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 ASMR 기차에서 점쟁이를 만나다

저희는 그 성의 입장을 거부당했었어요

정말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죠

아아, 제가 공식적으로 요청한 글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었어요

사과의 편지를 하나 받았는데

텅 빈 카드와 사진 한 장도 들어있었어요

그래서, 우린 어쩔 수 없이 메이혼을 떠날 수 밖에 없었죠

적어도 다른 연결고리를 찾아보거나

얘길 나눠 볼 적절한 관계인이라도 찾아보려고요

우린 내일 데링턴으로 떠날겁니다

그러고나서 서머힐에 방문해보고 싶어요

가서 어떤 관련 정보라도 찾길 바랄뿐이죠...

그곳의 관리인은 돈을 받아가고도

제 최근 편지들엔 답장도 하지 않더군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내 두려움이 헛된 거 였으면 좋겠어요

무슨일이 있어도,

이 일을 제 3자에게 털어놓고 싶진 않네요

그래서 서머힐의 저택에 방문할까 싶어요

가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요..

수수께끼 같은 책과 사라진 글자들에 대해서는,

이제 더이상 무겁지 않기때문에

다른 음악 소리 가까이에 두려고 했으나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린 성은...

전 신경 안 쓰려고요!

이 사진에 1859년으로 날짜가 적혀있네요

이게 뭐냐면, 제가 태어나기 전

그 사교 단체가 설립된 날이지요

그리고 제 추측들이 모조리 어긋나고 있죠

"Vita Somnium Breve" 가
이들의 공식 이름이였네요

어쩌면 아직도 이것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들은 스스로를 "잠들지 않는 사람들"
이라고 부르더군요

그 귀족 과학자들의 모임은

발명가, 역사학자들, 다양한 연구원들로 이루어졌었죠

그리고 전 제 아버지가

그 단체에 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다고 믿어요

그 사람들은 그린 성에서 모였을 뿐만 아니라

저희 조상의 가옥에서도 모였었으니까요

데링턴 뿐만 아니라 서머힐에도 있었다는거에요

아름답고 매력적인 은거지였죠

당신과 함께 곧 거길 가볼거예요

그곳은 어머니가 혼수로 가져온 집이였죠

어쩄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선

본격적으로 탐험과 여행에

몸 담기 시작하셨어요

이 사교 단체 사람들과 말이죠

그 사람들이 그렇게 긴장해 있던 모습은 그때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들이 카이로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아주 큰 암석의 한 조각을

이집트에서 여기까지 고이 가져왔더라고요

그때부터 그 사람들은

그런 수집품들을 점점 더 모으기 시작했죠

꽤 좋은 물건들이긴 했어요

그때가 참 좋았죠

더없이 행복했었는데...

전 그들의 일을 파헤치는 걸 참 좋아했으니까요

아직도 기억나는 일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모임 장소가 어디든지간에

항상 유리병을 가져왔어요

그걸 안방 테이블에 올려뒀었죠

그리고 각 회원마다 컵도 있었는데,

그게 일종의 의식 같은거였어요

그래서 몰래 가서 살짝 보려고했었죠

그들은 모임을 가지고 난 후 였기에,

그들은 각자의 유리잔을 들고 무언가를 마시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전 결국

걸려서 혼나고 말았죠

그리고 절대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없게도, 그때 그건 그냥 물이었어요

뭐, 이젠 상관없지만

저는 그 암석의 조각이

저희 아버지가 사라지신 이유와 관련있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께선 여러 생각들에 빠져사시면서

사회로부터 동떨어져

점점 더 고립된 삶을 사셨죠

작년에, 제가 이집트를 방문했을때

제 아버지와 일했던 사람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었어요,

카이로에서요

이건 이제 치우도록 할게요

좀 이따가 뭐라도 같이 읽을까 싶어요

어쨌든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제겐 이 문제를 도와주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이집트에 있죠

우리 처음 만났을때 기억나요?

그때 전 카이로에서 돌아오던 길이었었죠

제가 그땐 당신께 고대 유적들을 조사하러 갔다고 했었는데

사실 그건 그냥 명목상의 이유였어요

- 안녕하세요

누구한테 쫓기고 계시는건가요?

- 아뇨, 아무일도 없는데요?

어디서 뵌 것 같은데요?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계셨던 인심 좋은 아가씨가 바로 당신?

우린 필연적인 사이인가봐요!

- 제 예견이 이루어졌던걸까요?

뭐, 그렇네요

솔직히 말해서, 전 그런 거 잘 안 믿지만

재밌긴 하네요

- 어머나, 마음 아파라~

뭐, 그래도 당신이 웃었다면 됐어요

그렇담,

당신은 어때요?

당신은 혹시 "그런 거" 믿어요?

제가 손금 좀 읽어봐도 될까요?

제가 한번 보죠

- 항상 궁금했던건데,
양 쪽 손바닥에 똑같은 규칙이 적용되는 건가요?

당연히 아니죠

보자구요...

당신에게는 어떤 저주도 보이지 않아요

봐봐요

모험,

모험이 많군요...

항해, 여행

몇몇은 정말 특별한 여행이네요

지금은 아주 흥미로운...

