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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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 0:23안녕하세요, 원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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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 0:30여러분은 혹시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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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 - 0:33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0:33 - 0:36제가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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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 0:39여러분들은 혹시 머리 속에
어떤 생각들을 떠올리십니까? -
0:39 - 0:44물론, 어떤 분은 “나는 집에 화장실이
두 개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는데 -
0:44 - 0:47우리 집엔 하나밖에
없어서 굉장히 불편해.” -
0:47 - 0:49혹은 어떤 분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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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 - 0:51굉장히 좁아서
굉장히 열악한 것 같아.” -
0:51 - 0:55혹은 어떤 분은
“나는 자취를 하고 있는데 -
0:55 - 0:58우리 집은 남향이 아니고
북향 집이라서 열악한 것 같아.” -
0:58 - 1:02굉장히, 사실은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어쩌면 -
1:02 - 1:07본인 스스로가 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
1:07 - 1:12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여러분들은 그런 곳에서 살고 계신 거예요. -
1:12 - 1:15누가 여러분들을
“당신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
1:15 - 1:17혹은 “아니다.” 라고
판단해 줄 수는 없습니다. -
1:17 - 1:21다만, 지금부터 제가 보여드릴
몇 장의 사진을 보시고 나서 -
1:21 - 1:27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1:28 - 1:30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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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 1:36자, 지금부터 여기서 나가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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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 1:41바로 차를 타고 남쪽으로
딱 다섯 시간만 달려가면 -
1:41 - 1:45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환경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
1:45 - 1:47싸우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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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 1:50자, 이 집은 집에 불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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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 1:54여섯 가족이 한 평 반 되는
창고 방에서 살고 있으면서 -
1:54 - 1:56겨울에도 씻고 밥 해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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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 2:00어떤 물을 쓰는 일들을
전부 다 밖에서 하고 있어요. -
2:00 - 2:04이 집은 지금 보이시는 여기
쥐똥들입니다, 쥐똥들. -
2:04 - 2:07집에 쥐가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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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 2:09가족들이 사실은 정말 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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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 2:12쥐가 사는 집에 밤에만 잠깐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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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 2:16잠을 자고 나오는,
이런 집에 살고 있어요. -
2:16 - 2:20이 집은 집에 화장실이 아예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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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 2:23그래서 여기에 있는 게
제가 설명드리지 않아도 뭔지 아시겠죠. -
2:23 - 2:2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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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 2:26집에 화장실이 없어서 마당 한 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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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 2:31화장실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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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 2:35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에 주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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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 2:39욕실이 없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
2:39 - 2:44이게 10년, 혹은 20년 전의
우리나라 모습도 아니고 -
2:44 - 2:48여기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 볼 수 있는
굉장히 먼 나라에 있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
2:48 - 2:52바로 여기에서 차로
우리가 5시간만 내려가면 -
2:52 - 2:57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어요. -
2:57 - 3:01제가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질문해보겠습니다. -
3:01 - 3:06당신은, 혹은 본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3:07 - 3:09그렇다면 집이란게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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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 3:13집의 본래 기능은
거주와 보호를 기본으로 합니다. -
3:13 - 3:16즉, 먹고 자고 씻고 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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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 3:19어떤 이런 기본적인 욕구들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
3:19 - 3:22물론 최근엔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자고, -
3:22 - 3:26어떻게 싸고, 어떻게 씻고,
어떻게 놀고, 어떻게 쉴 것인지가 -
3:26 - 3:29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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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 3:35다만, 과연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난 과거동안, -
3:35 - 3:38혹은 현재, 집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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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 3:41지난 80년대의 산업화,
혹은 도시화를 거치면서 -
3:41 - 3:45우리에게 집은 거주의 기능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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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 3:48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
