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4,633 --> 00:00:16,166 여러분 안녕하세요. 2 00:00:17,400 --> 00:00:19,690 오늘은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어 3 00:00:19,690 --> 00:00:21,274 갖고 온 것이 있습니다. 4 00:00:21,634 --> 00:00:23,304 바로 나침반입니다. 5 00:00:23,684 --> 00:00:26,409 오늘 이곳 난바에 올 때 이 나침반을 사용해서 6 00:00:26,409 --> 00:00:28,479 어디지 어디지 하면서 와봤습니다. 7 00:00:29,015 --> 00:00:32,755 저는 보통 나침반이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8 00:00:33,405 --> 00:00:34,556 스마트폰만 있으면 9 00:00:34,556 --> 00:00:37,688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현재 위치를 알고 10 00:00:37,951 --> 00:00:40,068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다. 11 00:00:40,634 --> 00:00:43,206 하지만 목적지를 결정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아닌 12 00:00:43,655 --> 00:00:46,705 이곳, 마음속의 나침반인 호기심입니다. 13 00:00:47,472 --> 00:00:50,838 저는 3년전까지 2년반의 기간 동안 세계일주를 했습니다. 14 00:00:52,232 --> 00:00:55,805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가서 지구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15 00:00:56,842 --> 00:00:58,515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그마를 보며 16 00:00:59,448 --> 00:01:01,838 지구의 강인함에 놀랐습니다. 17 00:01:02,948 --> 00:01:07,273 아프리카에 가서는 원주민들과 만나고 문화의 차이를 체험하며 18 00:01:07,835 --> 00:01:10,922 여태까지 103군데의 나라를 여행해왔습니다. 19 00:01:12,821 --> 00:01:15,709 그리고 최근에는 남극에 갔다 왔습니다. 20 00:01:15,724 --> 00:01:19,306 펭귄을 보러 간 것은 아니고 남극에서 마라톤을 했습니다. 21 00:01:19,785 --> 00:01:24,635 마라톤이 끝나고 온천이 있다는 말을 들어 갔다 온 곳이 22 00:01:25,209 --> 00:01:26,532 남극의 바다였습니다. 23 00:01:26,532 --> 00:01:27,776 (웃음) 24 00:01:27,776 --> 00:01:30,255 정말 차가워서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 00:01:30,543 --> 00:01:31,886 다시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26 00:01:32,418 --> 00:01:36,389 최근에는 1개월전에 킥복싱에 도전했습니다. 27 00:01:36,882 --> 00:01:39,658 저보다 체중이 15킬로그램 정도 더 나가는 상대를 28 00:01:39,983 --> 00:01:43,088 어찌저찌 이기기는 했지만 끝나고 머리가 굉장히 아팠습니다. 29 00:01:43,631 --> 00:01:45,201 이런 것들에 도전하다 보면 30 00:01:45,372 --> 00:01:48,806 주변에서 "그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라고 물어봅니다. 31 00:01:49,916 --> 00:01:53,006 그것은 행복을 찾기 좋아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32 00:01:54,155 --> 00:01:58,462 어릴적엔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조차 해 본 적이 없었지만 33 00:01:59,100 --> 00:02:01,033 어른이 되어 가면서 점점 34 00:02:01,033 --> 00:02:03,606 '행복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35 00:02:03,740 --> 00:02:05,578 남들이 말하는 행복을 따라가보기도 36 00:02:05,939 --> 00:02:08,939 남들의 시선이나 말을 의식해 37 00:02:09,453 --> 00:02:11,822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38 00:02:13,489 --> 00:02:15,952 그런 저에게도 꿈은 있었습니다. 