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기다리지만 말고, 인류에 봉사를 시작해보세요. | 클레어 와인랜드 | TEDxCardiffbythe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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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 0:15신기하게도 제 첫 번째 강연은
TEDx 였습니다. -
0:15 - 0:17그 때 전 열네 살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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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 0:22무서웠었죠. 무진장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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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 0:25지려 버릴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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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 0:30그 때 흰색 물결무늬
드레스를 새로 샀었어요. -
0:30 - 0:34대형 할인마트에서 산건데도
어릴 때라 엄청 들떴었거든요. -
0:34 - 0:38그걸 입고 올라섰던
그 무대가 기억나요. -
0:38 - 0:42이 일 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본을 써둔 강연이기도 했고요. -
0:42 - 0:44전 대본 같은 거 안 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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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 - 0:47제가 이렇게 되게 못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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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 - 0:48(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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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8 - 0:52아마 이런 행사 준비 하시는 분들께
전 악몽 같을 거예요. -
0:52 - 0:56사전 내용 정리를 안 해놓거든요.
제목도 없어요. -
0:56 - 0:59이번 강연 제목도
그냥 막 지어낸 거예요. -
0:59 - 1:05아무튼, 그 때 무대에 올라서는데
손에 땀이 차기 시작하고 -
1:05 - 1:09메슥거림이 가시질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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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 1:10강연이 끝날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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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 1:14잔뜩 겁먹은 채로
그저 앉아서 외운 대로 말만 했어요. -
1:14 - 1:19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
1:19 - 1:22계속 불러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멈추지 않고 계속 갔죠. -
1:22 - 1:24저도 아직 제가 왜 이걸 하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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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1:26(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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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 1:28방금 까진 서론 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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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1:33제가 열네 살에
처음 강연을 시작 했을 때 -
1:33 - 1:35강연 내용은 꽤 간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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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 1:38경험에서 우러나온 제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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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 1:41나름대로 꽤 재밌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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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 1:44철저히 제 주관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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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 1:46저는 낭성 섬유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
1:46 - 1:50신체에 과다한 양의 점액을
분비하게 되는 유전병 이예요. -
1:50 - 1:53이 병은 더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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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 1:55보통 이 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잘 모릅니다. -
1:55 - 1:57이 점액이 우리 몸 구석구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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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 2:00모든 장기들을 덮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지요. -
2:00 - 2:04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병은
서서히 장기를 망가뜨려요. -
2:04 - 2:06결국은 부전에 이르게 하죠.
늙어가면서요. -
2:06 - 2:11무대에서 보이는 제 모습이
밝다는 건 저도 알고 있어요. -
2:11 - 2:14무대 위에선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니까요. -
2:14 - 2:18그래서 이 강연이
행복 해지는 방법이나 -
2:18 - 2:20인생의 기쁨을 누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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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 2:22혹은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
2:22 - 2:25하지만 전 이 병을 앓는 게
괜찮다고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
2:25 - 2:28그다지 아프지도 않은 괜찮은 병이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라는 거죠. -
2:28 - 2:32이 병과 싸우는 건 아주 힘들고,
앞으로도 계속 힘들 거예요. -
2:32 - 2:36하루에 네 다섯 시간 정도
호흡 치료를 하는데, -
2:36 - 2:39매일 네 다섯 시간동안
이를 닦는다고 생각해보세요. -
2:39 - 2:41아마 완전히 미쳐버릴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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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 2:48지금까지 전 50종류가 넘는 약과
30번이 넘는 수술을 견뎌왔고 -
2:48 - 2:52족히 인생의 1/4은
병원에서 보냈어요. -
2:52 - 2:55힘겹고 고통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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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 2:58근데, 제일 힘든 건 따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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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 3:02이 병을 앓으면서 제일 힘든 건
바로 죄책감이에요. -
3:02 - 3:07왜냐면 살아남는 것부터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도, -
3:07 - 3:11숨 쉬고, 걷고, 의사소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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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 3:13사람들과 만나는 등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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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 3:16자기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거든요. -
3:16 - 3:20그러려면 치료도 잘 받고
약도 챙겨 먹어야 하죠. -
3:20 - 3:23근데 그 죄책감이
어렸을 땐 치명적 이예요. -
3:23 - 3:25이 죄책감은 평생을 따라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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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 3:28병원에 가게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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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 3:31어딘가 아플 때마다
모든 게 제 잘못 같았어요. -
3:32 - 3:36내가 죽으면 부모님이 슬퍼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
3:36 - 3:40낭성 섬유증 환자는
수명이 아주 짧거든요. -
3:40 - 3:41불치병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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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 3:46제가 태어났을 때
기대 수명은 열 살 정도였는데, -
3:46 - 3:48열여섯, 열여덟,
열아홉 살이 되더니 -
3:48 - 3:52이젠 20대 중반이래요.
