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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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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란 우리가 늘상 하는 거라
    우린 이를 당연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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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에 뭘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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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주말엔 무엇을 했는지
    다들 기억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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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력이 감퇴해야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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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 얼마나 경이로운 능력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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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기억 속 과거의 경험이
    나를 잘 설명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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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기억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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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인 겸 성직자였던
    존 랭캐스터 스팰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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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은 우리가 떠나기 싫은
    천국이 될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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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라는 말을 남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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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다수는 인생에서
    제발 나에게는 없었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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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의 시기를 겪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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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90%의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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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정신적으로 충격받는 일을
    겪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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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다수가 충격으로
    고통을 겪다가도 극복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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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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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기에 트라우마가 너무도 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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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령 성폭력 피해 생존자 중 절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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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PTSD를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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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SD는 충격적인 경험을 겪은 뒤
    나타나는 불안장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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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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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충격적이었던 사건에 대해
    또렷이 기억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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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SD 증상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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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특수한 상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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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사자가 놓인 환경의 신호가
    증상을 촉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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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터에서의 공포심 그리고
    그에 반응적으로 엎드린다고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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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반응을 보이지만
    나중에는 조정 능력이 생깁니다.
  • 1:41 - 1:42
    그러나 PTSD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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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합한 상황과 시점이 아닌데도
    신호가 지속적으로 행동을 통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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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참전용사가 귀환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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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의 엔진 역화 소리를 듣고
    엎드리는 반응을 보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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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여
    집 밖에도 못 나간다면
  • 1:56 - 2:00
    특정 신호와 기억에 대한
    그러한 특정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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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적응적인 심리적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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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 때문에 기억의 부적응이 낳은
    정신질환이 PTSD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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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갈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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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마치 기억을 단일적 개념처럼
    말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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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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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유형은 다양할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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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의 여러 회로와 영역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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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는 것처럼 기억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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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기억(Declarative)은
    의식적으로 노력해 만든 기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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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인지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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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에서 말로 꺼낼 수 있는 기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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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사실과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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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과 사건을 서술할 수 있다고 해서
  • 2:43 - 2:46
    서술기억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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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암묵기억
    (non-declarative)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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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선 의식적으로
    기억의 내용에 접근할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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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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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묵기억의 전형적인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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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는 기술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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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캠브리지 여러분은
    모두 자전거를 탈 줄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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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고
    어떻게 중심을 잡을지 말이죠.
  • 3:10 - 3:16
    그런데 제가 자전거 타는 법을
    적어달라고 부탁한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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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네 살 아들에게 작년 생일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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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사줬더니
    아이가 물어본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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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난감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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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자전거에 앉아야
    균형을 잘 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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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으로 타기 위한
    페달링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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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바람이 거세게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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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체근육의 어디를 얼마나 수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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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넘어지지 않고
    달릴 수 있을까요?
  • 3:36 - 3:40
    여러분이 이 질문에 대답한다면
    제가 깜짝 놀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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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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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적인 노력없이도 자전거를
    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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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SD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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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묵기억의 또 다른 종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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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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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용어는 심리학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지니며
  • 3:58 - 4:00
    주변 환경에서 파악하는 신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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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가 가진 감정적, 동기적 중요성을
    인지하는 인간의 능력이기도 합니다.
  • 4:05 - 4:06
    무슨 얘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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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신호들을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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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냄새나 아니면 좀 더 추상적으로
    20파운드짜리 지폐를 떠올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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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신호들은 좋았던 과거의 기억과
    연결이 되어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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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호감을 갖고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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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벌이 붕붕하는 소리 신호는
    극히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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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은 야단법석을 떨며
    피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 4:30 - 4:32
    저는 벌을 끔찍히도 싫어합니다.
  • 4:32 - 4:34
    그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죠.
  • 4:34 - 4:37
    하지만 벌이 가까이 온다면
    제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 4:37 - 4:40
    암묵적 정서기억은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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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이 쿵쿵 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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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이 땀에 젖고
    점점 고조되는 공포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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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사는 한다쳐도
  • 4:48 - 4:50
    그 심리적 공포를 그대로
    전달할 수는 없다는 거죠.