39 00:02:17,479 --> 00:02:19,112 초등학생 때 부터 축구를 하며 40 00:02:19,112 --> 00:02:21,522 주욱 프로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41 00:02:22,693 --> 00:02:25,474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는 축구부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42 00:02:26,973 --> 00:02:31,037 아버지로부터 "고등학교에선 주전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듣고 43 00:02:31,642 --> 00:02:35,224 저도 프로축구선수가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불안해져 44 00:02:36,190 --> 00:02:39,024 변명하며 꿈으로부터 도망쳤습니다. 45 00:02:40,980 --> 00:02:43,097 고등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46 00:02:43,436 --> 00:02:46,319 명문대학교에 가겠다고 노력했지만 47 00:02:47,388 --> 00:02:49,216 어느 학과에 지원해야 할 지 몰랐고 48 00:02:49,726 --> 00:02:52,246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49 00:02:52,246 --> 00:02:54,114 축구밖에 없었습니다. 50 00:02:55,207 --> 00:02:57,207 왜 축구를 그만 둬 버렸을까? 51 00:02:57,207 --> 00:03:00,268 저는 계속해서 후회했고 매일같이 울었습니다. 52 00:03:02,239 --> 00:03:06,035 그렇게 한번 더 축구에 관련된 일 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53 00:03:06,035 --> 00:03:08,574 스포츠 학과가 있는 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54 00:03:09,929 --> 00:03:13,340 대학교에서는 스포츠를 배웠고 축구를 가르치기도 했지만 55 00:03:14,489 --> 00:03:17,674 제가 직접 뛰고 있을 때만큼의 설렘은 없었고 56 00:03:18,279 --> 00:03:20,822 그렇게 점점 축구에서도 멀어져갔습니다. 57 00:03:22,598 --> 00:03:24,021 그 다음은 취직이었습니다. 58 00:03:24,909 --> 00:03:26,663 어떤 기업에 취직하면 좋을까? 59 00:03:27,095 --> 00:03:28,342 유명한 기업? 60 00:03:29,112 --> 00:03:30,823 연봉이 높은 곳? 61 00:03:31,282 --> 00:03:35,042 취직하면 승진해서 부장이 되어 62 00:03:36,429 --> 00:03:42,126 높은 연봉을 받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노후를 보낸다. 63 00:03:42,509 --> 00:03:46,259 그렇게 생각해보면 제 인생이 제것 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64 00:03:47,672 --> 00:03:49,066 삶이란 무엇일까? 65 00:03:49,818 --> 00:03:52,442 도통 모르겠어서 저는 대학교의 도서관에 가서 66 00:03:52,842 --> 00:03:55,162 '삶의 의미'라는 책을 읽어보기도 67 00:03:55,593 --> 00:03:56,973 삶의 의미를 모르겠으니 68 00:03:56,973 --> 00:03:59,397 '죽음의 의미'라는 책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69 00:04:00,146 --> 00:04:01,725 당시 정말 고민해서 70 00:04:02,007 --> 00:04:06,375 샤워를 하면 욕조가 머리카락으로 새까맣게 될 정도였습니다. 71 00:04:06,897 --> 00:04:09,319 하루동안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세어보니 72 00:04:09,319 --> 00:04:11,919 100개에서 200개 정도 빠져 73 00:04:11,919 --> 00:04:13,748 사춘긴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74 00:04:14,807 --> 00:04:18,291 그 정도로 고민했는데도 정답을 모르겠어서 75 00:04:18,637 --> 00:04:20,535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76 00:04:20,727 --> 00:04:22,984 그렇게 저는 하고 싶은 일들을 공책에 적었습니다. 77 00:04:24,417 --> 00:04:27,617 아름다운 바다가 보고 싶다 세계각국의 친구를 사귀고 싶다 78 00:04:28,084 --> 00:04:31,169 영어회화를 하고 싶다 나답게 빛 나고 싶다. 79 00:04:31,797 --> 00:04:34,450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0 00:04:35,810 --> 00:04:40,261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이 아닌 더 미지의 세계에 가고 싶다 생각해 81 00:04:40,481 --> 00:04:44,397 남태평양의 섬 피지에 갈 것을 결심했습니다. 