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에 관해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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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 0:02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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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 0:03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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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 0:05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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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 0:07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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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 0:09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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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0:10감춰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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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 0:12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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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 0:15여성이라면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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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 0:18한 달에 한 번씩은 겪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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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 0:21거의 반평생 동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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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 0:23이런 생리 현상은 너무나 중요해서
-
0:23 - 0:28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할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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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 0:30하지만 그게 금기시되고 있어요.
-
0:31 - 0:34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어색하고 창피해 합니다. -
0:36 - 0:38제가 처음 생리를 시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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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 - 0:40그걸 비밀로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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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 - 0:43아버지나 형제들에게까지도요.
-
0:44 - 0:46나중에 생리에 관한 내용이
교과서에 실렸는데 -
0:46 - 0:49우리 생물 선생님은 그 부분을
그냥 넘겨버렸어요. -
0:49 - 0:51(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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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 - 0:54그때 제가 뭘 배웠는지 아세요?
-
0:54 - 0:58생리에 관해 얘기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배웠죠. -
0:58 - 1:01제 몸이 부끄러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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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 1:04단정한 척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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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 1:06생리 현상을 의식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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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 1:08인도 각지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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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 1:13여자아이들 10명 중 3명이
초경을 경험할 때 -
1:13 - 1:15월경이 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
1:15 - 1:17라자스탄의 일부 지역에서는
-
1:17 - 1:22심지어 그 수가
10명 중 9명이나 된다고 해요. -
1:23 - 1:24놀라운 사실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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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1:27제가 얘기를 나눠본 소녀들 대부분이
-
1:27 - 1:31초경 때 그게 생리라는 걸 모르고
-
1:31 - 1:33혈액암에 걸린 것으로 착각해서
-
1:33 - 1:35곧 죽을 거라 믿었단 거죠.
-
1:37 - 1:40생리할 때 청결을 유지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
1:40 - 1:42생식기관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죠.
-
1:43 - 1:46하지만 인도에서는 12%의 여성만이
-
1:46 - 1:50생리할 때 위생적인 방법으로
처리합니다. -
1:51 - 1:52계산해보면
-
1:52 - 1:5788%의 여성은 생리를 할 때
비위생적인 방법을 쓴다는 얘기죠. -
1:57 - 1:59저도 그랬거든요.
-
2:00 - 2:03저는 자르칸드 주에 있는 가르와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
2:03 - 2:06거기선 생리대를 사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로 치부됐죠. -
2:07 - 2:09그래서 저는 생리를 시작했을 때
-
2:09 - 2:11걸레를 사용했어요.
-
2:13 - 2:15한 번 쓰고 나면
빨아서 다시 쓰곤 했죠. -
2:15 - 2:16그리고 보관할 때는
-
2:17 - 2:19어둡고 습기 찬 곳에 넣어뒀어요.
-
2:19 - 2:22그래야 제가 생리하는 걸
아무도 모를 테니까요. -
2:23 - 2:25계속 빨아 쓰다 보니 천이 거칠어져서
-
2:25 - 2:28가끔 그걸 쓰다가 발진이 생기거나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
2:29 - 2:33다른 곳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5년가량
똑같은 헝겊을 계속 사용했죠. -
2:36 - 2:38제가 생리 때문에 맞닥뜨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
2:38 - 2:40사회적 제약도 뒤따랐거든요.
-
2:40 - 2:45생리 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따라야 할 사항들이었죠. -
2:45 - 2:47웬만한 분들은 그게 뭔지 잘 아시겠지만
-
2:47 - 2:50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2:51 - 2:53전 생리 중에 피클을 먹거나
만질 수 없었죠. -
2:54 - 2:59소파나 가족들이 자는 침대에
앉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고요. -
2:59 - 3:01생리가 끝나면 침대보를 빨아야 했어요.
-
3:01 - 3:03묻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말이죠.
-
3:03 - 3:05불순한 사람 취급도 받았어요.
