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셔먼] 이 특정 시리즈에서 저는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것들을 실제로 크게 보는 것은 저에게 큰 변화였어요.
단순히 컴퓨터 화면에서 보던 것과 달리, 갑자기 훨씬 더 비극적으로 보였거든요.
그것들은 다소 공격적이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이지는 않아요.
-그럼 이 작품을 왼쪽으로 이동시켜 봅시다.
네, 거기에 놓으니 더 괜찮아 보이는 것 같네요.
이 두 작품을 이렇게 두는 게...
괜찮을까요?
"아 이건 너무 나랑 닮았어. 이게 작품으로서 정말 성공적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작품속에서 제 자신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것들이 정말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신디 북"을 정확히 언제 처음 만들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일곱 살이나 열 살쯤이었을 거에요.
가족 사진들이 여기 저기 붙어 있어요.
그리고 사진에서 저를 동그라미로 표시했죠.
그리고 각각의 사진 아래 "이게 나야"라고 적었어요.
이런 일을 몇 년 동안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대학 때까지 제가 그런 일을 했던 걸 잊고 있다가 다시 발견했을 때 "이전에 했던 걸 계속 해야겠군"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저는 글씨체가 사진 속 인물과 함께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꾸몄어요.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 사람이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이라니'라고 생각하는 게 꽤 흥미로워요.
자신의 변화를 보는 것도 흥미롭죠.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에 여성들은 화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60년대와 70년대가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러움이 강조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화장이 주는 변화와 그 전후 차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호기심에서 방에서 혼자 놀면서 화장이 어떻게 변화를 주는지 시험해 보곤 했어요.
가끔은 특정 캐릭터로 변신하기도 했죠.
저는 광대를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광대사진을 찍으면서도 그게 저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광대 분장을 해보면 그게 어떤 마음인지 금방 알게 되실 거에요.
하지만 광대분장을 해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온라인에서 광대 관련 사이트를 보면서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그들은 단순히 생일 파티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진심어린 사람들이었어요.
하지만 그 다양한 얼굴들을 보면, 어떤 사람들은, 뭐랄까...
그들에게 뭔가 믿음이 안 간다거나 수상쩍다거나 "왜 이 사람이 광대일까?" 싶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 아이디어가 점점 발전해서, 세상이 전부 광대들의 세상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또 다른 차원, 광대들의 차원 같은 거죠.
모든 사람들이 광대인 또 다른 행성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사서 실험을 했습니다.
제 스튜디오에서 조명을 설치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어요.
맨 처음 시도한 것은 피부에 붙여서 주름을 당기는 테이프였어요.
주름을 뒤로 당기기 위한 거죠.
그걸로 몇 가지 실험을 해보고, 가발을 추가하면서 점점 발전해 나갔어요.
이 시점에서는 아직 다른 의상을 사러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빨간색 물방울무늬 셔츠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그것을 활용했어요.
그리고 그것은 결국 다른 시리즈로 발전했습니다. 부유한 어퍼 이스트 사이드 사람들의 사회 초상화 같은 것이 될 예정이었죠.
그녀를 촌스럽지만 동시에 단호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려고 했어요.
그녀는 가족들의 중심적인 존재, 혹은 스스로 그렇게 믿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했어요.
그리고 사실 이때 처음으로 배경을 추가하고 싶어서 그린 스크린을 사용했어요.
제 작업실에서 한 직원이 '그린 스크린을 사용해 보세요. 그러면 훨씬 쉽게
인물과 배경을 분리할 수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좀 저항감이 있었어요.
그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디지털 촬영을 하다 보니
작업을 지속하기가 훨씬 쉬워졌어요. 저는 그냥 캐릭터에 몰입한 채로 계속 작업을 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무엇이 잘 안 맞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가끔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긴 했지만, 그녀가 입은 촌스러운 옷에 비해 나이가 충분히 들어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배에 살을 더해 인물의 모습을 좀 더 맞추기 시작했어요.
그 후 훨씬 더 나이 들어 보이도록 다시 촬영했어요. 기본적으로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발전한 거죠.
배경은 모든 캐릭터 작업이 끝난 후 마지막에 추가했어요.
