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2.770 --> 00:00:17.260 (박수) 00:00:17.260 --> 00:00:21.343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과학과 공학의 세 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0:00:21.343 --> 00:00:24.313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세 분야가 융합되고 있거든요. 00:00:24.844 --> 00:00:26.597 저는 기계 공학자입니다. 00:00:26.597 --> 00:00:28.831 로봇 공학에서 25년 이상, 00:00:28.831 --> 00:00:31.828 마이크로/나노 기술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하고 있습니다. 00:00:31.828 --> 00:00:34.527 제가 취리히에 있는 지난 10년 동안 00:00:34.527 --> 00:00:37.912 생물학자들, 의학 박사들과 좀 더 밀접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00:00:37.912 --> 00:00:40.246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공학기술과 저희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는 00:00:40.246 --> 00:00:43.677 매우 흥미로운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00:00:43.677 --> 00:00:45.391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00:00:45.391 --> 00:00:48.260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보시죠. 00:00:48.260 --> 00:00:51.310 거의 제 나이만큼 된 영화인데요. 00:01:03.537 --> 00:01:05.489 (영상) 모든 대원들은 대기하라. 00:01:05.489 --> 00:01:07.719 (웃음) 00:01:08.380 --> 00:01:10.430 (영상) 이제 주입하라. 00:01:24.823 --> 00:01:28.506 "마이크로 결사대"라는 고전영화로 저는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00:01:28.521 --> 00:01:32.003 할리우드가 영화를 만들 때 공학자보다 유리한 점이 두 가지 있죠. 00:01:32.003 --> 00:01:33.857 물리학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고요. 00:01:33.857 --> 00:01:36.141 실제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00:01:36.141 --> 00:01:37.430 다음으로 보여드릴 영상은 00:01:37.430 --> 00:01:40.338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00:01:40.338 --> 00:01:43.019 약 1년 반쯤 전, 이들이 저희 실험실에 찾아왔습니다. 00:01:43.019 --> 00:01:45.015 이 프로그램에 저희도 등장하죠. 00:01:45.015 --> 00:01:47.819 저희가 하고 있던 연구의 개념을 프로그램에 넣었어요. 00:01:47.819 --> 00:01:50.249 수년 간 저희가 연구하는 주제인데요. 00:01:50.249 --> 00:01:54.230 아주 작은, 즉 마이크로 로봇을 눈에 넣는 거죠. 00:01:54.230 --> 00:01:56.149 아직 인간에게 실험해 보진 않았습니다. 00:01:56.156 --> 00:01:58.691 눈에 넣은 다음 00:01:58.691 --> 00:02:02.325 자기장을 이용해 이 장치가 망막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해서 00:02:02.325 --> 00:02:05.509 예를 들면 약을 전달한다든지 하는 특정한 치료를 수행하죠. 00:02:05.509 --> 00:02:07.257 환자 너머 저기 보이는 00:02:07.257 --> 00:02:10.725 전자기성 코일 뭉치를 사용합니다. 00:02:10.725 --> 00:02:13.436 지금 보고 계신 것은 진짜 돼지의 눈 속입니다. 00:02:13.436 --> 00:02:16.153 이 돼지 눈은 그날 새벽에 정육점에서 얻은 겁니다. 00:02:16.153 --> 00:02:19.794 그러니 동물을 해친 것은 아닙니다. 00:02:19.794 --> 00:02:20.794 (웃음) 00:02:20.794 --> 00:02:24.344 이 장치를 매우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걸 아시겠죠. 00:02:24.344 --> 00:02:26.598 이 장치는 폭이 0.5mm, 00:02:26.598 --> 00:02:29.811 길이는 약 1mm입니다. 