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VIL WEARS PRADA “Andrea delivering the book" scene

그래, 안드레아

오늘 밤 네가 우리집에 책을 가지고 오렴

에밀리한테 열쇠 달라고 해

목숨 걸고 지켜

물론이지

있잖아, 내가 책을 가져다놔도 된다는 건
내가 뭔가를 잘했다는 뜻이겠지?

내가 사이코가 아니라는 뜻이지

아 그리고 날 안드레아라고 불렀어
에밀리가 아니라

정말 대단하지 않아?

응 그래, 신난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그대로 해야만 해

어, 그래

책은 10시, 10시 반에 다 만들어지니까

그때까지 꼭 기다리고 있어야돼

미란다가 세탁 맡긴 옷도 책이랑 같이 가져가야해

그럼 미란다가 사는 타운 하우스까지
차가 바로 데려다줄거야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

안드레아, 거기서 누구랑도 말하면 안돼

아무도 쳐다보지 말고

제일 중요한 건 투명인간처럼 있어야 한다는 거야

알겠어?

응

문을 열고 현관을 가로질러
가져온 옷을 계단 맞은 편 옷장에 걸어

책은 꽃이 올려진 책상 위에 놓는 거야

망했네

왼쪽에 있는 문이야

알겠어

고마워

책은 우리한테 주면 돼

쉿, 어느 테이블이야?

괜찮아, 올라와도 돼

아니, 못 올라간다니까

괜찮아, 어서 올라와

얼른

제발 말 좀 그만 해

올라와서 책 주면 되잖아
에밀리는 항상 그렇게 해

그랬나?

맞아, 언제나 그랬지

그래? 알겠어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촬영 중간에 나왔어야 한다는 거야?

나는 투자 위원회 회의에서 급하게 나와서
거의 1시간이나 당신을 기다렸어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잖아
아무도 소리를 못 들었어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뻔하지

저 남자는 또 그 여자를 기다리나봐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어 정말이야

쌍둥이들이 먼저 인사를 하니까 나도 인사를 했고

그리고 윗층에 올라가서 책을 주려고 했을 뿐이야

윗층? 윗층에 올라갔다고?

세상에, 기왕에 그런 거 잘 자라고
침대에서 동화라도 들려준다고 하지 그랬어?

알아, 안다고
나도 실수한 거 알아

안드레아, 네가 지금 모르는 것 같은데

네가 해고되면 나도 파리에 못 갈 수도 있어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널 찾아낼 거야

미란다가 나를 해고한다고?

나야 모르지

화났던데?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