저는 배경을 화가가 가지는 자유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선택적 요소를 제거하는 예술적 자유 말이에요.
그녀가 배경 속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기본적으로 이것은 저만의 약간 강박적인 정리 방식이에요.
가짜 입술, 이빨, 코, 광대 코들, 눈알과 눈 관련 소품 같은 것들이요.
작은 장신구도 있어요. 제가 너무 정리 정돈을 철저하게 하는 게 좀 웃길 수도 있어요.
여기에 있는 것은 전부 마스크와 마스크의 일부에요. 몇 개는 다른 작업을 위해 잘라서 사용했어요.
음.
같이 보죠.
대학 때, 제 자신과 제 옷을 담은 인형 옷 책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듣고 있던 영화 수업에서 이 인형을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을 찍으면서 모든 포즈를 연출했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잘라낸 캐릭터들을 마치 카드 덱처럼 펼쳐 놓는 방식이었어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이 작은 인물들을 조합해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것이 바로 '살인 미스터리 사진'이었죠.
어떻게 보면 움직임 연구이자 캐릭터 연구였어요.
그 작업을 1년 정도 하다가 뉴욕으로 이사했을 때,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계속 종이를 오려내는 것이 너무 지겨워졌어요.
그래서 한 번에 촬영하고 혼자 작업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저는 항상 혼자 작업했으니까요.
그리고 혼자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암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영화 스틸' 시리즈로 이어지게 되었어요.
저는 그림 같은 형태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냥 "아니, 나는 대량 생산된 것처럼 보이는 걸 만들고 싶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예술 이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작입이기를 바랐어요.
제 작품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했어요. 왜냐하면
제 작품이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보이니까요. 아마 사람들이 "이 영화 본 적 있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제가 찾은 영화 스틸을 보면, 유럽 영화 속 여성들은 좀 더 무표정한 경우가 많았어요.
어떤 면에서 보면 캐릭터의 얼굴은 특정 반응을 하고 있지 않아요. 마치 반응과 반응 사이에 멈춰 있는 것 같아 보이죠.
방금 비명을 질렀거나 곧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이죠.
관객 이방에서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혹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요.
영화는 예술계보다 저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쳤어요.
어릴 때 저는 거의 항상 텔레비전을 봤어요. 텔레비전은 지하실에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가 바로 항상 머무는 공간이었어요.
거기에는 제 그림 도구들과 작은 프로젝트들이 있었어요. 저는 그냥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학교 과제나 작은 예술 프로젝트를 하면서 계속 영화를 봤어요.
영화 스틸 작업 이후로는 어떤 작품에도 제목을 붙이지 않았어요.
이 작품이 유일하게 공식적인 제목이 있었던 시리즈였어요.
그리고 개별 작품들은 갤러리에서 번호를 매긴 것뿐이었어요.
하지만 몇몇 시리즈는 제가 아니라 책을 쓴 다른 사람들이 이름을 붙였어요.
예를 들면 '동화 시리즈'는 그냥 다른 이름을 떠올릴 수 없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센터폴드' 시리즈는 '수평 사진들(The Horizontals)'이라고도 불러요.
제가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은 이유는, 제가 언어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ㄴ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보고 어떤 이미지로 생각해야 하는지 미리 정해두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에요.
'센터폴드' 시리즈 중 하나는 분명한 이유로 '검은 시트(The Black Sheets)'라고 부르고 있어요.
저는 그 캐릭터가 도시에서 밤새 놀다가 막 깨어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녀는 막 5분전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햇빛이 그녀를 깨우는 거죠.
그리고 엄청난 숙취에 시달리고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마치,
"세상에" 하면서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다시 자려고 하는 그런 순간이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걸 보고 그녀가 성폭행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물론 "검으 시트"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해도 여전히 애매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겠죠.
???
하지만 "검은 시트"라고 부르는 게 "제목 없음 79번(Untitled Number 79)"같은 것보다 특별히 더 흥미롭다고는 할 수 없어요.
다른 시리즈에서는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조롱적이라고 사람들이 저를 비난하더군요.
헐리우드 햄튼 스타일의 인물들같은 것들을 보고 말이죠.
