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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부처이야기] 40 유익하지 않을 때는 침묵을 지켜라

  • 0:04 - 0:10
    법륜스님의 부처이야기
    40화. 유익하지 않을때 침묵을 지켜라
  • 0:10 - 0:15
    안녕하세요?
  • 0:15 - 0:25
    수행자들은 전통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합니다.
  • 0:25 - 0:32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말 없는 침묵을 더 중요시합니다
  • 0:32 - 0:45
    그래서 '침묵은 금이다'
    또는 '성스러운 침묵이다' 이런 말이 있어요.
  • 0:45 - 0:48
    그렇게 침묵을 중요시하는데,
  • 0:48 - 0:55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왜 그렇게 많은 말을 하셨는가?
  • 0:55 - 1:01
    이런 의문을 제기하실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 1:01 - 1:05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1:05 - 1:12
    "말을 하려거든 법에 대한 말을 해라"
  • 1:12 - 1:18
    "법에 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거든
    침묵을 지켜라"
  • 1:18 - 1:23
    그럼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가?
  • 1:23 - 1:31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무실 때의
    이야기입니다.
  • 1:31 - 1:38
    스님들은 아침이 되면 가사를 걸치고
    발우를 들고
  • 1:38 - 1:46
    사위성으로 들어가서 걸식을 합니다.
    탁발이지요.
  • 1:46 - 1:52
    기러기처럼 외줄로,
    한 줄로 조용히 걸어가셔서
  • 1:52 - 1:57
    집집마다 다니면서 탁발을 합니다.
  • 1:57 - 2:05
    그러고는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와서
    식사를 마치고
  • 2:05 - 2:11
    발우를 씻어두고,
    가사를 벗어서 접어두고
  • 2:11 - 2:17
    그리고는 조용히 명상을 합니다.
  • 2:17 - 2:25
    그런데 이 날은 이렇게 탁발을 하고 돌아와서
    식사를 한 후에,
  • 2:25 - 2:32
    스님들이 둘러앉아서 잡담을 하고 있었어요.
  • 2:32 - 2:38
    출가하기 전에 세속에 있었을 때
    모두 나름대로 직업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 2:38 - 2:45
    각자 출가하기 전에 살았던
    세상사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했어요.
  • 2:45 - 2:50
    한 사람이
    "나는 출가하기 전에
  • 2:50 - 2:58
    코끼리 길들이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그 덩치 큰 코끼리를 말이야.
  • 2:58 - 3:06
    이렇게 저렇게 길을 들이면
    코끼리를 내가 장난감 같이 다룰 수 있다.
  • 3:06 - 3:13
    그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
    그래도 나는 그 코끼리를 길들여서
  • 3:13 - 3:17
    이렇게 저렇게 했다"
    이렇게 자랑했단 말이에요.
  • 3:17 - 3:23
    그러니까 다른 스님이
    "야, 그게 뭐가 어렵냐?
  • 3:23 - 3:30
    나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일을 했는데
    그렇게 펄쩍펄쩍 뛰고 난리인 야생마를
  • 3:30 - 3:38
    순한 양처럼 길들여서
    말과 내가 한 몸이 되어서 말을 타고 다녔다"
  • 3:38 - 3:45
    이렇게 야생마 길들이는 것에 대해서
    자랑했습니다.
  • 3:45 - 3:51
    그러니까 한 사람이
    "야, 살아 있는 짐승 길들이는 게 뭐가 어렵냐?
  • 3:51 - 4:00
    나는 마차를 모는 일을 했는데,
    길이 나쁠 때도, 길이 좁을 때도
  • 4:00 - 4:04
    이 마차를 어떻게 모느냐?
    이건 굉장한 기술을 요하는 것이야"
  • 4:04 - 4:10
    이렇게 마차 모는 기술에 대한 자랑을 했더니
  • 4:10 - 4:17
    또 어떤 사람은 활 쏘는 솜씨에 대해서
    자랑하고
  • 4:17 - 4:22
    그러자 또 어떤 사람은
    검술에 대해서 자랑하고
  • 4:22 - 4:27
    이렇게 해서 짐승을 길들이는 이야기,
    마차를 모는 이야기,
  • 4:27 - 4:30
    활을 쏘고, 칼을 쓰는 이야기까지,
  • 4:30 - 4:37
    아마 활 쏘고 칼 쓰는 얘기가 나온 것 보면
    이들은 왕족 출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 4:37 - 4:41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들이니까.