- 그게 생명선인가요?

아니요, 아가씨

이건 감정선이랍니다

머나먼 길이 보여요

그러니,

이 카드들로 제 예견을 확인시켜드리죠

- 오, 카드요?

열정이 없는

출발이라..

당신은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떠나야했었군요

매우 급하고 불가피했던 일이 있었었나봐요, 그쵸?

거의 강제였겠군요

좀 더 볼게요

당신을 위한 조언을 몇 가지 해보자면,

' 후회하지마세요,

해야 할 일을 하세요,

더 많은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

- 이건 인간관계에 대한 선이예요

여기요?

- 아뇨 여기요

아뇨 아뇨 아뇨

이건 당신의 미래에 대한

해석을 나타내는 거예요

당신은 무언가를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네요

항상 끈기있게 뭘 해왔군요?

근데 좀 반신반의 한가 봐요?

' 불확실 '

어느 길을 가야할지 모르고 있군요

전에는 잘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냥 당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그 예감을 믿으세요,
그건 머리로 하는게 아니죠

당신도 예전에는 그렇게 했었다는거 알아요

결코 실패하지 않았죠,
또 다시 그렇게 하면 돼요

다시 한번 보도록 하죠

당신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거예요

예전엔 존경도 받던 사람이었네요

꽤 대단한 사람들이였나봐요?

어느 힘 있는 여성이

현재 당신을 이끌고 있거나
아니면 미래에 이끌거라네요?

다시 한번 볼게요

제가 봤을 떄는..

곧 숨겨진 보물들을 찾을 것 같군요

매번 찾는 보물마다

항상 전보다 나은 게 될거라네요

하지만 한번 보고서는,

그게 보물이라고 확 느껴지진 않을거예요

그것을 손에 쥐게 되면,

다시 숨길 생각 하지마시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도록 하세요

잘 보이게 두시란 말이죠

안심하셔도 돼요

이제는 ...

골칫거리들이 좀 보이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겠네요

이번엔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보이네요

오래 전 부터 괴롭히고 있는 바로 그 문제군요

그래...

정말 복잡한 일이예요

그럼에도 당신은 스스로 결단을 잘 내릴 것 같아요

그런데 바깥세상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을거예요

당신이 자물쇠 같은 사람이 되거나

열쇠 같은 사람이 된다면?

해결책은 바로 그 사이에 있을겝니다

아마 그 중간쯤에 있겠죠

여기에 대해선 저도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른 걸 물어볼게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아셔야 돼요

더 강한 무언가가 되기위해선요

때를 아셔야 해요

당신은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까

의심하지말고 하세요

다른 걸 또 보자면..

하려고 하시는 그 계획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시면 안됩니다

마음 속에 오랫동안 쌓아왔던거 잖아요?

아무한테도 말하지마세요

힘든 시련이 찾아와도 정신을 차리려면,

이것을 기억하세요

' 거짓말 하지않기,

하지만 꼭 진실을 말할 필요는 없다 '

- 저도 카드를 봐주시겠어요?

그럼요

관?

- 어머!

보이는 대로가 다가 아니예요,

이건 '전환'을 의미 한답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마십쇼

이건 그저 여행일뿐이예요

당신에게 어떤 게 나타날지 몰라요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전 이만 가봐야겠어요

가까운 시일내에 또 다시 찾아뵙겠어요

아가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걱정하지마세요

당신들에겐 늘 행운이 가득할겁니다

안녕이란 말은 하지 않겠어요

뭐,

괜찮으신거죠?

우린 계속 할까요?

에밀리 브론테,

제인 오스틴,

장자 (莊子)

' 동화 이야기 '

전 장자 책이 좀 내키는데,

당신은 어떠세요?

그럼 중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좀 읽어볼까요?

무작위로 펼게요

아무 페이지나...

구절 몇 개를 읽어드리죠

나비 이야기를 찾고 있는데...

'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고 있을 때

한 사람이 길을 잃는다면

그들은 그래도 가려고 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을 잃은 사람이 적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두 사람이 길을 잃게 된다면,

아무리 애를 쓰며 걸어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을 잃은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지요 '

맞아...

만약 그게 우리 둘이면 어쩌지?

다음은 뭘까요?

혜시(惠施)는 장자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 위나라 왕께서 제게

박씨를 아주 많이 주셨기에

그리하여 그것을 심었더니,
박이 너무나 많이 열렸네

열린 박이 너무 커서 그속에 족히
오백석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그것을 물을 담을 박으로 쓰려고 하였으나

너무 무거워서 내가 들 수가 없었네

그리하여 또 반쪽으로 나눠서 쓰려고 하니

너무 얕아 사용하기가 버거워

무엇을 담아 쓸 수 조차 없었어

때문에, 이 박은 크긴 크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에

나는 그만 그것을 부숴버리고 말았네 "

그러자 장자는 대답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자네는 물건의 용도를

제 용도에 맞게 사용할 줄 몰랐네!

