 11:12 - 11:15
    단지 버튼 뿐 아니라
    라벨에도 사용했으며
  • 11:15 - 11:17
    간이 식량과
  • 11:17 - 11:19
    공구 키트에도 사용했습니다.
  • 11:19 - 11:23
    손잡이와 레버가 어떤 용도인지
    알려주는 데에도 사용했습니다.
  • 11:23 - 11:25
    사실 좀 더 단순하게 만들어야 했던
  • 11:25 - 11:29
    너무 복잡한 몇몇 장치도
  • 11:29 - 11:31
    지침은 모두 푸투라로 인쇄했기 때문에
  • 11:31 - 11:34
    바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 11:34 - 11:37
    모든 것을 머릿속에 기억할 필요 없이
  • 11:37 - 11:40
    바깥으로 꺼내서 보고
    지시에 따르면 되었습니다.
  • 11:40 - 11:42
    여기서 푸투라는
  • 11:42 - 11:46
    매우 어렵고 복잡한 시스템을 조금 더
    알아보기 쉽게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 11:47 - 11:50
    사실 비행사들이
    우주선에 들어가고 나오며
  • 11:50 - 11:53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것도
  • 11:53 - 11:54
    푸투라였을 겁니다.
  • 11:54 - 11:57
    푸투라가 사용된 사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 하나는
  • 11:57 - 11:58
    바로 이 카메라입니다.
  • 11:58 - 12:03
    이는 스웨덴 회사에서 만든
    핫셀블라드라는 카메라입니다.
  • 12:03 - 12:06
    굉장히 좋은 카메라로,
    사용해보신 분이 있을 겁니다.
  • 12:06 - 12:09
    사진작가들에게 굉장히
    훌륭한 카메라로 인정받습니다.
  • 12:09 - 12:12
    카메라에 대해 알고 계신다면
    눈치채셨겠지만
  • 12:12 - 12:14
    이 카메라는 약간 개조되었습니다.
  • 12:14 - 12:17
    이 카메라는 필름 통 전면과
  • 12:18 - 12:20
    다른 부품에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 12:20 - 12:22
    이 스티커들은 NASA의
    우주 비행사들이
  • 12:22 - 12:26
    정말로 근사한 사진을 찍게 해줬습니다.
  • 12:26 - 12:29
    우주 비행사들은 사진작가도
    사진 예술 전문가도 아니지만
  • 12:29 - 12:31
    푸투라로 작성된 라벨을 보고
  • 12:31 - 12:34
    어떻게 이 카메라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12:34 - 12:35
    이 경우에,
  • 12:35 - 12:39
    푸투라는 우주 비행사들이 적절하게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 12:39 - 12:41
    다룰 수 있게 해줬습니다.
  • 12:41 - 12:44
    여기서는 노출되기 전에
    필름을 벗기지 말라고 합니다.
  • 12:44 - 12:46
    이 라벨이 없었더라면
  • 12:46 - 12:48
    그 놀라운 사진들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 12:48 - 12:54
    장식용품을 볼 때도,
    이런 기념 견장이나
  • 12:54 - 12:56
    달에 있는 기념패 같은 것은
  • 12:56 - 12:59
    푸투라가 그저 기념 이상의,
  • 12:59 - 13:04
    디자인을 위해 선정된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13:04 - 13:07
    사실 푸투라는
  • 13:07 - 13:09
    그 선택으로 인해 권위와
    타당성, 힘을 가집니다.
  • 13:09 - 13:13
    이 강연을 마치며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13:13 - 13:16
    역시 푸투라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 13:16 - 13:20
    제가 글꼴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글꼴이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 13:20 - 13:23
    푸투라는 매우 강력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 13:23 - 13:26
    이는 문화적 동화작용으로,
    무언가를 미국에서 도입한 뒤
  • 13:26 - 13:29
    미국 문화의 일부분으로
    만들어내는 현상이죠.
  • 13:29 - 13:32
    미국이 하는 최고이자
    최악의 행동 중 하나로,
  • 13:32 - 13:35
    미국의 문화로 다른 것을
    도입한 뒤 다시 뱉어내어
  • 13:35 - 13:36
    그게 미국의 것이라 주장합니다.
  • 13:36 - 13:40
    여기서 푸투라는 시스템 전체를
    단단하게 뒷받침하는 기술에
  • 13:40 - 13:41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줍니다.
  • 13:41 - 13:46
    푸투라는 원래 독일의 글꼴이었지만
    미국으로 들어와 미국 상품이 되었죠.
  • 13:46 - 13:47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 13:47 - 13:50
    독일에서 건너온 로켓과 과학자들도
    미국의 기술이 되었죠.
  • 13:50 - 13:53
    즉,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기념패 위에 사용한 독일 글꼴이
  • 13:53 - 13:56
    기술계에 일어나는 현상을
    정확하게 반영한 거죠.
  • 13:56 - 13:57
    그리고 여기서
  • 13:57 - 14:00
    이러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 14:00 - 14:05
    달에 있는 타이포그래피가
    타당성과 권위를 반영하며
  • 14:06 - 14:09
    우주 비행사들이 달에 가기 위한
    힘을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14:09 - 14:10
    감사합니다.
  • 14:10 - 14:13
    (박수)
Title:
글꼴이 아폴로호 달 착륙에 미친 영향
Speaker:
더글러스 토마스(Douglas Thomas)
Description:

1969년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할 당시 푸투라(Futura)라는 글꼴이 함께했습니다. 디자이너 더글러스 토마스(Douglas Thomas)는 이 강연에서 글꼴의 매혹적인 변천사를 소개하며 아폴로 11호를 발사할 때 푸투라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떻게 푸투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글꼴이 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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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14:26

Korean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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