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1.180 --> 00:00:14.420 [인도네시아 발리] 00:00:15.680 --> 00:00:21.420 발리에서는 항상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같기 때문에 00:00:22.780 --> 00:00:25.660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00:00:25.660 --> 00:00:28.700 이곳은 긴 여름이 계속될 뿐입니다. 00:00:32.880 --> 00:00:35.820 이곳에 살면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고 00:00:35.820 --> 00:00:38.480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00:00:39.740 --> 00:00:43.980 일상 생활에서 저는 제 주변 세상의 리듬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00:00:43.980 --> 00:00:45.480 [오리가 꽥꽥거림] 00:00:52.100 --> 00:00:55.500 ["발리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는 일"] 00:00:59.100 --> 00:01:01.980 뉴욕은 제가 태어난 곳이자 자란 곳입니다 00:01:01.980 --> 00:01:04.960 그리고 여전히 제가 되돌아 갈 곳이기도 합니다 00:01:05.340 --> 00:01:08.920 그렇지만 저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00:01:10.620 --> 00:01:11.920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00:01:12.780 --> 00:01:13.940 시간과 공간이 그것입니다. 00:01:13.940 --> 00:01:15.560 저는 발리에 살고 00:01:15.560 --> 00:01:17.760 저에게 발리는 저의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00:01:22.940 --> 00:01:25.840 저는 6시30분쯤 일어납니다. 00:01:25.840 --> 00:01:28.140 이때쯤 되면 태양이 아주 밝게 떠오릅니다. 00:01:29.520 --> 00:01:33.640 8시 반쯤에는 스튜디오 세팅을 시작합니다 00:01:34.900 --> 00:01:39.240 고양이는 작품 주변을 어지럽힐 수도 있어서 밖에 두고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00:01:47.720 --> 00:01:51.700 Nopi와 Wiwik는 9시쯤 도착할 것입니다 00:01:53.960 --> 00:01:56.980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그린다고? 00:01:56.980 --> 00:01:57.800 -응. 00:02:04.880 --> 00:02:10.320 Nyoman은 집을 정리하는 직원이고 10시반쯤 도착합니다. 00:02:30.560 --> 00:02:36.580 이런 일련의 일들이 의식처럼 멈추지 않고 일어납니다. 00:02:41.720 --> 00:02:44.940 모든 이가 이 섬의 지형학적 에너지를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00:02:44.960 --> 00:02:47.180 이 곳의 모든 이들이 이곳에서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00:02:52.060 --> 00:02:56.960 발리에는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연못주변에 사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00:02:57.400 --> 00:03:00.440 제가 바닷가로 갈 때면 이 장소와 환경에 대한 00:03:00.440 --> 00:03:03.099 깊은 존경심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00:03:03.100 --> 00:03:06.100 느껴지곤 합니다. 00:03:08.180 --> 00:03:12.780 발리를 더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이 곳에 강한 힘이 임재한다고 느낍니다. 00:03:13.340 --> 00:03:16.160 이런 감정이 계속해서 저의 안으로 들어온 다음 아래로 내려갑니다. 00:03:18.740 --> 00:03:22.980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면 저는 무언가가 저에게서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00:03:22.980 --> 00:03:27.640 제가 힘들게 지고 있던 짐 같은 것이 씻겨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00:03:28.500 --> 00:03:33.140 저는 이런 경험들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00:03:34.020 --> 00:03:38.340 시각화된 기억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00:03:45.820 --> 00:03:49.540 열대기후를 가진 발리에서 그림은 그다지 번영하지 않았습니다. 00:03:50.140 --> 00:03:52.600 종이는 곧 사라져 없어질 수 있는 재질로 되어 있는데 00:03:53.280 --> 00:03:55.420 이곳의 공기는 엄청나게 습하고 00:03:55.420 --> 00:03:58.780 며칠 동안에 종이가 말라 비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00:03:59.240 --> 00:04:03.140 저는 아주 단순한 유리로 만든 케이스를 구했고 00:04:03.140 --> 00:04:06.260 작은 제습기를 그 안에 넣어 둡니다. 00:04:06.680 --> 00:04:10.520 제가 작업을 하지 않는 그림들은 여기에 넣어 둡니다. 00:04:18.360 --> 00:04:22.120 페네스타난은 전통 발리 예술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00:04:22.120 --> 00:04:25.020 만든 작은 마을입니다. 00:04:25.880 --> 00:04:27.760 고국을 떠나온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동했고 00:04:27.760 --> 00:04:31.159 논이 가득했던 마을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00:04:32.100 --> 00:04:34.320 이곳에는 여행자들이 방문해서 00:04:34.320 --> 00:04:37.340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발자국처럼 남아있습니다. 