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2,770 --> 00:00:17,260
(박수)

2
00:00:17,260 --> 00:00:21,343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과학과 공학의
세 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00:00:21,343 --> 00:00:24,313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세 분야가
융합되고 있거든요.

4
00:00:24,844 --> 00:00:26,597
저는 기계 공학자입니다.

5
00:00:26,597 --> 00:00:28,831
로봇 공학에서 25년 이상,

6
00:00:28,831 --> 00:00:31,828
마이크로/나노 기술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하고 있습니다.

7
00:00:31,828 --> 00:00:34,527
제가 취리히에 있는 지난 10년 동안

8
00:00:34,527 --> 00:00:37,912
생물학자들, 의학 박사들과
좀 더 밀접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9
00:00:37,912 --> 00:00:40,246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공학기술과
저희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는

10
00:00:40,246 --> 00:00:43,677
매우 흥미로운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00:00:43,677 --> 00:00:45,391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12
00:00:45,391 --> 00:00:48,260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보시죠.

13
00:00:48,260 --> 00:00:51,310
거의 제 나이만큼 된 영화인데요.

14
00:01:03,537 --> 00:01:05,489
(영상) 모든 대원들은 대기하라.

15
00:01:05,489 --> 00:01:07,719
(웃음)

16
00:01:08,380 --> 00:01:10,430
(영상) 이제 주입하라.

17
00:01:24,823 --> 00:01:28,506
"마이크로 결사대"라는 고전영화로
저는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18
00:01:28,521 --> 00:01:32,003
할리우드가 영화를 만들 때
공학자보다 유리한 점이 두 가지 있죠.

19
00:01:32,003 --> 00:01:33,857
물리학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고요.

20
00:01:33,857 --> 00:01:36,141
실제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21
00:01:36,141 --> 00:01:37,430
다음으로 보여드릴 영상은

22
00:01:37,430 --> 00:01:40,338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23
00:01:40,338 --> 00:01:43,019
약 1년 반쯤 전, 이들이
저희 실험실에 찾아왔습니다.

24
00:01:43,019 --> 00:01:45,015
이 프로그램에 저희도 등장하죠.

25
00:01:45,015 --> 00:01:47,819
저희가 하고 있던 연구의 개념을
프로그램에 넣었어요.

26
00:01:47,819 --> 00:01:50,249
수년 간 저희가 연구하는 주제인데요.

27
00:01:50,249 --> 00:01:54,230
아주 작은, 즉 마이크로 로봇을
눈에 넣는 거죠.

28
00:01:54,230 --> 00:01:56,149
아직 인간에게 실험해 보진 않았습니다.

29
00:01:56,156 --> 00:01:58,691
눈에 넣은 다음

30
00:01:58,691 --> 00:02:02,325
자기장을 이용해 이 장치가
망막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해서

31
00:02:02,325 --> 00:02:05,509
예를 들면 약을 전달한다든지 하는
특정한 치료를 수행하죠.

32
00:02:05,509 --> 00:02:07,257
환자 너머 저기 보이는

33
00:02:07,257 --> 00:02:10,725
전자기성 코일 뭉치를 사용합니다.

34
00:02:10,725 --> 00:02:13,436
지금 보고 계신 것은
진짜 돼지의 눈 속입니다.

35
00:02:13,436 --> 00:02:16,153
이 돼지 눈은 그날 새벽에
정육점에서 얻은 겁니다.

36
00:02:16,153 --> 00:02:19,794
그러니 동물을 해친 것은 아닙니다.

37
00:02:19,794 --> 00:02:20,794
(웃음)

38
00:02:20,794 --> 00:02:24,344
이 장치를 매우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걸 아시겠죠.

39
00:02:24,344 --> 00:02:26,598
이 장치는 폭이 0.5mm,

40
00:02:26,598 --> 00:02:29,811
길이는 약 1mm입니다.

41
00:02:29,811 --> 00:02:31,678
다음 슬라이드를 보면

42
00:02:31,678 --> 00:02:36,208
왼쪽에 저희가 사용하는
전자기 코일 시스템이 있습니다.

43
00:02:36,208 --> 00:02:38,607
이 장치를 동물 체내에서
사용해 보고 있는데요.