  • 4:41 - 4:47
    거기서 이제는 수학이나 문학,
    이런 학문에 대한 얘기로
  • 4:47 - 4:50
    이 사람들은 브라만들이지요.
  • 4:50 - 5:01
    그래서 각자 자기 계급, 직업에 대한 얘기들로
    꽃을 피우게 돼서 시끌벅적했다.
  • 5:01 - 5:10
    그런 시끌벅적한 소리를 부처님께서 들으시고
    비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셨어요.
  • 5:10 - 5:13
    한참 정신 없이 떠들고 있었단 말이에요.
  • 5:13 - 5:19
    마치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 교실에
    아이들이 떠들고 있듯이...
  • 5:19 - 5:23
    그러다가 부처님께서 오시니까
    다 조용해지면서
  • 5:23 - 5:27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을 맞이하셨어요.
  • 5:27 - 5:34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물었어요.
  • 5:34 - 5:41
    "자네들, 지금까지 무얼 가지고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는가?"
  • 5:41 - 5:47
    그러니까 한 비구가 겸언쩍은 자세로
  • 5:47 - 5:54
    부처님께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 5:54 - 5:58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5:58 - 6:06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모여있을 때에
    행해야 할 일은 단지 두 가지 뿐이오.
  • 6:06 - 6:17
    법에 관해 서로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성스러운 침묵을 지키는 것이 그것이오"
  • 6:17 - 6:21
    그래서 수행자가 할 일이 두 가지라는 거예요.
  • 6:21 - 6:27
    입을 열었다 하면 법에 대한 이야기,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 6:27 - 6:37
    그렇지 않으면
    '성스러운 침묵을 지켜라'
  • 6:37 - 6:48
    우리는 입을 열게 되면
    한 마디로 말해서 쓸데 없는 말을 많이 하지요.
  • 6:48 - 6:55
    비싼 밥 먹고,
    귀중한 에너지를 많이 낭비해요.
  • 6:55 - 6:57
    쓸모 없는 데 낭비하는 경우도 있고
  • 6:57 - 7:05
    더 나아가서는
    남을 해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 7:05 - 7:12
    이 '입'이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첫째, 거짓말을 하지요.
  • 7:12 - 7:20
    있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틀린 말, 잘못된 말을...
  • 7:20 - 7:26
    그래서 그 말을 믿고 따랐다가
    속았다고, 사기 당했다고
  • 7:26 - 7:32
    가슴 아파하고, 분노하고,
    이런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 7:32 - 7:38
    그리고 욕설하는 경우도 많지요.
  • 7:38 - 7:45
    화가 나서 입에서
    온갖 험담과 욕설을 함으로 해서
  • 7:45 - 7:53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이런 험한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 7:53 - 8:00
    또 사람들에게 가서
    아양 떠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 8:00 - 8:08
    온갖 말로 꾸며서
    있지도 않는 것들로 비위를 맞추고,
  • 8:08 - 8:11
    또 하나는 '양설'이라고 해서
  • 8:11 - 8:16
    이 사람에게 가서는 이런 말을 하고,
    저 사람에게 가서는 저런 말을 해서,
  • 8:16 - 8:24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결국은 불신을 받고,
  • 8:24 - 8:30
    이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죄업이다.
  • 8:30 - 8:39
    망어, 기어, 양설, 악구,
    한문으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 8:39 - 8:44
    이렇게 남을 해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 8:44 - 8:51
    남을 괴롭히는 이런 말을 한다.
    이거예요.
  • 8:51 - 8:58
    그렇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아무 쓸모 없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 8:58 - 9:04
    내용도 없고, 배울 것도 없고,
    그냥 잠시도 입을 가만두지 못하고,
  • 9:04 - 9:12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이렇게
    시끄럽게, 소란스럽게 에너지를 낭비하는
  • 9:12 - 9:18
    이런 걸 보통 '잡담'이라고 얘기하지요.
  • 9:18 - 9:25
    또, 말을 해서 즐겁기는 한데,
    쉽게 말하면 음담패설이라든지
  • 9:25 - 9:37
    이런 애기로 희희낙낙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다.
  • 9:37 - 9:44
    이런 말을 하기보다는,
    '숫제 말을 안 하는 것이 낫다'
  • 9:44 - 9:55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다'
  • 9:55 - 10:03
    침묵이 숫제 성스럽다.
    그래서 '성스러운 침묵'이라고 하는 거예요.
  • 10:03 - 10:10
    그러면 수행자는 말을 하지 않아야 되느냐?
    아니에요.