82 00:04:46,892 --> 00:04:48,842 피지는 일본의 시코쿠 정도 크기의 섬입니다. 83 00:04:49,287 --> 00:04:52,297 특출난 아름다움과 이렇게 새파란 바다가 펼쳐져서 84 00:04:52,537 --> 00:04:55,441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걸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85 00:04:56,630 --> 00:04:59,564 그리고 피지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불립니다. 86 00:05:00,196 --> 00:05:02,630 "당신은 행복한가요?"라고 물어봤을 때 87 00:05:03,050 --> 00:05:05,963 "네"라고 답하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합니다. 88 00:05:07,497 --> 00:05:09,106 참고로 피지사람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89 00:05:09,934 --> 00:05:14,048 이 사람은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사람인데 굉장히 즐거워보이지 않나요? 90 00:05:14,409 --> 00:05:17,953 히비스커스 꽃을 달고 춤을 추면서 일을하고 91 00:05:17,953 --> 00:05:20,115 지치면 뒤에 있는 콜라를 마십니다. 92 00:05:20,998 --> 00:05:24,598 당시 저는 '일은 힘들고 지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93 00:05:25,024 --> 00:05:27,339 그런데 이 광경을 보고 처음으로 94 00:05:27,339 --> 00:05:30,291 '일을 즐겨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95 00:05:30,464 --> 00:05:33,460 피지에는 '케레케레'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96 00:05:34,013 --> 00:05:37,484 '너의 것은 나의 것 나의 것도 너의 것' 97 00:05:37,713 --> 00:05:39,681 조금 상냥한 퉁퉁이 같네요. (웃음) 98 00:05:41,202 --> 00:05:42,888 제가 홈스테이를 하던 때의 일을 말하자면 99 00:05:43,308 --> 00:05:46,110 티셔츠가 없어져서 샅샅이 찾다보면 100 00:05:46,110 --> 00:05:47,753 밖에 있는 아이가 입고 있다던지 101 00:05:48,134 --> 00:05:52,039 바에서 술을 마실 때 모르는 사람이 제 술을 마신다던지 했습니다. 102 00:05:52,896 --> 00:05:55,744 가장 놀란 일은 버스를 기다릴 때 생긴 일입니다. 103 00:05:56,187 --> 00:06:01,112 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제 옆에는 피지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104 00:06:01,351 --> 00:06:03,443 그리고 그 뒤에는 모르는 피지사람이 있었습니다. 105 00:06:03,784 --> 00:06:08,101 버스가 오고 저와 친구는 버스에 타 돈을 냈습니다. 106 00:06:08,484 --> 00:06:11,091 그러자 그 모르는 피지사람이 버스에 타면서 107 00:06:11,091 --> 00:06:13,491 "저 돈이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108 00:06:13,491 --> 00:06:15,317 '그럼 버스는 왜 기다리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 안드시나요? 109 00:06:15,427 --> 00:06:18,032 그러자 제 피지인 친구가 그 사람의 버스비를 내주었습니다. 110 00:06:18,246 --> 00:06:22,233 왜 내줬냐고 물어보니 "나 돈 있으니까"라고 답하더군요. 111 00:06:22,581 --> 00:06:24,864 그 친구 부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112 00:06:25,221 --> 00:06:27,318 "그럼 돈 다 쓰면 어떻게 할거야?"라고 물어보니 113 00:06:28,084 --> 00:06:31,274 "그 때는 누군가가 내줄테니까 괜찮아"라고 했습니다. 114 00:06:31,811 --> 00:06:33,545 가족이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115 00:06:33,545 --> 00:06:36,051 모르는 사람끼리 그럴 수 있다는게 신기하지 않나요? 116 00:06:36,550 --> 00:06:39,678 저는 피지라는 나라 자체가 가족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117 00:06:40,988 --> 00:06:45,417 선진국이 발전하면서 놓쳐버린 118 00:06:45,597 --> 00:06:49,767 소중한 따뜻함이 피지에는 있었습니다. 119 00:06:50,848 --> 00:06:53,176 그리고 저는 더욱 더 세계를 알고 120 00:06:53,592 --> 00:06:56,825 저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121 00:06:59,073 --> 00:07:02,626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간 일본에서 일을 했습니다. 122 00:07:03,375 --> 00:07:06,808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인가? 