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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작품은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오필리아"로 라파엘前파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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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라파엘전파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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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라파엘전파는 1850년대 영국에서 활동했던
예술가의 모임들 중에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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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1848년 만들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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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목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혹은
'예술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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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카데미 미술에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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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라파엘은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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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는 예술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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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라파엘은 빅토리아 여왕시대에 존경받는
르네상스 예술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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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이후로 라파엘을 존경한 많은 이들이
그처럼 보이기 위한 예술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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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것들이 모여서 미술의 공식처럼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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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전파는 "우리는 라파엘 이전의 예술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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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라파엘 이후로 내려온 미술의 공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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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우리가 실제 세상을 바라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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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연결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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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들은 자연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보이는 그대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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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예술의 가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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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정말로 부합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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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저는 정말로 그 점을 높이 삽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 관점에서도 미학적 아름다움을 지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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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 시피, 여기에 들어간 기술 역시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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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정도 작품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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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흡입력있는 작품이죠.
개인적으로 그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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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색감이 정말 풍부하고 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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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모든 꽃, 잎사귀, 갈대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그린 것을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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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주제 선택 자체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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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맞아요, 그 주제 와 그것을 그린 방식이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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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어떤 위대한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가
역시도 보여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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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저는 또 다른 단계에서 이 부분을 보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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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사람들을 도전장을 내밀었구요.
또한 예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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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면서도 기술적으로도 정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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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에 보이는 작품은 어떤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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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바넷 뉴먼의 "인간, 영웅적이고 숭고한
Vir Heroicus Sublimi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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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이건 사람들이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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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은데, 내 소파위에 걸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류의 고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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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왼쪽에 있는 작품을 본 사람들의 반응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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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을 보고나서는
"와, 이건 엄청나다, 기술적으로도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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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른쪽 그림을 보고나서는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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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 꾸며주는 TV쇼를 보고
사람들은 장식할 예술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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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얼마 들이지 않은 티가 나는
작품을 말그대로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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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공감합니다.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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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에게는, 뉴먼이 저에게 묻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 예술에 대한 저의 경험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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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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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것은 정말 거대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정말 압도되는 감정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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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 작품이 당신을 부르는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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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 작품은 당신의 세계가 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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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정말 강렬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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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작품의 공간에 들어 있을때
저는 그 색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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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영향을 주고 색감이 감정으로 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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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조금 차갑게 얘기하자면,
거기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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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작품이 좋아, 크고 아름답고, 빨간데에
몇 줄이 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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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건 다른 누가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 또 누가 할 수도 있는 작품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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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당신이 묘사했듯, 이런 크고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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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가 이런 분야의 선구자라는게 다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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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우리를 끌어 당기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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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을 보았을때,
맨 위에서 맨 아래까지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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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을 작가가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고,
그 선이 다른 가치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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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들은 우리가 화면으로만 보았을때
다 말하기 힘든 것들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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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상에서 보통은 하지 않았던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집중하도록 이 작품이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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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물관에서 그 순간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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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개의 다른 것들로 뒤덮혀져서 산만했던 일상에서
빼앗겼던 것들, 그리고 빼앗긴지도 몰랐던 것들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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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정말 시각적으로 집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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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저도 사실 비슷하게 이 작품이 좋은데요.
실제로 여길 방문해보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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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더 큰 규모의 작품을 상상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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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 가까이 갔을때 보이는 자세한 부분도
상상할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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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에 근본적인 구분이 있을 것 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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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작품 모두 미학적으로 매력적이고 흥미로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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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작품에는 역사 전반에 걸쳐서 문화에 상관 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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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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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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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벽칠하는 재밌는 방식이네" 정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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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을 같은 카테고리에 넣을 순 없지" 같은 반응이 예상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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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저는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분명히 간극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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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그림은 여전히 예술 창작 중
표현과 묘사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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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볼때에는 근본적인 파열이 있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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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전파라고 불리는 왼쪽 작품은
그 시대에서는 근본적 파열로 불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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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형식의 파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 예술인가?"라는 실제적 부딪힘은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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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맞습니다. 이것은 순수 추상이지요.
바넷 뉴먼은 추상 표현주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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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술이 무엇인지를 무척 다르게 생각하는
집단에 속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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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예술이 다른 것들에 넘어서는 '무엇'이어야만 하는지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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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말하자면, '오필리아'를 볼때 한 여성이
물에 잠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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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개울 속으로 잠기고 있고,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거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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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캔버스위에 색칠함으로써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재현하려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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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지요. 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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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에 작품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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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유형성이 사실일 수 있는가?
그리고 깊은 뜻이 있는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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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음악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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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 경치를 표현하고자 교향곡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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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떤 교향곡을 그럴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도 음악은 스스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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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또는 사람의 목소리로도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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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그러나 음악은 스스로의 조건에 의해
성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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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톤에 관한 것입니다.
리듬 그리고 내부의 논리에 대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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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는 그랬던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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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사실 밀레이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distr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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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M2)이 언급했던 것에서 부터, 색, 모양, 선에 이르기 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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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회화 스스로 그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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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맞아요, 뉴먼이 했던 방식은 그런 것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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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다른 것에 흐트러지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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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네, 전 셰익스피어를 떠올리려는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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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그런데 저는 여전히 심오한 듯 합니다.
제가 여전히 감정적으로 강력하게 느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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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캔버스는 2차원이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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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소한 언뜻 보기에는 완벽하게 평평한 것을 만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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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선들을 보세요.
그들이 어떻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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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공간의 허상을 만들기 시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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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W)가 좀 전에 언급햇듯, 미묘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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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들은 맨위에서 맨아래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그것 들이 캔버스의 크기를 잴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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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방식으로 캔버스의 2차원을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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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다른 톤과
밀도의 다른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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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튀어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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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한 가지 물어볼게요.
한 선이 뒤로가면 다른 하나는 앞으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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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core primitive dimensionality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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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기 시작하면... 이렇게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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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맞습니다. 왼쪽에 있는 작품은 거짓이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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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른쪽 작품은 문자 그대로 그림painting입니다.
보려고 하는 데로 보이는 그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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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있는 TV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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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이른바 근본적인 진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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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천년의 회화가 갖고 있던 진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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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아마 더 길겁니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도 말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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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38,000년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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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급진적인가요? 얼마나 용감한가요?
얼마나 영웅적인가요? [번역:Kunjo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