처음에 엘에이에서 그 작품들을 전시했을 때
사람들은 제가 단순히 할리우드 스타일의 사람들을 비웃고 있다고 비판했어요.
마치 "이 여자가 동부에서 와서, 자기가 뭔데 이렇게 하는거야?" 같은 반응을 했어요.
저는 사실 그런 캐릭터들을 좋아했어요. 그들을 싫어해서 조롱하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특히 최근 작품들에서
그 캐릭터들은 아마도 너무 전형적인 유형이 아니라서
훨씬 더 공감이 가고, 감동적이며, 의미 있게 보이는 것 같아요.
이 작품들에서는, 누군가를 위해 실제로 오래 앉아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화가가 그림을 계속 그리고,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작업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작품 속 인물들이 지루해 보이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세상에, 같은 자세로 이렇게 오래 앉아 있다니. 제발 빨리 끝내줘."라는 느낌이 들도록요.
제가 만든 작품을 다시 보면서 새롭게 떠오른 점이 있는데, 아마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겠지만, 그림의 오른쪽 아래에는 커다란 발가락이 있어요.
거대한 발이죠. 저는 만약 그녀가 가발을 쓴 귀부인인데
그런데 치마 아래로 커대란 발이 빠져나와 있다면?이라고 생각했어요.
몇몇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작은 농담 같은 요소를 넣고 싶었어요.예를 들면 어린 소녀의 커다란 코라든가,
혹은 마치 자몽 반쪽을 가슴에 붙여놓은 듯한 가슴 같은 것들이요.
너는 남성 캐릭터를 많이 시도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그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 작품들이 이전 작업보다 더 쉽게 느껴졌떤 이유는, 인물들이 단순히 앉아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에요.
시간이 멈춘 듯한 상태에서, 특별한 감정을 포ㅛ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냥 그 자리에 앉아 ㅗ즈를 취하고, 그들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뿐이에요.
이 작품들은 미술사적인 참고 요소를 고려해서 만든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미술사가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기보다는,
TV나 값싼 잡지처럼, 또 하나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는 걸 보여주려 했어요.
그것이 제 시대에 TV나 잡지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보통 특정한 가게에 갈 때는 캐릭터를 위해 특정한 아이템을 염두에 두고 가요.
아하, 네. 한번 볼까요.
이거 괜찮겠네요.
??
???
세상에. 더 이상한 바지가 있네요.
이거 ㅘㄴ전 이상한 바지 코너 같은데요.
밥 매키. 말도 안돼.
세상에. 좋아요.
아마 여기서 완전히 새로운 시리즈가 탄생할 수도 있겠네요. 부유한 히피 여성들에 대한 시리즈요.
음. 어느 정도는 신중하게 골라야겠죠.
[한숨] 정말 잘 찾았어요. 정말... [웃음]
-이건 너무 무거울 거에요.
-괜찮을 것 같은데요.
-저건 무겁고, 이건 가볍네요.
[웃음]
-좋아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끔은 내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80년대 후반곽 90년대에는 점점 제 자신을 사진에서 빼는 실험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단순히 무언가에 비친 반사된 모습이었거나
결국 마네킹과 인형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어요.
사진 속에 실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물 사진이었던 거죠.
그런 작업들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제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가면 속에서 보이는 눈이 제 눈이라거나
전경에 보이는 손이 제 손이라거나, 제가 어쨌든 사진 속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사실 저는 그 모든 작품 속에 없었어요.
그 작업은 저 자신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저를 사용핳면, 각각의 사진을 완전히 다르게 연출할 수 있거든요.
저느 정말 크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사진을 만들고 싶었어요.
아무것도 촬영하기 전에 이미 "정말 큰 사진들롤 전시를 하고 싶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남성 아티스트들은 늘 그렇게 하거든요. 유명하지도 않은데도 말잉에ㅛ. 그들은 그냥
갤러리 벽 전체만큼 큰 사진을 만들죠.
그건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행위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는 여성 아티스트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요. 그리고 저는
"젠장, 나도 해볼 거야. 정말 큰 사진을 만들거야."라고 결심했어요.
그것도 작품의 한 부분이었어요.
-다들 안녕히 계세요. 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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