  • 4:52 - 4:55
    PTSD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 4:55 - 4:57
    스트레스는 이 명시기억과 암묵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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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을 관장하는 뇌 회로와 영역에
    굉장히 다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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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아몬드 같이 생긴 편도체와
    그 연결 구조가 정서기억을 관장하며
  • 5:10 - 5:14
    뇌에서 정말 해마같이 생긴
    대뇌 측두엽의 해마가
  • 5:14 - 5:17
    서술기억, 특히 사건의
    '언제, 어디서, 무엇을'에 대한
  • 5:17 - 5:18
    사실기억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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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 5:22 - 5:26
    편도체와 해마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줍니다.
  • 5:27 - 5:28
    보시다시피 스트레스 레벨이
  • 5:28 - 5:32
    '전혀 받지 않음'에서
    '살짝 받음'으로 올라가면
  • 5:32 - 5:37
    사건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활성화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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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 5:41 - 5:45
    그러나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나
    '심한 스트레스',
  • 5:45 - 5:49
    그리고 트라우마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 5:49 - 5:52
    해마는 사실상 기능을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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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를 겪을 때 분비되는
    높은 수치의 스트레스 호르몬 영향으로
  • 5:58 - 6:00
    '언제, 어디서, 무엇을'과 같은
  • 6:00 - 6:04
    구체적인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 6:05 - 6:08
    스트레스가 해마의
    저장능력을 저해하는 동안
  • 6:08 - 6:10
    편도체엔 무슨 일이 있을까요?
  • 6:10 - 6:13
    편도체는 암묵기억의 일종인
    감정기억에 관여하는 기관인데,
  • 6:13 - 6:16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갈수록
    편도체가 더더욱 활성화됩니다.
  • 6:18 - 6:20
    그래서 PTSD의 경우
    공포에 대한 스트레스일 텐데,
  • 6:20 - 6:24
    스트레스로 인해 해마는
    구체적 정보를 저장하지 못하고
  • 6:24 - 6:27
    편도체는 '시간, 장소, 사건'과
    같은 서술적 정보에 관여하지 않으므로
  • 6:27 - 6:32
    결과적으로 PTSD를 겪으면
    극도로 감정이 격해지게 되는 겁니다.
  • 6:32 - 6:38
    그런 방식으로 특정 신호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 6:38 - 6:40
    행동을 통제함으로써
    그렇게 부적응 기억이 되는 거죠.
  • 6:41 - 6:47
    그렇다면 PTSD의 발생 원인이
    부적응 기억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가지고
  • 6:47 - 6:52
    PTSD 환자에 대한
    진일보한 치료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 6:54 - 6:58
    현재 개발 중에 있는
    급진적인 새 PTSD 치료 방식은
  • 6:58 - 7:02
    PTSD의 근본적 원인인
    부적응적인 감정 기억을
  • 7:02 - 7:04
    파괴하는 방식으로 질환을 치료합니다.
  • 7:04 - 7:07
    최근 몇 년 간 기억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 7:07 - 7:12
    이러한 접근법이 치료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7:13 - 7:15
    기존의 통념에서는 기억 생성이 마치
  • 7:15 - 7:18
    펜으로 공책에 글을 쓰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7:18 - 7:21
    잉크가 마르면
    정보를 못 고친다는 거죠.
  • 7:22 - 7:27
    또한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뇌의 모든 조직적 변화가
  • 7:27 - 7:29
    약 여섯 시간 내에 이뤄진 뒤에
    그 변화가 장기화 또는
  • 7:29 - 7:31
    영구화된다고 보았는데,
  • 7:31 - 7:34
    이 관점이 기억 고정입니다.
  • 7:35 - 7:39
    그러나 기억 생성의 메커니즘이
    문서 편집기에 더 가깝다는
  • 7:39 - 7:41
    최근의 연구 결과가 더 많습니다.
