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이야기

작가인 죠지 몬비오는 엉망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현재를 설명하고 앞날을 이끄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심리학, 뇌과학, 진화 생물학을 이용해 우리의 근본적인 이타주의와 협력 능력을 이용한 사회 건설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이 전염성이 강한 낙관적 연설은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망가진 경제 모델의 덫에

갇혀 있다는 기분이 드시나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쓰레기로 만들고

우리 후손의 삶을 위협하는 모델에요?

수십억 명을 배제한 채

소수만 엄청난 부자로 만드는 모델에요?

사람들을 승자와 패자로 나누고

패자의 불운을 탓하는 모델에요?

신자유주의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지만
신빙성은 전혀 없는

좀비 같은 사상이죠.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신자유주의가 붕괴됐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핵심이 드러나기는 했죠.

사업과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공공을 보호하는 보호막을 없애고

타인과의 극단적 경쟁으로 내몰지만

약간의 흠결이 있다는 거요.

지적으로는, 붕괴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죠.

왜일까요?

제 생각엔 우리가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이야기를 아직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세계를 항해하는 수단입니다.

이야기를 통해 우린 세계의 복잡함과
모순되는 신호들을 읽어내죠.

우리가 무언갈 이해하고 싶다고 할 때

이 무언가란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묘사가 알찬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듣는 것이 인류의 행위와
세계의 작용에 대해

우리가 예상하는 바를 반영하나요?

그게 일치하나요?

이야기가 진행돼야 하듯 진행되나요?

우리는 모두 묘사의 산물이자

일련의 사실과 수치의 산물이죠.

하지만 중요한 사실과 수치는,

저는 경험론자이기에
사실과 수치를 믿지만,

그러한 사실과 수치에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대체할 만한 힘이 없습니다.

이야기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야기 뿐이죠.

새 이야기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타인의 이야기를 없애는 건 무리입니다.

또, 우리가 동조하는 건
단순히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닌

특정한 서사 구조입니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수많은 기본 구성이 존재하고

정치에서도 터무니없이 강력하다 밝혀진

한가지 기본 구성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를 "복원 서사"라 부릅니다.

이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인류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하는

강력하고 비도덕적인 세력이 야기한

혼란이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하지만 영웅이 등장해 혼란에 맞서

강력한 세력들과 싸우고

역경을 딛고 그들을 퇴치해

세상의 조화를 되찾아 줍니다.

이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죠.

"해리 포터"의 내용이고요.

"반지의 제왕"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나니아 연대기" 이야기이기도 하죠.

그러나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의 모든 정치적, 종교적 변화가
수반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강력한 새 복원 서사 없으면

정치적, 종교적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중요하죠.

자유 방임 경제 체제가
대공황을 일으킨 후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새로운 경제학을
집필하기 위해 앉았습니다.

그의 행동이 바로 복원 서사를
이야기 한 것이고

이런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혼란이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웃음)

강력하고 비도덕적인
경제 엘리트들 때문에요.

이들은 세계의 경제를 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영웅이자

노동 계급과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권능을 부여 받은 국가는

혼란에 맞서 싸우고

부를 재분배해 강력한 세력과 겨루며

공공재에 공적 자금을 사용함으로써

수입과 직업을 만들어내

세상의 조화를 되찾습니다.

모든 좋은 복원 서사가 그렇듯

이 이야기 또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조화를 이룹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노동당과 보수당,

좌파와 우파
모두가 케인즈 학파가 됐죠.

그러다 1970년대 케인즈주의가

문제에 부딪히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나 밀턴 프리드먼 같은
신자유주의자들이

새로운 복원 서사와 함께 등장했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습니다.

어떤 얘긴지 전혀 모르실 겁니다.

(웃음)

혼란이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지나치게 비대한 힘을 가진 국가의

강력하고 사악한 힘 때문에요.

이 국가의 집산주의적 경향은
자유, 개인주의, 기회를 부숴버리죠.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기업가는

이 강력한 힘에 맞서 싸우고

국가 권력을 예전 상태로 돌려놓고

부와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세상의 조화를 되찾습니다.

이 이야기 또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조화를 이룹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가 신자유주의자가 되죠.

정반대의 이야기지만

서사 구조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그리고 2008년이 되자

신자유주의 이야기는 무너져내리고

반대되는 이야기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새로운 복원 서사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은
희석시킨 신자유주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운 케인스주의였어요.

우리가 갇힌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새로운 이야기 없이

실패한 옛이야기에 갇힌 채

계속 실패하는 거예요.

상상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는 절망에 빠집니다.

현재를 얘기해주고, 미래를 그려주는

이야기가 없으면

희망이 사라져버립니다.

정치적 실패는 본질적으로

상상력의 실패입니다.

우리가 향할 곳을 알려주는

복원 서사 없이는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원 서사가 있으면

거의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죠.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는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가능한 한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그런 것입니다.

깊은 욕구, 욕망도 상기시켜야 합니다.

단순하고 지적이어야 하고

현실에 근거를 둬야 하죠.

