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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앤슬러의 몸과 마음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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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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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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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그래요. 그래서 이 작품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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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부에 대해서, 우리가 음부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걱정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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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예 생각하지 않는 건 더 걱정이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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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제 음부에 대해 걱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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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듣고, 공동의 문화와 공동체를 가질 필요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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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부는 어둠과 비밀로 둘러싸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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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한 번 가면 돌아온 이 없다는 버뮤다 삼각지 같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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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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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자기 음부를 보기 조차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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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음부를 보지 않고 그냥 일상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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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위있는 여성 사업가에게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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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시간이 없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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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음부를 찾아보라뇨? 종일 걸릴 걸요." 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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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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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거울 앞에 엎드려 벌렁 누워야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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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 거울이라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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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조명 아래 완벽한 자세를 취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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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비틀어 고개를 들어야 하는데, 진 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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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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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는 여성들에게 음부에 대해 말해주리라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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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인터뷰에서 시작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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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작품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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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명 이상의 여성과 인터뷰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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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여성에서부터 젊은 여성, 기혼, 레즈비언, 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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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직, 교수, 배우, 매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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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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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인디언, 백인, 유대인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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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처음에는 모두 약간 수줍어서 말하길 꺼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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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일단 말문이 터지면 끝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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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자기 음부에 대해 말하고 싶어해요.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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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여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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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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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부라는 이 단어부터 볼까요. 음부, 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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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같이 꼭 무슨 의료기 이름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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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 서둘러! 음부를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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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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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부, 음부, 음부, 아무리 되풀이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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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에 담고 싶은 표현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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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멍청하고, 전혀 섹시하지 않은 표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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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와 관계 가지는 중에 예의바른 표현을 쓴답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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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야, 내 음부를 만져죠." 이러면 완전 분위기 깨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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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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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부를 수도 없고, 막상 부르려니 애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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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서는 이걸 야옹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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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분은 어머니께서 늘 그러셨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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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옷 바지 안에 팬티 입지 말아라.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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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야옹이가 갑갑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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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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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체스터에서는 푸키라고 하고, 뉴저지에서는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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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파우더박스, 엉덩이, 푸키, 푸치, 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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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플루, 푸니나나, 파데파체스키, 파우,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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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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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디, 디디, 니시, 디그니티, 쿠치 스노처, 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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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 클라디 시글먼, 바, 위위, 호어 스팟, 내피 덕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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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고, 굴리, 파우더박스, 마이애미에서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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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는 스플릿 크니쉬, 브롱크스에서는 쉬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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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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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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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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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그보다도 전에 한 여성분과 나눈 대화에서 이 모든 일이 촉발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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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폐경기 얘기를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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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자연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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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여자의 음부에 대한 이야길 나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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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충격적인 얘길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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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가 말라 죽어버렸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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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친구에게도 편하게 물어봤어요. "너는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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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더니 더 충격적인 얘기를 꺼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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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여성 분에게 물었더니 더욱더 충격적인 말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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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제게 자신의 음부에 얽힌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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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에게 전해줘야 한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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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음부에 빨려들어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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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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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말 여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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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시작할 무렵에 나중에 신발 가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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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음부 얘기한 여자다!" 라는 말을 들을 줄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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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에 손도 대지 않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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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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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 오늘 음부로 가는 여정에서 발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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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에 대해 얘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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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특별한 여행은 8년 전에 시작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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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쓰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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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그리 믿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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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바보들이나 행복을 믿는다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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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년 전에 불교 수행을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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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수행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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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고통이라면서 어떻게 행복해지지?" 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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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행복을 다른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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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감각, 퇴폐, 이기심 같은 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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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중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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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라는 것을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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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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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 가지 특징을 말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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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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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 대해 말하는 거에요. 