지금 스무 살이니까 몇 년 안 남았죠? -
3:53 - 3:57마음 아파하시는 부모님을 볼 때 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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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 3:59제 잘못 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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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 4:01그게 이 병의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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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 4:04그래서 제가 이 강연을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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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 4:06이 병을 견뎌내기 쉽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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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 4:09아파도 무조건 행복해야한다고
말씀 드리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
4:09 - 4:12힘들고 고통스러운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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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 4:16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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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 4:23아무리 인생에서 고통 받고 시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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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 4:31인간으로서 살아가다 보면 겪게 되는
복잡하고 역겨운 감정을 겪는다고 해도 -
4:32 - 4:38얼마든지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
4:39 - 4:43그래서 강연을 계속 해왔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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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 4:48무대에서 오랫동안
떠들고 싶어서가 아니라요. -
4:48 - 4:52저한테서 유일하게
소질 있는 분야 이기는 해요. -
4:52 - 4:53(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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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 4:57반박이 불가능이라 더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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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 - 5:03전 괴롭더라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
5:03 - 5:06괴롭지만 무언가를 얻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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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 5:12삶의 질은 건강이나
돈으로 정해지는 게 절대 아니에요. -
5:13 - 5:21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경험한 후에
거기서 무얼 얻어내느냐에 달린 거죠. -
5:21 - 5:25이 순간으로부터 무엇을 이루어내고
무엇을 해내는지가 중요하단 거지요. -
5:25 - 5:28제가 어렸을 때 - 사실, 여기 오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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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 5:31차안에서 친구랑 이 얘길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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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 5:36어렸을 때 전 아주 혼란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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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 5:40열망할 대상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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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 5:44제가 아는 사람 중에선 흥미롭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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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 - 5:48무언가를 이뤄 내거나 어딘가에 공헌하는
환자는 한명도 없었어요. -
5:48 - 5:52물론 가끔씩 팔다리를
잃으신 분들 중에서는 -
5:52 - 5:56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며 영감을 주는
강연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지요. -
5:56 - 5:58정말 좋은 출발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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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 6:02하지만, 병마를 이겨낸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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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 6:05세상에 보탬이 된 사람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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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 6:07순수하게 자신의 지식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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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 - 6:09사람 됨됨이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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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 6:14그래서 열망하고 싶은
대상이 저한텐 없었어요. -
6:14 - 6:16되고 싶은 게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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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 6:19또, 어릴 때 아프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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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 6:22아주 이상한 대우를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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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 6:24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첫마디는 항상 -
6:24 - 6:27"참 안됐다." 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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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 6:30그게 뇌리에 박제가 되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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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 6:33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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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 6:36'나 잘 못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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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 6:40'내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못하는 건가?" -
6:40 - 6:43'나는 이 세상에 보탬이 안 되겠다'
라는 식으로요. -
6:43 - 6:47저한텐 정말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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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 6:49그래서 아름답게 공헌하는 이들 중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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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 6:51아픈 사람들이 없었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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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 6:54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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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 6:55그리고 예전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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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 6:58사실 제 남자친구였어요.
근데 아주 어릴 때니까 -
6:58 - 7:01그냥 손만 잡은 친구라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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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 7:06그 친구가 스티븐 호킹씨의 책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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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 7:12감명 깊게 읽었죠. 너무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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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 7:20항성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들을
만들어낸 과정에 대한 부분이 기억이 나요. -
7:20 - 7:23여러분과 제 몸속의 모든 분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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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 7:25태양의 뱃속에서
생겨난 게 된 원리 말이죠. -
7:25 - 7:30그 태양이 수명을 다해 소멸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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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 7:33그곳엔 블랙홀이 생성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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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 - 7:40이 논리대로라면
우리 몸 속 모든 분자들과 -
7:40 - 7:45상응하는 블랙홀이
우주 어딘가에 있다는 거예요. -
7:46 - 7:48우리라는 존재의 그림자 같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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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 7:51완전 빠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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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 7:55스티븐 호킹씨도 정말 멋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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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 7:57그때 저는 열한 살 이였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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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 8:01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스티븐 호킹에 관한 책을 하나 빌렸죠. -
8:01 - 8:05제가 기계치거든요.