44
00:02:38,607 --> 00:02:41,210
이런 코일이 8개가 있어서
옥토매그라고 부릅니다.

45
00:02:41,210 --> 00:02:44,119
각 코일의 전류를
매우 정교하게 통제해서

46
00:02:44,119 --> 00:02:47,480
이 장치가 안구를 통과해
뒤쪽에 있는 망막으로 가도록 유도하죠.

47
00:02:47,480 --> 00:02:50,989
이제 보실 것은 가장 최신 장치로서
저기 손가락 끝에 있습니다.

48
00:02:50,989 --> 00:02:52,939
마이크로 로봇이라고 부르는데요.

49
00:02:52,939 --> 00:02:58,269
지름이 약 1/3mm,
즉 330미크론이죠.

50
00:02:58,269 --> 00:02:59,731
저희의 디자인 사양인데요.

51
00:02:59,731 --> 00:03:01,712
아주 가늘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52
00:03:01,712 --> 00:03:03,757
길이가 약 1.8mm인데요.

53
00:03:03,757 --> 00:03:06,567
23게이지의 바늘 속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54
00:03:06,845 --> 00:03:10,164
23게이지의 바늘에 들어가면
우리 눈에도 넣을 수 있고

55
00:03:10,164 --> 00:03:14,046
주사 바늘 구멍을
봉합할 필요도 없습니다.

56
00:03:14,046 --> 00:03:16,165
비침습성인 셈이죠.

57
00:03:16,165 --> 00:03:18,793
국부 마취제를 약간 넣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58
00:03:18,793 --> 00:03:22,762
약물을 주입해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를 치료할 때

59
00:03:22,762 --> 00:03:25,812
마이크로 로봇을 쓰지 않고
바늘을 썼는데, 정말 싫죠.

60
00:03:25,920 --> 00:03:29,469
방금 전 보여드린
손가락 끝에 있던 그 로봇은

61
00:03:29,469 --> 00:03:31,424
저희가 만든 로봇 중에서
가장 큰 것입니다.

62
00:03:31,424 --> 00:03:35,195
저것보다 약 천분의 일 크기 로봇을
만드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63
00:03:35,195 --> 00:03:38,389
예를 들면 대장균 정도의 크기죠.

64
00:03:38,389 --> 00:03:42,316
이 작은 막대 모양 박테리아가
약 1-2미크론입니다.

65
00:03:42,316 --> 00:03:44,636
머리카락 한 올의 백분의 일 정도죠.

66
00:03:45,494 --> 00:03:47,936
저 박테리아에서 작은 꼬리가
나오는 거 보이시죠?

67
00:03:47,936 --> 00:03:50,043
조금 후에 볼 겁니다.

68
00:03:50,043 --> 00:03:52,047
박테리아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69
00:03:52,047 --> 00:03:55,762
먼저 물리학과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겠습니다.

70
00:03:55,762 --> 00:03:58,336
여기서 단순한 사고실험을 해 보죠.

71
00:03:58,336 --> 00:04:00,124
정육면체입니다.

72
00:04:00,124 --> 00:04:01,582
각 변은 약 1m입니다.

73
00:04:01,582 --> 00:04:04,116
계산기는 없어도 됩니다.

74
00:04:04,116 --> 00:04:07,068
1m x 1m x 1m는 1세제곱미터죠.

75
00:04:07,068 --> 00:04:10,594
그런데 이것을 10cm로 줄인다면

76
00:04:10,594 --> 00:04:12,362
즉 십분의 일로 줄이면

77
00:04:12,362 --> 00:04:13,820
이제 계산이 바뀝니다.

78
00:04:13,820 --> 00:04:16,250
0.1 m x 0.1 m x 0.1 m니까

79
00:04:16,250 --> 00:04:20,233
갑자기 원래의 천분의 일이 됩니다.

80
00:04:20,233 --> 00:04:22,853
부피에 연관된 속성들은

81
00:04:22,853 --> 00:04:25,844
예를 들면 질량 같은 경우
천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82
00:04:25,855 --> 00:04:29,106
백분의 일, 즉 1 cm로 줄이면

83
00:04:29,106 --> 00:04:31,414
백만분의 일로 줄어들죠.

