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Video

낡은 책들이 정교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다

  • 0:01 - 0:03
    저는 책을 조각하는 예술가입니다.
  • 0:03 - 0:04
    책을 이용한 초기의 작품들 중
  • 0:04 - 0:06
    "지식을 향한 또 다른 길"입니다.
  • 0:06 - 0:10
    사람들이 갤러리에 들어와서
    쌓여있는 책들을 봤을 때
  • 0:10 - 0:13
    그저 평범한 책이라고 생각하다가도
  • 0:13 - 0:16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칠게 파여진 것을 보고
  • 0:16 - 0:18
    그게 무엇이고 왜 있는지에 대해,
  • 0:18 - 0:20
    그 소재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 0:20 - 0:23
    전 책의 질감뿐만 아니라
  • 0:23 - 0:28
    그 속에 담긴 글과 이미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0:28 - 0:32
    작업을 할 때, 우선 책의 모서리에
    두껍게 광택제를 발라
  • 0:32 - 0:34
    겉면에 하나의 층을 형성하고
  • 0:34 - 0:38
    안 쪽의 페이지들은 여전히 느슨하지만
    외면은 단단하게 만들어 집니다.
  • 0:38 - 0:40
    그 다음에 저는 책의 표면에서부터
    조각을 해 들어갑니다.
  • 0:40 - 0:43
    기존의 내용을 바꾸거나
    무언가를 더 추가 시키지 않고
  • 0:43 - 0:46
    그저 흥미로운 것들의
    주위를 조각하면서 작업합니다.
  • 0:46 - 0:48
    완성된 작품에서 보시는 것은
  • 0:48 - 0:51
    시작했을 때 책에 있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 0:53 - 0:55
    전 제 작업이 리믹스와 같다고 봅니다.
  • 0:55 - 0:57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소재를 가지고
  • 0:57 - 1:01
    디제이가 다른 음악가의 음악을
    리믹스하듯 작업하니까요.
  • 1:01 - 1:05
    르네상스의 화가였던
    라파엘의 작품이 담겨있던 책입니다.
  • 1:05 - 1:09
    그의 작품들을 리믹스하듯 깎아내가면서
  • 1:09 - 1:14
    좀 더 새롭고 현대적인 것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 1:14 - 1:18
    전형적인 책이라는 틀과
  • 1:18 - 1:20
    직선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 1:20 - 1:24
    책 자체에 대한 조직형태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시도해서
  • 1:24 - 1:27
    책이 완전한 조각품처럼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1:29 - 1:33
    집게와 줄 외에도 다양한 재료와
    무게가 있는 것들을 사용해서
  • 1:33 - 1:36
    광택제를 바르기 전에
    책을 눌러 놓습니다.
  • 1:36 - 1:39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 1:39 - 1:43
    처음엔 이랬던 책이
    이런 작품으로 바뀌게 됩니다.
  • 1:43 - 1:46
    단 하나의 사전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 1:46 - 1:52
    아니면 이랬던 책이 이렇게 바뀝니다.
  • 1:55 - 1:57
    이렇게 보였던 책들이
  • 1:57 - 2:00
    무엇으로 다시 탄생될지,
    왜 제 작업실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 2:00 - 2:05
    이런 작품으로도 바뀝니다.
  • 2:05 - 2:09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파괴하거나
  • 2:09 - 2:12
    찢는 것에 거부감을 일으키고
    굳이 버리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 2:12 - 2:16
    그 이유는 책을 생명이 있는 물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2:16 - 2:19
    책은, 그 규모면에서 볼 때,
    우리가 가까이 하는 물체이기도 하지만
  • 2:19 - 2:24
    나름대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새 것으로
    탄생할 수 있는 물체이기도 합니다.
  • 2:24 - 2:26
    그러므로 책이라는 것은
    진정 살아있습니다.
  • 2:26 - 2:32
    저는 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이고
    과학 기술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 2:32 - 2:34
    또한 책이 하나의 도구이거나
  • 2:36 - 2:40
    기계일 수도 있고,
  • 2:40 - 2:43
    또한 하나의 풍경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봅니다.
  • 2:43 - 2:47
    이것은 백과사전 한 세트를
    전부 붙이고 사포질을 한 것입니다.
  • 2:47 - 2:49
    조금씩 깎아내가면서
  • 2:49 - 2:51
    어떤것을 선택할 지 고민합니다.
  • 2:51 - 2:54
    백과사전의 경우,
    선택의 요소들이 많지만
  • 2:54 - 2:58
    그 중에 풍경이 담긴
    이미지들을 선택했습니다.
  • 2:58 - 3:01
    그리고 사포를 이용해
  • 3:01 - 3:05
    모서리를 문지름으로 해서,
    이미지들뿐만 아니라
  • 3:05 - 3:09
    책이라는 소재 자체도
    풍경을 연상시키도록 했습니다.
  • 3:09 - 3:13
    책을 거치며 조각할 때
    제가 하는 일 중 하나는
  • 3:13 - 3:17
    책의 이미지도 생각하지만
    책 내용의 글도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 3:17 - 3:19