-
3:05 - 3:10그래서 종교적인 물건을 만지는 것도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금지당했습니다. -
3:11 - 3:13사원 밖에는 표지판도 걸려 있는데
-
3:13 - 3:16생리 중인 여성은
출입 금지라고 돼 있어요. -
3:17 - 3:18얄궂게도
-
3:18 - 3:21대개 가족 중에 나이가 든 여성이
-
3:21 - 3:26어린 여자아이들에게
이런 금지령을 내리곤 하죠. -
3:26 - 3:31결국, 그 여성분들도 같은 규율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람들이니까요. -
3:31 - 3:34이걸 바로잡아 주는
중재자가 없기 때문에 -
3:34 - 3:36근거 없는 믿음과 오해가 생겨
-
3:36 - 3:38그것이 대대로 계속 전해지는 겁니다.
-
3:39 - 3:41제가 이 분야 일을 하면서
-
3:41 - 3:43별의별 얘기를 다 들었답니다.
-
3:43 - 3:46여자아이들이 식사한 그릇도
따로 설거지한다고 들었거든요. -
3:46 - 3:49생리 중엔 목욕을 해서도 안 되고
-
3:49 - 3:53어떤 가정에서는 다른 가족들과
접촉하는 것도 금지하더군요. -
3:54 - 3:5785%가량의 인도 여성들이
-
3:57 - 4:03매달 생리할 때마다
하나 이상의 관습을 꼭 따르고 있습니다. -
4:03 - 4:05이런 게 아이의 자존감과
-
4:05 - 4:08자신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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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 4:11여기서 비롯된 심리적 트라우마는
-
4:11 - 4:14아이의 인격과
-
4:14 - 4:16학업 성취도는 물론
-
4:16 - 4:20성장기의 모든 면에 걸쳐
아주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
4:22 - 4:26저는 그런 관행을 충실히
13년이나 따랐는데 -
4:26 - 4:29제 애인 투힌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
4:29 - 4:31생리에 관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죠. -
4:32 - 4:382009년 당시 투힌과 저는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
4:38 - 4:39우린 사랑에 빠졌어요.
-
4:39 - 4:42투힌과는 안심하고
생리에 관한 얘기를 했죠. -
4:43 - 4:45투힌은 생리에 관해 잘 몰랐거든요.
-
4:46 - 4:48(웃음)
-
4:52 - 4:55꽤 심한 생리통 때문에 고생하고
매달 피를 흘린다는 사실에 -
4:55 - 4:57놀라움을 금치 못하더군요.
-
4:57 - 4:59(웃음)
-
4:59 - 5:00그랬다니까요.
-
5:01 - 5:02투힌은 생리 중인 여성에게
-
5:02 - 5:07가정과 사회에서 어떤 제약이
따르는지 알고는 -
5:08 - 5:10몹시 충격받았죠.
-
5:10 - 5:12생리통 때문에 고생하는 절 도우려고
-
5:12 - 5:16투힌은 인터넷을 검색해
생리에 관한 정보를 취합했어요. -
5:17 - 5:18그 정보를 저하고도 공유했는데
-
5:18 - 5:21그때 저 역시 생리에 관해
무지하다는 걸 깨달았죠. -
5:22 - 5:25제가 알고 있던 것들이 대부분
근거 없는 내용이더군요. -
5:26 - 5:28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5:28 - 5:30우린 이렇게 고학력자들인데도
-
5:30 - 5:32생리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구나.
-
5:32 - 5:36그러니 수백만 명의 소녀들은
오죽할까 싶더라고요. -
5:38 - 5:39그래서 연구했어요.
-
5:39 - 5:41이 문제를 더 잘 이해하려고
-
5:41 - 5:45생리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 부족에 대해
1년간 조사를 했습니다. -
5:45 - 5:47근본적인 원인도 알아봤고요.