음부 얘기를 하며 배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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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부가 나의 몸,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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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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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이에 대해 얘기한 적 없었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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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음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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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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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어주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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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고의 행복은 거기에서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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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세번째 행복의 원칙은 최근에야 깨달은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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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이 힘과 에너지, "V-파동"이라는 건(역주: 음부 Vagina의 첫 자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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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깝게도 이걸 "V-파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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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 힘을 이해했다기 보다, 이 힘이 가자는 대로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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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시작된 이 파동은, 이 힘을 의심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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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추려 하거나, 뒤돌아 보려고 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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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할 정도로 저를 몰아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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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찍질 같은 경험을 했어요. 하지만 파장을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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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맡기고 가면 다음 단계로 옮겨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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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리적이고, 유기적이고, 진실된 절차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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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주인공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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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분들 한 분씩 만나 대화를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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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적어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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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야기를 다른 분들께 보여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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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첫 공연부터 연극이 끝날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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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분들이 그야말로 줄을 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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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의 얘기를 들려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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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오, 그래. 굉장한 오르가즘 얘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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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주는 섹스, 자기들 음부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얘기해주겠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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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알고보니 그런 얘길 하려고 줄을 선 게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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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선 여자들은 강간 당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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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대 당한 얘기, 폭행 당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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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윤간 당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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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한테 근친상간 당한 얘기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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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을 그만두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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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이 났거든요. 제가 마치 끔찍한 사건을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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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와주지 않고 사진을 찍어대는 전쟁 사진 작가가 된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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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1997년 이렇게 결심했어요. "여성들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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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 피해 여성들에 관한 정보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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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하고 조사한 끝에 알게된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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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UN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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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모든 여성의 1/3이 일생 한 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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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행이나 강간을 당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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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근원인 여성들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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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1997년, 이 여성들을 모아서 물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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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 연극, 이 힘을 폭력을 멈추는 데 사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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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뉴욕의 한 극장에서 행사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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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서랜든, 글렌 클로즈, 우피 골드버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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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배우들도 참석한 이 날 밤, 단 한 번의 공연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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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파장, 이 에너지에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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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5년 간 특별한 일이 계속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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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이 이 힘을 받아 "이 힘을 대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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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고 싶다"며 활동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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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 이 연극을 이용해서 매년 한 번 씩 퍼포먼스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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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현지 커뮤니티에서 여성 폭력 중지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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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을 모으자"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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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1년 만에 50개 대학에 퍼지고 계속 확장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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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난 6년 간 계속 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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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지고 또 퍼져서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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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 여성 폭력의 전염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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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이었어요. 세계 도처에 퍼져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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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뿌리 깊고 너무 파괴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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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 곳곳에 너무 흔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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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심각하게 여기지도 않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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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정은 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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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곳에서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 방문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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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영광이자 특권을 누렸어요. 저는 부르카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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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여성 혁명 협회라 불리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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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그룹에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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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여성의 권리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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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탈되고 있는지 직접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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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 권리, 근로의 권리,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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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을 먹을 권리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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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 치하에서는 아이스크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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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다 잡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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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맞는 여자를 본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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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작은 마을에서 아이스크림을 몰래 먹는 곳에도 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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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이 뒷방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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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텐으로 둘러막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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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여자들이 부르카를 들추고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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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까지 저는 기쁨이 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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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기쁨을 쟁취하는 지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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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정은 이슬라마바드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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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거기서 얼굴이 녹아내린 여자들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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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 전에는 멕시코 후아레즈에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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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여자들의 뼈를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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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병 옆에 방치해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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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묘지 같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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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상대가 강간하고 마약을 먹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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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라의 여러 대학에도 가보았습니다.
  • 10:12 - 10:16
    끔찍하기 그지 없는 폭력들을 보았습니다.
  • 10:16 - 10:20
    하지만 그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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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는 것이
  • 10:23 - 10:29
    우울증이나 자괴감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해독제라는 것도
  • 10:29 - 10:31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10:31 - 10:33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쓰기 전에는
  • 10:33 - 10:36
    제 의식의 80%나 되는 부분이
  • 10:36 - 10:39
    현실에 무감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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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감각이 제 활력과 생의 에너지를 꺼버렸었고요.
  • 10:44 - 10:46
    그리고, 이 여행을 하면서 얻은
  • 10:46 - 10:50
    또 다른 수확은 방문했던 모든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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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인류를 만났다는 거에요.
  • 10:53 - 10:57
    수면 깊은 곳에 있는 이종(異種)의 인류를 만나는 일은 정말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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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오늘 이렇게 특별한 관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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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면서 나누기에
  • 11:02 - 11:05
    이 주제가 얼마나 딱 맞는지
  • 11:05 - 11:08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11:08 - 11:09
    (웃음)
  • 11:09 - 11:12
    제가 본 새로운 종족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 11:12 - 11:15
    이건 하나의 종(種)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에요.
  • 11:15 - 11:17
    언론이나 미디어에 보고된 적이 없어요.
  • 11:17 - 11:21
    좋은 소식은 뉴스 거리가 못 되잖아요.
  • 11:21 - 11:23
    세상을 변화시키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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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쇼에서 환영 받는 인물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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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제가 갔던 모든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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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년 간 방문한 45개국, 작은 마을과 도시들에서
  • 11:34 - 11:38
    제가 '음부의 용사들'이라 부르게 된 분들을 만났습니다.