몸이 불편한 것보다도 -
8:05 - 8:09기계다루는 게 더 불편해요.
정말 심각한 수준인거죠. -
8:09 - 8:12어쨌든, 스티븐 호킹에 대한
책을 하나 빌렸는데, -
8:12 - 8:16저와 스티븐 호킹이
비슷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
8:16 - 8:21저와 같은 병은 아니지만, 호킹 씨도
무섭고 지독한 병에 걸렸었거든요. -
8:21 - 8:25온 몸이 마비되는 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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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 8:28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류와 사회에 -
8:28 - 8:32믿지 못할 만큼
공헌하는 분이셨던 거죠. -
8:32 - 8:34제 첫 롤모델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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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 - 8:37제가 세상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던 열두 살 무렵, -
8:37 - 8:42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거죠. -
8:42 - 8:45"나는 왜 치료를 받을까?"
부터 시작해서, -
8:45 - 8:49"난 왜 살아가지?"
"뭣 때문에 하는 거지?" -
8:49 - 8:54그냥 살아 있는 것
자체로도 너무 버거웠어요. -
8:54 - 8:56의미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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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 - 9:00그래서 전 뭔가 잡고
버틸 수 있는 것이나 -
9:00 - 9:03베풀고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필사적으로 찾았어요. -
9:03 - 9:05제 인생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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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 9:06느낄 수 있도록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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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 9:09그저 살아남기만을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
9:09 - 9:12그러던 어느 날,
아주 큰 일이 났어요. -
9:12 - 9:15열세 살 때 정기적으로 하는
수술을 했어요. -
9:15 - 9:19근데 패혈증에 걸린거예요.
혈액이 균에 감염된 건데, -
9:19 - 9:22이게 제 몸에서 제일
약한 부분인 폐를 공격했어요. -
9:22 - 9:24그래서 제 폐는
완전히 부전상태에 빠졌죠. -
9:25 - 9:313주 동안 겨우 숨만 붙은 채
의식 불명 상태였었죠. -
9:31 - 9:33한 번은 엘리베이터에서
심정지가 왔었어요. -
9:33 - 9:35엘리베이터에서
심정지가 오면 끔찍 하거든요. -
9:35 - 9:39평생 엘리베이터 공포증한테
시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
9:39 - 9:41못 벗어난다고 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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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 9:43엘리베이터에서 죽는다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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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 9:44(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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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 - 9:48폐가 안 좋으니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
9:48 - 9:49탈 때마다 드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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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 - 9:53"차라리 가다 복도에서
쓰러졌으면 좀 좋아?" -
9:53 - 9:55어쨌든 3주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는데, -
9:55 - 9:59생존확률은 고작 1%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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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 10:01전 발진기라는 기계에
의존하던 상태였죠. -
10:01 - 10:04의학 역사상
낭성 섬유증 환자 중에 -
10:04 - 10:09발전기에 의존한 사람이
살아남은 사례는 전무했어요. -
10:09 - 10:12그래서 모두
그때가 마지막 일거라 생각했죠. -
10:12 - 10:15하지만, 전 결국 벗어나
살아남았어요. -
10:15 - 10:19그리고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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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 10:22가족과 수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
10:22 - 10:25이들 모두가 내가 살아남고
견딜 수 있게 도와준 것이지요. -
10:25 - 10:27그러고 나서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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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 10:30다른 낭성 섬유증 환자들에겐
이런 도움이 없다는 걸. -
10:30 - 10:34사실, 이 병은 사람을
아주 고립시키는 병이에요. -
10:34 - 10:37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질 못해요. -
10:37 - 10:39부모님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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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 - 10:44보호의를 입고 완전무장을
하지 않는 이상은요. -
10:44 - 10:46그래서 사람을 너무나 고립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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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6 - 10:49게다가, 말씀드렸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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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 - 10:51전 어렸을 적에 많은 걸 겪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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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 - 10:55시간과 힘이 많이 들고