  • 10:10 - 10:16
    부처님께서 많은 말을 하셨지만,
    그 말은 모두 '진리'에 대한 말이고,
  • 10:16 - 10:22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이에요.
    남을 기쁘고 즐겁게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 10:22 - 10:29
    그래서 첫째,
    말을 하려면 '진실에 대해서 말해라'
  • 10:29 - 10:34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거짓된 것을 밝혀내는,
  • 10:34 - 10:45
    그런 진실한 말을 해야 된다.
    이것이 법에 관한 이야기다.
  • 10:45 - 10:50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그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 10:50 - 10:53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
  • 10:53 - 10:57
    이것을 '법문'이라고 하지요.
  • 10:57 - 11:02
    또 괴로워하는 자에게
    '위로의 말'을 할 수 있지요.
  • 11:02 - 11:10
    또 말을 할 때 악담을 하는 게 아니라,
    '자비롭게' 말하는 게 있다.
  • 11:10 - 11:17
    이런 말들은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 11:17 - 11:27
    사람을 이롭게 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즐겁게 한다는 거예요.
  • 11:27 - 11:29
    이런 말은 해야 되는 거예요.
  • 11:29 - 11:36
    그러니 부처님께서는 말을 하면
    이런 말을 하셨고,
  • 11:36 - 11:44
    이런 말이 아니라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여기 두 가지,
  • 11:44 - 11:54
    법을 말하거나,
    아니면 성스러운 침묵을 지켜라.
  • 11:54 - 12:04
    또 말에는 이런 말도 있지요.
    '알리는 말'이 있습니다.
  • 12:04 - 12:13
    알리는 말은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 12:13 - 12:19
    "말을 하지, 왜 말을 안 했어?"
    "당신이 말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요?"
  • 12:19 - 12:23
    이렇게 상대가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몰랐다고,
  • 12:23 - 12:27
    이렇게 얘기하면
    대답이 어떻게 나옵니까?
  • 12:27 - 12:34
    "꼭 말을 해야 알아? 딱 보고 알아야지!"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 12:34 - 12:38
    부부 간에 이런 경우가 많지요?
  • 12:38 - 12:44
    내가 필요한 것을 당신에게
    꼭 이러저러하다고 이야기를 해야 아느냐?
  • 12:44 - 12:50
    같이 사는 사람이 진즉에 짐작해서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 12:50 - 12:58
    내 마음을 그리도 모르냐?
    그런데...
  • 12:58 - 13:01
    물론 '타심통' 다른 사람이 마음에 생각하고
    있는 선악(善惡)을
  • 13:01 - 13:06
    모두 읽어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안다.
  • 13:06 - 13:14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99.9%의 사람들이
  • 13:14 - 13:21
    상대의 마음을 아는 방법은
    역시 상대의 말을 듣고 아는 거예요.
  • 13:21 - 13:29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알려야 됩니다.
  • 13:29 - 13:35
    마음을 알리는 것이 손쉽고 자유로워야 돼요.
  • 13:35 - 13:45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진실하게 전달하지 않고,
  • 13:45 - 13:50
    막연히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 13:50 - 13:56
    '당신이 내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나?'
    이렇게만 생각한다는 거예요.
  • 13:56 - 14:02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 14:02 - 14:07
    내가 그렇게까지 말을 했는데도
    상대가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지요?
  • 14:07 - 14:13
    내가 너한테 몇 번 말했어?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못 알아듣느냐?
  • 14:13 - 14:19
    이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데,
  • 14:19 - 14:26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상대가 어떻게 알아듣겠어요?
  • 14:26 - 14:34
    그러니 말을 안 하고도 남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 14:34 - 14:46
    자신도 남의 말을 몇 번이나 듣고도
    남의 마음을 못 알아줄 때가 있으니,
  • 14:46 - 14:52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 14:52 - 15:00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말'입니다.
  • 15:00 - 15:07
    그래서 말은 굉장히 소중한 것입니다.
    말을 해야 아는 거예요.
  • 15:07 - 15:13
    그래서 말을 하려면 '바르게' 해야 됩니다.
    사실대로 말해야 된다는 거예요.
  • 15:13 - 15:16
    진솔하게 말해야 된다.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 된다.
  • 15:16 - 15:23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해야 된다.
    상대의 입장, 처지에 맞게 말해야 된다.
  • 15:23 - 15:30
    말을 하는 이유는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는 거잖아요.
  • 15:30 - 15:39
    이렇게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듣는 거예요.
  • 15:39 - 15:42
    자기 식대로 듣는다.
    자기 관점을 갖고 듣는다는 거예요.