  • 11:38 - 11:42
    음부의 용사란 여성이든 남성이든 관계 없이
  • 11:42 - 11:46
    극심한 폭력을 목격했거나 직접 겪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 11:46 - 11:50
    AK-47이나 대량 살상 무기 혹은 칼을 드는 대신
  • 11:50 - 11:55
    자신의 몸에 지닌 그 폭력의 흔적을 비통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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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경험한 것을 더 이상 다른 이들이 겪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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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인생을 헌신한 분들을 말합니다.
  • 12:04 - 12:07
    전 세상 모든 곳에서 이런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 12:07 - 12:09
    그 중 몇 가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네요.
  • 12:09 - 12:12
    이 이야기들이 우리가 전하려는 정보를
  • 12:12 - 12:15
    가장 절절하게 전달할 수 있으리라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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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D에서 경험한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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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원래 머리보다 몸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 12:22 - 12:24
    여기는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곳이잖아요.
  • 12:24 - 12:27
    지난 이틀 간 제 머리 속은 뒤죽박죽이었어요.
  • 12:27 - 12:29
    갈피를 잡기가 무척 어려웠죠.
  • 12:29 - 12:30
    (웃음)
  • 12:30 - 12:34
    저는 V-세상이라는 게 당신의 몸에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 12:34 - 12:38
    이건 몸의 세계고, 말씀 드린 분들도 몸으로 생각하는 분들이에요.
  • 12:38 - 12:40
    몸과 머리를 이어준다는 것이
  • 12:40 - 12:43
    정말 중요해요. 이 둘이 나뉘면
  • 12:43 - 12:49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초래되는 일이 생기곤 하니까요.
  • 12:49 - 12:55
    하지만 몸과 머리가 이어져 있다면 의도에 맞는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 12:55 - 12:57
    특별한 세 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 12:57 - 13:01
    제가 만난 이 음부의 용사 세 분은 제가 가지고 있던
  • 13:01 - 13:03
    원칙과 종(種)에 대한 모든 생각을 변화시켰습니다.
  • 13:03 - 13:06
    첫 번째로 마샤 로페즈라는 분입니다.
  • 13:06 - 13:09
    과테말라에서 만난 분인데요.
  • 13:09 - 13:12
    이 소녀는 14세로 결혼한 상태였어요.
  • 13:12 - 13:15
    남편은 정기적으로 그녀를 폭행했지만
  • 13:15 - 13:19
    이 관계에 중독 되다시피 한 그녀는 빠져나올 수 없었어요.
  • 13:19 - 13:22
    돈도 없었고요. 그런데 마침 그녀의 여동생이
  • 13:22 - 13:27
    몇 년 전 저희가 뉴욕에서 연 "강간 중지" 콘테스트에 지원했어요.
  • 13:27 - 13:30
    결선에 올라 마샤를 뉴욕에 데리고 올 수 있기를
  • 13:30 - 13:32
    기대하면서요.
  • 13:32 - 13:36
    그녀는 결선에 올라 마샤를 뉴욕에 데리고 왔습니다.
  • 13:36 - 13:38
    매디슨스퀘어 가든에서 특별한 V-데이가 열렸어요.
  • 13:38 - 13:43
    평소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차던 경기장 전석이 매진됐고
  • 13:43 - 13:45
    18,000명의 사람이 함께
  • 13:45 - 13:49
    음부를 향해 "예스"를 외쳤습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변화였어요.
  • 13:49 - 13:52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마샤는
  • 13:52 - 13:54
    돌아가서 남편을 떠날 결심을 했어요.
  • 13:54 - 13:56
    그리고 그녀는 V-데이를 과테말라로 전파시켰죠.
  • 13:56 - 14:00
    그녀는 21세였어요. 제가 과테말라로 가서 본 것은
  • 14:00 - 14:03
    그녀가 과테말라 국립 극장 전석을 매진시키고
  • 14:03 - 14:08
    짧은 빨간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고 무대 위에 올라가
  • 14:08 - 14:10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전 마샤에요.
  • 14:10 - 14:14
    전 남편에게 5년 간 맞았고, 거의 죽을 뻔 했어요.
  • 14:14 - 14:17
    하지만 전 떠났고,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 14:17 - 14:21
    그 곳에 있던 2천 명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 14:21 - 14:23
    또 에스더 샤베즈라는 여자가 있어요.
  • 14:23 - 14:26
    멕시코 후아레즈에서 만난 여자죠.
  • 14:26 - 14:29
    멕시코 시티의 똑똑한 회계사였고, 72세였어요.
  • 14:29 - 14:31
    그녀는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죠.