입원도 오래해야 해요. -
10:55 - 10:57그래서 이 병을 앓는 환자의 부모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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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 - 11:00결국 오랫동안 휴직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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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 11:04병원에서 죽어가는
자식들의 곁을 지키야 하니까요. -
11:04 - 11:06경제적 도움도 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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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 11:09이 병을 위해서 모금된 전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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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 11:13바로 치료제 연구비로 쓰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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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 11:16하루하루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돈은 없습니다. -
11:16 - 11:22문득, 부모님과 저는
이 병을 앓는 다른 이들을 -
11:23 - 11:26도와야 한다는 필요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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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 11:27뭔가를 베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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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 11:31환자들이 잘 겪어낼 수 있도록
진실 된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
11:31 - 11:34그렇게 Claire's Place 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
11:34 - 11:37그렇게 6년 지나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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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 - 11:4310대 청소년으로서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낸거에요. -
11:43 - 11:45매년 계속해서 자라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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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 11:48비영리 단체의 대표가 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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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 - 11:52저번 달엔 낭성 섬유증을 앓는
여자 아이를 도와줬어요. -
11:52 - 11:53노숙자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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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 - 11:56그녀는 직접 장비를 들고
보호소를 옮겨 다녔어요. -
11:56 - 11:58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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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 - 12:00그래서 우리 단체에서 아파트를 구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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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 12:04퇴원시키고 아파트에 데려다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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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 12:08이게 제 직업이라는 게
너무 너무 좋았어요. -
12:08 - 12:12게다가 공식석상에서
말하는 건 온전히 제 몫이었어요. -
12:12 - 12:17여행 다니고,
할 얘기도 준비도 하구요. -
12:17 - 12:20YouTube 채널도 시작했어요.
제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죠. -
12:20 - 12:23이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찾아와서 -
12:23 - 12:25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인생 조언을 구하게 되었지요. -
12:25 - 12:28근데 너무 이상한 거예요.
내 인생은 엉망인데. -
12:28 - 12:31조언이라고 해봤자,
"글쎄요. 오늘 샤워하셨나요?" -
12:31 - 12:32(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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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2 - 12:37제 18살 생일로 돌아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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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 - 12:41그 날, 제가 LA에서 제일 좋아하는
태국 식당을 빌렸어요. -
12:41 - 12:43태국음식은 전부
탄수화물이라 좋아요. -
12:43 - 12:47저 정말 현미밥이랑
감자를 통에다 담아 먹어요. -
12:47 - 12:50거기다 빵도 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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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 12:52전 그렇게 먹는 걸 제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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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 - 12:56사랑하는 사람들과
큰 테이블에 둘러앉았어요. -
12:56 - 12:59원래는 18살 까지
못산다고 들었거든요. -
12:59 - 13:0216살도 힘들다고 했는데
18살은 말도 안 되는 거죠. -
13:02 - 13:0420살은 더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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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 - 13:11그렇게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 -
13:11 - 13:14갑자기 깨달은 거예요.
