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피트(약 914m) 절벽을 로프 없이 오른 이야기

3,000피트(약 914m) 절벽의 중간에 생명을 의지할 수 있는 로프 없이 혼자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세요. 이 아찔한 장면은 암벽 전문 등반가인 알렉스 호놀드가 10년간 꿈꿔왔던 것입니다. 이 소름끼치는 강연에서, 그는 가장 위험한 프리솔로 등반을 통해서 요세미티 엘카피탄을 어떻게 정복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제 인생
최고의 날을 30초 동안 보여드리겠습니다.

(박수)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엘 카피탄입니다.

알아채셨는지 모르겠는데

로프를 사용하지 않고
바위를 오르고 있었습니다.

프리 솔로라고 하는 등반법입니다.

거의 10년 넘게 오랫동안 꿈꿔온
최고의 순간입니다.

영상은 지상에서 2,500피트(약 800m)
높이에 위치한 곳입니다.

무서워 보이나요?
예.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 년 동안
엘 카피탄을 프리솔로로 등반하는

꿈만 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 영상을 찍던 날엔

전혀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날 요세미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공원을 걷듯 편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포를
극복했는지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제가 어떻게 등반가가되었는지
설명을 하고

가장 중요했던 두 번의 프리 솔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두 번 모두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웃음)

그런데 첫 번째는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반면에 두 번째로 도전한 엘 카피탄에서
제 인생 최고의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이 두 번의 등반을 통해서, 저의
두려움 관리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열 살 무렵부터
실내 등반을 시작했고

20년 이상 제 인생의 중심에
암벽타기가 있었습니다.

거의 10년 간은 주로 실내에서
등반을 했었습니다.

이후 실외로 무대를 옮기며
점차적으로 프리솔로를 시작했습니다.

지속적 노력을 통해
자신감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더 크고, 도전적인
암벽 타기를 했습니다.

저 보다 앞서 많은 프리솔로
등반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2008년까지는 대부분의 솔로 등반가들이
요세미티에서 하던 방식을 반복했지만

새로운 암벽에 대한 도전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첫 번째 선택은

동쪽 끝 절벽을 가르는 2,000피트(약 600m)가
넘는 하프돔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력적인데도 불구하고 문제는

너무 거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프리솔로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건너뛰기로 하고

그곳으로 곧바로 가서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전 위기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방법은 당연하게도
최상의 전략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등반 이틀 전 친구와 함께
등반 경로를 로프를 이용해 확인했는데

어디를 가는지와 체력적으로
가능한지 정도만

대략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틀 후 혼자서 다시 갔을 때,

저는 앞서 확인했던 방법대로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반의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를 중심으로

300피트(약 100m) 정도를
우회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저는 순간 그 어려운 부분을
건너뛰고, 전에 해본적 없는

우회 경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제 자신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의 2,000피트 암벽에서 혼자서

길을 잃었다고 상상해보세요

(웃음)

감사하게도, 그건 상당히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등반로
뒤로 돌아서 갔습니다.

저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많이 당황 했습니다.

그러나 그 것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등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정상부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침착한 상태를 유지해야했습니다.

그날은 아름다운 9월의 아침이었고,
더 높이 오르면서,

정상쪽에서 관광객들이 떠들고,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뒷쪽의 일반 등반로를 따라
올라 와 있었습니다.

그 길은 제가 내려갈 때
이용하려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위치에서 정상 쪽으로
평평한 화강암 벽이었는데

잡을 수 있는 틈이나 모퉁이가 없었고,

수직보다 살짝 기운 작은
질감의 흠결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제 생명을 미끄러운 화강암과
등반화 사이의 마찰력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작은 흠결들 사이로
몸의 하중을 앞 뒤로 두면서

조심스럽게 위를 향해
균형을 잡았습니다.

확실히 믿을 수는 없었지만,
발을 디딜 곳을 찾았습니다.

이틀 전에는 그냥 바로 위를
향해 올랐었습니다.

그러나 그땐 로프가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작고
미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만일 제 다리에 하중을 가했을때,
버틸 수 있을지 의심을 했습니다.

다리를 더 멀리 뻗는 것도 생각했지만
그건 더 나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발을 바꾸고 한 발짝 더
내밀어 보았습니다.

