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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기다리지만 말고, 인류에 봉사를 시작해보세요. | 클레어 와인랜드 | TEDxCardiffbytheSea

  • 0:08 - 0:15
    신기하게도 제 첫 번째 강연은
    TEDx 였습니다.
  • 0:15 - 0:17
    그 때 전 열네 살이었고요.
  • 0:17 - 0:22
    무서웠었죠. 무진장 엄청.
  • 0:22 - 0:25
    지려 버릴 정도로요.
  • 0:25 - 0:30
    그 때 흰색 물결무늬
    드레스를 새로 샀었어요.
  • 0:30 - 0:34
    대형 할인마트에서 산건데도
    어릴 때라 엄청 들떴었거든요.
  • 0:34 - 0:38
    그걸 입고 올라섰던
    그 무대가 기억나요.
  • 0:38 - 0:42
    이 일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본을 써둔 강연이기도 했고요.
  • 0:42 - 0:44
    전 대본 같은 거 안 쓰거든요.
  • 0:44 - 0:47
    제가 이렇게 되게 못된 사람입니다.
  • 0:47 - 0:48
    (웃음)
  • 0:48 - 0:52
    아마 이런 행사 준비 하시는 분들께
    전 악몽 같을 거예요.
  • 0:52 - 0:56
    사전 내용 정리를 안 해놓거든요.
    제목도 없어요.
  • 0:56 - 0:59
    이번 강연 제목도
    그냥 막 지어낸 거예요.
  • 0:59 - 1:05
    아무튼, 그 때 무대에 올라서는데
    손에 땀이 차기 시작하고
  • 1:05 - 1:09
    메슥거림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 1:09 - 1:10
    강연이 끝날 때 까지
  • 1:10 - 1:14
    잔뜩 겁먹은 채로
    그저 앉아서 외운 대로 말만 했어요.
  • 1:14 - 1:19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 1:19 - 1:22
    계속 불러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멈추지 않고 계속 갔죠.
  • 1:22 - 1:24
    저도 아직 제가 왜 이걸 하나 몰라요.
  • 1:24 - 1:26
    (웃음)
  • 1:26 - 1:28
    방금 까진 서론 이었고요.
  • 1:28 - 1:33
    제가 열네 살에
    처음 강연을 시작 했을 때
  • 1:33 - 1:35
    강연 내용은 꽤 간단했어요.
  • 1:35 - 1:38
    경험에서 우러나온 제 이야기였죠.
  • 1:38 - 1:41
    나름대로 꽤 재밌는 이야기예요.
  • 1:41 - 1:44
    철저히 제 주관적이지만요.
  • 1:44 - 1:46
    저는 낭성 섬유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 1:46 - 1:50
    신체에 과다한 양의 점액을
    분비하게 되는 유전병 이예요.
  • 1:50 - 1:53
    이 병은 더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 1:53 - 1:55
    보통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잘 모릅니다.
  • 1:55 - 1:57
    이 점액이 우리 몸 구석구석과
  • 1:57 - 2:00
    모든 장기들을 덮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지요.
  • 2:00 - 2:04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병은
    서서히 장기를 망가뜨려요.
  • 2:04 - 2:06
    결국은 부전에 이르게 하죠.
    늙어가면서요.
  • 2:06 - 2:11
    무대에서 보이는 제 모습이
    밝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 2:11 - 2:14
    무대 위에선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니까요.
  • 2:14 - 2:18
    그래서 이 강연이
    행복 해지는 방법이나
  • 2:18 - 2:20
    인생의 기쁨을 누리는 방법,
  • 2:20 - 2:22
    혹은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 2:22 - 2:25
    하지만 전 이 병을 앓는 게
    괜찮다고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 2:25 - 2:28
    그다지 아프지도 않은 괜찮은 병이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라는 거죠.
  • 2:28 - 2:32
    이 병과 싸우는 건 아주 힘들고,
    앞으로도 계속 힘들 거예요.
