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 갖고 온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침반입니다. 오늘 이곳 난바에 올 때 이 나침반을 사용해서 어디지 어디지 하면서 와봤습니다. 저는 보통 나침반이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현재 위치를 알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를 결정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닌 이곳, 마음속의 나침반인 호기심입니다. 저는 3년전까지 2년반의 기간 동안 세계일주를 했습니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가서 지구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그마를 보며 지구의 강인함에 놀랐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서는 원주민들과 만나고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며 여태까지 103군데의 나라를 여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남극에 갔다 왔습니다. 펭귄을 보러 간 것은 아니고 남극에서 마라톤을 했습니다. 마라톤이 끝나고 온천이 있다는 말을 들어 갔다 온 곳이 남극의 바다였습니다. (웃음) 정말 차가워서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1개월전에 킥복싱에 도전했습니다. 저보다 체중이 15킬로그램 정도 더 나가는 상대를 어찌저찌 이기기는 했지만 끝나고 머리가 굉장히 아팠습니다. 이런 것들에 도전하다 보면 주변에서 "그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라고 물어봅니다. 그것은 행복을 찾기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어릴적엔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조차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어른이 되어 가면서 점점 '행복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행복을 따라가보기도 남들의 시선이나 말을 의식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꿈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부터 축구를 하며 주욱 프로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는 축구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로부터 "고등학교에선 주전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듣고 저도 프로축구선수가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불안해져 변명하며 꿈으로부터 도망쳤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명문대학교에 가겠다고 노력했지만 어느 학과에 지원해야 할 지 몰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축구밖에 없었습니다. 왜 축구를 그만 둬 버렸을까? 저는 계속해서 후회했고 매일같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더 축구에 관련된 일 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스포츠 학과가 있는 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스포츠를 배웠고 축구를 가르치기도 했지만 제가 직접 뛰고 있을 때만큼의 설렘은 없었고 그렇게 점점 축구에서도 멀어져갔습니다. 그 다음은 취직이었습니다. 어떤 기업에 취직하면 좋을까? 유명한 기업? 연봉이 높은 곳? 취직하면 승진해서 부장이 되어 높은 연봉을 받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노후를 보낸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제 인생이 제것 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삶이란 무엇일까? 도통 모르겠어서 저는 대학교의 도서관에 가서 '삶의 의미'라는 책을 읽어보기도 삶의 의미를 모르겠으니 '죽음의 의미'라는 책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정말 고민해서 샤워를 하면 욕조가 머리카락으로 새까맣게 될 정도였습니다. 하루동안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세어보니 100개에서 200개 정도 빠져 사춘긴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고민했는데도 정답을 모르겠어서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고 싶은 일들을 공책에 적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가 보고 싶다 세계각국의 친구를 사귀고 싶다 영어회화를 하고 싶다 나답게 빛 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더 미지의 세계에 가고 싶다 생각해 남태평양의 섬 피지에 갈 것을 결심했습니다. 피지는 일본의 시코쿠 정도 크기의 섬입니다. 특출난 아름다움과 이렇게 새파란 바다가 펼쳐져서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걸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그리고 피지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불립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라고 물어봤을 때 "네"라고 답하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합니다. 참고로 피지사람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은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사람인데 굉장히 즐거워보이지 않나요? 히비스커스 꽃을 달고 춤을 추면서 일을하고 지치면 뒤에 있는 콜라를 마십니다. 당시 저는 '일은 힘들고 지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보고 처음으로 '일을 즐겨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피지에는 '케레케레'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너의 것은 나의 것 나의 것도 너의 것' 조금 상냥한 퉁퉁이 같네요. (웃음) 제가 홈스테이를 하던 때의 일을 말하자면 티셔츠가 없어져서 샅샅이 찾다보면 밖에 있는 아이가 입고 있다던지 바에서 술을 마실 때 모르는 사람이 제 술을 마신다던지 했습니다. 가장 놀란 일은 버스를 기다릴 때 생긴 일입니다. 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제 옆에는 피지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모르는 피지사람이 있었습니다. 버스가 오고 저와 친구는 버스에 타 돈을 냈습니다. 그러자 그 모르는 피지사람이 버스에 타면서 "저 돈이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럼 버스는 왜 기다리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 안드시나요? 그러자 제 피지인 친구가 그 사람의 버스비를 내주었습니다. 왜 내줬냐고 물어보니 "나 돈 있으니까"라고 답하더군요. 그 친구 부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 돈 다 쓰면 어떻게 할거야?"라고 물어보니 "그 때는 누군가가 내줄테니까 괜찮아"라고 했습니다. 가족이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모르는 사람끼리 그럴 수 있다는게 신기하지 않나요? 저는 피지라는 나라 자체가 가족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선진국이 발전하면서 놓쳐버린 소중한 따뜻함이 피지에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욱 더 세계를 알고 저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 일본에서 일을 했습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인가? 돈은 무엇인가? 일은 무엇인가? 저는 돈 좀 벌어보자고 부동산회사에 취직했습니다. 취직 1년차에는 회사에서 실적이 꼴찌였습니다. 돈이 전혀 없어 월말에는 몇백엔밖에 없어 매일같이 규동을 먹고 그 와중에도 된장국이 먹고 싶으니까 마츠야 밖에 못갔습니다. 그리고 2년차에 들어 급격하게 성적이 올라 1등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월급이 무려 약200만엔 정도가 되었습니다. 돈을 벌고 긴자에서 일하면서 왠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을 지 몰라. 그래도 무엇을 안 하면 죽기 직전에 후회할까? 고민했을 때 생각난 것은 세계일주였습니다. 더 이상 축구를 그만뒀을 때와 같은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으로 멋진 제가 아닌 이상적인 저로 살고 싶다고. 26살이되어 저는 처음으로 남들이 말한 '좋음'이 아닌 저의 '좋음'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저는 제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며 세계를 돌며 도전을 했습니다.