3:48 - 3:52그래서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이냐 보다는 -
3:52 - 3:57어디에 있는 집이 얼마나 오를 것이냐
더 중요한 가치였죠. -
3:57 - 4:00그러다 보니 집은 얼마나 우리 가족에게
맞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
4:00 - 4:04얼마나 환금성을 가지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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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 4:07그래서 우리는 집을 사실은
상품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
4:07 - 4:11그 결과, 사람들은 집에
물리적,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
4:11 - 4:12부유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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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 4:18그런 의미에서 방금 제가 보여드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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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 4:20그러한 집들은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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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 4:21과연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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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 4:25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4:25 - 4:30그래서 제가 오늘 이러한 집들에 대한
사례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4:30 - 4:32자, Low Cost Hous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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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 4:37이것은 저희가 지난 2년 동안
주거환경이 열악한 -
4:37 - 4:41저소득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었던
프로젝트의 이름입니다. -
4:41 - 4:43제목에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
4:43 - 4:48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저희가 총 네 개의 주택을 진행했는데요. -
4:48 - 4:51이 주택은, 이런 프로젝트들은 건축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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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 4:54여타 다른 프로젝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해야 됩니다. -
4:54 - 5:00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거주 환경,
혹은 그 안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
5:00 - 5:04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고 -
5:04 - 5:07그 다음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
5:07 - 5:10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됩니다. -
5:10 - 5:16마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 -
5:16 - 5:20결정하고 치료를 하는
의사와 비슷한 일이죠. -
5:20 - 5:22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말씀 드렸던 것처럼 -
5:22 - 5:25Low Cost(저비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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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 5:30오늘은 그 중에서 프로젝트
하나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5:30 - 5:33이 프로젝트를 보실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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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 5:36프로젝트 자체의 완성도를
보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
5:36 - 5:39우리가 파악했던 이 집의
문제가 무엇이었고 -
5:39 - 5:41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
5:41 - 5:44우리가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해 왔는지, 실현해 냈는지를 -
5:44 - 5:48눈여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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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 5:52아까 잠시 보여드렸듯이
이 집은 불이 났어요. -
5:52 - 5:56그래서 여섯 가족이 한 평 반 정도
되는 창고에서 살고 있었고요. -
5:56 - 5:59이렇게 그냥 밖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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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 6:03여기가 곧 부엌이자
욕실이고, 이랬어요. -
6:03 - 6:07하지만 다행히
불이 났는데도 구조 자체가 -
6:07 - 6:09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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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 - 6:12우선, 저희는 이 집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
6:12 - 6:16말씀드렸던 것처럼,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
6:16 - 6:20이 집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들을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
6:20 - 6:22저희가 파악했던 문제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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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 6:25평면, 단열, 빛,
이 세 가지 요소들이었습니다. -
6:25 - 6:28그래서 이 집에 대한 아이디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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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 6:30이 세 가지를 어떻게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 -
6:30 - 6:32여기에서부터 시작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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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 6:36이 집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작은 집은 아니었습니다. -
6:36 - 6:38원래 17평 정도 되는 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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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 - 6:41다만 평면이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짜여 있어서 -
6:41 - 6:44버려지는 공간이 굉장히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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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 6:48그 덕분에 4명의 아이들이 2평 반 정도
되는 이런 방에서 생활을 해야 했죠. -
6:48 - 6:51해결 방법은 굉장히 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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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 6:52일단 우리는 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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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 6:54반드시 3개 정도 만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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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 6:56그리고 동선을, 평면을 정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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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 6:59비효율적인 공간을 없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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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 7:01자, 그 다음에 이제 단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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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 7:06우리나라에서 1960년대, 그리고
