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634 --> 00:00:10,947 1977년 물리학자 에드워드 퍼셀은 2 00:00:10,947 --> 00:00:12,900 만약 박테리아를 밀다가 3 00:00:12,900 --> 00:00:14,198 놓아버리면 4 00:00:14,198 --> 00:00:16,947 백만분의 1초 안에 멈출거라고 계산했습니다. 5 00:00:16,947 --> 00:00:18,992 그 시간 동안 박테리아는 6 00:00:18,992 --> 00:00:21,173 원자 1개의 너비보다 적게 이동했을 겁니다. 7 00:00:21,173 --> 00:00:23,203 정자나 8 00:00:23,203 --> 00:00:24,664 다른 미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9 00:00:24,664 --> 00:00:27,615 그것들은 아주 미세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0 00:00:27,615 --> 00:00:31,340 미생물은 우리가 보기에 아주 생소한 세상에서 11 00:00:31,340 --> 00:00:32,704 2.5 cm 의 물속을 지나가기에도 12 00:00:32,704 --> 00:00:34,723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13 00:00:34,723 --> 00:00:37,741 수영하는 물체의 크기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14 00:00:37,741 --> 00:00:39,365 정자가 사는 세상이 15 00:00:39,365 --> 00:00:40,765 향유고래가 사는 세상과 16 00:00:40,765 --> 00:00:42,621 근본적으로 다른 까닭이 뭘까요? 17 00:00:42,621 --> 00:00:44,056 그걸 알아내려면 18 00:00:44,056 --> 00:00:46,197 유체역학 속으로 빠져들어야 합니다. 19 00:00:46,197 --> 00:00:47,955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 00:00:47,955 --> 00:00:49,855 여러분이 수영장에서 헤엄친다고 상상해보세요. 21 00:00:49,855 --> 00:00:52,618 여러분과 또 엄청난 숫자의 물 분자가 있습니다. 22 00:00:52,618 --> 00:00:54,356 물 분자의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23 00:00:54,356 --> 00:00:57,152 셀 수 없는 숫자 대 1이죠. 24 00:00:57,152 --> 00:00:58,439 그래서 물 분자를 25 00:00:58,439 --> 00:01:00,526 여러분의 큰 몸으로 밀고 지나가기는 쉽습니다. 26 00:01:00,526 --> 00:01:02,910 하지만 여러분이 아주 작다면, 27 00:01:02,910 --> 00:01:04,626 물 분자만큼이나 작다면 어떨까요. 28 00:01:04,626 --> 00:01:06,380 갑자기, 여러분은 마치 29 00:01:06,380 --> 00:01:07,965 사람들이 가득한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느낄 겁니다. 30 00:01:07,965 --> 00:01:09,792 그냥 손쉽게 쉬익 하면서 31 00:01:09,792 --> 00:01:11,599 아주 작은 분자를 밀치고 나가는 대신 32 00:01:11,599 --> 00:01:13,557 어떤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3 00:01:13,557 --> 00:01:16,069 이제는 분자 하나하나가 34 00:01:16,069 --> 00:01:17,736 헤치고 나가야 할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35 00:01:17,736 --> 00:01:20,979 1883년 물리학자 오스본 레이놀즈는 36 00:01:20,979 --> 00:01:23,102 유체가 어떻게 거동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37 00:01:23,102 --> 00:01:26,016 하나의 숫자를 알아냈습니다. 38 00:01:26,016 --> 00:01:27,483 그것을 "레이놀즈 수" 라고 합니다. 39 00:01:27,483 --> 00:01:29,505 레이놀즈 수는 간단한 속성과 관련되는데, 40 00:01:29,505 --> 00:01:31,238 헤엄치는 물체의 크기, 41 00:01:31,238 --> 00:01:32,529 속도, 42 00:01:32,529 --> 00:01:33,598 유체의 밀도, 43 00:01:33,598 --> 00:01:35,649 유체의 끈적임, 44 00:01:35,649 --> 00:01:36,905 즉 점성 등입니다. 45 00:01:36,905 --> 00:01:38,744 이것은 46 00:01:38,744 --> 00:01:40,742 크기가 다른 생물은 서로서로 47 00:01:40,742 --> 00:01:42,739 아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48 00:01:42,739 --> 00:01:44,708 예를 들면 커다란 몸집 때문에 49 00:01:44,708 --> 00:01:46,114 향유 고래는 50 00:01:46,114 --> 00:01:48,385 레이놀즈 수가 큰 세계에 삽니다. 51 00:01:48,385 --> 00:01:50,129 향유 고래가 꼬리를 한 번 내려치면 52 00:01:50,129 --> 00:01:52,510 아주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53 00:01:52,510 --> 00:01:54,251 반면에 정자는 54 00:01:54,251 --> 00:01:56,208 레이놀즈 수가 작은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55 00:01:56,208 --> 00:01:58,381 정자가 꼬리를 흔들지 않으면 56 00:01:58,381 --> 00:02:00,936 원자 하나도 지나가지 못합니다. 57 00:02:00,936 --> 00:02:03,102 정자가 된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려면 58 00:02:03,102 --> 00:02:04,560 레이놀즈 수를 59 00:02:04,560 --> 00:02:06,010 낮게 만들어야 합니다. 60 00:02:06,010 --> 00:02:08,151 여러분이 당밀이 담긴 욕조 안에 있다고 가정해보죠. 