돈은 무엇인가? 일은 무엇인가? 123 00:07:07,369 --> 00:07:10,582 저는 돈 좀 벌어보자고 부동산회사에 취직했습니다. 124 00:07:12,712 --> 00:07:14,896 취직 1년차에는 회사에서 실적이 꼴찌였습니다. 125 00:07:15,016 --> 00:07:18,842 돈이 전혀 없어 월말에는 몇백엔밖에 없어 126 00:07:18,842 --> 00:07:20,409 매일같이 규동을 먹고 127 00:07:20,755 --> 00:07:24,042 그 와중에도 된장국이 먹고 싶으니까 마츠야 밖에 못갔습니다. 128 00:07:25,943 --> 00:07:29,252 그리고 2년차에 들어 급격하게 성적이 올라 1등이 되었습니다. 129 00:07:29,752 --> 00:07:33,276 그렇게 월급이 무려 약200만엔 정도가 되었습니다. 130 00:07:34,616 --> 00:07:39,193 돈을 벌고 긴자에서 일하면서 왠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1 00:07:39,900 --> 00:07:42,080 안정된 생활을 보낼 수 있을 지 몰라. 132 00:07:42,627 --> 00:07:46,298 그래도 무엇을 안 하면 죽기 직전에 후회할까? 고민했을 때 133 00:07:47,190 --> 00:07:51,429 생각난 것은 세계일주였습니다. 134 00:07:52,353 --> 00:07:55,632 더 이상 축구를 그만뒀을 때와 같은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135 00:07:56,858 --> 00:08:00,512 사회적으로 멋진 제가 아닌 이상적인 저로 살고 싶다고. 136 00:08:01,146 --> 00:08:04,965 26살이되어 저는 처음으로 남들이 말한 '좋음'이 아닌 137 00:08:05,449 --> 00:08:07,713 저의 '좋음'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138 00:08:09,489 --> 00:08:10,805 회사를 그만두고 139 00:08:10,805 --> 00:08:14,542 저는 제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며 세계를 돌며 도전을 했습니다. 140 00:08:16,312 --> 00:08:19,711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를 경험해봐야한다고 생각해 141 00:08:19,711 --> 00:08:23,296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사하라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142 00:08:24,145 --> 00:08:27,728 사하라 마라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최고기온은 55도입니다. 143 00:08:28,179 --> 00:08:31,062 그리고 거리는 무려 250킬로미터입니다. 144 00:08:31,939 --> 00:08:36,001 저는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마라톤에 가장 가혹한 상태로 나가보고 싶어 145 00:08:36,001 --> 00:08:39,906 연습은 하나도 하지 않은 채 15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참가했습니다. 146 00:08:40,419 --> 00:08:43,647 다른 사람들은 짐 무게를 1그램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말이지요. 147 00:08:44,032 --> 00:08:47,546 예를들어 이 사람은 칫솔의 앞 부분밖에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148 00:08:47,843 --> 00:08:51,080 저는 칫솔 하나를 통째로 갖고 왔고 심지어 치약까지 갖고 오는 등 149 00:08:51,789 --> 00:08:53,229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150 00:08:54,025 --> 00:08:57,432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작은 신발을 신고 간 것이었습니다. 151 00:08:58,813 --> 00:09:00,747 3일째가 되자 발은 퉁퉁 부어서 152 00:09:00,747 --> 00:09:03,587 신발 밖으로 발이 삐져나오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아팠습니다. 153 00:09:04,772 --> 00:09:08,231 제 옆 사람은 이런 발이 되었습니다. 154 00:09:08,821 --> 00:09:12,730 발톱은 다 빠져버리고 발 가죽은 밀려 버렸습니다. 155 00:09:13,170 --> 00:09:14,927 그럼에도 이 분 완주했습니다. 156 00:09:15,998 --> 00:09:21,230 사하라 사막은 지평선을 몇도를 넘어도 지평선 밖에 없었습니다. 