  • 14:31 - 14:36
    하지만 병든 고모를 돌보기 위해 후아레즈로 갔던 차에
  • 14:36 - 14:38
    그 곳에서 살인 당하고, 행방불명된 여성들의
  • 14:38 - 14:41
    사연을 접하게 됩니다.
  • 14:41 - 14:44
    그녀는 모든 걸 정리하고 후아레즈로 옮겨 와서
  • 14:44 - 14:48
    사라진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 14:48 - 14:50
    가난한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 14:50 - 14:52
    한 국경 도시의 여성 300명이 행방불명 되었는데,
  • 14:52 - 14:54
    이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고,
  • 14:54 - 14:56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 14:56 - 15:01
    그녀는 이것에 대한 문서 기록을 남기고, '여성의 집'이라는 센터를 열었어요.
  • 15:01 - 15:03
    그리고 6년 만에 이 사실들을
  • 15:03 - 15:05
    세상에 알렸습니다.
  • 15:05 - 15:08
    지난 주에 거기 갔더니 7천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는데
  • 15:08 - 15:12
    이건 정말 기적이었어요. 우리가 거리를 걷는 동안
  • 15:12 - 15:15
    위험하기 때문에 평소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 15:15 - 15:18
    후아레즈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울고 있었어요.
  • 15:18 - 15:21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위해
  • 15:21 - 15:24
    온 것을 직접 보기 위해서요.
  • 15:24 - 15:28
    그리고 아그네스라는 이름의 소녀도 있습니다. 이 아이는 제게
  • 15:28 - 15:30
    음부 용사의 완벽한 예를 보여줬어요.
  • 15:30 - 15:36
    3년 전 케냐에서 만난 이 작은 소녀는 신체가 훼손된 상태였어요.
  • 15:36 - 15:38
    자기 의사와 관계 없이 할례를 당한 거에요.
  • 15:38 - 15:42
    그리고 열 살이 되던 해, 그녀는 이런 관습을
  • 15:42 - 15:46
    자기 마을에서 없애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 15:46 - 15:49
    그녀는 나이가 든 후 깜짝 놀랄만한 것을 만들었어요.
  • 15:49 - 15:54
    여성 해부 반신상이었죠.
  • 15:54 - 15:57
    그것을 들고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를 가로지르며
  • 15:57 - 16:00
    음부와 음부 대체물을 가지고
  • 16:00 - 16:04
    소년, 소녀, 부모들에게 건강한 음부와
  • 16:04 - 16:08
    할례된 음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가르쳤어요.
  • 16:08 - 16:11
    그녀는 말 그대로 8년 간 걸었습니다.
  • 16:11 - 16:15
    유목민이기 때문에 계속 이동하는 마사이 족을
  • 16:15 - 16:19
    먼지 구덩이를 헤치고 맨땅에서 자면서 찾아내서
  • 16:19 - 16:24
    결국 1,500명의 소녀를 할례로부터 구했습니다.
  • 16:24 - 16:27
    그 즈음 그녀는 소녀들의 성인식에서
  • 16:27 - 16:30
    할례 대신 행할 의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 16:30 - 16:32
    3년 전 그녀를 만났을 때, V-데이에서
  • 16:32 - 16:34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했더니
  • 16:34 - 16:37
    "지프차가 있으면 빨리 다닐 수 있을 거에요." 라더군요.
  • 16:37 - 16:38
    (웃음)
  • 16:38 - 16:41
    그래서 그 해에 그녀에게 지프차를 주었어요.
  • 16:41 - 16:45
    그녀는 4,500명의 소녀가 할례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 16:45 - 16:47
    그래서 다른 도와줄 것이 없느냐고 했더니
  • 16:47 - 16:49
    "음, 돈을 좀 주신다면
  • 16:49 - 16:53
    탈출한 소녀들이 머물 집을 짓고 싶어요." 라고 했어요.
  • 16:53 - 16:56
    이제 제가 이 일을 시작한 때의 한 일화를 얘기해야 되겠군요.
  • 16:56 - 17:00
    행복과 아그네스, 이 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얘기거든요.
  • 17:00 - 17:03
    어릴 적 저는
  • 17:03 - 17:07
    부유한 동네, 중산층 백인 동네에서 자랐어요.
  • 17:07 - 17:09
    과시하기 좋고
  • 17:09 - 17:14
    완벽하게 훌륭하고 대단한 그런 동네요.
  • 17:14 - 17:17
    그 동네 사람들은 전부 행복해야 마땅하건만
  • 17:17 - 17:20
    제 인생은 지옥 같았어요.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이었거든요.
  • 17:20 - 17:23
    저를 때리고 성폭행했는데, 늘 은밀하게 이루어졌죠.