00:02:29.811 --> 00:02:31.678 다음 슬라이드를 보면 00:02:31.678 --> 00:02:36.208 왼쪽에 저희가 사용하는 전자기 코일 시스템이 있습니다. 00:02:36.208 --> 00:02:38.607 이 장치를 동물 체내에서 사용해 보고 있는데요. 00:02:38.607 --> 00:02:41.210 이런 코일이 8개가 있어서 옥토매그라고 부릅니다. 00:02:41.210 --> 00:02:44.119 각 코일의 전류를 매우 정교하게 통제해서 00:02:44.119 --> 00:02:47.480 이 장치가 안구를 통과해 뒤쪽에 있는 망막으로 가도록 유도하죠. 00:02:47.480 --> 00:02:50.989 이제 보실 것은 가장 최신 장치로서 저기 손가락 끝에 있습니다. 00:02:50.989 --> 00:02:52.939 마이크로 로봇이라고 부르는데요. 00:02:52.939 --> 00:02:58.269 지름이 약 1/3mm, 즉 330미크론이죠. 00:02:58.269 --> 00:02:59.731 저희의 디자인 사양인데요. 00:02:59.731 --> 00:03:01.712 아주 가늘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00:03:01.712 --> 00:03:03.757 길이가 약 1.8mm인데요. 00:03:03.757 --> 00:03:06.567 23게이지의 바늘 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00:03:06.845 --> 00:03:10.164 23게이지의 바늘에 들어가면 우리 눈에도 넣을 수 있고 00:03:10.164 --> 00:03:14.046 주사 바늘 구멍을 봉합할 필요도 없습니다. 00:03:14.046 --> 00:03:16.165 비침습성인 셈이죠. 00:03:16.165 --> 00:03:18.793 국부 마취제를 약간 넣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00:03:18.793 --> 00:03:22.762 약물을 주입해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를 치료할 때 00:03:22.762 --> 00:03:25.812 마이크로 로봇을 쓰지 않고 바늘을 썼는데, 정말 싫죠. 00:03:25.920 --> 00:03:29.469 방금 전 보여드린 손가락 끝에 있던 그 로봇은 00:03:29.469 --> 00:03:31.424 저희가 만든 로봇 중에서 가장 큰 것입니다. 00:03:31.424 --> 00:03:35.195 저것보다 약 천분의 일 크기 로봇을 만드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00:03:35.195 --> 00:03:38.389 예를 들면 대장균 정도의 크기죠. 00:03:38.389 --> 00:03:42.316 이 작은 막대 모양 박테리아가 약 1-2미크론입니다. 00:03:42.316 --> 00:03:44.636 머리카락 한 올의 백분의 일 정도죠. 00:03:45.494 --> 00:03:47.936 저 박테리아에서 작은 꼬리가 나오는 거 보이시죠? 00:03:47.936 --> 00:03:50.043 조금 후에 볼 겁니다. 00:03:50.043 --> 00:03:52.047 박테리아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00:03:52.047 --> 00:03:55.762 먼저 물리학과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겠습니다. 00:03:55.762 --> 00:03:58.336 여기서 단순한 사고실험을 해 보죠. 00:03:58.336 --> 00:04:00.124 정육면체입니다. 00:04:00.124 --> 00:04:01.582 각 변은 약 1m입니다. 00:04:01.582 --> 00:04:04.116 계산기는 없어도 됩니다. 00:04:04.116 --> 00:04:07.068 1m x 1m x 1m는 1세제곱미터죠. 