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992 --> 00:00:02,445
자, 여기 모였네요.

2
00:00:02,445 --> 00:00:05,524
저처럼 여러분도 집에서 보고 계시겠죠.

3
00:00:05,524 --> 00:00:07,633
이제 우리가 깨닫게 된 것이 있죠.

4
00:00:07,633 --> 00:00:09,712
우리 자신과의 관계,

5
00:00:09,712 --> 00:00:10,802
서로와의 관계,

6
00:00:10,802 --> 00:00:12,224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는 공간이

7
00:00:12,224 --> 00:00:15,669
우리의 정체성과 목적 의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요.

8
00:00:15,669 --> 00:00:18,542
너무 많은 것들이 갑자기 바뀌었어요.

9
00:00:18,542 --> 00:00:21,936
이전에는 없었던 거리감이 생겨났고요.

10
00:00:21,936 --> 00:00:23,666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요?

11
00:00:23,666 --> 00:00:29,874
마음에서 손까지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찾고

12
00:00:29,874 --> 00:00:33,861
그걸 통해서 이렇게 된 
원인을 받아들이는 거예요.

13
00:00:33,861 --> 00:00:36,999
제가 도와드릴 테니 
여러분 마음을 가다듬고

14
00:00:36,999 --> 00:00:40,789
새로운 현실 속으로 
즐거운 모험을 떠나면 어떨까요?

15
00:00:40,789 --> 00:00:44,026
열정과 상상력, 그리고 
희망을 갖고 떠나는 모험이요.

16
00:00:44,026 --> 00:00:46,804
필요한 건 오직 
펜 한 자루뿐이에요.

17
00:00:47,582 --> 00:00:48,916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18
00:00:48,916 --> 00:00:50,709
처음으로 돌아가봅시다.

19
00:00:50,709 --> 00:00:54,403
런던 남동쪽의 공공임대 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20
00:00:54,403 --> 00:00:55,982
이방인이었습니다.

21
00:00:55,982 --> 00:00:57,816
저는 여섯 남매 중 장녀인데

22
00:00:57,816 --> 00:00:59,998
저희 남매들은 모두
영국인스럽게 생겼어요.

23
00:00:59,998 --> 00:01:02,553
금발에 파란 눈을 가졌고 
정말 귀여웠죠.

24
00:01:02,553 --> 00:01:03,885
그런데 저는 달랐어요.

25
00:01:03,885 --> 00:01:07,266
나이지리아 혼혈에 갈색 피부,
흑인의 곱슬머리였죠.

26
00:01:07,339 --> 00:01:08,796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27
00:01:08,796 --> 00:01:10,256
생김새도 다르고

28
00:01:10,256 --> 00:01:11,627
남과 다르다고 느껴지고

29
00:01:11,627 --> 00:01:13,926
내가 가진 사고방식도 달라서

30
00:01:13,926 --> 00:01:16,966
주변 사람들, 모든 것과 
구별된다면요.

31
00:01:16,966 --> 00:01:22,354
어둡고,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가 난무하고

32
00:01:22,354 --> 00:01:24,331
외로운 그 곳에서
어떻게 빠져나오겠어요?

33
00:01:24,331 --> 00:01:26,423
이제 여기서 펜 얘기가 나옵니다.

34
00:01:26,836 --> 00:01:28,450
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35
00:01:28,450 --> 00:01:32,125
보시는 것처럼 제가 가진 이 펜은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아요.

36
00:01:32,180 --> 00:01:34,799
그리고 저는 펜을 
따라가는 법을 배웠죠.

37
00:01:34,799 --> 00:01:36,344
제가 처음으로 한 일은,

38
00:01:36,344 --> 00:01:38,132
이 선을 따라서

39
00:01:38,132 --> 00:01:43,603
제가 할 수 없는 것들만 얘기하는
문화로부터 벗어났습니다.

40
00:01:43,944 --> 00:01:45,804
제 펜을 믿고 따라갔더니

41
00:01:45,804 --> 00:01:48,569
센트럴 세인트 마틴까지 
이르게 되었어요.

42
00:01:48,569 --> 00:01:50,815
런던에 있는 아주 세련된 미술대학인데

43
00:01:50,815 --> 00:01:53,362
제가 수석으로 졸업한 곳이죠.

44
00:01:53,362 --> 00:01:57,463
하지만 곧 저는 런던에는
제가 설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45
00:01:57,463 --> 00:02:00,133
왜냐하면, 믿거나 말거나

46
00:02:00,133 --> 00:02:04,704
영국은 아직도 사회계급제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움직이는 나라거든요.

47
00:02:04,704 --> 00:02:10,671
노동계층 출신에 어린 흑인
여성 동성애자 예술가였던 저는

48
00:02:10,671 --> 00:02:12,425
기회조차 잡을 수가 없었던 거죠.

49
00:02:12,425 --> 00:02:15,283
그래서 런던을 떠나 일본으로 갔고

50
00:02:15,283 --> 00:02:19,276
그곳 사람들은 제게 진짜 
어디서 왔느냐고 묻지 않았어요.

