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1.310 --> 00:00:03.699 안녕하세요, 전 토니이고 Every Frame a Painting을 시작합니다 00:00:03.699 --> 00:00:08.171 이 영상은 원래 어머니 날에 올리려 했는데 못했네요 00:00:08.171 --> 00:00:12.590 죄송해요 엄마, 아무튼 오늘의 영화는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 입니다 00:00:12.590 --> 00:00:15.929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로 00:00:15.929 --> 00:00:19.189 2013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00:00:19.189 --> 00:00:23.380 아직 안 보셨다면, 꼭 보세요 그래도 이번 영상은 스포가 없습니다 00:00:23.380 --> 00:00:26.840 그러니 늑대아이를 안봤어도 즐기실 수 있어요 00:00:26.840 --> 00:00:30.680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 장면 인데요 00:00:30.680 --> 00:00:32.810 57초짜리 수평 트래킹 숏으로 00:00:32.810 --> 00:00:35.350 아메와 유키, 두 아이를 따라서 00:00:35.350 --> 00:00:38.340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하나의 컷으로 보여 줍니다 00:00:38.340 --> 00:00:42.610 먼저 1학년 아메는 외톨이 입니다 누나 유키는 잘 적응하구요 00:00:42.610 --> 00:00:45.959 아메는 괴롭힘을 당하고, 유키가 구해줍니다 00:00:45.959 --> 00:00:49.670 유키는 수업에 열심이지만 아메는 땡땡이를 치기 시작하죠 00:00:49.670 --> 00:00:53.540 내용은 사실 이게 전부입니다 그럼 이 장면이 왜 대단한 걸까요? 00:00:53.540 --> 00:00:56.940 좀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지만 전 수평 트래킹 숏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를 00:00:56.940 --> 00:00:59.680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습니다 00:00:59.680 --> 00:01:03.199 다른 감독들이 해내는 건 봤죠, 어떤 경우 아름답게도 쓰는 걸요, 하지만 00:01:03.199 --> 00:01:05.199 저 스스로 쓰는 법은 알아내지 못 했습니다 00:01:05.199 --> 00:01:08.799 그건 자세히 알아보면, 수평 트래킹 숏은 어쩐지 이상하기 때문이에요 00:01:08.799 --> 00:01:11.880 영화에서 가장 주관적이지 못 한 숏들 중 하나입니다 00:01:11.880 --> 00:01:15.670 사실 가장 객관적인 숏들 중 하나예요, 어떤 인물의 시점도 제시하지 않고 00:01:15.670 --> 00:01:21.340 전지전능한 신으로서의 눈을 제시하죠, 아주 직접적입니다 00:01:21.340 --> 00:01:24.340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이니깐요 그럼 어떤 경우에 써야 할까요? 00:01:24.340 --> 00:01:27.929 대부분의 감독들은 신속한 진행을 위해 씁니다 00:01:27.929 --> 00:01:31.299 장면을 시작해 마스터 숏에서 끝을 내고 싶은 경우, 가장 단순한 해결책이죠 00:01:31.299 --> 00:01:33.240 - 저기, 만약 실수로 00:01:33.240 --> 00:01:35.300 젖꼭지 밀어버리면 노동자 재해 보상 돼요? 00:01:35.300 --> 00:01:39.130 안타깝게도 지난 5년 동안은, 이런 종류의 숏에서 DSLR과 00:01:39.130 --> 00:01:43.810 슬라이더가 과용되었어요 DSLR로 촬영된 좋은 영화들조차 00:01:43.810 --> 00:01:49.280 슬라이더를 과도하게 썼죠, 그러니 맞습니다 이 숏을 더 좋은 방법으로 촬영할 수 있어요 00:01:49.280 --> 00:01:52.710 그럼 다른 법은 뭐가 있을까요? 이런 숏이 쓰이는 또다른 경우는 전쟁 영화입니다 00:01:52.710 --> 00:01:55.990 군대의 광대함을 보여주고 싶을 때 수평 트래킹 숏이 이 용도에 어울리죠 00:01:55.990 --> 00:02:00.280 진영의 규모를 느끼게 하는 데 정말 완벽한 숏입니다 00:02:00.280 --> 00:02:04.050 - 이 망할 전쟁 - 바늘더미에서 바늘 하나 찾는 격이지 00:02:04.050 --> 00:02:07.119 이는 또한 질주에도 유용합니다 운명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건 00:02:07.119 --> 00:02:10.119 자신의 사랑을 향해 달리건, 그냥 달리기 위해 달리는 것조차도요 00:02:10.119 --> 00:02:12.890 슬로모션은 안 될 게 뭐 있나요? 