  • 15:42 - 15:47
    그래서 '왜곡되게 듣는다'
    이 말이예요.
  • 15:47 - 15:50
    그래서 놀이에도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 15:50 - 15:54
    열 명이 일렬로 줄을 서서
  • 15:54 - 15:59
    첫 번째 사람이 두 번째 사람에게
    귓속말로 소곤소곤 얘기하면,
  • 15:59 - 16:03
    그걸 그대로
    두 번째 사람이 세 번째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 16:03 - 16:05
    세 번째 사람이 네 번째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 16:05 - 16:11
    이렇게 해서 마지막, 열 번째 사람에게
    들은 말을 해보라고 하면
  • 16:11 - 16:20
    첫 번째 사람이 했던 얘기와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요.
  • 16:20 - 16:25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말을 들을 때
    얼마나 주관적으로 듣는지,
  • 16:25 - 16:32
    자기 식대로 듣는가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 16:32 - 16:39
    그래서 말을 할 때는
    바르게, 쉽게, 분명하게
  • 16:39 - 16:46
    말을 들을 때는
    있는 그대로, 내 생각에 치우치지 않고
  • 16:46 - 16:50
    내 식대로 듣지 말고 '사실대로' 들어라.
  • 16:50 - 16:59
    그럴 때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된다.
  • 16:59 - 17:03
    이런 말은 필요하다.
  • 17:03 - 17:09
    부처님의 모든 설법도
    바로 이런 '진실한' 말이에요.
  • 17:09 - 17:13
    우리가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때도
    이 진실한 말을
  • 17:13 - 17:20
    내 마음을 비우고
    내 생각을 버리고 들어야 한다
  • 17:20 - 17:28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말하는 것을 한 번 살펴봅시다.
  • 17:28 - 17:41
    식사 준비가 다 돼서 아내가 남편에게
    식사하라고 얘기할 때 어떻게 합니까?
  • 17:41 - 17:47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것은 알림이지요?
  • 17:47 - 17:55
    "식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것도 알림이지요?
  • 17:55 - 18:03
    "식사하세요"
    이것은 알림인 것 같지만 명령이지요?
  • 18:03 - 18:06
    한 발 더 나아가면 어떻게 말합니까?
  • 18:06 - 18:16
    "식사 안 하고 뭐해요?"
    이렇게 말하죠. 이것은 시비죠.
  • 18:16 - 18:21
    "식사 안 할 거예요?"
    이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 18:21 - 18:29
    이게 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요.
    그런데...
  • 18:29 - 18:32
    "나는 밥 먹으라고 말했는데 왜 그러냐?"
    하지만
  • 18:32 - 18:40
    여기에는 단순한 알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알림'이에요.
  • 18:40 - 18:46
    밥을 먹고 안 먹고 하는 것은
    그가 알아서 하는 것.
  • 18:46 - 18:52
    그런데 우리는 상대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예요.
  • 18:52 - 18:59
    "언제까지 먹어라!
    안 먹으면 밥 치워버릴 거야"
  • 18:59 - 19:13
    이런 간섭, 나아가서는 '경고'
    '처벌'까지 내포되어 있다, 이 말이에요.
  • 19:13 - 19:18
    이러기 때문에 '시비'가 된다.
  • 19:18 - 19:27
    열심히 식사를 준비해 놓고
    그로 인해서 도리어 시비가 되는 거예요.
  • 19:27 - 19:34
    그래서 경전에 보면
    부처님을 식사에 초대한 사람들은
  • 19:34 - 19:38
    언제나 부처님께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 19:38 - 19:45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때를 아소서"
  • 19:45 - 19:47
    이렇게 말을 해요.
  • 19:47 - 19:51
    "밥 먹으러 오세요"
    이렇게도 말하지 않아요.
  • 19:51 - 19:57
    "밥 먹으러 오세요" 이것도 어찌 보면
    안 오면 난리날 일이잖아요. 그죠?
  • 19:57 - 20:03
    "때를 아소서.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20:03 - 20:07
    "때를 아소서" 하는 것은
    결정권이 누구한테 있어요?
  • 20:07 - 20:11
    상대에게 있다는 말이지요?
  • 20:11 - 20:21
    '당신이 이 때를 아셔서, 당신이 결정하십시오'
    이런 얘기에요.
  • 20:21 - 20:31
    그래서 우리 수행자는 서로 잘 알려야 합니다.
    소리를 내어 알려야 해요.