00:04:07.068 --> 00:04:10.594 그런데 이것을 10cm로 줄인다면 00:04:10.594 --> 00:04:12.362 즉 십분의 일로 줄이면 00:04:12.362 --> 00:04:13.820 이제 계산이 바뀝니다. 00:04:13.820 --> 00:04:16.250 0.1 m x 0.1 m x 0.1 m니까 00:04:16.250 --> 00:04:20.233 갑자기 원래의 천분의 일이 됩니다. 00:04:20.233 --> 00:04:22.853 부피에 연관된 속성들은 00:04:22.853 --> 00:04:25.844 예를 들면 질량 같은 경우 천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00:04:25.855 --> 00:04:29.106 백분의 일, 즉 1 cm로 줄이면 00:04:29.106 --> 00:04:31.414 백만분의 일로 줄어들죠. 00:04:31.414 --> 00:04:32.409 부피처럼 00:04:32.409 --> 00:04:35.130 앞서 말한 것처럼 무게도 백만분의 일로 줄어드니까 00:04:35.130 --> 00:04:39.650 발생하는 자기력도 그만큼 줄어들죠. 00:04:39.650 --> 00:04:42.182 자기력은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거든요. 00:04:42.772 --> 00:04:46.849 "무게가 줄면 왜 문제가 되지?"라고 말하시겠죠. 00:04:46.849 --> 00:04:50.091 이제 저 정육면체의 표면을 생각해 보세요. 00:04:50.091 --> 00:04:52.893 면이 6개고 각 면은 1제곱미터입니다. 00:04:52.893 --> 00:04:55.713 그러니까 6제곱미터가 되죠. 00:04:55.713 --> 00:04:57.872 표면적 대 부피의 비율이 6:1입니다. 00:04:57.872 --> 00:05:00.943 그런데 표면적은 가로 x 세로니까 00:05:00.943 --> 00:05:04.882 길이를 십분의 일로 줄이면 00:05:04.882 --> 00:05:08.007 표면적은 열 배씩 커집니다. 00:05:08.007 --> 00:05:09.600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00:05:09.600 --> 00:05:10.833 이런 로봇은 만들 수 없고 00:05:10.833 --> 00:05:14.598 좀 전에 본 눈에 넣는 로봇처럼 자기장으로 조종할 수 없습니다. 00:05:14.598 --> 00:05:17.418 지금보다 더 작게는 못 만듭니다. 00:05:17.418 --> 00:05:19.783 그렇다면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00:05:19.783 --> 00:05:21.922 물고기가 수영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죠. 00:05:21.922 --> 00:05:25.316 물고기는 꼬리를 앞뒤로 대칭적으로 움직입니다. 00:05:25.316 --> 00:05:29.898 물고기는 유체를 뒤로 밀어내면서 몸을 앞으로 이동시킵니다. 00:05:29.898 --> 00:05:32.554 물고기가 뉴턴의 제1법칙을 아는 거죠. 00:05:32.554 --> 00:05:34.840 캠브리지 대학의 제프리 테일러 교수가 00:05:34.840 --> 00:05:38.272 이걸 바탕으로 1950년대에 매우 중요한 논문들을 발표했습니다. 00:05:38.272 --> 00:05:41.892 그는 작은 로봇 물고기를 만들어서 물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보여주었죠. 00:05:41.892 --> 00:05:44.086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00:05:44.086 --> 00:05:45.260 그러나 제가 이 로봇 물고기를 00:05:45.260 --> 00:05:48.115 아니면 여러분을 천분의 일 또는 만분의 일로 더 작게 만들어 00:05:48.115 --> 00:05:50.989 물 속에 넣으면 갑자기 물은 00:05:50.989 --> 00:05:52.798 점도는 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요 00:05:52.798 --> 00:05:54.893 표면 효과 즉, 물의 표면장력을 00:05:54.893 --> 00:05:56.825 훨씬 더 강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00:05:56.825 --> 00:05:58.509 테일러 교수는 00:05:58.509 --> 00:06:00.830 1960년대에 제작한 이 영상을 보시면 00:06:00.830 --> 00:06:04.062 통에 매우 끈적한 걸 넣었죠. 00:06:04.062 --> 00:06:06.918 영국 출신인 분은 아마 라일의 골든 시럽을 아실 겁니다. 00:06:06.918 --> 00:06:09.725 이 분이 통 안에 정말 시럽을 부어넣은 것 같아요. 00:06:09.725 --> 00:06:12.008 그는 물고기 로봇을, 00:06:12.008 --> 00:06:13.543 이 작은 기계 물고기 로봇을 00:06:13.543 --> 00:06:17.044 통에 넣었는데 전혀 움직이지 못하죠. 00:06:17.044 --> 00:06:18.836 유체 점성의 강도에 비해 00:06:18.836 --> 00:06:22.555 밀어내는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00:06:22.555 --> 00:06:24.844 크기를 작게 만들면 생기는 문제입니다. 