뭐 톰 크루즈도 어때요? 00:02:12.890 --> 00:02:16.620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또 00:02:16.620 --> 00:02:20.580 슈퍼마켓 씬에도 자주 쓰여요 아마 삭막하고 지루해서인가 봐요 00:02:20.580 --> 00:02:23.160 저희 집 주변의 세이프웨이처럼요 00:02:23.160 --> 00:02:27.750 고다드는 역사상 거의 완벽한 "난 슈퍼마켓이 싫어" 숏을 뽑아낸 것 같네요 00:02:27.750 --> 00:02:31.210 이 숏을 독창적으로 사용한 감독들도 많습니다 00:02:31.210 --> 00:02:34.230 피터 그리너웨이는 화면을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구요 00:02:34.230 --> 00:02:38.930 박찬욱은 엄청난 결투 씬에서 쓰고 00:02:38.930 --> 00:02:43.510 버스터 키튼은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사용하죠 00:02:43.510 --> 00:02:47.660 또 스콜세지는 대량학살에서 사용했으며 전 토이 스토리에서의 00:02:47.660 --> 00:02:49.120 이 독창적인 개그도 좋아합니다 00:02:53.980 --> 00:02:57.170 어떤 감독들은 이를 통해 개인적인 표현을 하기도 하죠 큐브릭이 아주 좋아했는데요 00:02:57.170 --> 00:03:00.750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가 아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00:03:00.750 --> 00:03:05.760 그는 '영광의 길'에서 최전선의 규모를 보여주는 용도로 이를 훌륭히 사용했어요 00:03:05.760 --> 00:03:09.349 그리고 샤이닝에선, 모든 씬에 있습니다 공포의 감정을 키울 때 지속적으로 쓰는 방법이죠 00:03:09.349 --> 00:03:13.569 이런 식으로 보여질 때 배경은 답답하게만 느껴져요 00:03:13.569 --> 00:03:16.930 이를 애용하는 또 다른 감독은 웨스 앤더슨입니다 00:03:16.930 --> 00:03:21.390 그가 좋아하는 인형집, 납작한 스토리북 같은 모습이 전해지니까요 00:03:21.390 --> 00:03:23.549 또 본질적으로 웃기기도 한데요 이렇게 00:03:23.549 --> 00:03:27.379 밝은 색채와 직선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여질 때 그렇죠 00:03:27.379 --> 00:03:32.010 하지만 수평 트래킹 숏이 거의 쓰이지 않는 용도 중 하나는 00:03:32.010 --> 00:03:35.040 친밀함입니다 숏 자체가 사적이지 않아요 00:03:35.040 --> 00:03:40.629 당신과 인물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이건 간에요 00:03:40.629 --> 00:03:46.099 위대한 감독들조차 이를 아는데요 그렇담 어떻게 사적이지 않은 00:03:46.099 --> 00:03:51.620 이 숏을 사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 내 꽃 받았어요? 00:03:51.620 --> 00:03:56.379 마틴 스콜세지의 한 해결책은 이겁니다 - 못 받았다구요, 보냈는데 00:03:57.379 --> 00:04:00.079 인물로부터 멀어지기 00:04:00.079 --> 00:04:04.230 - 다시 전화해도 돼요?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상해 보이는데요 00:04:04.230 --> 00:04:05.410 이론에서 배운 바와는 반대이죠 00:04:05.410 --> 00:04:09.870 하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공허해보이고 슬프고 외로워 보이죠 00:04:09.870 --> 00:04:13.579 그가 당신의 시야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트래비스 비클을 불쌍히 여기게 되는 겁니다 00:04:13.579 --> 00:04:17.940 - 몇 번 그녀에게 연락을 취해봤지만 첫번째 통화 이후, 그녀는 00:04:17.940 --> 00:04:19.099 더 이상 응답하려 하질 않았다 00:04:19.099 --> 00:04:22.250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영화 