51
00:02:19,276 --> 00:02:21,251
저는 그냥 "가이징" 중
한 명일 뿐이었죠.

52
00:02:21,251 --> 00:02:24,206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이방인"이라는 뜻이에요.

53
00:02:24,606 --> 00:02:28,669
저는 제작과 공예를 존중하는
일본의 문화에 빠져들었습니다.

54
00:02:28,669 --> 00:02:31,879
일본 사람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을 연마하고 완성시키죠.

55
00:02:31,879 --> 00:02:34,910
예술가가 시공간을 연마해

56
00:02:34,910 --> 00:02:37,826
진정으로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57
00:02:38,282 --> 00:02:41,813
그리고 제가 발견한 것은 바로
저를 화나게 하지 않는 곳이었죠.

58
00:02:42,155 --> 00:02:44,369
도쿄는 제게 잘못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59
00:02:44,369 --> 00:02:48,423
저는 더 이상 분노의 감정이나
아픔으로부터 창작할 수 없었습니다.

60
00:02:48,465 --> 00:02:52,253
완전히 다른 곳에서 창작할 수 있게
제 자신을 풀어줘야 했지요.

61
00:02:52,812 --> 00:02:54,379
그리고 제가 발견한 건

62
00:02:54,379 --> 00:02:58,672
종이 위의 선을 넘어서는
놀라운 도구였습니다.

63
00:02:58,672 --> 00:03:00,070
제가 찾은 그 도구는

64
00:03:00,070 --> 00:03:02,807
제 머리와 심장을 이어주고

65
00:03:02,807 --> 00:03:04,831
제 손과 모든 것들을 이어주었죠.

66
00:03:05,463 --> 00:03:08,066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67
00:03:08,066 --> 00:03:09,979
여기저기서 연결점을 찾았고

68
00:03:09,979 --> 00:03:12,966
그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69
00:03:12,966 --> 00:03:16,252
마치 음의 공간과
양의 공간을 가진 세상이

70
00:03:16,252 --> 00:03:17,915
이제 보이는 것 같았어요.

71
00:03:17,915 --> 00:03:19,408
보는 것만으로도

72
00:03:19,408 --> 00:03:21,281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73
00:03:21,283 --> 00:03:23,569
마치 펜이 손전등인 것 같았어요.

74
00:03:23,569 --> 00:03:26,053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아직 존재하지만

75
00:03:26,053 --> 00:03:27,467
이제 무섭지 않았습니다.

76
00:03:27,861 --> 00:03:31,926
일본에서 살며 제 작업에
집중한지 5년이 됐을 때

77
00:03:31,926 --> 00:03:34,400
저는 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78
00:03:34,903 --> 00:03:36,110
그래서 뉴욕으로 갔죠.

79
00:03:36,110 --> 00:03:38,379
예술가라면 그래야 하잖아요?

80
00:03:38,379 --> 00:03:40,394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시,

81
00:03:40,394 --> 00:03:46,222
완전히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그런 도시로 이사를 가는거죠.

82
00:03:46,788 --> 00:03:49,882
이때 진정으로 제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83
00:03:49,882 --> 00:03:52,255
"넌 누구니?"라고요.

84
00:03:52,255 --> 00:03:55,288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85
00:03:55,288 --> 00:03:57,006
이에 대해 명상을 하고는 했어요.

86
00:03:57,006 --> 00:03:58,991
그리고 마음 속에 이 질문을 품고

87
00:03:58,991 --> 00:04:00,498
계속 그림을 그렸습니다.

88
00:04:00,498 --> 00:04:02,124
선을 따라서 그렸습니다.

89
00:04:02,124 --> 00:04:03,791
선이 저를 이끌도록 했습니다.

90
00:04:03,791 --> 00:04:05,995
펜을 집어드는 과정,

91
00:04:05,995 --> 00:04:08,653
누구나 할 수 있는 그 행동으로

92
00:04:08,653 --> 00:04:12,077
저는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93
00:04:12,077 --> 00:04:16,014
모든 생각과 두려움, 
불안함까지도요.

94
00:04:16,014 --> 00:04:20,478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걸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요.

95
00:04:20,490 --> 00:04:23,726
이건 제가 자유를 경험하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96
00:04:23,726 --> 00:04:25,361
뉴욕에 도착했을 때

97
00:04:25,361 --> 00:04:28,090
저는 예술 세계의 규칙에 따라
살고 싶지 않았어요.

98
00:04:28,090 --> 00:04:31,288
여전히 이방인으로 살았죠.

99
00:04:31,288 --> 00:04:32,796
계속 그림을 그렸고요.

100
00:04:33,249 --> 00:04:36,069
호기심은 펜의 잉크가 되었고

101
00:04:36,069 --> 00:04:38,355
저는 점점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102
00:04:38,355 --> 00:04:42,829
시간이 흐르면서 제 자신을 위한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103
00:04:42,829 --> 00:04:44,909
저만의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04
00:04:44,909 --> 00:04:47,274
처음엔 제 침실이었습니다.

105
00:04:47,274 --> 00:04:50,320
그런데 그 침실이
뉴욕 타임즈에 실리게 되면서

106
00:04:50,320 --> 00:04:55,462
제가 만든 이 세상이 갑자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죠.

