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스파이의 세계 | 조안나 멘데즈( Jonna Mendez) | TEDxBermuda

조안나 멘데즈는 이 강연에서 모스크바의 CIA 첩보원들이 사용했던 규칙과, 이 규칙이 우리의 일상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CIA에서 27년 동안 정보 담당관으로 복무한 조안나의 경력에는 위장 임무가 여럿 있습니다. 그녀는 1970년도 초반에, 종종 007 영화의 'Q'부서와 비교되는 CIA의 기술 서비스국(OTS)에 입사했으며, 위장술 총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또한, 그녀의 남편 토니 멘데즈와 '아르고', '모스크바 규칙'을 집필했습니다. 조안나는 국제 스파이 박물관의 창립 이사이기도 합니다.

이 강연은 TED의 형식에 맞춰 별도로 개최된 지역 TEDx 행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https://www.ted.com/tedx를 방문해 주세요

저는 27년간 CIA에서
위장 요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기술 운영 담당관이었죠.

전 세계를 누비며

우리 편 외국인 요원에게

초소형 카메라의 사용법을 가르쳤고

나중에는 위장술을 가르쳤습니다.

저희의 위장 기술은

모스크바에서 실행된 작전들에
매우 널리 사용됐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다시피 모스크바는

임무를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도시였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따라야 할 규칙이 있었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습니다.

임무를 수행하기 가장 어려운 도시에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모스크바 규칙은 저희의 규칙이었지만

제가 몇 달 전 다시 되돌아보았을 때

마치 '손자병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이 모스크바 규칙을 배워서

민간인으로서 사회 생활에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 유용할 것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것은

저희가 이 규칙을 어떻게 해석했고
어떻게 사용했는가이며

사용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조언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이틀 전
신문에 실린 제 사진입니다.

제가 왔을 때 제 정체를 폭로했더군요.

그래서 그들한테 한 방 먹이려고
여기서 보여 드립니다.

(웃음)

모스크바 규칙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이 규칙들은 매우 단순하니까
하나씩 보겠습니다.

다만 규칙의 해석 부분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저희 세계에서는

요원들과 함께 공공장소에서,
길거리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면

주 7일 24시간 동안
계속 감시를 받았습니다.

감시가 얼마나 심한지
움직이지조차도 못했습니다.

차로도, 걸어서도 움직이지 못했죠.

심지어 집에도 도청장치가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있던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은
KGB 정보원이었습니다.

저희는 KGB의 숨 막히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었죠.

그들의 임무는 오직 저희의 업무를
막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목표는
오직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었죠.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게임이었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임무를 수행할 때
가장 우선시됩니다.

직감을 따른다는 것은
직관을 사용한다는 말이고

어떤 문제에 대해 분석적으로
다가가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죠.

분석을 얕보는 것은 아닙니다.
분석은 매우 유용하죠.

분석을 하면 평가를 할 수 있고

선택 사항을 이성적으로
고려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희가 모스크바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저희는 즉각적이고 빠른
피드백을 원했습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요원을 만나러 가는데
그들이 저희와 같이 가서

저희가 그들을 요원에게 이끌었다면

그들은 외국인 요원을 체포할 것이며

그 요원은 죽을 것입니다.

즉 생사의 갈림길이었습니다.

직관적 결단,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옳은 판단인가? 아닌가?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죠.

제가 직감을 사용하라는 것을
첫 번째로 얘기하는 이유는

직관적인 판단과 직감에 대한
마녀 사냥 같은 것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대체로 이런 쪽이죠.

"문제에 분석적으로 접근하자."

직감을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직감은 여러분의 갑옷입니다.

직감은 여러분의 보호 수단이고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입니다.

직감을 따른다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모스크바 규칙 두 번째.

"뒤돌아보지 마라.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가 아니니
뒤를 돌아볼 이유도 없었죠.

그들이 항상 뒤를 쫓고 있다는 걸
알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뒤에서 따라오거나
저희와 동행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무는 수행해야죠.

임무는 무인 포스트를 물색하고
신호를 보내거나 하는

모든 소통 수단이었는데
요원과의 비대면 접선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요원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기는 매우 위험했습니다.