역사상 00:04:22.250 --> 00:04:24.699 가장 위대한 숏들 중 하나로 여겨지는 숏인데요 00:04:24.699 --> 00:04:29.039 이 숏의 흥미로운 점은 순전히 그 길이에 있습니다, 양초를 00:04:29.039 --> 00:04:32.460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가져가려는 주인공을 9분 동안 보여줘요 00:04:32.460 --> 00:04:36.310 하지만 숏에 하나의 시각적 역점과 극적 목적만이 있기 때문에, 00:04:36.310 --> 00:04:39.310 타르코프스키는 그 순간을 펼치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는 인물이 겪는 00:04:39.310 --> 00:04:43.260 모든 단계를 지켜볼 수 있죠, 모든 실패와 재시도요 00:04:43.260 --> 00:04:46.080 숏의 길이가 당신을 기이한 사색의 무아지경에 빠뜨리는데요 NOTE Paragraph 00:04:46.080 --> 00:04:48.620 당신이 생각하는 고난이 어떤 것이건 이 장면을 그것의 상징이나 은유로서 00:04:48.620 --> 00:04:52.870 받아들이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순수함과 소박함의 진정한 모범이죠 00:04:52.870 --> 00:04:58.470 그리고 또 이것이 있습니다 00:05:05.160 --> 00:05:08.310 전 정말로 여기서 이 카메라무브를 지난 5-10년 중 가장 감정적으로 00:05:08.310 --> 00:05:09.949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00:05:09.949 --> 00:05:13.750 그 증거로, 똑같은 순간을 트래킹 숏에서 스트레이트 컷으로 바꾸면 00:05:13.750 --> 00:05:17.220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보세요 디졸브 기법으로나, 00:05:17.220 --> 00:05:23.009 줌 인으로도요 이건 측면적 움직임이 제대로 쓰이는 00:05:23.009 --> 00:05:26.690 완벽한 예입니다, 인물들로부터 멀어져 감은 이 순간을 더 슬프게 만들죠 00:05:26.690 --> 00:05:30.800 우리가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요 좌측에서 우측으로 옮겨감은 시간이 00:05:30.800 --> 00:05:32.410 지났으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00:05:32.410 --> 00:05:35.680 그래서 이 모든 얘기는 늑대아이로 다시 돌아오는데 00:05:35.680 --> 00:05:38.880 예시로 보여준 몇몇 숏처럼, 이 숏은 사실 굉장히 사적이고 친밀합니다 00:05:38.880 --> 00:05:41.380 당신의 눈 바로 앞에서 아이들이 성장하죠 00:05:41.380 --> 00:05:46.240 특별한 점은,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숏이라는 점인데요 00:05:46.240 --> 00:05:48.490 단순 수평 트래킹 숏이 아니라 비유적인 장면인 겁니다 00:05:48.490 --> 00:05:53.290 이건 영화, 특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는 마법인데 00:05:54.027 --> 00:05:56.380 카메라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00:05:56.380 --> 00:05:58.688 앞뒤로 움직이며 시공간을 뛰어넘었습니다 00:05:58.688 --> 00:06:00.969 그러니 당신이 저처럼 수평 트래킹 숏을 00:06:00.969 --> 00:06:03.349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른다고 해도, 00:06:03.349 --> 00:06:06.360 누군가는 이런 영상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00:06:06.360 --> 00:06:10.050 사소하지만 확실하게 추구하고 있다는건 기쁜일입니다 00:06:10.050 --> 00:06:13.380 그나저나, 이 영화는 나머지 부분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서 00:06:13.380 --> 00:06:18.169 아마 끝에 가서는 당신을 눈물 짓게 만들고 엄마에게 전화하게 만들테니 00:06:18.169 --> 00:06:20.530 가서 보세요 행복한 어머니의 날 되시길 00:06:23.742 --> 00:06:27.742 편집 & 내러티브 토니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