70년대 초반까지 지어진 집들은 대부분 -
7:06 - 7:09단열재를 써서 집을 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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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 7:12왜냐하면 이 때는 단열재 값보다
기름 값이 더 쌌기 때문에요. -
7:12 - 7:15그래서 이 집도 보시는 것처럼
단열재가 전혀 없이 -
7:15 - 7:18우리가 흔히 부르는
시멘트 블록만으로 집이 지어졌죠. -
7:18 - 7:21그러다 보니까 여름에는 굉장히 덥고
-
7:21 - 7:23겨울에는 굉장히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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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 7:28해결책은 일단은 집 전체의 외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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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 7:31단열재를 쭉 돌려서
단열을 보강해줘야겠다. -
7:31 - 7:33자, 이제 마지막이 빛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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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 7:39이 집에 계신 주인 분이 가장
원하셨던게 사실은 빛이었습니다. -
7:39 - 7:40즉, 환한 집을 원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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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 7:42이 집은 북향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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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 7:46남쪽으로는 높은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
7:46 - 7:49그래서 이 동네 이름이 죽전일 정도로
이 동네에 대나무 숲이 많은데 -
7:49 - 7:53그러다 보니까 집에
하루 종일 빛이 들지 않고, -
7:53 - 7:56그래서 눅눅하고 어둡고
단열이 안 되어 있으니까 -
7:56 - 7:59춥고, 덥고, 이런 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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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 8:02저희는 이런 여건 상
우리가 벽을 통해서 -
8:02 - 8:05빛을 받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
8:05 - 8:11그렇다면 우리는 지붕을 통해서
빛을 받아서 집을 환하게 만들어줘야겠다. -
8:11 - 8:13건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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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 8:18건축적으로 지붕을 통해서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
8:18 - 8:22그 중의 하나는 예를 들면 천창을 낼 수도 있고,
중정을 만들어서 빛을 들일 수도 있습니다. -
8:22 - 8:25하지만 그 모든 게 사실은
돈과 면적이 필요하죠. -
8:25 - 8:30그래서 우리는 이 조건에서는
그런 방법을 사용할 수가 없겠다. -
8:30 - 8:34따라서 다른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
8:34 - 8:39사실 건축에서 빛과 단열은 일종의,
-
8:39 - 8:42서로 상반되는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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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 8:46예를 들어서 내가 빛을 들이려면
단열을 포기해야 되고, -
8:46 - 8:50단열을 위해서는 빛을 포기해야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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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8:57이것에 대한 현재까지 만들어진 유일한
해결책은 사실 유리죠. 창문을 만드는 거고. -
8:57 - 9:00하지만 그것도 역시 벽보다는
단열력이 좋을 수는 없죠. -
9:00 - 9:05그래서 저희는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요소들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 -
9:05 - 9:07그리고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
9:07 - 9:10싼 재료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
9:10 - 9:14이 당시에 제 눈에 띄었던 게
사실은 이 기사인데요. -
9:14 - 9:17이게 얼핏 그냥 흘려보내려면
흘려보낼 수 있는 기사였는데 -
9:17 - 9:20며칠 동안 저것만 머리 속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
9:20 - 9:23이 기사가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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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 9:25뽁뽁이를 창문에 붙이면
겨울에 실내 온도가 -
9:25 - 9:302-3도가 올라간다더라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이었죠. -
9:30 - 9:33그래서 이 뽁뽁이를 실제로
사서 한 번 봤어요. -
9:33 - 9:37혹시 여기에 열악한 환경에서
사셨던 분들 중에서 -
9:37 - 9:40뽁뽁이를 써 보신 분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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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 9:44이 뽁뽁이는 여러분들이 매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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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 - 9:47택배의 물건을 쌀 때 쓰는
뽁뽁이랑은 좀 달라요. -
9:47 - 9:50물건을 쌀 때 쓰는
뽁뽁이는 부들부들하죠. -
9:50 - 9:52공기층이 한 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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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 - 9:59그런데 이런 단열용 뽁뽁이는
굉장히 뻣뻣합니다, 일단. -
9:59 - 10:04그래서 버블이 두 겹으로 되어있고
그 사이에 공기층이 총 세 겹이 들어가 있어요. -
10:04 - 10:11그래서 이걸 좀 쓰고 싶은데 어떤 원리로
고민을 해야 될지 생각을 좀 하다가 -
10:11 - 10:15우리가 목구조에 많이 쓰는 단열재가
-
10:15 - 10:17보통 이제 우리가
글라스울이라고 불러요. -
10:17 - 10:20글라스울의 원리가 뭐냐면
-
10:20 - 10:24유리 섬유 사이 사이에
공기층들이 있어요. -
10:24 - 10:29그리고 그 공기층들이 공기의 대류를
막아주면서 단열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
10:29 - 10:35그렇다면 이 뽁뽁이가 공기층을
세 개를 가지고 있으니까 -
10:35 - 10:40이 세 개의 공기층을 갖고 있는
뽁뽁이를 25겹을 쌓으면 -
10:40 - 10:45공기층이 총 75겹이 생기고
이 공기층들이 공기의 대류를 막아서 -
10:45 - 10:50단열효과를 낼 수가 있겠구나
라고 혼자 판단을 했습니다. -
10:50 - 10:55그 다음부터 문제는 얘가 정말로
단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
10:55 - 10:57단열 효과를 낸다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야 될 지를 -
10:57 - 11:00이제 검증을 해야 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
11:00 - 11:04저희가 사실은 뭐 해외
사이트들도 뒤져 가면서, -
11:04 - 11:07혹은 국내에서 쓰인 적이 있는지 없는지
레퍼런스들을 굉장히 많이 찾아봤어요. -
11:07 - 11:10그런데 한 번도 뽁뽁이를
단열재로 쓴 경우가 없더라고요. -
11:10 - 11:14그래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다가
-
11:14 - 11:17이런 고민만 하고 있으면 사실은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어요. -
11:17 - 11:19왜냐하면 저 남쪽에는
-
11:19 - 11:23저희가 빨리 내려가서 집을 만들어 줘야지만
겨울을 날 수 있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요. -
11:23 - 11:27그래서 우선은 이 방식으로
시공을 하기로 하고, -
11:27 - 11:29디테일을 이렇게 고민을 했습니다.