00:06:24.844 --> 00:06:28.094 우리는 물체가 수영하는 방식과 00:06:28.964 --> 00:06:31.294 움직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했죠. 00:06:31.869 --> 00:06:35.020 여러분이 만약 공학자이고 해결 방법을 모른다면 00:06:35.020 --> 00:06:36.158 어떻게 하시겠어요? 00:06:36.158 --> 00:06:39.263 자연을 돌아보며 이렇게 묻겠죠, "자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지?" 00:06:39.263 --> 00:06:43.002 자연은 이 문제를 수백만, 수십억 년 전에 풀었습니다. 00:06:43.002 --> 00:06:44.564 짚신벌레입니다. 00:06:44.564 --> 00:06:46.568 오른쪽에 정자가 보이죠? 00:06:46.568 --> 00:06:49.470 정자에는 섬모라고 하는 특별한 작은 꼬리가 달려 있어요. 00:06:49.470 --> 00:06:52.063 정자의 섬모는 편모라고 부르는데요. 00:06:52.063 --> 00:06:53.859 움직이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00:06:53.859 --> 00:06:58.016 1675년 이전에는 이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죠. 00:06:58.016 --> 00:07:02.694 네덜란드 과학자인 안톤 레이우엔훅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랍니다. 00:07:02.694 --> 00:07:06.028 작은 미생물 수만 개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00:07:06.028 --> 00:07:08.690 그는 이듬해, 영국 왕립 학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00:07:08.690 --> 00:07:10.041 학회는 그의 발견을 인정해주었죠. 00:07:10.041 --> 00:07:12.013 그게 대체 무언지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00:07:12.013 --> 00:07:16.244 그가 현미경으로 발견한 것은 00:07:16.244 --> 00:07:20.384 바로 이전에는 누구도 몰랐던 것, 박테리아였습니다. 00:07:21.072 --> 00:07:24.972 보시는 것은 막대 모양 박테리아입니다. 00:07:24.972 --> 00:07:26.512 길이가 약 1-2미크론입니다. 00:07:27.702 --> 00:07:30.154 이걸 현미경으로 보면 00:07:30.154 --> 00:07:32.326 좀 전에 대장균을 관찰했던 현미경 보셨죠. 00:07:32.326 --> 00:07:34.417 이걸로 보면 편모가 있습니다. 00:07:34.417 --> 00:07:36.373 편모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00:07:36.373 --> 00:07:39.695 앞뒤로 실룩실룩 움직이죠. 00:07:39.695 --> 00:07:42.403 그런데 다른 방향에서 보면 00:07:42.403 --> 00:07:45.643 실제로는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회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00:07:46.398 --> 00:07:47.396 하워드 버그 박사가 00:07:47.396 --> 00:07:51.542 콜로라도 주립대학에 있을 때인 1970년대 초반에 발견한 건데요. 00:07:51.542 --> 00:07:54.166 놀라운 발견이었죠. 00:07:54.166 --> 00:07:56.472 자연은 회전 모터를 발명한 거예요. 00:07:56.472 --> 00:07:57.468 생각해 보세요. 00:07:57.468 --> 00:08:00.152 자연의 다른 어느 곳에 회전 모터가 있죠? 00:08:02.092 --> 00:08:05.912 하워드는 저희 연구소로 와서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00:08:05.912 --> 00:08:08.999 그는 이것을 자연의 마이크로 로봇이라고 부릅니다. 00:08:08.999 --> 00:08:14.079 이 박테리아의 몸체에는 화학수용체라고 하는 센서가 있는데요. 00:08:14.079 --> 00:08:17.169 이 센서가 뒤쪽에 있는 모터에 명령을 전달해서 00:08:17.169 --> 00:08:18.327 움직이게 합니다. 00:08:18.327 --> 00:08:19.856 박테리아에는 소프트웨어도 있는데, 00:08:19.856 --> 00:08:22.187 바로 떠다니는 DNA 덩어리입니다. 