-
5:48 - 5:50일반적으로 외진 시골 사람들이
-
5:50 - 5:56생리에 관해 더 무지하고
그릇된 인식이 더 많다고 생각하지만 -
5:56 - 5:57조사를 해보니
-
5:57 - 6:00도심 지역도 별다를 게 없더라고요.
-
6:00 - 6:04고등 교육을 받은 도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거든요. -
6:05 - 6:08학부모와 선생님들과 얘기를 해보니까
-
6:08 - 6:13그분들도 아이들에게 생리에 관한 교육을
해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았죠. -
6:13 - 6:16이왕이면 아이들이
초경을 경험하기 전에요. -
6:17 - 6:18그런데
-
6:18 - 6:22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모르시더라고요.
-
6:22 - 6:23금기시되는 내용이라
-
6:23 - 6:26얘기하는 것 자체가 껄끄럽고
수치스럽다고도 하더군요. -
6:27 - 6:31여자아이들이 보통 6학년이나
7학년쯤 되면 생리를 시작합니다. -
6:31 - 6:33하지만 정규 교과 과정상
-
6:33 - 6:37생리에 관한 교육은 8학년 내지는
9학년쯤에 이뤄지거든요. -
6:38 - 6:39게다가 이게 금기시되다 보니
-
6:40 - 6:43아예 교육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
6:45 - 6:49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거죠. -
6:49 - 6:51부모님들도 얘기하기를 꺼리고요.
-
6:51 - 6:53그럼 어디서 배우죠?
-
6:54 - 6:5720년 전이나 지금이나
-
6:57 - 6:58달라진 게 없습니다.
-
7:00 - 7:03이런 얘기를 투힌과 하면서
함께 생각했어요. -
7:03 - 7:05아이들이 스스로
-
7:05 - 7:09생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뭔가 개발하면 어떨까 하고요. -
7:09 - 7:13학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
7:13 - 7:16생리에 관해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
7:18 - 7:19제가 조사를 하면서
-
7:19 - 7:21다양한 사례를 모았는데요
-
7:21 - 7:26그게 다 아이들의 생리 경험담이었죠.
-
7:27 - 7:30그런 경험담을 접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
7:30 - 7:34또래들끼리도 생리에 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
7:34 - 7:35그게 저희 바람이었죠.
-
7:36 - 7:39호기심을 자극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
7:39 - 7:41잘 유도하고 싶었습니다.
-
7:41 - 7:44다양한 경험담을 활용해
교육이 가능할 거라고 봤거든요. -
7:45 - 7:48그래서 만화책을 제작했어요.
-
7:48 - 7:52만화 캐릭터들이 경험담의 주인공이 되면
-
7:52 - 7:56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교육 내용에 몰입할 수 있잖아요. -
7:56 - 7:59사춘기 여자아이가 거치는 과정을
시기별로 표현하기 위해 -
7:59 - 8:01캐릭터 3개를 만들었죠.
-
8:02 - 8:05핀키는 생리 경험이 없는 캐릭터예요.
-
8:05 - 8:08지야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생리를 시작합니다. -
8:08 - 8:12그리고 미라는 이미 생리를
하고 있고요. -
8:12 - 8:14네 번째 캐릭터의 이름은
프리야 디디입니다. -
8:14 - 8:18프리야를 통해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 대한 정보와 생리할 때 -
8:18 - 8:19어떻게 해야 위생적인지를 배우죠.
-
8:20 - 8:22책을 만들면서 공을 많이 들였어요.
-
8:22 - 8:26어떤 형태로든 그림이
불쾌한 느낌을 주면 안 되니까요. -
8:26 - 8:28문화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고려했죠.
-
8:29 - 8:33시범적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보여줬더니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
8:33 - 8:34관심 있게 읽더군요.
-
8:34 - 8:37그러면서 스스로 생리가 뭔지
깨우치기 시작했죠. -
8:38 - 8:41학부모와 교사들은 이 책 덕에
생리에 관한 얘기를 하기가 -
8:41 - 8:43한결 더 편해졌고요.