지금의 제가 어렸을 적 제 자신에게 -
13:14 - 13:18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요. -
13:18 - 13:22제가 - 저 원래 안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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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 - 13:23(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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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 - 13:24너무 복받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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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 - 13:30병을 부정하지 않고,
고통을 감추지 않는 -
13:30 - 13:32사람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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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 13:35제 경험을 바탕으로 뭔가를 베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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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 13:37뭔가를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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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 - 13:40어린 제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겼을 법한 -
13:40 - 13:42인생을 살고 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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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 13:47그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전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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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 - 13:50행복해지는 게 다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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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 - 13:52그렇죠? 인생은 그저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잖아요. -
13:52 - 13:55솔직히, 행복이란 건
뇌에서 일으키는 도파민 반응이에요. -
13:55 - 13:58여기서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면 -
13:58 - 14:00저는 여러분에게 밥 말리
노래 들으면서 한대 피우고 -
14:00 - 14:01하루를 마무리 하라고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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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 - 14:04TEDx 강연 같은 거
필요 없잖아요, 안그래요? -
14:04 - 14:10삶에는 행복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삶은 감정이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같지요. -
14:10 - 14:11괜찮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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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 - 14:14갑자기 외롭고 슬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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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 - 14:16다시는 괜찮아질 수 없을 거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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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 14:18감정이 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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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 - 14:21매순간의 감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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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 - 14:24인생에서 무얼 이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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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 - 14:29자존감과 배품에 있어
깊은 자부심을 느끼는 지가 -
14:29 - 14:30중요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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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 14:33그게 훨씬 더
영향력 있고 깊기 때문이에요. -
14:33 - 14:37행복하고 즐거운 것 보다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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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 - 14:39아픔을 느끼는 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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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 - 14:43사실, 여러분이 고통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
14:43 - 14:46무언가 결단을 내리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해도 -
14:46 - 14:48여러분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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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 - 14:50저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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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 - 14:54정말 전 아프든 말든 신경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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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 - 14:58내일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별로 신경 안 쓸거에요. -
14:58 - 15:01제 삶의 질을 결정짓는 건
그게 아니니까요. -
15:01 - 15:04저는 제 병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
15:04 - 15:08전 괴로움 속에서 많은 걸 얻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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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 - 15:13이를 통해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어요. -
15:14 - 15:17자, 강연 마치면서 완전 뜬금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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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 15:18주제를 두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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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 - 15:20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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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 - 15:22아무 말 대잔치로 유명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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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 - 15:24(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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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 - 15:29오늘 강연 제목이
"부활과 죽음의 신, 디오니소스" 인데요. -
15:29 - 15:31죽음과 부활의 신이었던가?
누가 알아요. -
15:31 - 15:32(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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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2 - 15:37디오니소스는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된 그리스 신이에요. -
15:37 - 15:39책 집필 중 자료조사를
하다가 알게 됐죠. -
15:39 - 15:46이 신은 숙성과 수확의 신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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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 - 15:51인간계에 처음으로 술을 가져왔을 때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가 있어요. -
15:51 - 15:57난생 처음 와인을 마셔보고
사람들은 독이 오른 줄 알았대요. -
15:57 - 16:00신들이 저주를 내렸다고 생각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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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16:02잘못을 저지른 대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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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 - 16:05아무도 취하는 기분을
몰랐으니 그랬겠죠. -
16:05 - 16:08모두들 독이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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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 - 16:11서서히 죽는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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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 - 16:14그래서 독을 없애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올렸대요. -
16:14 - 16:18"제발 이 저주로부터 구해주세요"
라며 애걸복걸 했죠. -
16:19 - 16:23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죽어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
16:23 - 16:25취하는 게 재미있단 걸 알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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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 - 16:29인류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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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9 - 16:31찬양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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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1 - 16:33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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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3 - 16:37숙성 시키는 거예요. 부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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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7 - 16:44말 그대로, 포도랑 음식 등등
다 같이 썩는 거예요. -
16:44 - 16:48그렇지만 우리가 꿈에나
그리던 가장 큰 선물을 줬죠. -
16:48 - 16:53그래서 우리는
디오니소스를 찬양하기 시작했어요. -
16:53 - 16:55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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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 - 16:59사람들이 병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해서에요. -
16:59 - 17:02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주로 받아들여요. -
17:02 - 17:04신이 내린 저주로 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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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 - 17:08우리가 우리 자신의 고통조차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
17:10 - 17:12하지만 충분히 오랫동안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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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 - 17:15즐기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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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 - 17:18우리 스스로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
17:18 - 17:21언젠간 병이 선물이란 걸
깨달을 수 있을 수도 있죠. -
17:21 - 17:24정말 감사합니다.
5초 남았네요. -
17:24 - 17:25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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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5 - 17:26(박수)
- Title:
- 치료를 기다리지만 말고, 인류에 봉사를 시작해보세요. | 클레어 와인랜드 | TEDxCardiffbytheSea
-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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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낭성 섬유증 환자이자, 영감을 주는 유투버로 활동 중인 Claire Wineland.
그녀는 괴로움을 즐기고 무언가를 얻어내라고 말합니다. "삶의 질은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무얼 얻느냐에 따라 달렸어요. 견뎌낸 만큼 얻는거죠."이 강연은 기존 TED 양식을 따르는 TEDx 행사에서 진행 되었으나, 현지 커뮤니티 주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세한 건 사이트를 참조해주세요.
https://www.ted.com/tedx - Video Language:
- English
- Team:
closed TED
- Project:
- TEDxTalks
- Duration:
-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