직접 만난다면 그들이 요원을 체포하거나
살해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난국에 빠진 것이죠.

뒤를 돌아보진 않았고
그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임무는 수행해야만 합니다.

저희는 감시팀을 속일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예상 가능하게 행동하고,
따분하게 행동하며

극도로 정상적으로 행동해서
스파이라 여겨지지 않게 하는 거였죠.

그게 바로 요점이었습니다.

뒤를 쫓는 차 안의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했죠.

"진정해, 우린 그냥
바람 쐬러 나온 것뿐이야."

만약 제대로 했다면
시간을 조금 벌었겠죠.

저희는 5초가 필요했습니다.

길모퉁이를 돌고나서

그들이 따라붙기 전에
5초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것을 '틈'이라고 불렀죠.

저희는 '틈새 공략'을
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 틈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물건을 어떻게 배치할지,

물건을 어떻게 집어 들지,

어떻게 차에서 몰래 내릴지,

바로 그 틈에서 말이죠.

몇 번의 대성공 사례가 있습니다.

그 5초 동안 무얼 했는지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죠.

뒤를 돌아보는 짓이요?

그런 짓은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사적인 생활, 여러분의 개인적인 삶에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되나요?

제 생각에는 아마
경쟁에 관한 것이겠죠.

물론 여러분의 사생활에서도
경쟁 상대가 있기 마련이죠.

다만, 뒤를 돌아보며
상대를 재보려는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점점 다가오고 있나?
나를 따라잡으려나?' 같은 생각보다

앞을 보며 전진하는 게
더욱 나은 에너지 활용법일 것입니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 구상하는 것이

상대가 뭘 하려고 준비 중인지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죠.

CIA에서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바로 정체를 들키지 않는 걸 뜻합니다.

지역 신문이 정체를 폭로시켜도 말이죠.

(웃음)

절대, 절대로 정체가 탄로 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죠.

준비한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해야 하는 겁니다.

저희는 한 작전 담당자를
모스크바로 호출했습니다.

여성이었죠.

그녀는 여태 모스크바에서 있던 중
가장 중요한 작전을 실행했습니다.

그녀를 선택한 이유는

첫 번째로, 그녀가 일류의
작전 담당관이어서기도 했지만

저희가 그녀를 선택한 이유는
그녀가 여성이었기 때문이었죠.

러시아인들은 이런 임무를 여성에게
절대 시키지 않고 그런 적도 없었죠.

그들은 우리도 여성에게 이런 임무를
시키지 않을 거라 항상 믿었습니다.

하지만 CIA는 약간 더 진화된
기관이었기에 그녀를 투입했습니다.

그녀는 매우 매우 중요한
이 작전을 수행했죠.

그녀는 전혀 의심받지 않았습니다.

CIA 요원들과 말도 섞지 않았으며

CIA 요원들과 술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으며

CIA 요원들과 함께 있는 것이
전혀 포착된 일이 없었죠.

완전히 의심의 눈길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떤 남성과 함께

놀랄만큼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고,
암호명은 '트라이곤'이었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이 사건들은 사실
구글에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다 나와 있습니다.

한번 검색해 보세요.

여러분의 사생활 측면에서 본다면,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꽤 자명합니다.

바로 성공으로 이끌어 가는 요소입니다.

안정성, 일에 대한 헌신,
예측할 수 있게 행동하는 것,

출근하고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여러분이 스파이건 아니건,

민간 업계에서 근무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심지어 은퇴를 했더라도

좋은 삶의 규칙입니다.

모스크바 규칙은 살면서
따르면 좋을 규칙입니다.

상대를 알고 그들의 영역을 숙지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모스크바로 발령 난 요원들은

모스크바로 투입되기 1년 전부터
모스크바의 지도를 익혔습니다.

사실, 쓸만한 지도는 몇 없었죠.

그들은 우리가 모스크바라는 도시를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배웠습니다.

그 나라의 언어를 가르치고

그 나라의 지리를 가르쳤죠.

요원들은 모스크바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작전을 계획했습니다.

그 도시의 지점들,

비밀 정보 전달 장소로 사용할 곳을
아는 게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죠.