61 00:02:08,151 --> 00:02:09,178 여러분의 팔이 62 00:02:09,178 --> 00:02:12,142 시계의 분침만큼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63 00:02:12,142 --> 00:02:13,596 정자가 얼마나 험한 여정을 64 00:02:13,596 --> 00:02:15,614 하는지 상상이 될 겁니다. 65 00:02:15,614 --> 00:02:17,849 그렇다면 미생물은 어떻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을까요? 66 00:02:17,849 --> 00:02:20,186 글쎄요. 많은 미생물은 아예 수영을 하지 않습니다. 67 00:02:20,186 --> 00:02:22,796 미생물은 먹이가 그들에게 다가오게 내버려둡니다. 68 00:02:22,796 --> 00:02:24,023 비유를 들자면 게으른 소가 69 00:02:24,023 --> 00:02:27,073 주둥이 아래에 있는 풀이 다시 자라나길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70 00:02:27,073 --> 00:02:29,041 하지만 많은 미생물이 헤엄치고 71 00:02:29,041 --> 00:02:32,009 거기서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줍니다. 72 00:02:32,009 --> 00:02:33,469 미생물이 쓰는 기법은 73 00:02:33,469 --> 00:02:35,827 섬모의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74 00:02:35,827 --> 00:02:37,550 섬모를 자유롭게 바꿈으로써 75 00:02:37,550 --> 00:02:39,992 앞으로 나갈 때 더 힘있게 76 00:02:39,992 --> 00:02:41,425 잡아당깁니다. 77 00:02:41,425 --> 00:02:44,940 짚신벌레와 같은 단세포 생물은 78 00:02:44,940 --> 00:02:45,522 물 분자가 가득한 곳을 79 00:02:45,522 --> 00:02:47,715 지나갈 수 있습니다. 80 00:02:47,715 --> 00:02:49,777 하지만 박테리아와 정자가 개발한 81 00:02:49,777 --> 00:02:52,496 더 놀라운 해결책이 있습니다. 82 00:02:52,496 --> 00:02:54,897 섬모를 앞뒤로 움직이는 대신 83 00:02:54,897 --> 00:02:57,359 코르크 나사처럼 돌립니다. 84 00:02:57,359 --> 00:02:59,206 포도주 병의 코르크 나사처럼 85 00:02:59,206 --> 00:03:01,992 돌리는 움직임이 앞으로 나가게 만들어서 86 00:03:01,992 --> 00:03:04,829 이들 작은 생물들은 나선형의 꼬리를 돌려서 87 00:03:04,829 --> 00:03:06,627 물이 마치 코르크처럼 두껍게 느껴지는 곳에서 88 00:03:06,627 --> 00:03:10,255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89 00:03:10,255 --> 00:03:12,509 다른 전략은 더 이상해보입니다. 90 00:03:12,509 --> 00:03:14,531 어떤 박테리아는 배트맨과 같은 방법을 씁니다. 91 00:03:14,531 --> 00:03:17,251 몸을 잡아당기기 위해 갈고리를 씁니다. 92 00:03:17,251 --> 00:03:18,808 갈고리를 93 00:03:18,808 --> 00:03:21,767 고무총처럼 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94 00:03:21,767 --> 00:03:24,219 다른 생물들은 화학 공학을 사용합니다. 95 00:03:24,219 --> 00:03:27,508 헬리코박터균은 위 안의 96 00:03:27,508 --> 00:03:29,990 끈적한 산성의 점막에서만 삽니다. 97 00:03:29,990 --> 00:03:30,399 점막을 얇게 펴는 98 00:03:30,399 --> 00:03:32,721 화학품을 분비해서 99 00:03:32,721 --> 00:03:34,674 점액 속을 미끌어져 나갑니다. 100 00:03:34,674 --> 00:03:35,678 이 녀석들이 101 00:03:35,678 --> 00:03:37,147 위궤양을 일으키는 게 102 00:03:37,147 --> 00:03:39,058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103 00:03:39,058 --> 00:03:41,280 그래서 여러분이 우리 몸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104 00:03:41,280 --> 00:03:42,984 정말, 정말 자세히 살펴보면 105 00:03:42,984 --> 00:03:45,112 여러 미생물들이 106 00:03:45,112 --> 00:03:47,121 질척질척한 세상을 잘 헤쳐나가는 107 00:03:47,121 --> 00:03:48,777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108 00:03:48,777 --> 00:03:50,124 이렇게 적응하지 못하면 109 00:03:50,124 --> 00:03:52,626 박테리아는 결코 숙주를 찾을 수 없고 110 00:03:52,626 --> 00:03:55,383 정자는 결코 난자에 다다르지 못할 겁니다. 111 00:03:55,383 --> 00:03:57,546 그 말은 여러분이 위궤양을 앓지도 않을 뿐더러 112 00:03:57,546 --> 00:04:00,711 애초에 태어날 수도 없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