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를 경험해봐야한다고 생각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사하라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사하라 마라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최고기온은 55도입니다. 그리고 거리는 무려 250킬로미터입니다. 저는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마라톤에 가장 가혹한 상태로 나가보고 싶어 연습은 하나도 하지 않은 채 15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참가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짐 무게를 1그램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말이지요. 예를들어 이 사람은 칫솔의 앞 부분밖에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칫솔 하나를 통째로 갖고 왔고 심지어 치약까지 갖고 오는 등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작은 신발을 신고 간 것이었습니다. 3일째가 되자 발은 퉁퉁 부어서 신발 밖으로 발이 삐져나오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아팠습니다. 제 옆 사람은 이런 발이 되었습니다. 발톱은 다 빠져버리고 발 가죽은 밀려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분 완주했습니다. 사하라 사막은 지평선을 몇도를 넘어도 지평선 밖에 없었습니다. 250킬로미터 앞의 도착점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4일째 5일째가 되자 발은 봉처럼 부었습니다. 이 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1밀리미터라도 나아가는 것.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만을 의식하며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나아가다보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무려 세계 2위로요. 뒤에서 세서지만요. (웃음) 그런 저도 배운 것이 있습니다. 꿈이든 도착점이든 그것이 굉장히 멀지언정 오늘 1밀리미터 한 걸음이라도 나아간다면 반드시 도착점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하라 마라톤을 마치고 1주일 후 저는 독일에 갔습니다. 가보니 독일에는 풀 마라톤이 있었습니다. 당일 참가가 가능하다고 들어 저는 바로 참가했습니다. 그 당시 굉장히 웃겼는데 시작지점이 있잖아요 시작지점에 선 순간 끝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하라 마라톤의 마지막 날 같았고 짐도 짊어지지 않아도 됐고 음식이나 물 같은 것도 주변에 다 있었고 이거 눈 깜짝하면 끝나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생각해보면 도전하면 할수록 기존의 상식이라던지 한계의 폭이 점점 넓어져 세상이 점점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관광지에 가는 것이 당연해지고 맛있는 음식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제가 가장 감동한 것은 사하라 마라톤을 완주했을때입니다.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것은 사하라 마라톤을 완주한 후에 마신 콜라입니다. 이 때 저는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일상을 어떻게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저는 그렇게 다시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 당나귀를 살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꼭 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나귀랑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당나귀 사는 법을 검색해봐도 안나와서 아예 키르기스스탄어로 '로바를 사고 싶습니다'라고 적어 그걸 들고 마을을 찾아 갔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영상입니다. (음악) 이것은 키치키민촌이라는 마을을 갔을 때입니다. 이때 처음으로 당나귀를 만났습니다. 제가 구매한 당나귀로 이름은 미미입니다. 미미에게 안장을 채우고 짐을 싣고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엄청 모험같지 않나요? (음악 끝) 이것이 미미인데요 얼마에 샀을 것 같으세요? 처음에는 10만엔이라고 들었습니다. 근데 여행자 신분으로 10만엔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제발 조금만 깎아주세요."라고 하니까 무려 9천엔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웃음) 너무 싸지 않나요? 미미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미소입니다. 저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사하라 마라톤도 뛰었고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500킬로미터 떨어진 산 정상을 도착점으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3시간이 지났습니다. 3시간동안 나아간 거리가 무려 50미터밖에 안됐습니다. 전혀 나아가지 못했고 미미는 이런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미미보다 내가 먼저 굶어 죽겠다 생각해 마을에 돌아가 물을 샀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이 "우리집에서 밥 먹고 가요"라고 해줘서 "알겠어요 근데 미미도 데리고 갈게요"라고 하고 미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미미는 이미 도망쳤고 심지어 짐도 다 없어져 있었습니다. (웃음) 발을 동동 굴리며 그날도 찾고 그 다음날도 찾아봤지만 결국 못찾아서 저에게는 돈 조금과 여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마을을 떠돌다보니 어느 아주머니가 갑자기 와보라고해서 뻥하고 집 안에 넣어졌습니다. 그곳은 10평 정도 크기의 집으로 집에는 7명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오늘부터 너가 장남이야."라고 해서 저는 그곳에서 10일간 생활했습니다. 자스민과 아침에 물을 길으러 가고 점심에는 제시와 옥수수를 수확하고 밤에는 어머니와 빵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가족처럼 좋아해주셨습니다. 이때 저는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있으면 길이 없어도 자기가 길을 만들어 가는 그게 가능하면 세계 그 어디에서도 나다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그리고 행복을 더욱 더 찾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맛보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세계일주학교'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캠핑카로 일본 전역을 돌거나 킥복싱이나 풋살 동아리를 만들어서 함께 세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함께 도전하며 즐길 수 있어 저는 굉장히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을 찾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호기심이라는 나침반을 망가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호기심의 나침반이 망가지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됩니다. 남들의 상식이나 규칙이 없으면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해외에 간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을 내딛어보니 새로운 만남이 생기거나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기거나 지지해 주는 사람이 생기거나 함께 도전해 주는 사람이 생기는 등 행복이 점점 커졌습니다. "해외에 가보고 싶어." 단지 하나의 작은 호기심이 저를 세계로 데려가 주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호기심의 나침반을 믿어보시길 바랍니다. 조금 괜찮거나 조금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이 있으면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즐거움이나 기쁨을 느끼면 그것을 소중히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내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면 그것이 자신감이 될 것입니다. 만약 꿈을 포기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아직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부디 한 걸음 내딛어 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남들은 상상조차 못한 정답이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언제나 지금이 시작점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