  • 2:32 - 2:36
    하루에 네 다섯 시간 정도
    호흡 치료를 하는데,
  • 2:36 - 2:39
    매일 네 다섯 시간동안
    이를 닦는다고 생각해보세요.
  • 2:39 - 2:41
    아마 완전히 미쳐버릴 걸요.
  • 2:42 - 2:48
    지금까지 전 50종류가 넘는 약과
    30번이 넘는 수술을 견뎌왔고
  • 2:48 - 2:52
    족히 인생의 1/4은
    병원에서 보냈어요.
  • 2:52 - 2:55
    힘겹고 고통스럽죠.
  • 2:55 - 2:58
    근데, 제일 힘든 건 따로 있어요.
  • 2:58 - 3:02
    이 병을 앓으면서 제일 힘든 건
    바로 죄책감이에요.
  • 3:02 - 3:07
    왜냐면 살아남는 것부터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도,
  • 3:07 - 3:11
    숨 쉬고, 걷고, 의사소통하고
  • 3:11 - 3:13
    사람들과 만나는 등 모든 것들이
  • 3:13 - 3:16
    자기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거든요.
  • 3:16 - 3:20
    그러려면 치료도 잘 받고
    약도 챙겨 먹어야 하죠.
  • 3:20 - 3:23
    근데 그 죄책감이
    어렸을 땐 치명적 이예요.
  • 3:23 - 3:25
    이 죄책감은 평생을 따라 다닙니다.
  • 3:25 - 3:28
    병원에 가게 되거나,
  • 3:28 - 3:31
    어딘가 아플 때마다
    모든 게 제 잘못 같았어요.
  • 3:32 - 3:36
    내가 죽으면 부모님이 슬퍼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 3:36 - 3:40
    낭성 섬유증 환자는
    수명이 아주 짧거든요.
  • 3:40 - 3:41
    불치병 이예요.
  • 3:41 - 3:46
    제가 태어났을 때
    기대 수명은 열 살 정도였는데,
  • 3:46 - 3:48
    열여섯, 열여덟,
    열아홉 살이 되더니
  • 3:48 - 3:52
    이젠 20대 중반이래요.
    지금 스무 살이니까 몇 년 안 남았죠?
  • 3:53 - 3:57
    마음 아파하시는 부모님을 볼 때 마다
  • 3:57 - 3:59
    제 잘못 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 3:59 - 4:01
    그게 이 병의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 4:01 - 4:04
    그래서 제가 이 강연을 하는 건
  • 4:04 - 4:06
    이 병을 견뎌내기 쉽다거나
  • 4:06 - 4:09
    아파도 무조건 행복해야한다고
    말씀 드리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 4:09 - 4:12
    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맞아요.
  • 4:13 - 4:16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 4:17 - 4:23
    아무리 인생에서 고통 받고 시달리고
  • 4:23 - 4:31
    인간으로서 살아가다 보면 겪게 되는
    복잡하고 역겨운 감정을 겪는다고 해도
  • 4:32 - 4:38
    얼마든지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 4:39 - 4:43
    그래서 강연을 계속 해왔던 거예요.
  • 4:43 - 4:48
    무대에서 오랫동안
    떠들고 싶어서가 아니라요.
  • 4:48 - 4:52
    저한테서 유일하게
    소질 있는 분야 이기는 해요.
  • 4:52 - 4:53
    (웃음)
  • 4:55 - 4:57
    반박이 불가능이라 더 웃기네요.
  • 4:58 - 5:03
    전 괴롭더라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 5:03 - 5:06
    괴롭지만 무언가를 얻는 거죠.
  • 5:06 - 5:12
    삶의 질은 건강이나
    돈으로 정해지는 게 절대 아니에요.
  • 5:13 - 5:21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경험한 후에
    거기서 무얼 얻어내느냐에 달린 거죠.
  • 5:21 - 5:25
    이 순간으로부터 무엇을 이루어내고
    무엇을 해내는지가 중요하단 거지요.
