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600 --> 00:00:03,340 (문신기계 소리) 2 00:00:13,540 --> 00:00:16,700 내 몸에 문신을 새긴다는 것은 3 00:00:16,700 --> 00:00:19,040 저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입니다. 4 00:00:20,480 --> 00:00:22,880 많은 순간 제가 느끼기에 5 00:00:22,890 --> 00:00:26,270 제 삶의 변화 또는 전환점을 맞이하는 순간 6 00:00:26,270 --> 00:00:29,740 그것을 상징하는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7 00:00:32,380 --> 00:00:36,820 순수 예술가로서 저는 항상 문신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8 00:00:38,640 --> 00:00:41,660 이미지를 피부에 새겨넣는 것 9 00:00:41,660 --> 00:00:45,600 그리고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면서 그 이미지가 형상화 되는 과정 10 00:00:48,380 --> 00:00:52,390 이것은 굴복과 지배의 관계이기도 하죠.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11 00:00:52,390 --> 00:00:55,760 특히 제 경우에는 주로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12 00:00:57,820 --> 00:01:00,340 사실 아주 폭력적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13 00:01:00,340 --> 00:01:02,960 동시에 아주 조심해서 실행을 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죠. 14 00:01:04,740 --> 00:01:08,240 도린 가너의 투명인간 문신 15 00:01:09,260 --> 00:01:10,880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 16 00:01:10,880 --> 00:01:11,980 2018년 2월 17 00:01:11,980 --> 00:01:15,680 내용 읽어보시고 체크란에 이니셜을 쓰면 됩니다. 18 00:01:15,680 --> 00:01:18,050 세 번째 페이지에 사후 관리 내용이 있고요 19 00:01:18,050 --> 00:01:21,260 필요하실지 모르겠지만 원하시면 가능합니다. 20 00:01:21,260 --> 00:01:26,130 마지막 페이지에 디자인이 있는데 사이즈별로 나와 있어요. 21 00:01:26,130 --> 00:01:27,940 어떤 것을 고를지 알려주세요. 22 00:01:28,200 --> 00:01:29,900 앉아서 잠시 쉬고 계세요. 23 00:01:31,260 --> 00:01:35,720 도린은 리세스 아트스페이스에서 팝업 문신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24 00:01:35,720 --> 00:01:41,360 전국의 모든 미국 전통 문신 디자인을 살펴봐도 25 00:01:41,360 --> 00:01:42,480 빈자리가 항상 보입니다. 26 00:01:42,480 --> 00:01:45,000 흑인들의 존재감을 찾을 수가 없어요. 27 00:01:46,040 --> 00:01:53,960 디자인 중 미국의 삶에 흑인 문화의 기여는 커녕 그 존재조차 볼 수 없죠. 28 00:01:57,160 --> 00:02:00,740 그래서 저는 손님들에게 편안한 장소를 제공하고자 했는데 29 00:02:00,740 --> 00:02:03,560 단지 업소 환경 30 00:02:03,560 --> 00:02:04,870 즉 누가 여기서 근무를 하고 31 00:02:04,870 --> 00:02:06,490 작업을 하는지뿐만 아니라 32 00:02:06,490 --> 00:02:10,590 업소 벽에 걸린 이미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해서 33 00:02:10,590 --> 00:02:13,500 손님들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죠. 34 00:02:13,820 --> 00:02:15,440 (문신 기계 소리) 35 00:02:17,040 --> 00:02:18,060 이거 진짜 아픈데요. 36 00:02:19,160 --> 00:02:20,031 그래요? 37 00:02:20,780 --> 00:02:23,800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좀 나아져요. 38 00:02:24,240 --> 00:02:25,260 아, 그렇죠. 39 00:02:25,260 --> 00:02:26,780 그래도 몸 안에서는 죽어가고 있어요. 40 00:02:26,780 --> 00:02:27,540 그렇군요. 41 00:02:27,540 --> 00:02:29,420 마치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요. 42 