84
00:04:31,414 --> 00:04:32,409
부피처럼

85
00:04:32,409 --> 00:04:35,130
앞서 말한 것처럼 무게도
백만분의 일로 줄어드니까

86
00:04:35,130 --> 00:04:39,650
발생하는 자기력도 그만큼 줄어들죠.

87
00:04:39,650 --> 00:04:42,182
자기력은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거든요.

88
00:04:42,772 --> 00:04:46,849
"무게가 줄면 왜 문제가 되지?"라고
말하시겠죠.

89
00:04:46,849 --> 00:04:50,091
이제 저 정육면체의
표면을 생각해 보세요.

90
00:04:50,091 --> 00:04:52,893
면이 6개고 각 면은 1제곱미터입니다.

91
00:04:52,893 --> 00:04:55,713
그러니까 6제곱미터가 되죠.

92
00:04:55,713 --> 00:04:57,872
표면적 대 부피의 비율이 6:1입니다.

93
00:04:57,872 --> 00:05:00,943
그런데 표면적은 가로 x 세로니까

94
00:05:00,943 --> 00:05:04,882
길이를 십분의 일로 줄이면

95
00:05:04,882 --> 00:05:08,007
표면적은 열 배씩 커집니다.

96
00:05:08,007 --> 00:05:09,600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97
00:05:09,600 --> 00:05:10,833
이런 로봇은 만들 수 없고

98
00:05:10,833 --> 00:05:14,598
좀 전에 본 눈에 넣는 로봇처럼
자기장으로 조종할 수 없습니다.

99
00:05:14,598 --> 00:05:17,418
지금보다 더 작게는 못 만듭니다.

100
00:05:17,418 --> 00:05:19,783
그렇다면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101
00:05:19,783 --> 00:05:21,922
물고기가 수영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죠.

102
00:05:21,922 --> 00:05:25,316
물고기는 꼬리를 앞뒤로
대칭적으로 움직입니다.

103
00:05:25,316 --> 00:05:29,898
물고기는 유체를 뒤로 밀어내면서
몸을 앞으로 이동시킵니다.

104
00:05:29,898 --> 00:05:32,554
물고기가 뉴턴의 제1법칙을 아는 거죠.

105
00:05:32,554 --> 00:05:34,840
캠브리지 대학의 제프리 테일러 교수가

106
00:05:34,840 --> 00:05:38,272
이걸 바탕으로 1950년대에
매우 중요한 논문들을 발표했습니다.

107
00:05:38,272 --> 00:05:41,892
그는 작은 로봇 물고기를 만들어서
물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보여주었죠.

108
00:05:41,892 --> 00:05:44,086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109
00:05:44,086 --> 00:05:45,260
그러나 제가 이 로봇 물고기를

110
00:05:45,260 --> 00:05:48,115
아니면 여러분을 천분의 일 또는
만분의 일로 더 작게 만들어

111
00:05:48,115 --> 00:05:50,989
물 속에 넣으면 갑자기 물은

112
00:05:50,989 --> 00:05:52,798
점도는 변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요

113
00:05:52,798 --> 00:05:54,893
표면 효과 즉, 물의 표면장력을

114
00:05:54,893 --> 00:05:56,825
훨씬 더 강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115
00:05:56,825 --> 00:05:58,509
테일러 교수는

116
00:05:58,509 --> 00:06:00,830
1960년대에 제작한 이 영상을 보시면

117
00:06:00,830 --> 00:06:04,062
통에 매우 끈적한 걸 넣었죠.

118
00:06:04,062 --> 00:06:06,918
영국 출신인 분은 아마
라일의 골든 시럽을 아실 겁니다.

119
00:06:06,918 --> 00:06:09,725
이 분이 통 안에 정말
시럽을 부어넣은 것 같아요.

120
00:06:09,725 --> 00:06:12,008
그는 물고기 로봇을,

121
00:06:12,008 --> 00:06:13,543
이 작은 기계 물고기 로봇을

122
00:06:13,543 --> 00:06:17,044
통에 넣었는데 전혀 움직이지 못하죠.