  • 17:23 - 17:28
    어린 시절 저는 언젠가는 누군가 날 구해줄 거라는 환상이 있었어요.
  • 17:28 - 17:31
    그래서 미스터 앨리게이터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 17:31 - 17:34
    나쁜 일이 생길 때면 그에게 전화해서
  • 17:34 - 17:36
    이제 나타나 나를 구해줄 때라고 했죠.
  • 17:36 - 17:40
    전 짐을 싸고 그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 17:40 - 17:42
    그는 결코 나타나지 않았어요.
  • 17:42 - 17:47
    하지만 그가 와서 구해준다는 생각이 제가 미치지 않도록 지켜주었고
  • 17:47 - 17:49
    언젠가 누가 나타나 구해줄 거라는 믿음이
  • 17:49 - 17:53
    제가 계속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 17:53 - 17:57
    그렇게 40여 년이 지난 후 케냐로 갔습니다.
  • 17:57 - 18:01
    걸어서 어떤 집 앞에 도착했는데
  • 18:01 - 18:03
    아그네스는 그 집에 며칠 머무르게 해주지 못했어요.
  • 18:03 - 18:05
    의식을 준비하느라고요.
  • 18:05 - 18:08
    한 가지 놀라운 이야기는 아그네스가
  • 18:08 - 18:12
    동네에서 여성 할례 반대를 시작했을 때
  • 18:12 - 18:15
    따돌림 받고, 추방 당하고, 욕을 먹었습니다.
  • 18:15 - 18:17
    모든 이들이 등을 돌렸음에도
  • 18:17 - 18:20
    그녀는 음부의 용사로서 임무를 계속했어요.
  • 18:20 - 18:23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18:23 - 18:28
    마사이 족 사회에서 염소와 소는 가장 귀한 재산입니다.
  • 18:28 - 18:32
    우리로 치면 벤츠나 다름 없어요.
  • 18:32 - 18:36
    소녀들을 위한 집을 열기 이틀 전에 두 명의 마시이 족이
  • 18:36 - 18:39
    각자 염소 한 마리식 데리고 와 그녀에게 주었어요.
  • 18:39 - 18:44
    "언젠가는 아프라카에서 여성 할례가 사라질 거에요." 라고 하면서요.
  • 18:44 - 18:47
    아무튼 우리가 도착했을 때
  • 18:47 - 18:51
    손수 만든 붉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소녀들이 있었습니다.
  • 18:51 - 18:54
    빨간 색은 마사이 족의 색이자, V-데이의 색깔이에요.
  • 18:54 - 18:57
    그들은 우리를 맞이했고 이 고통의 끝을,
  • 18:57 - 18:59
    할례의 종식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 18:59 - 19:02
    우리는 그들을 뒤따라 아프리카 태양 아래 펼쳐진
  • 19:02 - 19:04
    근사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 19:04 - 19:07
    자욱한 먼지 속에서 소녀들은 춤을 추고
  • 19:07 - 19:12
    그 뒤로 "소녀들을 위한 V-데이 구호의 집"이란 현판을 단 집이 있었습니다.
  • 19:12 - 19:17
    저는 바로 그 순간, 47년의 세월을 넘어 미스터 엘리게이터가
  • 19:17 - 19:20
    나타났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19:20 - 19:25
    그는 제가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이해할 수 있었던 모습으로 나타난 겁니다.
  • 19:25 - 19:28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을 줄 때
  • 19:28 - 19:34
    우리 내면의 아픈 곳을 고칠 수 있다는 것 말이에요.
  • 19:34 - 19:37
    저는 지난 8년에 걸친
  • 19:37 - 19:40
    이 기적 같은 여행을 통해서
  • 19:40 - 19:47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배웠어요. 행복은 행동하는 데 있다는 것.
  • 19:47 - 19:51
    행복은 당신의 진실을 말하는 순간에 존재하고
  • 19:51 - 19:55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남에게 배풀 때 존재한다는 것을요.
  • 19:55 - 19:59
    전 이 여정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 19:59 - 20:01
    매우 특별한 특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20:01 - 20:05
    여러분과 오늘 이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 20:05 - 20:07
    대단히 감사합니다.
  • 20:07 - 20:10
    (박수)
Title:
이브 앤슬러의 몸과 마음의 행복
Speaker:
Eve Ensler
Description:

유명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음부의 독백)'의 저자인 이브 앤슬러 씨가 어떻게 한 친구와 나눈 폐경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온갖 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한 연극 무대로 이어졌는지, 나아가 여성 폭력 저지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서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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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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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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