매우 특정한 유형의 지형입니다.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곳,

요원이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물건을 두는 장소 같은 곳을

매우 신중히 계획해야 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요원을 위한 정보가 담긴

가짜 벽돌을 놓는 일은

연습, 사전 답사, 사진 촬영
그리고 스케치가 필요한데

이 모든 계획을 세우는 데
아마 2개월 정도 걸릴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정보를
요원에게 전달해야겠죠.

아주 크나큰 고리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 도중에 실행하는 일들은

바로 우리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는
걸리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상대를 알고 그들의 영역을 안다는 것은

사업이나 사생활에서도
쓰일 수 있는 규칙입니다.

상대가 사업상 경쟁자라고 가정하면

여러분은 그 무엇보다

경쟁자의 계획과
의도를 알고 싶어 하겠죠.

저희가 워싱턴 정책 입안자들을 위해
수집한 것이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작전과 목적,

김정은의 작전과 목적 말이죠.

그가 핵 미사일로 무엇을 할지
정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푸틴이 미국의 다음 선거에 대해
어떻게 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희는 당연히 알고 싶고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를 알고 다음 수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상대는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일 수도 있죠.

여러분의 환경에 일어나려는
일들일 수도 있고요.

제 뜻은, 이 영역은 넓고
규칙도 널리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때와 장소를 골라라."

여러분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야기로 풀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르고'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 남편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죠.

벤 애플렉이 그 영화에서 제 남편처럼
잘생기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웃음)

'아르고'를 보면서 깨달으셨겠지만,

제 남편은 매우 흥미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있죠.

그는 CIA가 채용한 예술가였고

매우 특이한 작전들을

계획하는 일을 꾸려나갔죠.

"때와 장소를 골라라."

저희는 모스크바의 어느 맨홀에

특정한 날짜, 특정한 시간에
작업을 하러 가야 했죠.

맨홀의 뚜껑을 열고

구멍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 구멍 안에 천금 같은 가치가 있는
물건이 있었기 때문이죠.

제 남편 토니는 이 임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짜냈고

토니와 저는 워싱턴에 있는 국장님에게
보일 시범을 준비했습니다.

긴 복도 끝에 의자를 놓아두고
국장님을 앉혔습니다.

토니는 복도 반대편에 서 있었고요.

넥타이를 맨 정장에 외투를 걸치고
서류 가방을 든 채로 말이죠.

제 상사와 토니의 상사는
홀의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토니는 43초에 마흔세 걸음을 걸으면서

'이동 중 위장술'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가 마흔세 걸음 동안 선보인 시범은

워싱턴 한복판에서도 할 수 있고

수없이 실행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멀쩡한 직장인에서

더러운 분홍색 코트에
희끗희끗한 머리에는 숄을 걸치고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스타킹,
검은색 구두를 신은 할머니로 변신했죠.

가방은 쇼핑 카트로 탈바꿈했습니다.

토니는 쇼핑카트를 끌고
국장님에게 다가갔죠.

그러자 국장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아요, 이걸로 합시다."

이날이 바로 저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작전 중 하나인

CKTAW의 시작이었습니다.

오늘 일간 비스트에 실린 기사를 봤죠.

(박수)

그때가 바로 제가 남편이
천재임을 깨달은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희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요.

(웃음)

"때와 장소를 골라라."

이 규칙이 여러분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생각하던 중에,

스티브 잡스가
대중에게 전자 기기를 발표할 때

이 규칙을 사용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엘론 머스크도 테슬라에 관해 얘기하거나

다른 발상을 공유할 때도
이 규칙을 사용하죠.

온 세계의 주목이
그들에게 쏠리는 거죠.

또한 제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최근에 진행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마저

올바른 시간과 장소를 골라

온 세계에 그들의
극적인 결혼식을 공개했고

결혼식의 여파가

왕실에 대한 경애를 불러왔으며

그들은 세계의 따스한 포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할 일에 대한
올바른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은

매우 좋은 규칙입니다.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라'는 모두가
사용해야 할 좋은 규칙입니다.

저희도 이 규칙을 사용했죠.

항상 대비책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작전을 짤 때

항상 정식 기안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종이 쪼가리가 아닌
열 장이 넘는 기안서 말이죠.