107
00:04:56,034 --> 00:04:57,086
그 이후

108
00:04:57,086 --> 00:05:02,644
저는 독창적인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예술단체와 작업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109
00:05:02,655 --> 00:05:04,855
타임스퀘어의 전광판 전시에서부터

110
00:05:04,855 --> 00:05:08,934
뉴욕시티 발레단의
무용수들을 인터뷰하며

111
00:05:08,934 --> 00:05:11,434
멋진 예술가 시리즈를 기획했죠.

112
00:05:11,434 --> 00:05:14,181
그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113
00:05:14,181 --> 00:05:16,950
30점이 넘는 그림과
예술작품이 탄생했고

114
00:05:16,950 --> 00:05:21,438
산책로와 창문, 바닥 곳곳에
전시되었습니다.

115
00:05:22,249 --> 00:05:26,707
오랫동안 저는 명상과 시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16
00:05:26,725 --> 00:05:30,363
그리고 2019년에 그 기회가 주어졌죠.

117
00:05:30,363 --> 00:05:32,419
거버너스 아일랜드 조합 덕분에요.

118
00:05:32,585 --> 00:05:35,085
그들은 제게 완벽한 
캔버스를 마련해주었습니다.

119
00:05:35,085 --> 00:05:37,577
예전에 군사 예배당이었던 장소였죠.

120
00:05:37,577 --> 00:05:39,792
"The May Room"이라는
작품입니다.

121
00:05:39,792 --> 00:05:43,926
외벽에는 섬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 있고

122
00:05:43,926 --> 00:05:46,601
안으로 들어가 신발을 벗고 보면

123
00:05:46,601 --> 00:05:49,105
미로 형태의 그림이 
바닥에 그려져 있는데

124
00:05:49,105 --> 00:05:50,990
결국 돌아돌아 제자리로 오게 됩니다.

125
00:05:50,990 --> 00:05:53,585
마치 차분해지라고 하는 것처럼요.

126
00:05:53,585 --> 00:05:57,222
그러다보면 벽에 쓰여진 
글귀가 보입니다.

127
00:05:57,222 --> 00:05:58,968
"당신이 지혜로워지기를."

128
00:05:58,968 --> 00:06:01,066
"당신이 밤에 편안히 잠 들기를."

129
00:06:01,066 --> 00:06:03,275
"우리가 나무를 살리길."

130
00:06:03,275 --> 00:06:05,826
"당신이, 당신이, 우리가 그렇길."

131
00:06:05,826 --> 00:06:08,934
이 글귀들은 자기로부터 나오거나

132
00:06:08,934 --> 00:06:10,958
자기 위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133
00:06:12,074 --> 00:06:14,749
저는 선들이 마치 언어처럼 느껴지고

134
00:06:14,749 --> 00:06:17,471
인생이 펼쳐지는 것 같이 
느껴지게 했어요.

135
00:06:17,471 --> 00:06:19,034
그리고 침묵이 드리울 때면

136
00:06:19,034 --> 00:06:21,609
대화를 통해 연결점을 찾았습니다.

137
00:06:21,609 --> 00:06:24,353
불편함을 뚫고 지나갈 수 있게
질문을 하면서요.

138
00:06:24,353 --> 00:06:27,467
그림은 제게 나만의 규칙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139
00:06:27,916 --> 00:06:31,822
이게 무엇인지뿐만 아니라
무엇이 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도록

140
00:06:31,822 --> 00:06:33,173
눈을 뜨게 해주었어요.

141
00:06:33,173 --> 00:06:35,715
체계가 무너진 곳에서

142
00:06:35,715 --> 00:06:40,656
우리는 모두에게 이로운
새로운 체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143
00:06:40,656 --> 00:06:43,046
엄선된 소수의 사람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요.

144
00:06:43,046 --> 00:06:46,288
그림은 제게 어떻게 세상과 온전히
교류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고

145
00:06:46,288 --> 00:06:49,820
제가 선이라는 언어를 통해 깨달은 것은

146
00:06:49,820 --> 00:06:52,383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147
00:06:52,383 --> 00:06:55,493
타인에게 주는 시각적 선물과

148
00:06:55,493 --> 00:06:59,223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진정한
자유로운 선물인가 하는 것이었죠.

149
00:06:59,223 --> 00:07:00,966
글자 그대로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150
00:07:00,966 --> 00:07:04,222
시각이란건 우리가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니까요.

151
00:07:04,222 --> 00:07:07,934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
세상을 온전히 경험하는 거예요.

152
00:07:07,934 --> 00:07:11,466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더욱 더 그래야 하죠.

153
00:07:11,466 --> 00:07:13,693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바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요.

154
00:07:13,693 --> 00:07:15,096
저는 샨텔 마틴입니다.

155
00:07:15,096 --> 00:07:16,271
그림을 그리죠.

156
00:07:16,271 --> 00:07:18,212
여러분도 펜을 들어

157
00:07:18,212 --> 00:07:20,188
무엇이 펼쳐질지 한번 따라가보세요.

158
00:07:20,188 --> 00:07:23,071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