  • 5:25 - 5:28
    제가 어렸을 때 - 사실, 여기 오는 길에
  • 5:28 - 5:31
    차안에서 친구랑 이 얘길 했었어요.
  • 5:31 - 5:36
    어렸을 때 전 아주 혼란스러웠어요.
  • 5:36 - 5:40
    열망할 대상이 없었거든요.
  • 5:40 - 5:44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선 흥미롭거나,
  • 5:44 - 5:48
    무언가를 이뤄 내거나 어딘가에 공헌하는
    환자는 한명도 없었어요.
  • 5:48 - 5:52
    물론 가끔씩 팔다리를
    잃으신 분들 중에서는
  • 5:52 - 5:56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며 영감을 주는
    강연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지요.
  • 5:56 - 5:58
    정말 좋은 출발점이었죠.
  • 5:58 - 6:02
    하지만, 병마를 이겨낸 사람이나
  • 6:02 - 6:05
    세상에 보탬이 된 사람은 없었어요.
  • 6:05 - 6:07
    순수하게 자신의 지식이나,
  • 6:07 - 6:09
    사람 됨됨이로 말이죠.
  • 6:10 - 6:14
    그래서 열망하고 싶은
    대상이 저한텐 없었어요.
  • 6:14 - 6:16
    되고 싶은 게 없었죠.
  • 6:16 - 6:19
    또, 어릴 때 아프게 되면
  • 6:19 - 6:22
    아주 이상한 대우를 받아요.
  • 6:22 - 6:24
    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첫마디는 항상
  • 6:24 - 6:27
    "참 안됐다." 예요.
  • 6:27 - 6:30
    그게 뇌리에 박제가 되기 시작해요.
  • 6:30 - 6:33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요.
  • 6:33 - 6:36
    '나 잘 못 살고 있구나.'
  • 6:36 - 6:40
    '내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못하는 건가?"
  • 6:40 - 6:43
    '나는 이 세상에 보탬이 안 되겠다'
    라는 식으로요.
  • 6:43 - 6:47
    저한텐 정말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 6:47 - 6:49
    그래서 아름답게 공헌하는 이들 중엔
  • 6:49 - 6:51
    아픈 사람들이 없었던 거겠죠.
  • 6:51 - 6:54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 6:54 - 6:55
    그리고 예전에 누가-
  • 6:55 - 6:58
    사실 제 남자친구였어요.
    근데 아주 어릴 때니까
  • 6:58 - 7:01
    그냥 손만 잡은 친구라고 할게요.
  • 7:01 - 7:06
    그 친구가 스티븐 호킹씨의 책을 줬어요.
  • 7:06 - 7:12
    감명 깊게 읽었죠. 너무 멋있었어요.
  • 7:12 - 7:20
    항성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들을
    만들어낸 과정에 대한 부분이 기억이 나요.
  • 7:20 - 7:23
    여러분과 제 몸속의 모든 분자들이
  • 7:23 - 7:25
    태양의 뱃속에서
    생겨난 게 된 원리 말이죠.
  • 7:25 - 7:30
    그 태양이 수명을 다해 소멸되고 나면
  • 7:30 - 7:33
    그곳엔 블랙홀이 생성되고요.
  • 7:34 - 7:40
    이 논리대로라면
    우리 몸 속 모든 분자들과
  • 7:40 - 7:45
    상응하는 블랙홀이
    우주 어딘가에 있다는 거예요.
  • 7:46 - 7:48
    우리라는 존재의 그림자 같은 거지요.
  • 7:49 - 7:51
    완전 빠져버렸어요!
  • 7:51 - 7:55
    스티븐 호킹씨도 정말 멋있었고요!
  • 7:55 - 7:57
    그때 저는 열한 살 이였는데 말이지요.
  • 7:57 - 8:01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스티븐 호킹에 관한 책을 하나 빌렸죠.
  • 8:01 - 8:05
    제가 기계치거든요.