00:08:22.187 --> 00:08:24.295 이것이 필요한 센서와 모터를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00:08:24.295 --> 00:08:27.723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00:08:27.723 --> 00:08:29.940 모터는 매력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00:08:29.940 --> 00:08:34.291 1973년에 하워드가 박테리아의 모터를 발견한 후 00:08:34.291 --> 00:08:37.970 어떤 사람들은 이 발견을 두고 지적 설계자의 증거라고 믿기도 하지만 00:08:37.970 --> 00:08:41.430 대부분의 생물학자는 안 믿는 것 같아요. 00:08:41.564 --> 00:08:43.394 (웃음) 00:08:43.518 --> 00:08:48.188 이 모터는 30-40개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요. 00:08:48.188 --> 00:08:50.651 이 단백질들이 결합하여 00:08:50.651 --> 00:08:54.106 초당 최대 160회를 회전하는 이런 구조를 만듭니다. 00:08:54.106 --> 00:08:56.806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하워드의 연구실 영상인데요. 00:08:56.806 --> 00:09:00.658 형광 박테리아가 이런 식으로 움직이고 있죠. 00:09:00.658 --> 00:09:03.238 크기가 1-2미크론인 걸 유념하세요. 00:09:04.663 --> 00:09:07.378 이걸 보고 있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00:09:07.378 --> 00:09:08.762 "이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00:09:08.762 --> 00:09:10.432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지?" 00:09:10.432 --> 00:09:15.442 저희는 나노기술 경험을 지렛대로 삼아 00:09:15.442 --> 00:09:18.641 인공 박테리아 편모를 만들어 봤습니다. 00:09:18.641 --> 00:09:20.253 아직 모터를 만들지는 못 했습니다. 00:09:20.253 --> 00:09:22.702 저 모터 지름은 약 45나노미터입니다. 00:09:22.702 --> 00:09:24.475 하지만 박테리아에게 있는 것과 00:09:24.475 --> 00:09:27.162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편모는 만들 수 있죠. 00:09:27.162 --> 00:09:30.738 화면 왼쪽에 머리 같이 생긴 것이 보이시죠. 00:09:30.738 --> 00:09:33.265 이것은 실제로 작은 자석인데요. 00:09:33.265 --> 00:09:35.142 이 자석으로 저는 00:09:35.142 --> 00:09:38.685 자기장을 형성해 회전력을 만들어냅니다. 00:09:38.685 --> 00:09:40.068 자기장을 회전시키면 00:09:40.068 --> 00:09:41.787 이것은 매우 약한 자기장으로 00:09:41.787 --> 00:09:44.073 MRI 자기장의 천분의 일 정도입니다. 00:09:44.073 --> 00:09:45.507 이것이 휘기 시작하고 00:09:45.507 --> 00:09:47.761 그러면 앞으로 추진력이 생깁니다. 00:09:47.761 --> 00:09:49.551 대장균이 움직이는 것처럼요. 00:09:50.217 --> 00:09:52.688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도록 00:09:52.688 --> 00:09:55.286 우리 머리카락을 전자현미경으로 스캔한 것을 보여드릴게요. 00:09:55.286 --> 00:09:57.661 머리카락 지름은 약 100미크론 정도입니다. 00:09:58.191 --> 00:10:00.477 저희가 만든 것 중 제일 작은 걸 옆에 붙여 볼게요. 00:10:00.477 --> 00:10:03.406 이것은 약 10미크론 정도이고요. 00:10:03.406 --> 00:10:05.610 지금 보시는 건 적혈구입니다. 00:10:05.610 --> 00:10:06.710 편모의 두 배 정도죠. 00:10:06.710 --> 00:10:09.664 저희가 만든 가장 작은 것이 적혈구의 두 배 크기입니다. 