그 기안서의 마지막 부분은
작전이 실패할 경우의 대책이었습니다.

작전이 망하면 어쩌지?

그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면 어쩌지?

경비가 있으면 어떡하지?

만약 체포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말이죠.

대비책이 필요했습니다.
항상 대비책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작전을 위해

낯선 나라에 있는

낯선 호텔에서

평생 몰랐던 사이인 사람을
단 둘이서만 만났을 때

항상 회의 첫 번째로 주고받던 내용은

"보안 문제 있었나요?"

"다음 접선은 언제죠?"

"제공할 정보가 있나요?"

'미국에 대한 위협이 있나요?"

"여기 있는 것을 들키면
뭐라고 할 건가요?"

"그들이 문을 뚫고 들어오면
뭘 하고 있었다고 할 건가요?"

제가 여자라는 사실은

남자 요원들은 만들어 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변명을 가능하게 했죠.

(웃음)

어쨌건 항상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이 규칙은 사업의 세계에서도
상식으로 통하죠.

"시장이 붕괴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가 악화된다면?"

"기술이 통하지 않는다면?"

계획에서든 인생에서든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려하세요.

제 아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죠.

대망의 마지막 주제입니다.

저는 위장술 총잭임자로서

드디어 전면 가면을 만드는

마지막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보기에만 그럴싸한 가면이 아닌
실제로 얼굴 같이 움직이는 가면이죠.

그 가면을 쓰고 다른 사람과
대화도 할 수 있었죠.

그 가면을 쓰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수도 있었죠.

여기에도 나와 있듯이

진리를 합리화할 수 있는 능력이죠.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 누구도,

윌리엄 웹스터 판사,
브렌트 스카우크로프트,

밥 게이츠, 존 스누누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가짜 얼굴을 쓴 채로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서

가짜 얼굴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다니요.

대통령님은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이 기술이 매우 멋지다고 생각하셨죠.

그는 한때 CIA의 수장이기도 했으니
위장을 몇 번 해 본 적도 있었죠.

이 가면은 그가 봐 왔던 것 중에
최신이고 가장 훌륭했습니다.

저는 복면을 벗을 준비를 했습니다.

왼쪽의 사진은 가면을 착용한 모습이고
오른쪽은 가면의 사진입니다.

저는 영화에 나오는 톰 크루즈처럼
가면을 벗으려고 했죠.

(웃음)

대통령님은 "아니, 복면을 벗지 말고
기다려보게"라고 말씀하셨고

감탄하셨습니다.

그 후로 대통령님을 마주칠 때마다

사람이 가득 찬 호텔의
연회장에서 저를 보셨는데

저를 보고 이렇게 손짓하셨죠.

(웃음)

"자네가 한 일 기억하네."

위장술 총책임자라는 직업의
정점에 다다른 때였죠.

이 기술을 달성하고 이런 가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한 사람을 누구로라도
위장시킬 수 있습니다.

성별도 바꿀 수 있죠.

남성을 여성으로, 이건 조금 어렵죠,
남성은 여성으로 위장하기 싫어했거든요.

여성을 남성으로
위장시키는 게 조금 더 쉽죠.

인종을 바꿀 수도 있고

국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던 건 바로
또다른 나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쌍둥이를 만들어
내가 두 명이 되는 겁니다.

대역을 할 사람이 있어야 했는데

체형이 비슷한 사람 말이에요.
키, 몸무게 등.

어쨌건 '제2의 나'를
만들 수 있었고 만들었습니다.

그 위장술로 많은 작전을 성공시켰죠.

지금 몇몇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CIA가 저 여자
체포하는 거 아니야?"

(웃음)

"이런 비밀을 누설해서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이 비밀들은 이미 출판도 되었습니다.

이미 책을 네 권 썼고
CIA의 검수도 마쳤고요.

모스크바 규칙이 담긴 마지막 책도
CIA의 검수를 받았습니다.

CIA가 괜찮다고 했으니 안심하세요.

제가 여러분을 입다물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웃음)

그 부분이 정말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박수)

(웃음)

(박수)

소피 씨가 전화를 해서

저, 마리 앙투아네트 벨지니를 보내서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