    몸이 불편한 것보다도
  • 8:05 - 8:09
    기계다루는 게 더 불편해요.
    정말 심각한 수준인거죠.
  • 8:09 - 8:12
    어쨌든, 스티븐 호킹에 대한
    책을 하나 빌렸는데,
  • 8:12 - 8:16
    저와 스티븐 호킹이
    비슷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 8:16 - 8:21
    저와 같은 병은 아니지만, 호킹 씨도
    무섭고 지독한 병에 걸렸었거든요.
  • 8:21 - 8:25
    온 몸이 마비되는 병이죠.
  • 8:25 - 8: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류와 사회에
  • 8:28 - 8:32
    믿지 못할 만큼
    공헌하는 분이셨던 거죠.
  • 8:32 - 8:34
    제 첫 롤모델이기도 했어요.
  • 8:35 - 8:37
    제가 세상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던 열두 살 무렵,
  • 8:37 - 8:42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거죠.
  • 8:42 - 8:45
    "나는 왜 치료를 받을까?"
    부터 시작해서,
  • 8:45 - 8:49
    "난 왜 살아가지?"
    "뭣 때문에 하는 거지?"
  • 8:49 - 8:54
    그냥 살아 있는 것
    자체로도 너무 버거웠어요.
  • 8:54 - 8:56
    의미도 없었죠.
  • 8:56 - 9:00
    그래서 전 뭔가 잡고
    버틸 수 있는 것이나
  • 9:00 - 9:03
    베풀고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필사적으로 찾았어요.
  • 9:03 - 9:05
    제 인생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걸
  • 9:05 - 9:06
    느낄 수 있도록 말예요.
  • 9:06 - 9:09
    그저 살아남기만을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 9:09 - 9:12
    그러던 어느 날,
    아주 큰 일이 났어요.
  • 9:12 - 9:15
    열세 살 때 정기적으로 하는
    수술을 했어요.
  • 9:15 - 9:19
    근데 패혈증에 걸린거예요.
    혈액이 균에 감염된 건데,
  • 9:19 - 9:22
    이게 제 몸에서 제일
    약한 부분인 폐를 공격했어요.
  • 9:22 - 9:24
    그래서 제 폐는
    완전히 부전상태에 빠졌죠.
  • 9:25 - 9:31
    3주 동안 겨우 숨만 붙은 채
    의식 불명 상태였었죠.
  • 9:31 - 9:33
    한 번은 엘리베이터에서
    심정지가 왔었어요.
  • 9:33 - 9:35
    엘리베이터에서
    심정지가 오면 끔찍 하거든요.
  • 9:35 - 9:39
    평생 엘리베이터 공포증한테
    시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 9:39 - 9:41
    못 벗어난다고 보면 돼요.
  • 9:41 - 9:43
    엘리베이터에서 죽는다니, 참..
  • 9:43 - 9:44
    (웃음)
  • 9:44 - 9:48
    폐가 안 좋으니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 9:48 - 9:49
    탈 때마다 드는 생각이,
  • 9:49 - 9:53
    "차라리 가다 복도에서
    쓰러졌으면 좀 좋아?"
  • 9:53 - 9:55
    어쨌든 3주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는데,
  • 9:55 - 9:59
    생존확률은 고작 1%였어요.
  • 9:59 - 10:01
    전 발진기라는 기계에
    의존하던 상태였죠.
  • 10:01 - 10:04
    의학 역사상
    낭성 섬유증 환자 중에
  • 10:04 - 10:09
    발전기에 의존한 사람이
    살아남은 사례는 전무했어요.
  • 10:09 - 10:12
    그래서 모두
    그때가 마지막 일거라 생각했죠.
  • 10:12 - 10:15
    하지만, 전 결국 벗어나
    살아남았어요.
  • 10:15 - 10:19
    그리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모두
  • 10:19 - 10:22
    가족과 수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 10:22 - 10:25
    이들 모두가 내가 살아남고
    견딜 수 있게 도와준 것이지요.