이 모든 게 실행이
어렵다는 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는 서방 국가에

전해지길 기다리는 이야기가
실제로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심리학, 인류학, 신경 과학,
진화 생물학 같은

몇몇의 서로 다른 학문에서

발견한 사실들이 겹치는 매혹적인
일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아주 엄청난 사실을 얘기해주더군요.

인간이 강력한 이타주의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요.

우리 모두 내면에
이기심과 탐욕이 있지만

이는 대다수에게
절대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우리가 최고의
협력자라는 것도 밝혀졌죠.

우리는 포식자와 사냥감보다
약하고 느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생존했습니다.

상호 협력에 참여하는 놀라운 능력과

자연 선택을 통해
사고방식에 고정되어 온

협력하고자 하는 욕구를 통해서요.

우리의 놀라운 이타주의와 협력은

인간에 대해 정의하는
중심적이고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뭔가가 아주 잘못돼 왔습니다.

혼란이 세상을 어지럽혔죠.

(웃음)

우리의 온화함은
몇몇 힘에 의해 좌절됐지만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우리 시대의

지배적 정치 서사입니다.

극단적 개인주의 속에서
서로 경쟁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죠.

서로 싸우고 두려워하고
불신하게 강요하고요.

사회를 분열시키는 겁니다.

우리 삶을 살 가치 있게 해주는
사회 유대를 약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회 유대가 약해진 틈으로

폭력적이고 편협한 힘이 자라나죠.

우리는 모두 이타주의자이지만

사이코패스들에게 지배받고 있습니다.

(박수)

그러나 이렇게 될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로요.

우리에겐 연대와 소속감이라는
놀라운 능력이 있기 때문이며

그러한 능력을 불러냄으로써

이타주의와 협동이라는
놀라운 인간성의 요소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분열이 일어난 곳에선
다채로운 참여 문화로

시민 생활의 번성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시장과 국가 사이에 밀어넣어진
자신을 발견한 곳에선

사람과 지구를 모두 생각하는
경제학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무시당하는 영역의
경제학을 만들 수도 있죠.

공유지요.

공유지는 시장도 국가도 아니고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닙니다.

하지만 세 가지
주요 요소를 갖고 있죠.

특정한 자원.

그 자원을 관리하는 특정한 공동체.

공동체 관리를 위해
발전시킨 규칙과 협상.

지자체의 자체 광대역 서비스나
에너지 협력,

영국에서 시민 농장이라 부르는
과일이나 야채를 기를 수 있는

공유지를 떠올려보세요.

공유지는 판매도 양도도 불가능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죠.

우리가 무시당하고 착취당했던 곳에서

우리의 정치를
부활시킬 수 있는 겁니다.

민주주의를 가져간 사람들에게서
이를 되찾을 수 있고요.

다시는 경제적 힘이
민주적 힘을 이기지 못하게

새로운 규칙과
선거 방식을 사용할 수 있죠.

(박수)

대의 민주주의는 참여 민주주의로
단련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정치적 선택을
가다듬을 수 있으니까요.

또, 이 선택은 가능한 한
지역 차원에서 행사되어야 합니다.

지역 차원의 결정이 가능하다면
국가적으로 결정해선 안되고요.

저는 이 모두를 소속 정치라 칭합니다.

전 이것이 다양한 범위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보는데,

그 이유는, 좌파와 우파 모두 공유하는

몇 안되는 가치가

소속감과 지역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약간 의미가 다를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같은 말로 시작하는 거죠.

실제로 많은 정치 체제가
소속감을 찾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시스트조차 공동체를 추구했죠.

비록 모든 사람이 똑같아 보이고

같은 유니폼을 입은 채
똑같은 슬로건을 외치는

무서운 단일 공동체이지만요.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는
가교형 연결망에 기반한 것이지

결속형 연결망에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결속형 연결망은 동일한
집단 구성원을 한 데 묶지만

가교형 연결망은 다른
집단 구성원을 하나로 묶습니다.

만약 우리가 충분히 다양하고
활기찬 가교형 사회를 만들어낸다면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동일한 집단으로 구성된 결속 사회 속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막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요약하자면

새 이야기는 아마
이렇게 흘러갈 겁니다.

혼란이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웃음)

사회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며

삶의 궁극적 목적은 쓰레기통 위에서

길 잃은 개처럼 싸우는 것이라 주장하는

강력하고 사악한 사람들의 힘 때문에요.

그러나 이야기의 영웅인 우리는

이 혼란에 대항해 들고 일어날 겁니다.

풍부하고 매력적이고 포용적이며
관대한 공동체를 건설함으로써

이 사악한 힘과 싸우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세상에 조화를 되찾아 올 겁니다.

(박수)

이 이야기가 옳은 것이라 느끼든 아니든

이야기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셨으면 합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복원 서사가 필요합니다.

엉망인 상태에서 벗어나게끔 인도해주며

우리 상태가 엉망인 이유를 설명해주고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는 서사가요.

만약 우리가 제대로 이야기 한다면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우리의 임무는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비추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