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나우만: "눈/코/귀를 찌르다"]
"눈을 찌르다", 이건가요?
"귀?"
뭐지요?
"눈, 귀, 코를 찌르다?"
"눈, 코, 귀?"
"눈, 귀, 코?"
뭐 어쨌든. [웃음]
제 영상은 항상
특이한 상황에 놓인 사람을 포함시켜요.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요.
아주 슬로 모션으로 찍지요.
고속 카메라로요.
이 경우에는 큰 이미지로 비춰졌어요.
그래서 불편한 행위가 이뤄지는 걸 보는 거예요.
그것과 동시에
색깔이 어떻게 변하는지
피부의 주름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림자는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지요.
그리고 화면 앞을 천천히 지나가는 거지요.
그래서 모든 게 매우 추상적이 돼요.
초점이 안 맞았다가 맞으면서
당신의 신경이 계속 움직이는 거지요.
충분히 느리게 했기 때문에
일이 충분히 느리게 일어나기 때문에
마치 달의 풍경처럼 되는 거예요.
그저 천천히 프레임별로 바뀌는 걸 보는 거지요.
이게 제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다시 말해서, 어떤 행위를 가지고
그 의미를 바꾸는 하나의 방법이지요.
시간을 늘리면서 추상화하는 것.
달리 볼 수 없었을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
대상의 형태를 보게 하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모색했어요.
존 케이지는 음악을 만드는 여러 방법을 찾았고
머스는 무용을 여러 방법으로 구성했지요.
워홀은 오랜 시간 계속되는
영화를 만들었지요.
그 사람들이 한 것 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여겼다는 거예요.
그래서 오고 갈 수가 있는 거예요.
작품은 거기 있고요.
특정한 지속 시간이 없는 거지요.
그냥 반복하고 또 반복할 수 있는 거예요.
앉아서 전체를 보지 않아도 돼요.
잠시 보다가 나가서 점심 먹어도 돼요.
혹은 일주일 후에 돌아와도 되고요.
그저 계속 진행 되는 거예요.
작품이 거기 그냥 있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마치 원할 때 언제든 돌아가서 볼 수 있는
거기 있는 물건이 된 것 같잖아요.
저보다는 관객이 더 힘들었겠지요.
[웃음]
저는 다치지 않았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