  • 10:25 - 10:27
    그러고 나서 깨달았어요.
  • 10:27 - 10:30
    다른 낭성 섬유증 환자들에겐
    이런 도움이 없다는 걸.
  • 10:30 - 10:34
    사실, 이 병은 사람을
    아주 고립시키는 병이에요.
  • 10:34 - 10:37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질 못해요.
  • 10:37 - 10:39
    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
  • 10:39 - 10:44
    보호의를 입고 완전무장을
    하지 않는 이상은요.
  • 10:44 - 10:46
    그래서 사람을 너무나 고립시키죠.
  • 10:46 - 10:49
    게다가, 말씀드렸다시피
  • 10:49 - 10:51
    전 어렸을 적에 많은 걸 겪었어요.
  • 10:51 - 10:55
    시간과 힘이 많이 들고
    입원도 오래해야 해요.
  • 10:55 - 10:57
    그래서 이 병을 앓는 환자의 부모님들은
  • 10:57 - 11:00
    결국 오랫동안 휴직할 수밖에 없어요.
  • 11:00 - 11:04
    병원에서 죽어가는
    자식들의 곁을 지키야 하니까요.
  • 11:04 - 11:06
    경제적 도움도 없이요.
  • 11:06 - 11:09
    이 병을 위해서 모금된 전액은
  • 11:09 - 11:13
    바로 치료제 연구비로 쓰이거든요.
  • 11:13 - 11:16
    하루하루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돈은 없습니다.
  • 11:16 - 11:22
    문득, 부모님과 저는
    이 병을 앓는 다른 이들을
  • 11:23 - 11:26
    도와야 한다는 필요를 느꼈어요.
  • 11:26 - 11:27
    뭔가를 베푸는 거죠.
  • 11:27 - 11:31
    환자들이 잘 겪어낼 수 있도록
    진실 된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 11:31 - 11:34
    그렇게 Claire's Place 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 11:34 - 11:37
    그렇게 6년 지나고 보니,
  • 11:37 - 11:43
    10대 청소년으로서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낸거에요.
  • 11:43 - 11:45
    매년 계속해서 자라나는
  • 11:45 - 11:48
    비영리 단체의 대표가 된 거잖아요.
  • 11:48 - 11:52
    저번 달엔 낭성 섬유증을 앓는
    여자 아이를 도와줬어요.
  • 11:52 - 11:53
    노숙자였죠.
  • 11:53 - 11:56
    그녀는 직접 장비를 들고
    보호소를 옮겨 다녔어요.
  • 11:56 - 11:58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지요.
  • 11:58 - 12:00
    그래서 우리 단체에서 아파트를 구해주고
  • 12:00 - 12:04
    퇴원시키고 아파트에 데려다 줬죠.
  • 12:04 - 12:08
    이게 제 직업이라는 게
    너무 너무 좋았어요.
  • 12:08 - 12:12
    게다가 공식석상에서
    말하는 건 온전히 제 몫이었어요.
  • 12:12 - 12:17
    여행 다니고,
    할 얘기도 준비도 하구요.
  • 12:17 - 12:20
    YouTube 채널도 시작했어요.
    제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죠.
  • 12:20 - 12:23
    이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찾아와서
  • 12:23 - 12:25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인생 조언을 구하게 되었지요.
  • 12:25 - 12:28
    근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내 인생은 엉망인데.
  • 12:28 - 12:31
    조언이라고 해봤자,
    "글쎄요. 오늘 샤워하셨나요?"
  • 12:31 - 12:32
    (웃음)
  • 12:32 - 12:37
    제 18살 생일로 돌아가 볼게요.
  • 12:37 - 12:41
    그 날, 제가 LA에서 제일 좋아하는
    태국 식당을 빌렸어요.
  • 12:41 - 12:43
    태국음식은 전부
    탄수화물이라 좋아요.
