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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을 잃게하는 초근접 벌레 사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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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공 작업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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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18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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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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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로 일하는 동안
    저는 국제 광고 캠페인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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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세대의 상징들을 찍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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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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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사진가로서 제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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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연유인지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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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찍고 또 경험하는 특별한 대상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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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씩 평범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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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또 디지털화되는 세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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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갖는 가치가
    떨어지는데 불안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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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외에 뭔가 가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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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기 위해선 특별한 대상이 필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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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저는 아이의
    눈을 가졌으면 하고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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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된다면 저는
    제가 어린 소년일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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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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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던 호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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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함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위험을 안게 된다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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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 예술가로서 저는
    익숙함을 새롭고 매력적인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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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 앞에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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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 저에게는 아직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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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두 아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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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이 많은 아이
    세바스찬은 2014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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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서 딱정벌레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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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정벌레는 딱히
    특별한 구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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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한 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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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세바스찬은
    딱정벌레를 신기하게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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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사무실까지 가져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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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망원경으로
    그 녀석을 들여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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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찬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작은 과학 키트를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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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이 바로 우리가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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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봤을 때,
    저는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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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이 부분이 딱정벌레의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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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봤을 때,
    은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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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녀석은 저의 집
    창문 너머에 계속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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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찬의 눈과 호기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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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찾고 있던 특별한 대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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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는 세바스찬을 위해 딱정벌레의
    사진을 찍었는데 바로 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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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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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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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진 사진 광학 지식과 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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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mm 짜리 대상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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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이 작은 대상에게 빛을 쬐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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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저는 다른 피사체들을
    이용해 연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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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 대학과
    국립 역사 박물관을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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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하고 있는 컬렉션들을
    살펴볼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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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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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서 저는 관계자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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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찍고 있는
    사진 일부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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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자들은 제가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찍을 수 있는지 이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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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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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만남 이후 저는 모든 컬렉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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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을 허락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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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곤충학자인 제임스 호건 박사의
    도움도 받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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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2년 반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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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컬렉션 중에서
    37종의 곤충을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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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작업하는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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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을 수십 개의 작은 부분으로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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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부분을 하나의 작은 생명체인 양
    촬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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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어떤 곤충의 부드럽고
    돔 형태로 둥근 눈을 찍는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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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랗고 부드러우며
    빛을 널리 퍼뜨리는 광원을 사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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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어느 한 부분에 빛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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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잔털이 많은 다리를 찍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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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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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자그마한 한 부분을 최대한
    아름답게 촬영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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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부분을 다시 촬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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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가지 부분을 촬영할 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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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확대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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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사계 심도가 아주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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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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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장을 찍을 때마다
    자동으로 10미크론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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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장치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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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미크론은 사람
    머리카락의 7분의 1의 두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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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과정을 통해 저는
    많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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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이 초점이 잘 맞춰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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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모두 합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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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부터 후면까지 모두 초점이 맞춰진
    하나의 사진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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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가지의 다른 부위가
    모두 초점이 맞춰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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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롱하게 빛을 발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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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만든 이미지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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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천 장에서 1만 장의 각각 다른 샷
    이 합쳐져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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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를 만드는 데
    3주 반 정도가 소요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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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하나의 크기는
    평균적으로 약 4기가바이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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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린트할 이미지는 차고 넘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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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전시회에서 쓸
    이미지는 3m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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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2주 전에 밀라노에서
    전시회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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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m나 되는 이미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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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제 작업을 디지털화 하는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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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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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제 이미지들이 화면 위에서
    500픽셀 짜리 이미지에 불과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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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들을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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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힘과 노력을 쏟을 이유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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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롭 챈들러와 윌 쿡슨의 도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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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방문자가 4기가바이트 크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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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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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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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자들은 현미경으로 보듯이
    세세히 뜯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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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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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sculpture.net을 방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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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작품들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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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흥미로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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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포드에서 처음 작품을 공개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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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전시회는 중동에서까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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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
    이번 달에 코펜하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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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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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에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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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사이트를 학교에서 수업에 활용하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메일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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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태블릿을 이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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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을 확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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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이나 생물학 수업에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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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지도 못했던 성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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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프로젝트가 이룬,
    생각지도 못한 멋진 성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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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가 전시회에서
    정말 보고 싶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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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반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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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3m나 되는 곤충의 앞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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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먹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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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경이로움에 가득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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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이 작은 친구는
    미동도 없이 5분간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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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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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끝, 그니까 전시회가
    열린 날의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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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이미지 하단 3분의 1을
    깨끗이 닦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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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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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커다란 벌레를 만지고 싶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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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덕에 끈적거리는
    손자국이 가득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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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다면 한 장의 사진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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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과 관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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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제가 찍은 사진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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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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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고양이가 아니라
    상자 안의 벌레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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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노린재라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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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이 1836년
    HMS 비글호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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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서 가져온 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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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금노린재를 집으로 가져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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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부엌에 서서 20분 간
    이 녀석을 관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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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 신기한 곤충에게
    푹 빠졌다는 걸 믿기 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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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저는 금노린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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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프로젝트에 적합하다는
    느낌같은 것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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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이 제게 컬렉션에 손 댈 수 있게
    허락한 일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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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작품들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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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일회용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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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제작한 사진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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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작품을 보면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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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이라면 이 사진들로
    뭘 만들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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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도 자신이 찍은 금노린재 사진
    을 좋아했을까요? 그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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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9 - 7:14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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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방법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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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시각 예술에 종사하고
    창의적인 사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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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피사체를 위해서는
    여전히 아이들의 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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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해서 저는 제 작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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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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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정말로 기쁩니다.
  • 7:28 - 7:29
    감사합니다.
  • 7:29 - 7:32
    (박수)
Title:
넋을 잃게하는 초근접 벌레 사진의 매력
Speaker:
레본 비스(Levon Biss)
Description:

새롭고 독특한 피사체를 찾는 중이던 사진작가 레본 비스는 어느 오후 그의 아들과 함께 딱정벌레를 현미경으로 관찰했고, 곤충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자신의 사진 관련 지식을 5mm 짜리 벌레에 적용해서, 레본은 초근접 거리에서 벌레를 촬영하는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레본은 벌레 한 마리 당 8천에서 1만 장의 샷을 촬영한 일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영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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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Language:
English
Team:
closed TED
Project:
TEDTalks
Duration:
07:48

Korean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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