00:02:30,360 --> 00:02:33,319 예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호텔방에서 43 00:02:33,320 --> 00:02:35,740 블랙팬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44 00:02:35,740 --> 00:02:37,820 그 자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45 00:02:37,820 --> 00:02:41,920 그래서 블랙팬더에 대한 책을 읽어가며 지식을 쌓았는데 46 00:02:42,920 --> 00:02:45,200 지금 이 문신을 새기는 타이밍이 정말 맘에 안드네요. 47 00:02:45,200 --> 00:02:46,280 영화때문에요. 48 00:02:46,280 --> 00:02:47,000 (웃음소리) 49 00:02:47,010 --> 00:02:48,450 좀 감상적인 면이 있긴 하죠. 50 00:02:48,450 --> 00:02:49,600 맞아요. 51 00:02:49,600 --> 00:02:51,340 '정말 이럴래?' 소리가 나온다니까요. 52 00:02:52,520 --> 00:02:56,020 이마에 '와칸다'라고 새기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53 00:03:00,000 --> 00:03:03,240 예전에 누가 저한테 컬러문신이 저하고 안 어울릴 것이라고 한 적이 있어요. 54 00:03:04,280 --> 00:03:05,560 (웃음소리) 55 00:03:07,020 --> 00:03:09,340 유색인종한테 컬러가 안어울린다니 망언이네요. 56 00:03:09,880 --> 00:03:11,120 말도 안되죠. 57 00:03:11,120 --> 00:03:12,500 절대 해서는 안될 말이죠. 58 00:03:12,500 --> 00:03:17,560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한번만 들은 것이 아니에요. 두어 번 들은 것 같아요. 59 00:03:18,640 --> 00:03:22,080 그 말 듣고 문신 받을 생각을 별로 안했어요. 60 00:03:22,080 --> 00:03:23,460 안하는 것이 낫겠네라고 생각했어요. 61 00:03:28,440 --> 00:03:32,579 저는 문신 작업이 저한테는 일종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62 00:03:32,579 --> 00:03:36,790 여전히 창의적인 작업을 하지만 매개가 다르죠. 63 00:03:36,790 --> 00:03:41,940 그래서 문신 작업은 제가 하는 다른 작업과 개념적으로 통합니다. 64 00:03:44,280 --> 00:03:49,120 문신 작업을 통해 인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65 00:03:50,880 --> 00:03:52,220 그런데 위험 부담은 더 있습니다. 66 00:03:52,220 --> 00:03:54,700 일반적으로 순수 예술에 대해서 훨씬 더 관대하죠. 67 00:03:56,100 --> 00:03:58,520 정말 엉망진창으로 그림을 그려놔도 68 00:03:58,520 --> 00:04:01,900 기교가 정말 정말 정말 뒤떨어져도 69 00:04:01,900 --> 00:04:05,680 여전히 예술 작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70 00:04:05,690 --> 00:04:09,540 선을 삐뚤빼뚤하게 문신을 해놓거나 71 00:04:09,540 --> 00:04:12,129 선을 넘어서 칠을 해놓으면 72 00:04:12,129 --> 00:04:14,230 "문신 완전 망쳤네" 73 00:04:14,230 --> 00:04:16,120 "환불해 달라고 그래" 소리를 듣죠. 74 00:04:21,060 --> 00:04:22,960 잠깐, 이게 컬러퍼플에서 나온 문구라고요? 75 00:04:24,620 --> 00:04:28,700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76 00:04:28,700 --> 00:04:31,460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한 77 00:04:31,460 --> 00:04:34,520 씰리의 대사에서 이런 대사가 나와요. 78 00:04:34,520 --> 00:04:36,900 "내가 비록 가난하고 흑인인데다" 79 00:04:36,900 --> 00:04:38,840 "심지어 흉칙하게 생겼을지언정" 80 00:04:38,840 --> 00:04:40,360 "신이시여, 저 여기 있습니다." 81 00:04:40,360 --> 00:04:41,340 "저 여기 있다고요" 82 00:04:44,860 --> 00:04:46,020 저는 IT쪽에서 근무하는데 83 00:04:46,030 --> 00:04:47,600 저같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84 00:04:47,600 --> 00:04:53,569 그런 곳에 어울리지 않거나 어울려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85 00:04:53,569 --> 00:04:59,460 저한테는 이 문구가 저의 존재를 저 자신에게 상기시키고 86 00:04:59,460 --> 00:05:01,330 난 마땅히 여기 있어야 하고 87 00:05:01,330 --> 00:05:03,120 여기 있어야할 운명이었다고 얘기한다고 생각해요. 88 00:05:03,560 --> 00:05:12,700 그리고 제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되는 반항심도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89 00:05:14,180 --> 00:05:15,980 있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있다고 확신해요. 90 00:05:16,320 --> 00:05:17,480 자신 안에 반항기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91 00:05:17,860 --> 00:05:18,840 문신 새기고 있잖아요. 92 00:05:18,840 --> 00:05:20,000 (웃음소리) 93 00:05:20,000 --> 00:05:20,840 그것도 두 개씩이나! 94 00:05:30,600 --> 00:05:33,340 블랙팬더 파티를 열 계획이에요. 95 00:05:33,340 --> 00:05:35,500 블랙팬더 영화 개봉을 기념해서요. 96 00:05:37,060 --> 00:05:39,680 영화 예고편을 봤는데 97 00:05:39,690 --> 00:05:44,190 우리의 존재감을 알리면서 영화를 관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98 00:05:44,190 --> 00:05:48,720 그러니까 동료 흑인들을 모아서 영화관에 가야하는거죠. 99 00:05:49,820 --> 00:05:53,760 백인 어린이들이 블랙팬더 분장을 하고 다니는 것이 가능할까? 100 00:05:53,760 --> 00:05:54,940 아니. 101 00:05:54,940 --> 00:05:57,500 이런 것이 흑인 문제와 결부되다니 이상하지. 102 00:05:57,500 --> 00:05:59,960 흑인들이 이 영화를 103 00:05:59,960 --> 00:06:03,620 스파이더맨같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게 104 00:06:03,620 --> 00:06:05,720 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단 말이지. 105 00:06:08,520 --> 00:06:14,740 흑인들은 항상 자신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왔다고 봐요. 106 00:06:14,750 --> 00:06:17,289 그러니까 이제 허튼소리 작작하고 107 00:06:17,289 --> 00:06:20,090 흑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108 00:06:20,090 --> 00:06:21,400 이 영화에서 그랬듯이요. 109 00:06:23,100 --> 00:06:27,180 저라면 몇 가지는 절제를 보여줬을 것 같아요. 110 00:06:27,180 --> 00:06:30,880 공포심이라든지 인정받지 못하는 절망감 같은 것들이요. 111 00:06:33,260 --> 00:06:38,620 저는 저 자신에게 편안한 환경을 염두에 두고 이 곳을 만들었어요. 112 00:06:39,440 --> 00:06:43,820 제 작업의 주제는 인간에게 가해진 고통입니다. 113 00:06:43,830 --> 00:06:49,220 그런데 이 경우는 고통을 통해 힐링의 길을 찾는 것이죠. 114 00:06:49,220 --> 00:06:52,129 문신을 받으면 이런 과정을 걷는 것입니다. 115 00:06:52,129 --> 00:06:54,060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힐링을 주도하는 것이죠. 116 00:06:54,060 --> 00:06:58,040 이런 이미지들이 흑인의 우수함과 흑인의 역사를 117 00:06:58,050 --> 00:06:59,580 기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문신은 118 00:06:59,580 --> 00:07:03,000 흑인의 힐링을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119 00:07:12,300 --> 00:07:16,160 나이가 든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요. 120 00:07:16,600 --> 00:07:17,600 (웃음소리) 121 00:07:18,440 --> 00:07:21,300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며 122 00:07:22,140 --> 00:07:24,420 "그래, 나 여기 있어." 123 00:07:24,430 --> 00:07:25,430 "존재하고 있고" 124 00:07:25,430 --> 00:07:26,729 "난 여전히 건재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