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전 토니이고
Every Frame a Painting을 시작합니다
-
이 영상은 원래 어머니 날에 올리려 했는데 못했네요
-
죄송해요 엄마, 아무튼 오늘의 영화는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 입니다
-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로
-
2013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세요
그래도 이번 영상은 스포가 없습니다
-
그러니 늑대아이를 안봤어도 즐기실 수 있어요
-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 장면 인데요
-
57초짜리 수평 트래킹 숏으로
-
아메와 유키, 두 아이를 따라서
-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하나의 컷으로 보여 줍니다
-
먼저 1학년 아메는 외톨이 입니다
누나 유키는 잘 적응하구요
-
아메는 괴롭힘을 당하고, 유키가 구해줍니다
-
유키는 수업에 열심이지만 아메는 땡땡이를 치기 시작하죠
-
내용은 사실 이게 전부입니다
그럼 이 장면이 왜 대단한 걸까요?
-
좀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지만
전 수평 트래킹 숏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를
-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습니다
-
다른 감독들이 해내는 건 봤죠,
어떤 경우 아름답게도 쓰는 걸요, 하지만
-
저 스스로 쓰는 법은 알아내지 못 했습니다
-
그건 자세히 알아보면, 수평 트래킹 숏은
어쩐지 이상하기 때문이에요
-
영화에서 가장 주관적이지
못 한 숏들 중 하나입니다
-
사실 가장 객관적인 숏들 중 하나예요,
어떤 인물의 시점도 제시하지 않고
-
전지전능한 신으로서의 눈을 제시하죠,
아주 직접적입니다
-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이니깐요
그럼 어떤 경우에 써야 할까요?
-
대부분의 감독들은 신속한 진행을 위해 씁니다
-
장면을 시작해 마스터 숏에서 끝을 내고
싶은 경우,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죠
-
- 저기, 만약 실수로
-
젖꼭지 밀어버리면
노동자 재해 보상 돼요?
-
안타깝게도 지난 5년 동안은,
이런 종류의 숏에서 DSLR과
-
슬라이더가 과용되었어요
DSLR로 촬영된 좋은 영화들조차
-
슬라이더를 과도하게 썼죠, 그러니 맞습니다
이 숏을 더 좋은 방법으로 촬영할 수 있어요
-
그럼 다른 법은 뭐가 있을까요?
이런 숏이 쓰이는 또다른 경우는 전쟁 영화입니다
-
군대의 광대함을 보여주고 싶을 때
수평 트래킹 숏이 이 용도에 어울리죠
-
진영의 규모를 느끼게 하는 데
정말 완벽한 숏입니다
-
- 이 망할 전쟁
- 바늘더미에서 바늘 하나 찾는 격이지
-
이는 또한 질주에도 유용합니다
운명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건
-
자신의 사랑을 향해 달리건,
그냥 달리기 위해 달리는 것조차도요
-
슬로모션은 안 될 게 뭐 있나요?
뭐 톰 크루즈도 어때요?