123
00:06:17,044 --> 00:06:18,836
유체 점성의 강도에 비해

124
00:06:18,836 --> 00:06:22,555
밀어내는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125
00:06:22,555 --> 00:06:24,844
크기를 작게 만들면 생기는 문제입니다.

126
00:06:24,844 --> 00:06:28,094
우리는 물체가 수영하는 방식과

127
00:06:28,964 --> 00:06:31,294
움직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했죠.

128
00:06:31,869 --> 00:06:35,020
여러분이 만약 공학자이고
해결 방법을 모른다면

129
00:06:35,020 --> 00:06:36,158
어떻게 하시겠어요?

130
00:06:36,158 --> 00:06:39,263
자연을 돌아보며 이렇게 묻겠죠,
"자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지?"

131
00:06:39,263 --> 00:06:43,002
자연은 이 문제를
수백만, 수십억 년 전에 풀었습니다.

132
00:06:43,002 --> 00:06:44,564
짚신벌레입니다.

133
00:06:44,564 --> 00:06:46,568
오른쪽에 정자가 보이죠?

134
00:06:46,568 --> 00:06:49,470
정자에는 섬모라고 하는
특별한 작은 꼬리가 달려 있어요.

135
00:06:49,470 --> 00:06:52,063
정자의 섬모는 편모라고 부르는데요.

136
00:06:52,063 --> 00:06:53,859
움직이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137
00:06:53,859 --> 00:06:58,016
1675년 이전에는 
이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죠.

138
00:06:58,016 --> 00:07:02,694
네덜란드 과학자인 안톤 레이우엔훅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랍니다.

139
00:07:02,694 --> 00:07:06,028
작은 미생물 수만 개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140
00:07:06,028 --> 00:07:08,690
그는 이듬해,
영국 왕립 학회에 편지를 보냅니다.

141
00:07:08,690 --> 00:07:10,041
학회는 그의 발견을 인정해주었죠.

142
00:07:10,041 --> 00:07:12,013
그게 대체 무언지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143
00:07:12,013 --> 00:07:16,244
그가 현미경으로 발견한 것은

144
00:07:16,244 --> 00:07:20,384
바로 이전에는 누구도 몰랐던 것,
박테리아였습니다.

145
00:07:21,072 --> 00:07:24,972
보시는 것은 막대 모양 박테리아입니다.

146
00:07:24,972 --> 00:07:26,512
길이가 약 1-2미크론입니다.

147
00:07:27,702 --> 00:07:30,154
이걸 현미경으로 보면

148
00:07:30,154 --> 00:07:32,326
좀 전에 대장균을 관찰했던
현미경 보셨죠.

149
00:07:32,326 --> 00:07:34,417
이걸로 보면 편모가 있습니다.

150
00:07:34,417 --> 00:07:36,373
편모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151
00:07:36,373 --> 00:07:39,695
앞뒤로 실룩실룩 움직이죠.

152
00:07:39,695 --> 00:07:42,403
그런데 다른 방향에서 보면

153
00:07:42,403 --> 00:07:45,643
실제로는 앞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회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154
00:07:46,398 --> 00:07:47,396
하워드 버그 박사가

155
00:07:47,396 --> 00:07:51,542
콜로라도 주립대학에 있을 때인
1970년대 초반에 발견한 건데요.

156
00:07:51,542 --> 00:07:54,166
놀라운 발견이었죠.

157
00:07:54,166 --> 00:07:56,472
자연은 회전 모터를 발명한 거예요.

158
00:07:56,472 --> 00:07:57,468
생각해 보세요.

159
00:07:57,468 --> 00:08:00,152
자연의 다른 어느 곳에
회전 모터가 있죠?

160
00:08:02,092 --> 00:08:05,912
하워드는 저희 연구소로 와서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161
00:08:05,912 --> 00:08:08,999
그는 이것을 자연의
마이크로 로봇이라고 부릅니다.

162
00:08:08,999 --> 00:08:14,079
이 박테리아의 몸체에는
화학수용체라고 하는 센서가 있는데요.

163
00:08:14,079 --> 00:08:17,169
이 센서가 뒤쪽에 있는
모터에 명령을 전달해서

164
00:08:17,169 --> 00:08:18,327
움직이게 합니다.