  • 7:42 - 7:46
    초기에 기억을 생성한 뒤
    저장하면 되지만,
  • 7:46 - 7:49
    적절한 조건 하에
    기억을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 7:50 - 7:53
    기억을 재처리한다는 이러한 견해는
  • 7:53 - 7:57
    기억저장에 관여하는 뇌에서
    일어나는 구조적 변화 뿐 아니라
  • 7:57 - 8:00
    심지어 과거의 기억도
    다시 돌릴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8:02 - 8:06
    이 편집 과정이 항상 일어나지는 않고
  • 8:06 - 8:10
    기억을 불러오는
    매우 특정한 조건에서만 이뤄집니다.
  • 8:11 - 8:15
    회상을 기억 소환, 그러니까
  • 8:15 - 8:17
    파일을 여는 거로 생각해보죠.
  • 8:18 - 8:21
    보통은 우리가 기억을 불러들이면
  • 8:21 - 8:23
    기억이라는 파일은
    읽기 전용으로 열립니다.
  • 8:24 - 8:26
    하지만 적절한 조건에서는
  • 8:26 - 8:28
    편집 모드로 그 파일을 열고
  • 8:28 - 8:30
    그 안에 있는 정보를
    편집할 수 있는 겁니다.
  • 8:30 - 8:36
    이론상으론 파일의 내용을 지우고
    저장하기를 누르면
  • 8:36 - 8:41
    파일, 즉 기억은 저장된
    그 상태로 남습니다.
  • 8:43 - 8:45
    이 기억 재처리 관점은
  • 8:45 - 8:49
    가끔 우리가 과거를
    잘못 기억하는 것 같은
  • 8:49 - 8:52
    기억의 기이한 면을
    설명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 8:52 - 8:58
    PTSD를 일으키는 부적응적 기억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8:58 - 9:01
    PTSD 치료 시 필요한 건,
  • 9:01 - 9:06
    편집 모드로 기억을 열어
    부적응적 기억을 불안정시키는 방법과
  • 9:06 - 9:09
    그 안의 내용을 지우는 방법
    이 두 가지면 됩니다.
  • 9:09 - 9:12
    현재까지는 기억을 지우는 연구에서
  • 9:12 - 9:13
    가장 많은 진전이 있었고
  • 9:14 - 9:17
    혈압 조절 처방으로 폭넓게 쓰였던
  • 9:17 - 9:19
    프로프라놀롤이라는 이 베타 차단제가
  • 9:19 - 9:22
    실험쥐들의 공포기억이 재처리되는 것을
  • 9:22 - 9:26
    억제한다는 사실을
    초창기 연구를 통해 이미 알아냈죠.
  • 9:27 - 9:31
    기억이 편집 모드일 때
    프로프라놀롤을 주입하면
  • 9:31 - 9:35
    그 신호에 대한 공포를
    학습한 적이 없었던 것 마냥
  • 9:36 - 9:40
    쥐들은 더 이상 공포를 촉발하는
    신호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 9:40 - 9:44
    그 실험 약물은 인체에도
    무해한 것이었고요.
  • 9:45 - 9:46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 9:46 - 9:50
    프로프라놀롤이 인간의 머릿속 공포기억을
    파괴하는 데 효과가 있지만
  • 9:50 - 9:55
    중요한 점은 편집 모드일 때에만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 9:56 - 9:59
    신체건강한 실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 연구는,
  • 9:59 - 10:02
    실험쥐였던 실험의 대상이
    궁극적으로는
  • 10:02 - 10:06
    인간 환자로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10:07 - 10:09
    인간 대상의 실험에서는
  • 10:09 - 10:14
    암묵적 정서기억을 파괴했을 때
  • 10:14 - 10:17
    서술적 사건기억에 영향이 가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 10:18 - 10:20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라면,
  • 10:20 - 10:24
    기억이 편집 모드인 상태에서
    프로프라놀롤을 주입한 실험자는
  • 10:24 - 10:28
    공포를 촉발하는 신호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았음에도
  • 10:28 - 10:34
    그 신호와 결과적으로 느끼는 공포가
    어떤 관계인지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 10:35 - 10:39
    무서워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 10:40 - 10:41
    실제로는 무서워하지 않았던 거죠.