    글은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3:19 - 3:22
    우리가 글의 내용을 읽거나
  • 3:22 - 3:23
    책을 읽을 때,
  • 3:23 - 3:25
    머릿속에 그 책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습니다.
  • 3:25 - 3:27
    그 글의 각 부분들을 머릿속에 메꾸고
  • 3:27 - 3:30
    내용을 읽으면서 이미지를 만들어갑니다.
  • 3:30 - 3:33
    또한, 하나의 이미지를 볼 때에는
  • 3:33 - 3:36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합니다.
  • 3:36 - 3:38
    마치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 3:38 - 3:39
    앞면과 뒷면을 넘기듯이 말이죠.
  • 3:39 - 3:45
    보는 이가 직접 그 경험을
    완성해가는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 3:45 - 3:49
    제 작업은 마치 고고학에서
    그렇게 하는 것처럼
  • 3:49 - 3:52
    무언가를 발굴해서 그것의 가능성을
  • 3:52 - 3:54
    최대한 살리고 제 작품을 통해
  • 3:54 - 3:58
    그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 3:58 - 4:00
    하지만 그와 동시에
  • 4:00 - 4:02
    지움과 삭제라는 것을 되돌아보고,
  • 4:02 - 4:06
    요즘 시대에 우리가 접하는
    무형의 정보와
  • 4:06 - 4:09
    그 정보의 손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 4:09 - 4:14
    컴퓨터의 형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 4:14 - 4:16
    정보 그 자체 역시
  • 4:16 - 4:18
    물질적인 백업 시스템이 없다보니
  • 4:18 - 4:24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야만
    정보의 손실을 막습니다.
  • 4:24 - 4:27
    작업실에는 사전이 여러 권 있지만
  • 4:27 - 4:29
    컴퓨터를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 4:29 - 4:32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는 그때마다
    컴퓨터로 검색해봅니다.
  • 4:32 - 4:35
    제가 직접가서 찾고자 하는 것을
    즉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4:35 - 4:37
    사실 책이라는 것이 효율적으로
  • 4:37 - 4:40
    비선형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4:40 - 4:45
    참고서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거의 멸종 위기에 놓인
  • 4:45 - 4:47
    첫번째 사례가 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4:50 - 4:53
    책이라는 것이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 4:53 - 4:57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 4:57 - 4:58
    책이 없어질거라고 하지만,
  • 4:58 - 5:01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변동과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 5:01 - 5:04
    책 역시 진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 5:04 - 5:11
    사진기술과 프린트 제작법이 일상화 되자
    회화기법이 멸종할 것이라고 예측했었지만
  • 5:11 - 5:15
    사실상 결과적으로 회화기법에 허용한
    것은 허드렛일을 그만둔 것입니다.
  • 5:15 - 5:22
    더 이상 일상적인 세밀묘사 작업을
    할 필요성이 없어지게 한 것입니다.
  • 5:22 - 5:25
    그것은 작가가 자유로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 5:25 - 5:28
    이렇게 모더니즘이 나타나게 되었고,
  • 5:28 - 5:30
    회화는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갔습니다.
  • 5:30 - 5:32
    이게 현재 책이라는 매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5:32 - 5:39
    거의 대부분의 기술과 정보와 개인적,
    문화적 기록들이 디지털화 되어감에 따라
  • 5:39 - 5:42
    책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5:42 - 5:45
    저같은 예술가들에게는
    상당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기이며,
  • 5:45 - 5:48
    미래에는 책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 5:48 - 5:50
    감사합니다.
  • 5:50 - 5:54
    (박수)
Title:
낡은 책들이 정교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다
Speaker:
브라이언 데트머
Description: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 오래된 백과사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예술가인 브라이언 데트머는 재창조에 대한 안목과 만능 칼을 활용해 아름답고 예상치 못한 조각품을 탄생시키고, 낡은 책들에 새 삶의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more » « less
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06:06

Korean subtitles

Revi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