165
00:08:18,327 --> 00:08:19,856
박테리아에는 소프트웨어도 있는데,

166
00:08:19,856 --> 00:08:22,187
바로 떠다니는 DNA 덩어리입니다.

167
00:08:22,187 --> 00:08:24,295
이것이 필요한 센서와 모터를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168
00:08:24,295 --> 00:08:27,723
이런 저런 것들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169
00:08:27,723 --> 00:08:29,940
모터는 매력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170
00:08:29,940 --> 00:08:34,291
1973년에 하워드가
박테리아의 모터를 발견한 후

171
00:08:34,291 --> 00:08:37,970
어떤 사람들은 이 발견을 두고
지적 설계자의 증거라고 믿기도 하지만

172
00:08:37,970 --> 00:08:41,430
대부분의 생물학자는 안 믿는 것 같아요.

173
00:08:41,564 --> 00:08:43,394
(웃음)

174
00:08:43,518 --> 00:08:48,188
이 모터는 30-40개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요.

175
00:08:48,188 --> 00:08:50,651
이 단백질들이 결합하여

176
00:08:50,651 --> 00:08:54,106
초당 최대 160회를 회전하는
이런 구조를 만듭니다.

177
00:08:54,106 --> 00:08:56,806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하워드의 연구실 영상인데요.

178
00:08:56,806 --> 00:09:00,658
형광 박테리아가
이런 식으로 움직이고 있죠.

179
00:09:00,658 --> 00:09:03,238
크기가 1-2미크론인 걸 유념하세요.

180
00:09:04,663 --> 00:09:07,378
이걸 보고 있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181
00:09:07,378 --> 00:09:08,762
"이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182
00:09:08,762 --> 00:09:10,432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지?"

183
00:09:10,432 --> 00:09:15,442
저희는 나노기술 경험을 지렛대로 삼아

184
00:09:15,442 --> 00:09:18,641
인공 박테리아 편모를 만들어 봤습니다.

185
00:09:18,641 --> 00:09:20,253
아직 모터를 만들지는 못 했습니다.

186
00:09:20,253 --> 00:09:22,702
저 모터 지름은 약 45나노미터입니다.

187
00:09:22,702 --> 00:09:24,475
하지만 박테리아에게 있는 것과

188
00:09:24,475 --> 00:09:27,162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편모는 만들 수 있죠.

189
00:09:27,162 --> 00:09:30,738
화면 왼쪽에 머리 같이
생긴 것이 보이시죠.

190
00:09:30,738 --> 00:09:33,265
이것은 실제로 작은 자석인데요.

191
00:09:33,265 --> 00:09:35,142
이 자석으로 저는

192
00:09:35,142 --> 00:09:38,685
자기장을 형성해 회전력을 만들어냅니다.

193
00:09:38,685 --> 00:09:40,068
자기장을 회전시키면

194
00:09:40,068 --> 00:09:41,787
이것은 매우 약한 자기장으로

195
00:09:41,787 --> 00:09:44,073
MRI 자기장의 천분의 일 정도입니다.

196
00:09:44,073 --> 00:09:45,507
이것이 휘기 시작하고

197
00:09:45,507 --> 00:09:47,761
그러면 앞으로 추진력이 생깁니다.

198
00:09:47,761 --> 00:09:49,551
대장균이 움직이는 것처럼요.

199
00:09:50,217 --> 00:09:52,688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도록

200
00:09:52,688 --> 00:09:55,286
우리 머리카락을 전자현미경으로
스캔한 것을 보여드릴게요.

201
00:09:55,286 --> 00:09:57,661
머리카락 지름은
약 100미크론 정도입니다.

202
00:09:58,191 --> 00:10:00,477
저희가 만든 것 중 제일 작은 걸
옆에 붙여 볼게요.

203
00:10:00,477 --> 00:10:03,406
이것은 약 10미크론 정도이고요.

204
00:10:03,406 --> 00:10:05,610
지금 보시는 건 적혈구입니다.

205
00:10:05,610 --> 00:10:06,710
편모의 두 배 정도죠.

206
00:10:06,710 --> 00:10:09,664
저희가 만든 가장 작은 것이
적혈구의 두 배 크기입니다.