-
11:29 - 11:33그래서 구조목이 있고
그 안에 단열재가 들어가고요. -
11:33 - 11:37위 아래로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을 했어요. -
11:37 - 11:42이렇게 결정을 하고 나서도
사실은 굉장히 걱정되는 게 많았어요. -
11:42 - 11:44그래서 우선은 현장에 내려가서
-
11:44 - 11:48현장에 계신 작업자 분들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
11:48 - 11:53왜냐하면 건축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
11:53 - 11:56현장에 계신 분들은 굉장히 많은 것들을 몸으로
알고 있어요. 느낌으로 알고 있죠. -
11:56 - 11:59머리로 배우지는 못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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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 12:03그런데 대부분 이런 분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많죠. -
12:03 - 12:05잘 위로 전달이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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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 12:08하지만 이 때 우리는
이것을 시공함에 있어서 -
12:08 - 12:11우리가 혹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
12:11 - 12:14그런 의견들을 최대한
많이 반영을 하려고 했고, -
12:14 - 12:18그렇게 해서 이렇게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
12:18 - 12:20공사는 총 21일간 진행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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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 12:24그래서, 이렇게 불이 났던 집을
철거를 하고 벽채를 새로 세우고요. -
12:24 - 12:30지붕에 단열재를, 뽁뽁이를
집어넣고 외단열을 했죠. -
12:30 - 12:34외단열을 해서 공사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
12:34 - 12:39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구조목 사이 사이, -
12:39 - 12:44블록 사이 사이에 마치 조명을
켜 놓은 것처럼 밝은 빛이 만들어지죠. -
12:44 - 12:47반대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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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 - 12:49위에서 빛이 이렇게 쭉 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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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9 - 12:52그래서 굉장히 밝은
지붕을 만들고 싶었는데. -
12:52 - 12:57저희가 이제 이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를 쓰면서, -
12:57 - 13:01작업자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가장 우려됐던 게 바로 온실효과였어요. -
13:01 - 13:04그래서, 온실효과라는 건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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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 - 13:08그래서 저희가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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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 13:12남쪽 면에 있는 지붕은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가 아닌 -
13:12 - 13:14불투명한 골강판을 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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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 13:18북쪽 면에만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을 했어요. -
13:18 - 13:21그래서 지붕을 보시면,
저기가 남쪽 면이죠. -
13:21 - 13:22남쪽 면은 사실은 어두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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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 - 13:24빛이 들어오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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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 - 13:27북쪽 면만 빛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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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7 - 13:29자 이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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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 - 13:32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효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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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 13:36저희는 사실 상상을 할 때
이것만 상상을 하면서 -
13:36 - 13:39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뽁뽁이를 단열재로 사용했어요. -
13:39 - 13:44그런데 완공식 날인데,
완공식을 하다가 낮부터 시작해서 -
13:44 - 13:48뭐 술도 먹고 놀다가 보니까
저녁 시간이 됐어요. -
13:48 - 13:50저녁 시간이 되면서 하늘이
어둑어둑 어두워지니까 -
13:50 - 13:55지붕의 색깔도 같이, 푸르딩딩하게
색깔이 변해가더라고요. -
13:55 - 13:59사실은 상상하지, 예상하지 못했던,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
14:01 - 14:04이제 우리는 집이라는 것의
-
14:04 - 14:07기본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14:07 - 14:10집은, 다들 아시겠지만
의식주의 하나로서 -
14:10 - 14:13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
14:13 - 14:17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집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
14:17 - 14:19현재진행형의 문제입니다.