00:10:09.664 --> 00:10:13.481 보시면 세 마리가 무리 행동을 하듯 함께 움직이고 있죠. 00:10:13.481 --> 00:10:14.719 저한테는 이것들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00:10:14.719 --> 00:10:16.921 제가 얼마나 흥분되겠어요? 00:10:16.921 --> 00:10:17.915 (웃음) 00:10:17.915 --> 00:10:19.107 그래서 제가 로봇공학을 합니다. 00:10:19.107 --> 00:10:21.554 이런 기계를 만들어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어딨겠어요. 00:10:21.554 --> 00:10:22.464 (웃음) 00:10:22.464 --> 00:10:24.905 얘들이 이제 뒤로 가는 게 보이시죠. 00:10:24.905 --> 00:10:27.431 영상을 거꾸로 돌린 것이 아니라, 자기장을 반대로 했을 뿐입니다. 00:10:27.431 --> 00:10:30.569 여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유체 역학이 작용합니다. 00:10:30.569 --> 00:10:32.006 정말 흥미롭습니다. 00:10:32.006 --> 00:10:35.284 올해 저희에게 흥미로웠던 일 중 하나는 서점에 갔을 때인데요. 00:10:35.284 --> 00:10:38.265 2012년 기네스 신기록 책을 집었는데 00:10:38.265 --> 00:10:41.317 거기에 저희가 나온 거예요. 00:10:41.317 --> 00:10:43.003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의료용 로봇이라고요. 00:10:43.003 --> 00:10:44.012 (환호) 00:10:44.012 --> 00:10:47.178 기네스 세계 기록이라니, 대단하죠. 00:10:47.178 --> 00:10:48.963 하지만 제가 정말로 받고 싶은 것은 00:10:48.963 --> 00:10:50.869 올림픽 메달입니다. 00:10:50.899 --> 00:10:53.061 그래서 수중 발레 선수를 만들고 있죠. 00:10:53.061 --> 00:10:54.555 (웃음) 00:10:54.675 --> 00:10:55.777 흥미롭죠. 00:10:55.777 --> 00:10:57.752 특히 흥미로운 것은 00:10:57.752 --> 00:10:59.992 이것이 고분자로 만들어졌다는 건데요. 00:10:59.992 --> 00:11:02.119 비세포독성이라서 세포에 해를 입히지 않죠. 00:11:02.119 --> 00:11:04.276 사실 세포는 고분자를 좋아합니다. 00:11:04.276 --> 00:11:06.820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00:11:06.820 --> 00:11:08.963 아주 유연한 모형을 만들었죠. 00:11:08.963 --> 00:11:10.299 다음 영상을 보시면 00:11:10.299 --> 00:11:12.599 이것이 저희가 만든 장치입니다. 00:11:12.599 --> 00:11:14.570 집게발 같은 것이 달려 있죠. 00:11:14.570 --> 00:11:17.456 이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00:11:17.456 --> 00:11:19.452 지름이 6미크론인 구슬을 집어요. 00:11:19.452 --> 00:11:21.723 아까 보신 적혈구 크기입니다. 00:11:21.723 --> 00:11:25.133 구슬을 집어서 3차원으로, 즉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00:11:25.263 --> 00:11:29.064 그리고는 유체의 힘을 이용해 다시 풀어줍니다. 00:11:33.397 --> 00:11:36.994 이것 외에 좀 더 유용한 응용 로봇도 생각해 봤는데요. 00:11:37.051 --> 00:11:38.368 여기 보이시죠. 00:11:38.388 --> 00:11:41.381 칼세인이라는 형광성 분자를 입혔습니다. 00:11:41.451 --> 00:11:45.511 형광 현미경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00:11:46.101 --> 00:11:47.901 이 분자는 실제로 00:11:48.201 --> 00:11:51.011 많은 화학 요법 약물과 무게가 같습니다. 00:11:51.011 --> 00:11:57.661 왼쪽에 보시면 빨갛게 칠해진 세포가 있죠. 00:11:57.977 --> 00:12:02.203 이 세포들 주변으로 박테리아를 움직이면서 건드리다가 발견했어요. 00:12:02.253 --> 00:12:04.736 세포가 칼세인을 끌어 가더라고요. 