-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또
-
슈퍼마켓 씬에도 자주 쓰여요
아마 삭막하고 지루해서인가 봐요
-
저희 집 주변의 세이프웨이처럼요
-
고다드는 역사상 거의 완벽한
"난 슈퍼마켓이 싫어" 숏을 뽑아낸 것 같네요
-
이 숏을 독창적으로 사용한 감독들도 많습니다
-
피터 그리너웨이는 화면을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구요
-
박찬욱은 엄청난 결투 씬에서 쓰고
-
버스터 키튼은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사용하죠
-
또 스콜세지는 대량학살에서 사용했으며
전 토이 스토리에서의
-
이 독창적인 개그도 좋아합니다
-
어떤 감독들은 이를 통해 개인적인 표현을 하기도 하죠
큐브릭이 아주 좋아했는데요
-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가 아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는 '영광의 길'에서 최전선의 규모를
보여주는 용도로 이를 훌륭히 사용했어요
-
그리고 샤이닝에선, 모든 씬에 있습니다
공포의 감정을 키울 때 지속적으로 쓰는 방법이죠
-
이런 식으로 보여질 때
배경은 답답하게만 느껴져요
-
이를 애용하는 또 다른 감독은 웨스 앤더슨입니다
-
그가 좋아하는 인형집, 납작한 스토리북
같은 모습이 전해지니까요
-
또 본질적으로 웃기기도 한데요
이렇게
-
밝은 색채와 직선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여질 때 그렇죠
-
하지만 수평 트래킹 숏이 거의
쓰이지 않는 용도 중 하나는
-
친밀함입니다
숏 자체가 사적이지 않아요
-
당신과 인물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이건 간에요
-
위대한 감독들조차 이를 아는데요
그렇담 어떻게 사적이지 않은
-
이 숏을 사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 내 꽃 받았어요?
-
마틴 스콜세지의 한 해결책은 이겁니다
- 못 받았다구요, 보냈는데
-
인물로부터 멀어지기
-
- 다시 전화해도 돼요?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상해 보이는데요
-
이론에서 배운 바와는 반대이죠
-
하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공허해보이고 슬프고 외로워 보이죠
-
그가 당신의 시야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트래비스 비클을 불쌍히 여기게 되는 겁니다
-
- 몇 번 그녀에게 연락을 취해봤지만
첫번째 통화 이후, 그녀는
-
더 이상 응답하려 하질 않았다
-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영화 역사상
-
가장 위대한 숏들 중 하나로 여겨지는 숏인데요
-
이 숏의 흥미로운 점은 순전히
그 길이에 있습니다, 양초를
-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가져가려는
주인공을 9분 동안 보여줘요
-
하지만 숏에 하나의 시각적 역점과
극적 목적만이 있기 때문에,
-
타르코프스키는 그 순간을 펼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는 인물이 겪는
-
모든 단계를 지켜볼 수 있죠,
모든 실패와 재시도요
-
숏의 길이가 당신을 기이한
사색의 무아지경에 빠뜨리는데요
-
당신이 생각하는 고난이 어떤 것이건
이 장면을 그것의 상징이나 은유로서
-
받아들이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순수함과 소박함의 진정한 모범이죠
-
그리고 또 이것이 있습니다
-
전 정말로 여기서 이 카메라무브를
지난 5-10년 중 가장 감정적으로
-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
그 증거로, 똑같은 순간을 트래킹 숏에서
스트레이트 컷으로 바꾸면
-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보세요
디졸브 기법으로나,
-
줌 인으로도요
이건 측면적 움직임이 제대로 쓰이는
-
완벽한 예입니다, 인물들로부터
멀어져 감은 이 순간을 더 슬프게 만들죠
-
우리가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요
좌측에서 우측으로 옮겨감은 시간이
-
지났으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
그래서 이 모든 얘기는
늑대아이로 다시 돌아오는데
-
예시로 보여준 몇몇 숏처럼,
이 숏은 사실 굉장히 사적이고 친밀합니다
-
당신의 눈 바로 앞에서 아이들이 성장하죠
-
특별한 점은,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숏이라는 점인데요
-
단순 수평 트래킹 숏이 아니라
비유적인 장면인 겁니다
-
이건 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는 마법인데
-
카메라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
앞뒤로 움직이며 시공간을 뛰어넘었습니다
-
그러니 당신이 저처럼 수평 트래킹 숏을
-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른다고 해도,
-
누군가는 이런 영상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
사소하지만 확실하게 추구하고 있다는건 기쁜일입니다
-
그나저나, 이 영화는 나머지 부분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서
-
아마 끝에 가서는 당신을 눈물 짓게 만들고
엄마에게 전화하게 만들테니
-
가서 보세요
행복한 어머니의 날 되시길
-
편집 & 내러티브
토니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