157 00:09:21,622 --> 00:09:24,546 250킬로미터 앞의 도착점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158 00:09:25,391 --> 00:09:28,310 4일째 5일째가 되자 발은 봉처럼 부었습니다. 159 00:09:28,968 --> 00:09:32,431 이 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은 1밀리미터라도 나아가는 것. 160 00:09:32,824 --> 00:09:34,583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161 00:09:34,583 --> 00:09:36,432 그것만을 의식하며 나아갔습니다. 162 00:09:37,642 --> 00:09:39,532 그렇게 나아가다보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163 00:09:40,117 --> 00:09:41,816 무려 세계 2위로요. 164 00:09:42,376 --> 00:09:44,090 뒤에서 세서지만요. 165 00:09:44,090 --> 00:09:45,415 (웃음) 166 00:09:45,605 --> 00:09:47,367 그런 저도 배운 것이 있습니다. 167 00:09:47,801 --> 00:09:51,515 꿈이든 도착점이든 그것이 굉장히 멀지언정 168 00:09:52,248 --> 00:09:55,278 오늘 1밀리미터 한 걸음이라도 나아간다면 169 00:09:55,278 --> 00:09:58,168 반드시 도착점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170 00:09:58,168 --> 00:10:00,347 이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71 00:10:01,327 --> 00:10:04,731 그렇게 사하라 마라톤을 마치고 1주일 후 저는 독일에 갔습니다. 172 00:10:05,338 --> 00:10:07,607 가보니 독일에는 풀 마라톤이 있었습니다. 173 00:10:07,607 --> 00:10:10,227 당일 참가가 가능하다고 들어 저는 바로 참가했습니다. 174 00:10:10,819 --> 00:10:14,338 그 당시 굉장히 웃겼는데 시작지점이 있잖아요 175 00:10:14,338 --> 00:10:17,974 시작지점에 선 순간 끝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6 00:10:18,431 --> 00:10:22,182 사하라 마라톤의 마지막 날 같았고 짐도 짊어지지 않아도 됐고 177 00:10:22,454 --> 00:10:24,571 음식이나 물 같은 것도 주변에 다 있었고 178 00:10:25,011 --> 00:10:26,673 이거 눈 깜짝하면 끝나는 거 아니냐고 179 00:10:27,128 --> 00:10:28,151 그렇게 생각해보면 180 00:10:28,151 --> 00:10:29,880 도전하면 할수록 181 00:10:29,880 --> 00:10:32,669 기존의 상식이라던지 한계의 폭이 점점 넓어져 182 00:10:32,918 --> 00:10:35,078 세상이 점점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183 00:10:36,669 --> 00:10:39,952 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184 00:10:41,147 --> 00:10:45,095 관광지에 가는 것이 당연해지고 맛있는 음식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185 00:10:46,235 --> 00:10:51,635 제가 가장 감동한 것은 사하라 마라톤을 완주했을때입니다. 186 00:10:51,879 --> 00:10:55,896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것은 사하라 마라톤을 완주한 후에 마신 콜라입니다. 187 00:10:57,235 --> 00:10:58,895 이 때 저는 188 00:10:59,587 --> 00:11:02,931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89 00:11:03,494 --> 00:11:06,205 내 일상을 어떻게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 수 있을까? 190 00:11:06,468 --> 00:11:08,486 저는 그렇게 다시 여행을 이어갔습니다. 191 00:11:09,891 --> 00:11:12,098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 192 00:11:12,582 --> 00:11:16,402 당나귀를 살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꼭 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93 00:11:16,688 --> 00:11:18,142 당나귀랑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194 00:11:18,142 --> 00:11:23,101 인터넷에서 당나귀 사는 법을 검색해봐도 안나와서 195 00:11:23,618 --> 00:11:25,902 아예 키르기스스탄어로 '로바를 사고 싶습니다'라고 적어 196 00:11:26,100 --> 00:11:29,703 그걸 들고 마을을 찾아 갔습니다. 197 00:11:29,885 --> 00:11:32,118 이것은 당시의 영상입니다. 