  • 10:42 - 10:44
    이 결과는 프로프라놀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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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적으로 암묵적 정서기억을 겨냥하지만
  • 10:48 - 10:52
    서술적 사건기억은
    그대로 남겨둔다는 걸 보여줍니다.
  • 10:52 - 10:55
    하지만 중요한 건
    프로프라놀롤이 효과를 보려면
  • 10:55 - 10:58
    기억이 편집 모드여야한다고
    말씀드렸죠.
  • 10:59 - 11:01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억이 불안정해지고
  • 11:01 - 11:03
    편집 모드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 11:04 - 11:06
    이에 대해 상당히 많은 연구를 한
    저희 연구진이 알아낸 사실은
  • 11:06 - 11:14
    너무 과하지 않은 적정선의 새 정보를
    기억에 주입하는 것이 관건이고,
  • 11:14 - 11:21
    기억 갱신과 편집이 필요하다는 신호에서
    뇌의 화학물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 11:21 - 11:24
    주로 실험쥐 연구였던 저희 뿐만 아니라
    타 연구실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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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밝혀낸 같은 요인들로 인해
    기억이 편집 모드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 11:28 - 11:33
    PTSD의 근원인 부적응적 기억까지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 11:33 - 11:36
    사실 몇몇 나라의 수많은 실험실에서
  • 11:36 - 11:42
    기억을 파괴해 PTSD를 치료하는
    소규모 임상실험을 시작했고
  • 11:42 - 11:45
    매우 희망적인 결과를 보았습니다.
  • 11:46 - 11:49
    물론 이러한 실험들이 좀 더 큰 규모에서
    같은 결과를 계속 입증해야겠지만
  • 11:49 - 11:54
    적어도 기억 파괴 PTSD 치료의
    미래가 밝다는 걸 보여줍니다.
  • 11:55 - 12:00
    외상 후 기억은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이 아닐지도 모르죠.
  • 12:03 - 12:06
    기억을 파괴하는 이 치료법의
    전망이 밝다고는 해도
  • 12:06 - 12:08
    쉬운 문제도 아닐뿐더러,
  • 12:08 - 12:11
    논란의 여지도 있습니다.
  • 12:11 - 12:13
    기억을 지우는게 윤리적일까요?
  • 12:13 - 12:15
    목격자 증언 같은 경우는요?
  • 12:15 - 12:18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상호작용 때문에
  • 12:18 - 12:21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할 수 없다면요?
  • 12:22 - 12:24
    윤리 문제와 목격자 증언의 경우
  • 12:24 - 12:26
    우리가 기억할 핵심은
  • 12:26 - 12:29
    인간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에 있습니다.
  • 12:30 - 12:34
    프로프라놀롤은
    암묵적 정서기억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 12:34 - 12:38
    목격자 증언에 영향을
    끼칠 일은 없어 보입니다.
  • 12:38 - 12:40
    그건 서술기억에 해당하니까요.
  • 12:41 - 12:45
    본질적으로 기억 파괴 치료의 목적은
  • 12:45 - 12:47
    정서기억을 축소시키는 것이지,
  • 12:47 - 12:50
    충격적 경험의 기억 그 자체를
    없애려는 것이 아닙니다.
  • 12:50 - 12:52
    PTSD 환자의 반응을
  • 12:52 - 12:58
    트라우마는 겪었지만 PTSD가 생기지
    않은 사람의 반응처럼 바꾸려는 것이지
  • 12:58 - 13:02
    한번도 트라우마를 겪지 않은
    사람처럼 만들려는게 아닙니다.
  • 13:02 - 13:06
    사람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로 만들려는 치료보다는
  • 13:06 - 13:10
    이 치료 목적이 더 윤리적으로
    용인될만하다고 생각할 것 같네요.
  • 13:12 - 13:13
    그렇다면 프로프라놀롤은요?
  • 13:13 - 13:15
    누구에게나 프로프라놀롤을
    처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13:15 - 13:19
    누구나 치료 때문에
    약을 복용하길 원하는 것도 아니고요.
  • 13:19 - 13:22
    여기서 테트리스가 유용하게 쓰입니다.
  • 13:23 - 13:24
    네, 테트리스요.