송나라에는 손을 트지 않게 하는 연고를

아주 잘 만드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자손 대대로 그의 집안은

물에서 비단을 씻으며

생계를 이어오고 있었지

어느 날 누군가가 그 연고에 대한 소식을 듣고

금 백 개를 주며

그 연고의 비법을 사고자 했었지

그러니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의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네

' 우리가 대대로

비단을 빨아 생계를 유지했었는데

이렇게 큰돈을 만져본 일이 없지 않느냐,

그러니 하루 아침에 비법을 팔아

백 금을 얻을 수 있게 팔아버리자

빨리 그에게 알려주자 ! '

그렇게 찾아온 남성은 그 비법을 얻어

오나라로 가 오나라 왕을 만났네

마침 월나라와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오나라 왕은 그를 장수로 삼았지

한겨울 월나라 사람들과 수전을 벌이면서

그는 월나라를 대패시켰고

그래서 그 정복된 영토를

봉토로서 왕에게

하사받게 되었다네

연고는 손을 트지 않게 해주었지만

그로인해 누구는 봉토를 받게 되었고

여전히

누구는 비단을 빨고 있다네

그 쓰임이 달랐기 떄문일세 "

" 늪 가에서 사는 꿩은

열 걸음을 가서 먹이를 한번 쪼고

백 걸음을 가서 물 한모금을 하지만

새장 속에서 길러지기를 원하지 않네

그렇게 살면 비록 번드르르해지겠지만

마음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지 "

" 사람들은 모장과 여희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모장(毛嬙)과 여희(麗姬)는 춘추시대 미인으로 여겨지는 인물

물고기가 그들을 보면,

저 물 속 깊이 달아나고

새가 그들을 보면,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린다

순록이 그들을 보면,

힘껏 달아나 버린다

이들 중, 어느 누가 천하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

그렇군요...

이보세요!

여기요!

왜그러시죠?

당신 친구를 조심하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죠?

제 얘기를 한번만 들어주세요,

저 친구는 동시에 3개의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예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전 지금 당신에게 경고하는 겁니다

' 나하고 너와 말다툼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네가 말다툼에서 이기고

내가 네게 졌다고 한다면,

따라서 네가 옳고 내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만약 내가 말싸움에서 이기고
네가 내게 졌다고 한다면,

따라서 내가 옳은거고

네가 틀린 게 되는걸까?

그렇다면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것인가?

둘 다 옳다고 해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둘 다 틀렸다고 해야할까?

이런 문제는 너나 나나 둘 다 알 수 없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니
과연 누가 이 문제를 바르게 할 수 있다는 걸까? '

어느 한 목수가 제나라로 가게 되었어요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가

그 마을의 사당나무로 있는

어느 큰 상수리나무를 보게 되었지요

크기는 소 수천마리를 덮을만 했고

둘레는 백 아름이 넘었으며

높이는 산만 했었던 나무였어요

지상으로부터 약 80피트 높이에 가지들이 달려있었는데,

그것들을 가지고

배도 만들수 있을 만큼 많았지요

마치 잔치가 열린 것 처럼

그 나무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바글바글했지만,

그 목수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길을 떠났고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제자가 한동안 이 나무를 구경하다가

자신의 스승인 그 목수에게 다다가

이렇게 물었어요,

"제가 이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따라다닌 이래,

저렇게 아름다운 나무는 처음봤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를 쳐다보지도 않으시고

계속 갈길을 가시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그만두거라"

라고 목수가 대답했어

"저것은 쓸모없는 나무일 뿐이야!
그 나무로 배를 만들면,

그것은 가라앉을 것이고,
그 나무로 관을 만든다면 금방 썩어버릴 것이야

그릇으로 만들면 쉽게 깨질것이고

문으로 만들면 진액이 흐를 것이며

기둥으로 만들면 벌레들이 꼬일것이다!

저 나무는 재목이 되지 못하며 아무데도 쓸 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 나무가 저리도 장수할 수 있는거겠지!"

목수는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데

꿈에서 큰 상수리나무가 나타나 말을 했어요

"당신은 저를 무엇으로 비교하려 하시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들과 저를 비교하시려는 건가요?

능금나무, 배나무, 귤나무, 유자나무 같은?

그러한 열매를 맺는 나무들은

열매가 익게되면 쉽게 찢어지고

수난을 겪게되지요,
큰 나뭇가지도 다 부숴질테구요

작은 나뭇가지들도 다 떨어지겠죠

그런 나무들은 그들의 재능때문에 삶이 힘들어지는거예요

그래서 타고난 생명을 다 누리지 못하고

중간에 벌써 요절을 하니

많은 이들에게 뽑히고.. 찢기고..

그렇게 죽음을 자초하게 된거죠

만물중에 그렇지 않은 건 없어요

저는 오래전부터 제가 쓸모없기를 바랬어요

몇번이나 죽을 뻔했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이제야 겨우 그 뜻을 이뤘어요

그것이 저의 큰 쓸모랍니다.
내가 쓸모가 있었더라면,

이처럼 클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당신이나 저나 한낱 사물에 불과한데

어떻게 당신은 저만 하찮다고 말할 수 있죠?

당신처럼 죽을 날이 가까운 쓸모없는 인간이

어째서 쓸모없는 나무를 운운하실수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