198 00:11:32,186 --> 00:11:33,736 (음악) 199 00:11:34,355 --> 00:11:36,943 이것은 키치키민촌이라는 마을을 갔을 때입니다. 200 00:11:36,943 --> 00:11:39,237 이때 처음으로 당나귀를 만났습니다. 201 00:11:40,285 --> 00:11:43,753 제가 구매한 당나귀로 이름은 미미입니다. 202 00:11:45,893 --> 00:11:51,835 미미에게 안장을 채우고 짐을 싣고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203 00:11:52,998 --> 00:11:55,025 엄청 모험같지 않나요? 204 00:11:56,045 --> 00:11:57,758 (음악 끝) 205 00:11:57,758 --> 00:12:01,552 이것이 미미인데요 얼마에 샀을 것 같으세요? 206 00:12:02,403 --> 00:12:04,516 처음에는 10만엔이라고 들었습니다. 207 00:12:04,516 --> 00:12:07,516 근데 여행자 신분으로 10만엔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서 208 00:12:07,753 --> 00:12:11,294 "제발 조금만 깎아주세요."라고 하니까 무려 9천엔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209 00:12:11,294 --> 00:12:12,255 (웃음) 210 00:12:12,255 --> 00:12:13,916 너무 싸지 않나요? 211 00:12:14,715 --> 00:12:18,596 미미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미소입니다. 212 00:12:18,596 --> 00:12:21,270 저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았다고 생각했습니다. 213 00:12:21,584 --> 00:12:24,586 이미 사하라 마라톤도 뛰었고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214 00:12:24,889 --> 00:12:30,352 500킬로미터 떨어진 산 정상을 도착점으로 잡았습니다. 215 00:12:31,385 --> 00:12:34,653 그렇게 시작해서 3시간이 지났습니다. 216 00:12:35,059 --> 00:12:39,502 3시간동안 나아간 거리가 무려 50미터밖에 안됐습니다. 217 00:12:40,002 --> 00:12:43,702 전혀 나아가지 못했고 미미는 이런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218 00:12:44,855 --> 00:12:48,845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미미보다 내가 먼저 굶어 죽겠다 생각해 219 00:12:49,095 --> 00:12:51,431 마을에 돌아가 물을 샀습니다. 220 00:12:51,671 --> 00:12:54,728 그러자 마을 사람이 "우리집에서 밥 먹고 가요"라고 해줘서 221 00:12:55,015 --> 00:12:58,145 "알겠어요 근데 미미도 데리고 갈게요"라고 하고 222 00:12:58,145 --> 00:12:59,546 미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223 00:12:59,546 --> 00:13:03,385 그러자 미미는 이미 도망쳤고 심지어 짐도 다 없어져 있었습니다. 224 00:13:03,385 --> 00:13:04,410 (웃음) 225 00:13:04,410 --> 00:13:08,355 발을 동동 굴리며 그날도 찾고 그 다음날도 찾아봤지만 결국 못찾아서 226 00:13:08,555 --> 00:13:11,426 저에게는 돈 조금과 여권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27 00:13:12,524 --> 00:13:14,300 그렇게 계속 마을을 떠돌다보니 228 00:13:14,687 --> 00:13:18,948 어느 아주머니가 갑자기 와보라고해서 뻥하고 집 안에 넣어졌습니다. 229 00:13:19,344 --> 00:13:24,288 그곳은 10평 정도 크기의 집으로 집에는 7명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230 00:13:25,578 --> 00:13:27,871 갑자기 "오늘부터 너가 장남이야."라고 해서 231 00:13:27,871 --> 00:13:30,164 저는 그곳에서 10일간 생활했습니다. 232 00:13:31,863 --> 00:13:34,230 자스민과 아침에 물을 길으러 가고 233 00:13:34,520 --> 00:13:37,370 점심에는 제시와 옥수수를 수확하고 234 00:13:37,425 --> 00:13:40,268 밤에는 어머니와 빵을 만들었습니다. 235 00:13:41,028 --> 00:13:43,597 정말 가족처럼 좋아해주셨습니다. 