  • 13:25 - 13:27
    저희는 임상 연구자들과 협력하면서
  • 13:27 - 13:34
    행동 개입이 기억을 재처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13:34 - 13:36
    어떻게 방해가 될까요?
  • 13:36 - 13:38
    일단 우리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건
  • 13:38 - 13:40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죠.
  • 13:40 - 13:43
    만약 두 가지 일이 다 같은
    뇌 영역에 의존한다면 말이에요.
  • 13:44 - 13:46
    라디오를 따라 노래를 부르면서
  • 13:46 - 13:48
    이메일을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 13:48 - 13:52
    한 가지 일을 하면
    다른 일이 뒤엉켜버리죠.
  • 13:52 - 13:54
    기억을 불러올 때도 마찬가지인데,
  • 13:54 - 13:56
    특히 편집 모드일 때 그렇습니다.
  • 13:56 - 14:00
    만약 우리가 PTSD의 회상 같은
    고도로 시각적인 증상을 취해서
  • 14:00 - 14:03
    사람들이 편집 모드에서
    기억을 떠올리게 한 다음
  • 14:03 - 14:08
    테트리스처럼 매우 흥미로운
    시각적 작업을 하게 한다면,
  • 14:08 - 14:14
    그 기억에 주입되는 새로운
    정보와 혼선이 생기면서
  • 14:14 - 14:16
    기억 자체가
    무의미하게 돼버리는 거죠.
  • 14:18 - 14:19
    그런 이론입니다.
  • 14:19 - 14:22
    건강한 인간 실험 대상자로부터 얻은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고요.
  • 14:23 - 14:27
    실험 대상자들에게
    굉장히 불쾌한 비디오를 보여줬는데
  • 14:27 - 14:30
    눈 수술이나 도로교통안전 광고,
  • 14:30 - 14:32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더 빅 쉐이브"
    같은 걸 생각해보세요.
  • 14:33 - 14:37
    건강한 실험 참가자들에게
    이 충격적인 영상들을 보게 한 뒤
  • 14:37 - 14:41
    약 일주일 간 영상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게 했습니다.
  • 14:42 - 14:48
    참가자들이 그 불쾌한 영상들의
    최악의 장면을 떠올림과 동시에
  • 14:48 - 14:51
    테트리스를 하게 되면
  • 14:51 - 14:54
    회상의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14:54 - 14:59
    기억은 역시 편집 모드여야 했고요.
  • 15:00 - 15:04
    저희 협력 연구진들은 이 결과를
    집단 임상실험으로 가져갔습니다.
  • 15:04 - 15:07
    그리고 교통사고 생존자나
  • 15:07 - 15:10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한
    임산부를 상대로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 15:10 - 15:14
    교통사고나 제왕절개 역시
    주로 PTSD로 이어지는 후유증인데,
  • 15:14 - 15:20
    이 두 임상 실험에서도 증상의 감소로
    매우 희망적인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 15:21 - 15:26
    아직 알아내야 할 것도 많고
    절차 최적화라는 산도 넘어야 하지만,
  • 15:26 - 15:28
    기억 파괴 치료법은
  • 15:28 - 15:33
    PTSD와 같은 정신건강 질환 치료에
    큰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 15:33 - 15:38
    이제 트라우마는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지옥이 될 일이 없는 겁니다.
  • 15:39 - 15:41
    저는 이 치료를 통해
  • 15:41 - 15:45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인생의 책장을 넘기고픈 사람들이
  • 15:45 - 15:48
    그 페이지를 넘기고
  • 15:48 - 15:51
    정신적으로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15:51 - 15:52
    감사합니다.
  • 15:52 - 15:53
    (박수)
Title:
기억을 바꿀 수 있을까요?
Speaker:
에이미 밀튼(Amy Milton)
Description: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우리 뇌, 특히 기억을 바꿔놓습니다. 자극을 받으면 파괴적인 감정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죠. 기억을 지우지 않고서 이런 트리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신경과 의사 에이미 밀튼이 고통스러운 기억의 해로운 영향을 제거하고 더 나은 정신건강을 위한 잠재적 경로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는 놀라운 기억력 편집 임상 연구에 대해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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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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