-
8:43 - 8:46가끔 남자애들도
책에 흥미를 보일 정도였죠. -
8:46 - 8:48(웃음)
-
8:48 - 8:50(박수)
-
8:52 - 8:56이 만화책 덕분에 사람들이
-
8:56 - 8:58생리를 금기시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됐죠. -
8:59 - 9:03자원자들이 시험용 책을 가지고
여자아이들을 교육했고 -
9:03 - 9:07인도의 5개 주에서 생리를 주제로 하는
워크숍에도 이 책을 소개했습니다. -
9:07 - 9:10어떤 자원자는 이 책을
여자 수도승들을 교육하는 자료로 쓰려고 -
9:10 - 9:12라다크에 있는 수도원을
찾아가기도 했죠. -
9:12 - 9:16만화책을 완성하면서
'재미있는 월경백과'란 제목도 붙였어요. -
9:16 - 9:19그 책이 작년 9월에 출시됐습니다.
-
9:19 - 9:20그리고 지금까지
-
9:21 - 9:254천 명이 넘는 인도 소녀들이
그 책을 통해 교육받았고... -
9:25 - 9:28(박수)
-
9:28 - 9:29감사합니다.
-
9:29 - 9:31(박수)
-
9:34 - 9:36그밖에 10개국에도 소개됐죠.
-
9:37 - 9:40현재 이 책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
9:40 - 9:43다양한 지역 단체들과 공조해서요.
-
9:43 - 9:46다른 국가에도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죠. -
9:46 - 9:49인도 각지에 있는 15개 학교에서
-
9:49 - 9:52이 책을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
9:52 - 9:54생리에 관한 교육을 하려고요.
-
9:54 - 9:56(박수)
-
10:00 - 10:06놀라운 건 자원자들과
-
10:06 - 10:10개인, 학부모, 교사, 학교장들이
-
10:10 - 10:11모두 힘을 모아
-
10:11 - 10:16지역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
10:16 - 10:19그래서 여자아이들이
제때 생리에 관한 교육을 받고 -
10:19 - 10:22이 주제를 더는 금기시하지 않게 됐죠.
-
10:23 - 10:27저는 생리가 저주 취급을
받지 않는 미래를 꿈꿉니다. -
10:27 - 10:29생리는 질병이 아니고
-
10:29 - 10:31아이 인생에 찾아오는
반가운 변화입니다. -
10:32 - 10:33그리고 저는...
-
10:33 - 10:35(박수)
-
10:38 - 10:39마지막으로 학부모님들께
-
10:39 - 10:43한 가지 작은 부탁이 있습니다.
-
10:43 - 10:44학부모님
-
10:45 - 10:47여러분이 생리를 수치스럽게 여기면
-
10:47 - 10:50댁의 따님들도 똑같이 반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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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 10:52그러니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세요.
-
10:52 - 10:53(웃음)
-
10:53 - 10:55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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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 - 10:57(박수)
- Title:
- 생리에 관해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방법
- Speaker:
- 아디티 굽타 (Aditi Gupta)
- Description:
-
사람들은 대체로 월경을 주제로 얘기하는 걸 꺼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월경을 터부시하는 태도가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죠. 인도 여자아이들은 초경을 경험했을 때, 10명 중 3명꼴로 생리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또한, 각종 제약이 뒤따르는 관습 때문에 아이들이 심리적인 타격을 입기도 하죠. 아디티 굽타 (Aditi Gupta) 자신도 자라면서 여성의 월경을 터부시했는데, 그런 그녀가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거리낌 없이 생리에 관해 얘기할 수 있도록 돕고자 나섰습니다. 아디티 굽타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 그녀의 경험담을 함께 들어보시죠.
- Video Language:
- English
- Team:
- closed TED
- Project:
- TEDTalks
- Duration: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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