  • 12:43 - 12:47
    저 정말 현미밥이랑
    감자를 통에다 담아 먹어요.
  • 12:47 - 12:50
    거기다 빵도 먹고요.
  • 12:50 - 12:52
    전 그렇게 먹는 걸 제일 좋아해요.
  • 12:52 - 12:56
    사랑하는 사람들과
    큰 테이블에 둘러앉았어요.
  • 12:56 - 12:59
    원래는 18살 까지
    못산다고 들었거든요.
  • 12:59 - 13:02
    16살도 힘들다고 했는데
    18살은 말도 안 되는 거죠.
  • 13:02 - 13:04
    20살은 더 그렇고요.
  • 13:06 - 13:11
    그렇게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
  • 13:11 - 13:14
    갑자기 깨달은 거예요.
    지금의 제가 어렸을 적 제 자신에게
  • 13:14 - 13:18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요.
  • 13:18 - 13:22
    제가 - 저 원래 안 우는데...
  • 13:22 - 13:23
    (웃음)
  • 13:23 - 13:24
    너무 복받치네요.
  • 13:25 - 13:30
    병을 부정하지 않고,
    고통을 감추지 않는
  • 13:30 - 13:32
    사람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거죠.
  • 13:32 - 13:35
    제 경험을 바탕으로 뭔가를 베풀었어요.
  • 13:35 - 13:37
    뭔가를 하고 있었죠.
  • 13:37 - 13:40
    어린 제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겼을 법한
  • 13:40 - 13:42
    인생을 살고 있던 거예요.
  • 13:44 - 13:47
    그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전부예요.
  • 13:47 - 13:50
    행복해지는 게 다가 아니에요.
  • 13:50 - 13:52
    그렇죠? 인생은 그저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잖아요.
  • 13:52 - 13:55
    솔직히, 행복이란 건
    뇌에서 일으키는 도파민 반응이에요.
  • 13:55 - 13:58
    여기서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면
  • 13:58 - 14:00
    저는 여러분에게 밥 말리
    노래 들으면서 한대 피우고
  • 14:00 - 14:01
    하루를 마무리 하라고 할 겁니다.
  • 14:01 - 14:04
    TEDx 강연 같은 거
    필요 없잖아요, 안그래요?
  • 14:04 - 14:10
    삶에는 행복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삶은 감정이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같지요.
  • 14:10 - 14:11
    괜찮다가도
  • 14:11 - 14:14
    갑자기 외롭고 슬퍼지고
  • 14:14 - 14:16
    다시는 괜찮아질 수 없을 거라 느껴요.
  • 14:16 - 14:18
    감정이 다가 아닙니다.
  • 14:18 - 14:21
    매순간의 감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 14:21 - 14:24
    인생에서 무얼 이루는지,
  • 14:24 - 14:29
    자존감과 배품에 있어
    깊은 자부심을 느끼는 지가
  • 14:29 - 14:30
    중요한 거예요.
  • 14:30 - 14:33
    그게 훨씬 더
    영향력 있고 깊기 때문이에요.
  • 14:33 - 14:37
    행복하고 즐거운 것 보다 말이에요.
  • 14:37 - 14:39
    아픔을 느끼는 건 괜찮아요.
  • 14:39 - 14:43
    사실, 여러분이 고통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 14:43 - 14:46
    무언가 결단을 내리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해도
  • 14:46 - 14:48
    여러분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 14:48 - 14:50
    저도 마찬가지예요.
  • 14:50 - 14:54
    정말 전 아프든 말든 신경 안 써요
  • 14:54 - 14:58
    내일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별로 신경 안 쓸거에요.
  • 14:58 - 15:01
    제 삶의 질을 결정짓는 건
    그게 아니니까요.
  • 15:01 - 15:04
    저는 제 병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 15:04 - 15:08
    전 괴로움 속에서 많은 걸 얻었고
  • 15:09 - 15:13
    이를 통해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어요.