236 00:13:44,504 --> 00:13:47,934 이때 저는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37 00:13:49,400 --> 00:13:53,565 하고 싶은 일이있으면 길이 없어도 자기가 길을 만들어 가는 238 00:13:54,047 --> 00:13:59,064 그게 가능하면 세계 그 어디에서도 나다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39 00:14:00,561 --> 00:14:03,098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240 00:14:03,831 --> 00:14:06,581 그리고 행복을 더욱 더 찾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41 00:14:07,455 --> 00:14:10,175 또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맛보고 싶습니다. 242 00:14:11,038 --> 00:14:14,276 지금 저는 '세계일주학교'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243 00:14:14,499 --> 00:14:16,467 캠핑카로 일본 전역을 돌거나 244 00:14:18,166 --> 00:14:20,942 킥복싱이나 풋살 동아리를 만들어서 245 00:14:21,171 --> 00:14:23,255 함께 세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246 00:14:23,396 --> 00:14:25,117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247 00:14:25,117 --> 00:14:28,801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함께 도전하며 즐길 수 있어 248 00:14:28,801 --> 00:14:30,671 저는 굉장히 행복합니다. 249 00:14:32,035 --> 00:14:37,829 마지막으로 행복을 찾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250 00:14:39,062 --> 00:14:42,319 그것은 호기심이라는 나침반을 망가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251 00:14:44,378 --> 00:14:48,134 호기심의 나침반이 망가지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게 됩니다. 252 00:14:49,145 --> 00:14:53,617 남들의 상식이나 규칙이 없으면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게 됩니다. 253 00:14:55,234 --> 00:14:56,811 저는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254 00:14:57,638 --> 00:14:59,717 "해외에 간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255 00:15:02,014 --> 00:15:04,369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을 내딛어보니 256 00:15:05,248 --> 00:15:08,980 새로운 만남이 생기거나 응원해주는 사람이 생기거나 257 00:15:09,688 --> 00:15:14,418 지지해 주는 사람이 생기거나 함께 도전해 주는 사람이 생기는 등 258 00:15:14,871 --> 00:15:16,800 행복이 점점 커졌습니다. 259 00:15:18,179 --> 00:15:19,817 "해외에 가보고 싶어." 260 00:15:20,287 --> 00:15:25,897 단지 하나의 작은 호기심이 저를 세계로 데려가 주었습니다. 261 00:15:28,217 --> 00:15:31,889 그러니 여러분도 호기심의 나침반을 믿어보시길 바랍니다. 262 00:15:33,030 --> 00:15:36,367 조금 괜찮거나 조금 좋다고 생각하는 263 00:15:37,396 --> 00:15:39,816 그런 것이 있으면 해보시길 바랍니다. 264 00:15:40,739 --> 00:15:44,597 그렇게 즐거움이나 기쁨을 느끼면 265 00:15:44,597 --> 00:15:46,407 그것을 소중히 여겨주시길 바랍니다. 266 00:15:47,691 --> 00:15:51,458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67 00:15:52,647 --> 00:15:56,867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내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면 268 00:15:56,867 --> 00:15:58,780 그것이 자신감이 될 것입니다. 269 00:16:00,323 --> 00:16:03,724 만약 꿈을 포기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면 270 00:16:04,673 --> 00:16:07,684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아직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271 00:16:08,167 --> 00:16:10,120 부디 한 걸음 내딛어 보시길 바랍니다. 272 00:16:11,321 --> 00:16:15,471 분명 남들은 상상조차 못한 정답이 있을 것입니다. 273 00:16:16,475 --> 00:16:19,358 인생은 언제나 지금이 시작점입니다. 274 00:16:19,358 --> 00:16:20,790 감사합니다. 275 00:16:20,790 --> 00:16:22,973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