207
00:10:09,664 --> 00:10:13,481
보시면 세 마리가 무리 행동을 하듯
함께 움직이고 있죠.

208
00:10:13,481 --> 00:10:14,719
저한테는 이것들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209
00:10:14,719 --> 00:10:16,921
제가 얼마나 흥분되겠어요?

210
00:10:16,921 --> 00:10:17,915
(웃음)

211
00:10:17,915 --> 00:10:19,107
그래서 제가 로봇공학을 합니다.

212
00:10:19,107 --> 00:10:21,554
이런 기계를 만들어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어딨겠어요.

213
00:10:21,554 --> 00:10:22,464
(웃음)

214
00:10:22,464 --> 00:10:24,905
얘들이 이제 뒤로 가는 게 보이시죠.

215
00:10:24,905 --> 00:10:27,431
영상을 거꾸로 돌린 것이 아니라,
자기장을 반대로 했을 뿐입니다.

216
00:10:27,431 --> 00:10:30,569
여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유체 역학이 작용합니다.

217
00:10:30,569 --> 00:10:32,006
정말 흥미롭습니다.

218
00:10:32,006 --> 00:10:35,284
올해 저희에게 흥미로웠던 일 중
하나는 서점에 갔을 때인데요.

219
00:10:35,284 --> 00:10:38,265
2012년 기네스 신기록 책을 집었는데

220
00:10:38,265 --> 00:10:41,317
거기에 저희가 나온 거예요.

221
00:10:41,317 --> 00:10:43,003
세계에서 가장 작은
의료용 로봇이라고요.

222
00:10:43,003 --> 00:10:44,012
(환호)

223
00:10:44,012 --> 00:10:47,178
기네스 세계 기록이라니, 대단하죠.

224
00:10:47,178 --> 00:10:48,963
하지만 제가 정말로 받고 싶은 것은

225
00:10:48,963 --> 00:10:50,869
올림픽 메달입니다.

226
00:10:50,899 --> 00:10:53,061
그래서 수중 발레 선수를 만들고 있죠.

227
00:10:53,061 --> 00:10:54,555
(웃음)

228
00:10:54,675 --> 00:10:55,777
흥미롭죠.

229
00:10:55,777 --> 00:10:57,752
특히 흥미로운 것은

230
00:10:57,752 --> 00:10:59,992
이것이 고분자로 만들어졌다는 건데요.

231
00:10:59,992 --> 00:11:02,119
비세포독성이라서
세포에 해를 입히지 않죠.

232
00:11:02,119 --> 00:11:04,276
사실 세포는 고분자를 좋아합니다.

233
00:11:04,276 --> 00:11:06,820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234
00:11:06,820 --> 00:11:08,963
아주 유연한 모형을 만들었죠.

235
00:11:08,963 --> 00:11:10,299
다음 영상을 보시면

236
00:11:10,299 --> 00:11:12,599
이것이 저희가 만든 장치입니다.

237
00:11:12,599 --> 00:11:14,570
집게발 같은 것이 달려 있죠.

238
00:11:14,570 --> 00:11:17,456
이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239
00:11:17,456 --> 00:11:19,452
지름이 6미크론인 구슬을 집어요.

240
00:11:19,452 --> 00:11:21,723
아까 보신 적혈구 크기입니다.

241
00:11:21,723 --> 00:11:25,133
구슬을 집어서 3차원으로,
즉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242
00:11:25,263 --> 00:11:29,064
그리고는 유체의 힘을 이용해
다시 풀어줍니다.

243
00:11:33,397 --> 00:11:36,994
이것 외에 좀 더 유용한
응용 로봇도 생각해 봤는데요.

244
00:11:37,051 --> 00:11:38,368
여기 보이시죠.

245
00:11:38,388 --> 00:11:41,381
칼세인이라는 형광성 분자를 입혔습니다.

246
00:11:41,451 --> 00:11:45,511
형광 현미경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247
00:11:46,101 --> 00:11:47,901
이 분자는 실제로

248
00:11:48,201 --> 00:11:51,011
많은 화학 요법 약물과
무게가 같습니다.

249
00:11:51,011 --> 00:11:57,661
왼쪽에 보시면
빨갛게 칠해진 세포가 있죠.