  • 20:31 - 20:36
    그런데 이것을 잘못 받아들이면,
    침묵을 잘못 받아들이면
  • 20:36 - 20:44
    입 다물고 말을 안 하는 것이
    수행자인 줄 알아요.
  • 20:44 - 20:52
    1988년 올림픽 때,
    제가 어느 선방에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 20:52 - 20:59
    그 절에 10년 가까이
    묵언을 하신 스님이 계셨어요.
  • 20:59 - 21:03
    말을 하지 않으신 수행자가 있었어요.
  • 21:03 - 21:10
    그런데 그 올림픽 때
    한국이 메달을 많이 따지 않았습니까?
  • 21:10 - 21:16
    그러니까 선방에서 첨선하시는 스님들도
    거기에 관심이 있어서
  • 21:16 - 21:22
    그래서 그 위에 있는 암자에
    텔레비전을 하나 몰래 갖다 놓고
  • 21:22 - 21:27
    휴식 시간에 올라가서
    잠시 보고 내려오고, 잠시 보고 내려오고
  • 21:27 - 21:30
    아마 몇몇 스님이 그랬나봐요.
  • 21:30 - 21:34
    그랬더니 이 묵언하는 스님이
  • 21:34 - 21:39
    도끼를 들고 올라가서
    텔레비전을 다 깨버렸어요.
  • 21:39 - 21:48
    이 분은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것은 화를 낸 것이지요.
  • 21:48 - 21:52
    그것은 '나쁘다' 하는
    분별을 일으킨 것이지요.
  • 21:52 - 22:00
    이것은 이미 아주 험한 말을 한 것과
    같은 것이에요.
  • 22:00 - 22:05
    때를 알리는 것은 '침묵'과 같습니다.
  • 22:05 - 22:11
    '묵언을 하라'는 본래의 뜻은
    '분별심을 내지 마라!'
  • 22:11 - 22:17
    '입으로 아무 소리를 내지 마라'는 것이 아니라
    분별심을 내지 마라!
  • 22:17 - 22:22
    그럼 왜 우리가 입을 다무느냐?
  • 22:22 - 22:27
    입에서 소리가 날 때는 남을 해치는 말,
  • 22:27 - 22:33
    그렇지 않으면 쓸데 없는 말을 자꾸 하니까
    '입을 다물어라' 이 애기에요.
  • 22:33 - 22:35
    그 '다물어라'는 것이...
  • 22:35 - 22:39
    외향적으로 입을 다문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 22:39 - 22:47
    분별심을 내지 마라!
    이 분별심을 버리는 것이 침묵입니다.
  • 22:47 - 22:52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말을 많이 하셔도
  • 22:52 - 22:57
    분별심을 내어 말을 하신 게 아니기 때문에
  • 22:57 - 23:03
    '부처님께서는 한 말씀도 아니 하셨다'
  • 23:03 - 23:05
    이 의미를 이제 아시겠어요?
  • 23:05 - 23:13
    부처님께서는 8만 4천 법문을 하셨지만
    그러시고도 하시는 말씀이
  • 23:13 - 23:21
    '나는 한 말도 한 바가 없다'
    모순이죠.
  • 23:21 - 23:28
    분별심이 없는 말,
    그것은 말을 하지 않음과 같다.
  • 23:28 - 23:34
    분별심을 일으키면,
    비록 입을 다물고 있어도 어때요?
  • 23:34 - 23:42
    그것은 '구업을 짓는 것과 같다'
    우리가 이것을 알아야
  • 23:42 - 23:49
    '법을 말하는 것'과 '침묵'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23:49 - 24:00
    그래서 여러분도 이 정신을 잘 알아서
    남에게 이익이 되고,
  • 24:00 - 24:07
    남에게 기쁨을 주고 위로가 되는 말,
    진실을 깨우치는 말은
  • 24:07 - 24:09
    많이 할수록 좋고
  • 24:09 - 24:15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는 것이 좋다.
  • 24:15 - 24:24
    침묵이야 말로 쓸데 없는 만 마디 말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다.
  • 24:24 - 24:29
    상대가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은
    아니 한만 못하다.
  • 24:29 - 24:35
    그러니 잔소리는
    내 성질을 부려서 푸는 것이지,
  • 24:35 - 24:40
    상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 24:40 - 24:46
    그러니
    '유익하지 않을 때는 침묵을 지켜라'
  • 24:46 - 24:51
    우리가 이렇게 생활한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 24:51 - 24:59
    말로 인한 갈등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Title:
[법륜스님의 부처이야기] 40 유익하지 않을 때는 침묵을 지켜라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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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Korean
Duration:
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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