00:12:04.736 --> 00:12:06.250 아마 이 기술로 00:12:06.366 --> 00:12:09.977 개별 세포에 약물을 전달하거나 00:12:09.977 --> 00:12:12.308 개별 세포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00:12:12.358 --> 00:12:13.738 다른 멋진 것도 있어요. 00:12:13.738 --> 00:12:16.538 여러분께 몇 개만 보여드렸는데, 이걸 엄청나게 많이 만드는 거죠. 00:12:16.548 --> 00:12:18.148 수천 개의 무리를 만드는 겁니다. 00:12:18.168 --> 00:12:19.717 1초에 하나씩 만들 수 있죠. 00:12:19.717 --> 00:12:22.101 수만 개를 만들어서 넣는 거죠. 00:12:22.101 --> 00:12:24.411 그러면 흥미로운 가능성들이 생겨요. 00:12:24.621 --> 00:12:28.708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말이죠. 00:12:29.065 --> 00:12:30.986 다시 박테리아 모터로 돌아가 보죠. 00:12:30.986 --> 00:12:34.286 이 영상은 오사카 대학의 난바 케이이치 연구실에서 얻었는데요. 00:12:34.286 --> 00:12:35.858 수년 동안 이들은 00:12:35.858 --> 00:12:38.290 단백질의 정확한 서열과 이들이 어떻게 회전 모터가 되는지 00:12:38.290 --> 00:12:40.242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죠. 00:12:40.242 --> 00:12:43.104 현재 저는 모터를 만들지는 못하고 00:12:43.104 --> 00:12:45.555 모터의 일부 구성 장치를 만드는 단계에 있습니다. 00:12:45.555 --> 00:12:49.329 앞으로 계속 이 분야 연구를 진행하면서 00:12:49.329 --> 00:12:52.279 이 분자 규모의 자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고 00:12:52.279 --> 00:12:55.002 그러면 비슷한 방식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00:12:55.002 --> 00:12:57.027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00:12:57.027 --> 00:13:00.036 천재적인 과학자들, 의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00:13:00.036 --> 00:13:02.276 저는 무척 운이 좋았죠. 00:13:02.296 --> 00:13:03.580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는 00:13:03.580 --> 00:13:05.666 스위스 연방 과학기술연구소가 있는데요. 00:13:05.826 --> 00:13:07.326 제가 여기에 공학자로 있습니다. 00:13:07.326 --> 00:13:11.706 엑스레이를 발명한 콘라드 뢴트겐, 볼프강 파울리, 00:13:11.706 --> 00:13:14.303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걷던 그 복도를 걷습니다. 00:13:14.303 --> 00:13:16.064 영광스러운 경험이죠. 00:13:16.064 --> 00:13:19.405 그런 의미에서 편한 마음으로 인용을 하나 하겠습니다. 00:13:19.715 --> 00:13:22.316 칼텍 출신 유명한 항공 공학자인 00:13:22.316 --> 00:13:25.091 테오도어 폰 카르만이 00:13:25.091 --> 00:13:26.839 했던 말입니다. 00:13:26.839 --> 00:13:30.997 "과학자는 있는 현상을 설명하지만, 공학자는 없던 것을 만든다." 00:13:31.097 --> 00:13:31.977 (웃음) 00:13:32.097 --> 00:13:34.044 이제 마지막으로 00:13:34.084 --> 00:13:36.339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00:13:36.489 --> 00:13:39.501 칼텍의 유명한 물리학자인 리차드 파인만이 그랬죠. 00:13:39.501 --> 00:13:41.997 "만들 수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00:13:41.997 --> 00:13:42.941 (웃음) 00:13:42.981 --> 00:13:44.364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0:13:44.364 --> 00:13:46.154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