  • 15:14 - 15:17
    자, 강연 마치면서 완전 뜬금없는
  • 15:17 - 15:18
    주제를 두고 갈게요.
  • 15:18 - 15:20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 15:20 - 15:22
    아무 말 대잔치로 유명하거든요.
  • 15:22 - 15:24
    (웃음)
  • 15:24 - 15:29
    오늘 강연 제목이
    "부활과 죽음의 신, 디오니소스" 인데요.
  • 15:29 - 15:31
    죽음과 부활의 신이었던가?
    누가 알아요.
  • 15:31 - 15:32
    (웃음)
  • 15:32 - 15:37
    디오니소스는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된 그리스 신이에요.
  • 15:37 - 15:39
    책 집필 중 자료조사를
    하다가 알게 됐죠.
  • 15:39 - 15:46
    이 신은 숙성과 수확의 신인데요.
  • 15:46 - 15:51
    인간계에 처음으로 술을 가져왔을 때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가 있어요.
  • 15:51 - 15:57
    난생 처음 와인을 마셔보고
    사람들은 독이 오른 줄 알았대요.
  • 15:57 - 16:00
    신들이 저주를 내렸다고 생각한 거예요.
  • 16:00 - 16:02
    잘못을 저지른 대가로요.
  • 16:02 - 16:05
    아무도 취하는 기분을
    몰랐으니 그랬겠죠.
  • 16:05 - 16:08
    모두들 독이 올라서
  • 16:08 - 16:11
    서서히 죽는다고 생각했어요.
  • 16:11 - 16:14
    그래서 독을 없애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올렸대요.
  • 16:14 - 16:18
    "제발 이 저주로부터 구해주세요"
    라며 애걸복걸 했죠.
  • 16:19 - 16:23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죽어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 16:23 - 16:25
    취하는 게 재미있단 걸 알게 된 거죠.
  • 16:25 - 16:29
    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인냥
  • 16:29 - 16:31
    찬양하기 시작했어요.
  • 16:31 - 16:33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요.
  • 16:33 - 16:37
    숙성 시키는 거예요. 부패죠.
  • 16:37 - 16:44
    말 그대로, 포도랑 음식 등등
    다 같이 썩는 거예요.
  • 16:44 - 16:48
    그렇지만 우리가 꿈에나
    그리던 가장 큰 선물을 줬죠.
  • 16:48 - 16:53
    그래서 우리는
    디오니소스를 찬양하기 시작했어요.
  • 16:53 - 16:55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요,
  • 16:55 - 16:59
    사람들이 병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해서에요.
  • 16:59 - 17:02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주로 받아들여요.
  • 17:02 - 17:04
    신이 내린 저주로 보는 건,
  • 17:04 - 17:08
    우리가 우리 자신의 고통조차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 17:10 - 17:12
    하지만 충분히 오랫동안 기다리고
  • 17:12 - 17:15
    즐기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 17:15 - 17:18
    우리 스스로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 17:18 - 17:21
    언젠간 병이 선물이란 걸
    깨달을 수 있을 수도 있죠.
  • 17:21 - 17:24
    정말 감사합니다.
    5초 남았네요.
  • 17:24 - 17:25
    우와!
  • 17:25 - 17:26
    (박수)
Title:
치료를 기다리지만 말고, 인류에 봉사를 시작해보세요. | 클레어 와인랜드 | TEDxCardiffbytheSea
Description:

열정적인 낭성 섬유증 환자이자, 영감을 주는 유투버로 활동 중인 Claire Wineland.
그녀는 괴로움을 즐기고 무언가를 얻어내라고 말합니다. "삶의 질은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무얼 얻느냐에 따라 달렸어요. 견뎌낸 만큼 얻는거죠."

이 강연은 기존 TED 양식을 따르는 TEDx 행사에서 진행 되었으나, 현지 커뮤니티 주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세한 건 사이트를 참조해주세요.
https://www.ted.com/te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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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xTalks
Duration: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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