상황이 더 나쁜 것 같았고

저는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바로 위의 정상에서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암벽을 간절히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은 이리저리 뛰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지만,
너무도 두려웠습니다.

오른발을 이용해 일어서야 했습니다.

영원 같았던 순간이 지나고,
제가 해야할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오른발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동작을 통해 가장 어려웠던
등반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침내 정상까지 오르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보통 하프돔 정상까지 올랐을 때면,

로프과 등반 장비들을 들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헐떡거리며 사진을
찍기 위해 주변에 몰려듭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비 없이
바지만 입은 채로 모퉁이를 올라왔습니다.

저는 흥분된 상태였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웃음)

제 모습은 마치 낭떠러지에 매우 가까이
서 있는 길 잃은 등산객 같았습니다.

저는 전화를 하며 소풍 온 사람들
가운데 둘러싸였습니다.

마치 쇼핑몰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웃음)

제가 꽉 조이는 등반화를 벗고
하산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제 앞에 멈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맨발로 등산을 하시는 거예요?
아주 하드코어시군요."

(웃음)

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전 일기장에 하프돔 프리솔로
등반에 관해 진지하게 기록을 남겨뒀습니다.

찡그린 표정과 내용을 남겼습니다.
"더 잘할 수 있어?"

저는 프리솔로 등반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큰 암벽 등반
성공에 축하를 받았습니다.

몇 몇 친구들은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결과에 실망했습니다.

왜냐하면, 운이 좋아서 무사히
빠져나왔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좋은 등반가 되고 싶지 않고
위대한 등반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프리솔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행운에 의존하는 습관을 만들어서는
안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리솔로를 하지 않았지만

이미 저의 마음은 엘 카피탄에
있었습니다.

항상 제 마음 한켠에 프리솔로를
향한 목표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엘 카피탄은 세계에서
가장 험준한 암벽입니다.

그 이후로 6년 동안 매년

"올해는 엘 카피탄을 올라야 하는 해다'
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요새미티 공원에 운전해서 가서
암벽을 바라보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졀대 안되겠다."

(웃음)

너무 크고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엘 카피탄을 향해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진정한 숙달을 나타내지만,

저는 다르게 느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달아나거나 대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하길 원했습니다.

엘 카피탄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진 건

깍아지는 듯한 암벽의 규모
때문이었습니다.

3,000피트( 약 900m)의
수직 화강암벽을 오르는데

대부분의 등반가에게
3~5일이 소요됩니다.

그 정도 크기의 암벽을 아무것도 없이
신발과 초크백만으로

등반한다는 생각은 불가능한
도전으로 보였습니다.

3,000피트를 오른다는 것은

수 천번의 손과 발의 움직임이 필요하고

기억해야할 것도 많습니다.

저는 많은 동작을 순전히 반복을
통해서 익혔습니다.

아마도 지난 10년 간 엘 카피탄을 밧줄을
이용해 약 50번 가량 오른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예행연습 때 제가
선호했던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정상에서,

하루 종일 3,000피트가 넘는 밧줄이
달린 레펠을 아래쪽으로 내리는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단 안전고, 반복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찾게되면

그것을 꼭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일말의 실수 없이
몸에 깊숙이 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습니다.

저는 올바른 방법 인지 또는
최선의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해야했습니다.

모든 게 자동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했습니다.

로프를 이용한 등반은
대부분 체력적인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위를 향해 움직이며, 버틸 수
있는 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프리솔로는 좀 더
정신적인 부분이 필요합니다.

체력적인 부분은 거의 비슷합니다.

몸을 이용해 같은 벽을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리솔로는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특별한 정신 상태가 필요합니다.

(웃음)

웃기면 안되는데,
웃기다면, 그런 거네요.

(웃음)

저는 시각화를 통해 정신상태를
가다듬는 노력을 했습니다.

시각화는 기본적으로 프리솔로 등반
전 과정을 상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시각화를 통해 모든 홀드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제 손에 잡히는
각각의 홀드에 대한 질감을

시각화하는데 주력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발을 뻗고, 옮기는 감각에
대한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마치 수천 피트 높이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전체 경로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Boulder Problem' 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지상에서 약 2,000피트
(약 600m) 높이이며

전체 루트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곳입니다.

