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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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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저희는 놀라운 워즈워스 학당 미술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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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포드, 코네티컷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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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의 "The Lawrence Tree"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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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키프의 초기 작품입니다.
1929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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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전혀 나무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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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무슨 유기농 문어 형태처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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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깐 멈춰 서서
그림을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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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뭇가지들을 올려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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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풀밭에 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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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자주 그러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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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어떻게 보면, 그림을 볼 때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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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화가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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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는 나무를 보는 시선이 독특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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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그녀가
저 맑은 밤하늘을 올려다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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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 속에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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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무언가 엄청나게 가슴이 저리는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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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녀가 되고, 그녀의 눈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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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정한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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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정한 시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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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정한 날 밤에 바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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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간의 흐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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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과 사람의 일생이 얼마나 잠깐인지
강하게 느끼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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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관점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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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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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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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과 관점이 합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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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밤 시간과 이 나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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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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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공간과 시간은 아름답게
섞여 짜여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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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은 나무 몸통을 따라 위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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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로, 딱 바로 밑에 누워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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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프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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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밑둥에 그녀가 누워있기 좋아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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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작업용 탁자가 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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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D.H. Lawrence의 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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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뉴멕시코에서 지낸
첫 여름동안 그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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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굉장히 특별한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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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선이 나무를 따라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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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생의 형태를 보이는
소나무의 솔잎들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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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갑자기 우리를 향해 가까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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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끼어들고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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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하늘의 돔으로 무한히 사라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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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급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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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시간 모두에 대해 말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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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천체 공간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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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작고 땅에 붙어있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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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우리를 아래로 끌어당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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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뿌리박아 놓는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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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한함과 그 파란색과
그 실안개 사이로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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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것에 대한
숭고한 암시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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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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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아마 이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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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향으로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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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술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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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더욱 선호했을 것 같은
방향으로 그림을 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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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그녀는 나무가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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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도록 지시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