00:04:37.920 --> 00:04:41.580 제가 그 곳에 있던 3년 동안 많은 것이 변화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00:04:42.840 --> 00:04:47.080 그러나 발리에서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든 00:04:47.480 --> 00:04:49.260 어떤 존재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은 채로 이루어 집니다. 00:04:52.120 --> 00:04:56.020 저는 이곳 새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곳에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00:05:04.000 --> 00:05:07.500 슬프게도 저의 관계가 그곳에서 끝이 났습니다. 00:05:07.500 --> 00:05:12.760 그리고 저는 사랑하는 사람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00:05:14.580 --> 00:05:20.039 사랑이 많은 윤택함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항상 알고 있었습니다. 00:05:20.039 --> 00:05:23.899 그리고 이런 점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제 그림의 00:05:23.899 --> 00:05:25.720 원천이 되었습니다. 00:05:25.720 --> 00:05:28.500 최소한 제 마음에 들었던 좋은 작품들에서는 그러했습니다. 00:05:29.480 --> 00:05:30.600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00:05:32.280 --> 00:05:34.560 "내가 슬플 때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모르겠어." 00:05:34.560 --> 00:05:36.300 "내가 우울할 때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모르겠어." 00:05:36.300 --> 00:05:39.820 "내가 두려움을 느낄 때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모르겠어." 00:05:40.540 --> 00:05:45.000 그리고 실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00:05:45.000 --> 00:05:49.020 그림이 여전히 같은 제 삶의 한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00:05:50.520 --> 00:05:53.060 작업실에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면 00:05:53.060 --> 00:05:56.060 저는 제 그림과 제가 연결되었다고 느끼곤 합니다. 00:05:56.340 --> 00:05:58.900 그림을 그리는 것은 분명히 사랑에 빠지는 일만큼이나 쉽지 않습니다. 00:05:58.900 --> 00:06:00.400 그러나 분명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요. 00:06:00.400 --> 00:06:03.740 저를 지탱하게 해주는 연습을 한다는 건 결국에는 좋은 일입니다. 00:06:05.580 --> 00:06:08.200 [맨해튼 소호, 드로잉 센터] 00:06:27.660 --> 00:06:31.300 제가 드로잉 센터에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때 00:06:31.740 --> 00:06:36.720 저는 저의 몸을 채우는 에너지를 상상하고 싶었습니다. 00:06:38.420 --> 00:06:40.640 저는 이런 생각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00:06:41.060 --> 00:06:44.760 저는 어떻게 세포가 나뉘어지는지를 과학적인 도표와 도형들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00:06:47.620 --> 00:06:49.980 그 뒤에 제 삶을 거치면서 이어지는 일련의 일들도 표현했습니다. 00:06:50.720 --> 00:06:53.380 물리적으로 붕괴되는 것을 그리면서 한 부분을 마무리하고 00:06:54.340 --> 00:06:56.300 형체가 없는 부분으로 다시 되돌아오는거죠. 00:07:10.080 --> 00:07:14.280 저는 이 타원형의 방에 하나의 큰 그림을 전시하기를 원했습니다. 00:07:14.280 --> 00:07:17.140 바로 제가 있는 이곳의 분위기를 원했습니다. 00:07:17.700 --> 00:07:20.800 제 그림이 섬세하기 때문에 연약해보일 수 있지만 모두 함께 걸어두고 싶었습니다. 00:07:21.720 --> 00:07:28.180 이 작품들에 액자가 없기 때문에 취약함이라는 특성을 아주 잘 나타낼 수가 있었습니다. 00:07:28.180 --> 00:07:31.660 이 작품에 제가 발리로 돌아간 그 해에 느꼈던 것들을 표현했습니다, 00:07:31.660 --> 00:07:32.940 엄청나게 취약해 보이고 섬세한 그림이죠. 00:07:43.640 --> 00:07:46.840 애런이 전시회 공간에서 틀 수 있는 음악을 작곡해주었습니다. 00:07:48.900 --> 00:07:52.040 음악 소리가 아주 작아서 들릴 듯 들리지 않고 00:07:52.040 --> 00:07:54.720 느린 숨을 쉬는 듯이 리듬이 느립니다. 00:07:57.400 --> 00:07:59.779 그리고 정말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00:07:59.779 --> 00:08:03.960 애런의 가믈란(gamelans) 소리가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00:08:03.960 --> 00:08:07.940 사람들이 전시회에 들어오면 신전 같은 곳에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00:08:07.940 --> 00:08:09.160 그리고 전시회에 들어오기 전의 기억 따위는 잊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00:08:10.570 --> 00:08:11.700 저는 알고 있습니다. 00:08:11.710 --> 00:08:13.800 제가 사랑하는 것들이 떠오를 때 조차 00:08:13.800 --> 00:08:16.380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여행을 하고 있을거라는 사실을요. 00:08:17.100 --> 00:08:20.440 어떤 이들은 제 그림을 30초만 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00:08:22.800 --> 00:08:24.120 저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00:08:24.120 --> 00:08:27.180 그림을 앞에 두고 보내는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00:08:28.700 --> 00:08:33.260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그림을 관람하면서 충분히 긴 여행을 00:08:33.260 --> 00:08:35.740 하고 있는 듯이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00:08:39.160 --> 00:08:44.500 저는 그 순간이 그림을 완성하는 순간보다도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00:08:44.500 --> 00:08:49.000 제가 결코 만들어낼 수가 없는 그림의 잠재력이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00:08:54.860 --> 00:08:59.580 [이 영상을 제작한 뒤에 루이스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00:08:59.580 --> 00:09:02.760 [그들은 여전히 발리에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