250
00:11:57,977 --> 00:12:02,203
이 세포들 주변으로 박테리아를
움직이면서 건드리다가 발견했어요.

251
00:12:02,253 --> 00:12:04,736
세포가 칼세인을 끌어 가더라고요.

252
00:12:04,736 --> 00:12:06,250
아마 이 기술로

253
00:12:06,366 --> 00:12:09,977
개별 세포에 약물을 전달하거나

254
00:12:09,977 --> 00:12:12,308
개별 세포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55
00:12:12,358 --> 00:12:13,738
다른 멋진 것도 있어요.

256
00:12:13,738 --> 00:12:16,538
여러분께 몇 개만 보여드렸는데,
이걸 엄청나게 많이 만드는 거죠.

257
00:12:16,548 --> 00:12:18,148
수천 개의 무리를 만드는 겁니다.

258
00:12:18,168 --> 00:12:19,717
1초에 하나씩 만들 수 있죠.

259
00:12:19,717 --> 00:12:22,101
수만 개를 만들어서 넣는 거죠.

260
00:12:22,101 --> 00:12:24,411
그러면 흥미로운 가능성들이 생겨요.

261
00:12:24,621 --> 00:12:28,708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말이죠.

262
00:12:29,065 --> 00:12:30,986
다시 박테리아 모터로 돌아가 보죠.

263
00:12:30,986 --> 00:12:34,286
이 영상은 오사카 대학의
난바 케이이치 연구실에서 얻었는데요.

264
00:12:34,286 --> 00:12:35,858
수년 동안 이들은

265
00:12:35,858 --> 00:12:38,290
단백질의 정확한 서열과
이들이 어떻게 회전 모터가 되는지

266
00:12:38,290 --> 00:12:40,242
이해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죠.

267
00:12:40,242 --> 00:12:43,104
현재 저는 모터를 만들지는 못하고

268
00:12:43,104 --> 00:12:45,555
모터의 일부 구성 장치를
만드는 단계에 있습니다.

269
00:12:45,555 --> 00:12:49,329
앞으로 계속 이 분야 연구를 진행하면서

270
00:12:49,329 --> 00:12:52,279
이 분자 규모의 자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고

271
00:12:52,279 --> 00:12:55,002
그러면 비슷한 방식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272
00:12:55,002 --> 00:12:57,027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73
00:12:57,027 --> 00:13:00,036
천재적인 과학자들,
의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274
00:13:00,036 --> 00:13:02,276
저는 무척 운이 좋았죠.

275
00:13:02,296 --> 00:13:03,580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는

276
00:13:03,580 --> 00:13:05,666
스위스 연방 과학기술연구소가 있는데요.

277
00:13:05,826 --> 00:13:07,326
제가 여기에 공학자로 있습니다.

278
00:13:07,326 --> 00:13:11,706
엑스레이를 발명한 콘라드 뢴트겐,
볼프강 파울리,

279
00:13:11,706 --> 00:13:14,303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걷던
그 복도를 걷습니다.

280
00:13:14,303 --> 00:13:16,064
영광스러운 경험이죠.

281
00:13:16,064 --> 00:13:19,405
그런 의미에서 편한 마음으로
인용을 하나 하겠습니다.

282
00:13:19,715 --> 00:13:22,316
칼텍 출신 유명한 항공 공학자인

283
00:13:22,316 --> 00:13:25,091
테오도어 폰 카르만이

284
00:13:25,091 --> 00:13:26,839
했던 말입니다.

285
00:13:26,839 --> 00:13:30,997
"과학자는 있는 현상을 설명하지만,
공학자는 없던 것을 만든다."

286
00:13:31,097 --> 00:13:31,977
(웃음)

287
00:13:32,097 --> 00:13:34,044
이제 마지막으로

288
00:13:34,084 --> 00:13:36,339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289
00:13:36,489 --> 00:13:39,501
칼텍의 유명한 물리학자인
리차드 파인만이 그랬죠.

290
00:13:39,501 --> 00:13:41,997
"만들 수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291
00:13:41,997 --> 00:13:42,941
(웃음)

292
00:13:42,981 --> 00:13:44,364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93
00:13:44,364 --> 00:13:46,154
(박수)