손으로 잡기도 어렵고, 발로 지탱하기에도
작고 미끄러워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이 제가 의미한 손으로 잡기
어렵다는 상황입니다.

연필 두께보다 더 좁은 틈새이지만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엄지손으로
꾹 눌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최고 정점은

왼발을 근처 코너 안쪽으로
가라데 킥으로 뻗는 동작입니다.

고도의 정확성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동작입니다.

이 동작을 충분히 소화하기 위해
지난 일년 동안 밤마다

스트레칭 연습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제 다리를 편안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동작 연습을 하면서,

저의 시각화는 프리솔로 등반을 위한
감정적 요소로 변하였습니다.

만일 위에 올라갔는데
너무 무섭다면?

너무 피로하다면?

발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전는 안전하게 지상에 있는 동안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다가왔을때 실전에서
로프 없이 등반을 할 때

의심의 여지가 있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의심을 하면 두려움이 따릅니다.

제가 두려움을 느끼면 완벽한 순간의
경험을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각화를 해야했고 모든 의심이
사라지도록 연습을 해야했습니다.

만일 불가능 할 것 같다면 그것을 어떻게
느낄 지에 대한 시각화도 하였습니다.

만일 정말 열심히 했지만,
시도 자체가 두렵다면?

만일 시간만 버렸다면?

그리고 만일 그러한 상태에서
전혀 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쉬운 답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엘 카피탄은 알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저의 준비에는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이 사진은 빈 백팩을 매고
엘 카피탄 아랫부분을

오르고 있을 때, 제 친구
콘래드 앵커가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는 암벽을 타며
하루를 함께 보냈는데,

벽면의 틈새를 확인하였습니다.

헐렁한 바위 조각으로 이뤄진 틈새들은

등반을 어렵게 하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칫 발을 잘못 디딛는다면,
부서진 바위 조각이 땅으로 떨어져

지나는 등반가를
죽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위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제거해 가방에 넣어

라펠을 이용해 내려왔습니다.

이게 얼마나 우스운지 잠시 상상해보세요

1,500피트 벽을 단지 백팩에 돌을 채우기
위해 올라가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웃음)

돌이 가득 든 가방을 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가방을 매고
절벽을 오르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엾게도 느껴지겠지만,
반드시 해야만 했던 일입니다.

저는 로프 없이 저 경로로
등반을 해야했기 때문에,

모든 게 완벽해지길 원했습니다.

엘카피탄을 프리솔로
등반을 준비 한지 두 시즌 만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전체 경로에서 손으로 잡고,
발을 디딜 모든 홀드에 대해 알았고,

정확히 무엇을 해야할지도 알았습니다.

저는 준비를 마쳤습니다.

엘 카피탄 프리솔로를 위한
시간이 왔습니다.

2017년 6월 3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평소와 같이
아침으로 뮤쥴리와 과일을 먹고

해가 뜨기 전에 암벽 밑
바닥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암벽 위를 올려다보며
자신감을 느꼈습니다.

암벽 등반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더 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약 500피트 쯤 올랐을 때, 하프돔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문제들과

매우 흡사한 슬랩에 다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저는 양쪽에 수백 피트의 벽을 포함하여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았습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대로 쭉 등반을 했습니다.

몹시 어렵고 힘든 부분도
쉽게 통과했습니다.

저는 완벽히 등반을 해나갔습니다.

저는 Boulder Problem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로프를 이용해서
연습했던대로 올라갔습니다.

왼쪽 벽을 향해 발을 움직이는 것도
지체없이 이어나갔습니다.

이미 해봤던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프돔을 오르는 것은 큰 목표였고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러나 제가 정말 원하던 것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완벽히 성취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망설였고, 두려웠으며,
그건 제가 원했던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엘 카피탄은 달랐습니다.

600피트에 다달았을 때, 그 산이 저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부드럽지만 정확히
등반을 했습니다.

그리고 절벽 주위를 강하하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즐겼습니다.

모든 순간이 축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3시간 56분만에 영광스럽게 등반을
완료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원했던 등반이었고,
숙달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