-
14:19 - 14:26거기다 빈부격차와 같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어떤 갈등들이 점점 더 심화될수록, -
14:26 - 14:31아마도 보셨던 것과 같은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겠죠. -
14:31 - 14:33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
14:33 - 14:37집을 이야기하면서
돈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
14:37 - 14:41그렇다면 이 사례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14:41 - 14:45하나는, 우리가 우리 주변에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
14:45 - 14:49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이 이렇게 많은데 -
14:49 - 14:52우리는 그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
14:52 - 14:56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
14:56 - 15:00당연히 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
15:00 - 15:05그리고 우리는 이제
이러한 주거의 문제를 -
15:05 - 15:10개인의 책임, 개인의 무능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15:10 - 15:16왜냐하면 우리가 과거, 겪었던
급격한 산업화와 변화 속에서 -
15:16 - 15:19우리 사회는 구조적으로 저런 약자들이
-
15:19 - 15:22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15:22 - 15:26여기에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부동산이라는 것을 -
15:26 - 15:30개인적인 투기 혹은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기면서 -
15:30 - 15:34우리 사회는 사회 복지 시스템 안에서
주거를 완전히 배제시켜 왔습니다. -
15:34 - 15:38따라서 열악한 주거 환경 문제는
개인의 잘못 뿐만 아니라 -
15:38 - 15:42우리 모두,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될 문제이고 -
15:42 - 15:46이제는 우리가 그것들을 고민을 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
15:46 - 15:49보여드렸던 것과 같은
사례가 지금은 작게는 -
15:49 - 15:52집 하나에 대한 이야기이겠지만
-
15:52 - 15:55이게 좀 더 커지면, 더 넓어지면
-
15:55 - 16:00이런 것들의 해결을 위한 시스템,
-
16:00 - 16:04그리고 그 시스템을 위한
고민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16:04 - 16:08이 예가 갖는 의미의 두 번째는
-
16:08 - 16:14이 프로젝트는 비록 최종적으로는
건축가의 손에 의해서 마무리가 되었지만 -
16:14 - 16:18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만든 건 건축하는 저도 -
16:18 - 16:22건축하는 건축가들도 잘 모르고 있는
저런 상황들을 인지하고 -
16:22 - 16:24저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
16:24 - 16:27뜻을 모으고 돈을 모으고 실행에 옮긴
-
16:27 - 16:29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사실은 힘입니다. -
16:29 - 16:32그래서 이 사례들은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
16:32 - 16:37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힘을 모은다면 -
16:37 - 16:39충분히 다른 결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고, -
16:39 - 16:44분명한 변화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16:44 - 16:49이제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쫓고 있던 허상에서 벗어나서 -
16:49 - 16:55집의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16:55 - 16:59그래서 제가 오늘 이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여기에 계신 분들에게 -
16:59 - 17:03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17:03 - 17:07여기에 계신 분들에게
집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
17:07 - 17:08감사합니다.
-
17:08 - 17:10(박수)
- Title:
- 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 Description:
-
This talk was given at a local TEDx event, produced independently of the TED Conferences.
Everyone wants to live in a nice house. But what is a nice house, and what are the elements that make a house nice? You-min, Won looks back at the original functions of a house, and shares his goals as an architect and his thoughts about how necessary it is to change our thoughts. - Video Language:
- Korean
- Team:
- closed TED
- Project:
- TEDxTalks
- Duration:
- 17:14
Jihyeon J. Kim approved Korean subtitles for 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 ||
Jihyeon J. Kim accepted Korean subtitles for 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 ||
Jihyeon J. Kim edited Korean subtitles for 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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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Translators admin commented on Korean subtitles for 건축, 그 기본을 돌아보다 | 원유민 | TEDxSinchon |
Eun Won Chong
I upload only Korean subtitle for this talk even I have English subtitle file as well. Can't I upload two subtitles for one video?
TED Translators admin
Hello Eun Won Chong, the transcript must be first reviewed, approved and published. After that, translation tasks for all other languages will be open, and you'll be able to upload the English translation.
Best,
Ivana, the OTP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